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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_ 유튜브 ‘달빛소류지’ 진행자 홍광수 “비린내 풀풀 나는 방송만 찍겠습니다”
2020년 06월 433 13350

피플

유튜브 ‘달빛소류지’ 진행자
 
홍광수

 

“비린내 풀풀 나는 방송만 찍겠습니다” 

 

이영규 기자

 

바야흐로 낚시 유튜버 전성시대다. 민물, 바다, 루어낚시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장르에서 낚시 유튜버들이 활약하고 있다. 내가 최근에 자주 보고 있는 유튜브 방송 중 하나는 광주 낚시인 홍광수 씨가 진행하는 ‘달빛소류지’다. 사실 올해 초 처음 봤을 때 구독자가 1만2천명정도라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낚시방송으로 생각했다. 낚시 쪽 유튜브가 대중성이 떨어지긴 해도 구독자가 적게는 3만명, 많게는 20만명에 가까운 방송도 제법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빛소류지 동영상을 몇 편 본 후 ‘구독자 수=양질의 방송’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유튜브 달빛소류지 진행자 홍광수 씨가 DSLR 카메라로 찌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있다.
홍광수 씨는 차별화된 대물낚시 영상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홍광수 씨는 지난 2018년 8월부터 유튜브를 시작해 불과 2년도 되기 전에 인지도 높은 유튜버로 성장했다. 특히 대물 붕어낚시 분야에서는 독보적이다. 주로 광주광역시 인근 그리고 해남, 고흥 등지의 호남권을 무대로 붕어 대물낚시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현재 천류사의 미디어 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보다 질로 평가받는 유튜버
사실 유명세에 비해 홍광수 씨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5월 중순 현재 구독자 수는 1만3천500여 명. 그러나 낚시 쪽에도 3~5만명대의 구독자를 갖고 있는 유튜버들이 많지만 순수하게 붕어낚시 장르로만 한정하면 결코 적은 구독자 수가 아니라는 게 낚시인들의 얘기이다. 여기에 달빛소류지의 구독자 수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올해 안에 구독자 2만 명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홍광수 씨의 최근 동영상 조회수에서도 쉽게 감 잡을 수 있다. 신규 동영상을 올릴 때마다 평균 2만 건 이상의 조회수가 찍히고 있다. 이 말은 곧 방송이 재밌고 유익하면 어떤 경로로든 동영상이 퍼져나가 조회수 증가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한편 이와는 반대로 유튜버 중에는 구독자는 많은데 조회수는 적게 나오는 사례도 있다. 예를 들어 미모의 여성 낚시인(또는 유명세를 갖고 있는 낚시인)이 출연하는 유튜브 방송이 있다고 가정하자. 예쁜 미모에 반해 구독은 눌렀지만 정작 내용이 흥미롭지 못하면 동영상을 매번 보지 않는다. 그래서 실제 구독자는 10만명에 육박해도 방송 당 조회수는 1만~2만 건에 머무는 유튜버가 많은 것도 현실이다.     

 

