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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코리아 브랜드가 뛴다] (주)DIF레포츠 나킨다로 루어시장까지 낚겠다
2020년 08월 944 13524

[연속기획 코리아 브랜드가 뛴다]

(주)DIF레포츠

나킨다로 루어시장까지 낚겠다

 

김진현  기자 kjh@darakwon.co.kr

 

 

DIF레포츠 김장수 대표. 민물낚싯대 체어맨 블루의 흥행을 만들어냈고
지금은 루어낚시 브랜드 ‘나킨다’를 론칭해 루어낚시 시장 저격에 나섰다.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자리하고 있는 DIF레포츠(이하 DIF)는 민물, 바다, 루어낚싯대를 전문으로 제조하고 있는 회사다. 1992년 동일조구로 개업해 일본으로 OEM 수출을 해오다가 지난 2003년 ‘(주)DIF레포츠’로 회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내수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전망이 밝았던 것은 아니다. 2003년엔 이미 낚시업계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나마 활로였던 수출시장도 줄고 있던 상황. 하지만 DIF는 민물시장에서 ‘체어맨블루’ 시리즈로 큰 흥행을 거두는 데 성공하며 체어맨블루 1종만 15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체어맨블루는 현재 여전히 연 2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체어맨블루를 이어갈 루어낚시 브랜드 ‘나킨다(NAKINDA)’를 론칭, 루어낚시와 생활낚시 전반에 걸쳐 맹활약을 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 장림동에 위치한 DIF레포츠 본사 1층과 2층에는

100% 국내생산이 가능하도록 모든 제조 설비가 갖춰져 있다. 

극강의 가성비를
보여준 체어맨 대물H.

DIF레포츠 성공작 체어맨블루. 지금까지 150만대 이상 판매되었고 여전히 1년에 2만대 이상 팔리고 있다.

 

체어맨블루가 시도한 ‘파격’
DIF가 낚싯대 제조업체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체어맨블루의 흥행 성공 덕분이다. 하지만 처음 출시했을 때 반응이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우선 체어맨이라는 이름 자체가 당시 쌍용에서 출시한 승용차의 이름과 같았기 때문에 거부감을 내비치는 사람이 많았다. 브랜드 네이밍이 신선하지 않았고 상표권 침해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그뿐 아니라 지금의 체어맨블루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파란색 도장이 촌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 직원들도 낚싯대 전체를 파란색으로 도장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먹힐 리 없다며 입을 모았다.
하지만 김장수 대표는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고 밀어붙였다. ‘체어맨’이라는 이름은 이미 모두에게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쉽게 기억될 수 있고, 파란색은 젊은 낚시인과 여성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리고 파란색 도장은 낚싯대만 보면 촌스러울지 몰라도 낚시터에서 받침대와 세트로 놓으면 고급스럽게 보인다고 자신했다. 그렇게 출시한 체어맨블루는 시장에서 크게 흥행하는 데 성공했고 지금까지 다양한 체어맨 시리즈를 출시하고 있다.
김장수 대표는 “후발주자가 기존 제품과 비슷한 상품을 만들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높인 흔히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많은데, 그런 제품은 그보다 상위 브랜드가 있을 때 출시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기반 없이 가성비 하나로 시장을 공략하기에는 여건이 녹록치 않습니다. 그래서 과감한 선택이 중요했습니다. 기존에 없는 것을 만든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나킨다가 첫 출시한 루어낚싯대 ‘코로나 엘원’.

타이라바 전용대로 호평을 받았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현재는 제품명을 바꿀 계획이다.

카본 부품 생산 회사로 창립
김장수 대표가 자신의 의견을 고집한 데에는 그만한 기반이 있었다. 부산 감천동에 있는 낚싯대 제조업체에서 품질관리 부문으로 10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낚싯대 제조에 관한 것은 그때 많이 알게 되었고 퇴직한 후 복합재료 생산전문 회사인 동일조구(구 동일레포츠)를 설립했다. 복합재료란 카본, 글라스 섬유 등을 말하며 동일조구는 카본과 글라스로 선반, 항공기의 실린더 부품과 LCD 패널을 만들었다. 또 일본 골프 업체에 카본으로 만든 샤프트(골프채의 몸통)를 납품했다. 낚싯대와 무관한 사업이지만 낚싯대의 주재료인 카본의 재질, 강도, 관리와 같은 메커니즘에 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사업이 가능했다.
그렇게 1996년에는 일본수출 유망기업에 선정되었으며, 1999년에는 반도체 LCD 개발에 성공해 사세를 확장했다. 2001년부터는 선박 부품과 전자 부품을 개발해 수출을 했지만, DIF도 경기침체의 흐름을 피해갈 수 없었다. 한국 외환위기 후 수출과 자금 조달이 점점 어려워졌고 부가가치가 높은 복합재료 생산업은 대기업으로 흡수되었다. 결국 김장수 대표는 오랜 