영어학원 겸업하며 유튜브 촬영 중
1981년 생으로 올해 마흔 살인 홍광수 씨는 광주광역시 남구 진월동에서 부인과 함께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학원에서의 직책은 부원장. 학원 관리 및 학생들의 승합차 등하교를 지원하고 있다. 그래서 수업이 있는 평일에는 업무 종료 후 광주 근교 낚시터에서 짬낚시 동영상을 찍는다.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멀리 해남이나 고흥으로까지 촬영을 나간다. 
낚시인 중에는 “부인은 학원을 운영하고 남편은 속 편한 셔터맨이라 낚시 갈 시간이 많겠다”고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는데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지난 2009년에 결혼한 홍광수 씨는 원래 합기도 체육관을 운영하던 사범이었다. 영어학원 강사였던 윤이화 씨와 결혼 후 부인이 영어학원을 운영하고 싶다는 말하자 과감히 체육관을 정리하고 영어학원을 차렸다.
그렇다면 홍광수 씨가 낚시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일까? 머뭇거리던 홍광수 씨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다소 건방지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히 제 마음에 드는 방송이 눈에 띄지 않았어요. 방송 퀄리티의 문제가 아니라 요즘 제가 즐겨하는 와일드한 대물 붕어낚시 방송을 찾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내 낚시 스타일 그대로 방송을 찍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촬영 때마다 월척에 가까운 큰 고기를 낚아내는 것은 행운에 가까운 일이다. 그러나 홍광수 씨는 거의 매번 촬영 때마다 월척과 4짜 붕어를 출연(?)시키고 있다. 요즘 같은 봄에는 확률이 60% 이상으로 더욱 높아진다. 
그 비결에 대해 홍광수 씨는 시내에서 20분만 나가도 좋은 낚시터가 널린 광주광역시의 지리적 이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그 다음 비결이 남보다 빠른 정보력, 그 다음이 지난 10여 년 동안 축적해 놓은 조행일지였다.    
“가끔 영상 속 댓글을 보면 어떻게 매번 큰 붕어를 잘 낚느냐고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솔직히 저라고 대물만 낚는 묘책을 갖고 있는 건 아니죠. 그보다는 주변 분들로부터 수시로 조황 소식을 접합니다. 특히 제가 속해 있는 얼레붕어낚시 카페에는 매일 많은 조황 정보가 올라오고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10년 전부터 출조 때마다 작성한 출조일지도 참조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는 블로그도 시작했는데 블로그에도 많은 정보가 담겨있어 출조 때마다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홍광수 씨 차창에 붙어있는 스티커. 얼레붕어낚시 카페에서도 달빛소류지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다.

인터뷰 현장이었던 대촌천에서 32cm 월척을 올린 홍광수 씨. 홍광수 씨는 천류사의 미디어스탭으로도 활동 중이다.

홍광수 씨는 광주광역시 진월동에서 부인 윤이화 씨와 함께 영어학원을 운영 중이다.

 

베테랑과 초보자가 공감하는 방송 
달빛소류지 구독자들이 홍광수 씨를 좋아하는 것은 단순히 큰 고기를 잘 낚아서만이 아니다. 일단 그의 영상에는 현장감이 살아있다.
홍광수 씨는 업무를 마치고 낚시터로 떠나는 과정, 낚시터에 도착해 포인트를 선정하는 과정 등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는다. 험한 수풀을 헤치고 들어가 직접 눈으로 포인트 여건을 확인하고, 나오는 도중 진흙 구덩이에 발이 빠져  다칠 뻔한 장면도 고스란히 담아낸다. 손과 얼굴을 날카로운 가시에 찔리는 것은 예삿일이다.
이런 와일드한 영상은 평소 비슷한 수고로 포인트를 개척하는 베테랑 낚시인에게는 동질감을, 초보자들에게는 왜 베테랑들이 큰 고기를 잘 낚는 이유를 영상을 통해 이해시키고 있다.
방송이 너무 대물 붕어 위주라 대중성이 떨어지지 않겠냐는 지적도 있지만 홍광수 씨는 현재의 촬영 콘셉트를 계속 유지해나갈 생각이다.   
“흔히 쉽게 웃고 즐길 수 있는 방송이 구독자 늘리기에는 좋다고 말합니다만 낚시인들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단순히 찌맛을 보는 게 목적이라면 그냥 집 근처 저수지를 찾으면 될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낚시인들은 대물을 찾아 서너 시간 이상 차를 몰고 이동하는 원정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 말은 곧 누구나 대물에 대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죠. 시간이 없거나 그 밖의 제약으로 큰 붕어를 만나기 어려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시켜줄 수 있는 방송, 그런 방송을 찍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목표는 전업 낚시 유튜버”
Q 주중에 두 번, 주말에 한 번 촬영을 나간다면 출조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 다행히 그런 면에서는 광주광역시에 사는 게 이점이 많습니다. 집에서 20분 정도만 나가도 촬영할 곳이 많으니까요. 주중 촬영은 퇴근 후인 6시부터 밤 12시 정도까지만 하고 돌아옵니다. 다음날 업무를 봐야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주중 출조는 음료수와 김밥 두 줄 정도만 준비하므로 큰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다만 주말에 해남이나 고흥까지 내려갈 때는 비용이 좀 드는데 그래봤자 광주에서 가면 기름값 포함해 총 5만원 정도면 출조가 가능합니다. 다만 매주 출조하기 때문에 비용을 모두 더하면 적잖은 부담이 되죠. 그래서 출조 비용을 최대한 절약하며 방송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Q. 대물 붕어낚시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 저는 어릴 적에 아버님과 낚시를 다니며 낚시를 배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대물낚시에 입문한 것은 2008년 무렵부터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친구들과 어울려 바람이나 쏘이고 삼겹살이나 구워 먹으러 가는 수준의 낚시를 즐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광주의 대물 낚시인들이 전문화된 장비와 채비로 큰 붕어를 쉽게 낚아내는 것을 보고 대물낚시에 입문했습니다. 확실히 장비와 채비가 달라지니 큰 붕어도 잘 낚이더군요. 이후 얼레붕어카페의 선배님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들었고 천류 필드스탭 김중석 팀장님을 만나게 되면서 대물낚시에 대한 시야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Q. 낚시 유튜버를 하겠다는 결심이 선 계기는 무엇인가
- 어릴 적부터 낚시를 좋아하다보니 어른이 되면 낚시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유튜브 시대가 찾아왔고 낚시도 유튜브로 즐기는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방송 중에 제 스타일에 맞는 낚시방송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습니다.
Q. 현재 유튜브를 통해 들어오는 수입은 어느 정도나 되나.
- 구독자 1만3천5백명인 현재 매월 150만원 정도의 수입이 들어옵니다. 겨울에는 아무래도 조회수가 떨어집니다. 12월~2월까지는 절반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적어도 구독자 수가 3만명은 되어야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유튜브를 취미가 아닌 직업으로 전업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 맞습니다. 목표는 전업 유튜버입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안정된 수입이 들어와야 합니다. 유튜브 광고 수입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조구업계나 일반 업체에서 후원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 업체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이미 한 업체에서 매달 현금 후원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만약 금전적으로 안정만 된다면 방송을 좀 더 고급지게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영상미만 좋은 게 아니라 낚시인이 요구하고 궁금해하는 부분을 샅샅이 긁어줄 수 있는 전문 방송을 만드는 것이지요.  

 

뜨고 싶다면 남들과 차별화된 방송을 하라  
지난 4월 24일, 홍광수 씨를 인터뷰하기 위해 함께 찾은 곳은 광주광역시 외곽에 있는 대촌천이라는 곳이었다. 홍광수 씨가 사는 진월동에서 차로 불과 20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규모는 작지만 월척급 붕어가 제법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홍광수 씨가 전날 미리 답사를 와 초저녁에 월척 한 마리를 낚고 철수했다고 했는데 취재일은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홍광수 씨는 “아마도 밤에는 입질이 없고 아침에 입질이 올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의 예상대로 이튿날 오전 9시경 보기 좋게 32cm짜리 월척을 뽑아냈다. 홍광수 씨는 “낚시방송을 오래하다 보니 이제는 언제 붕어가 물것인지에 대한 감도 쉽게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낚시방송 유튜버에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묻자 홍광수 씨는 차별성을 강조했다.
“자신의 장점과 특징이 무엇인지를 빨리 찾아내서 방송을 특화시켜야 합니다. 자신만의 특징 없이 남들과 똑같은 방송을 하면 빨리 뜨질 못합니다. 시간과 비용, 힘만 낭비할 뿐이죠. 방송 장비에 대한 욕심도 버릴 필요가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어도 시청자가 즐겁고 유익하다고 판단한다면 성공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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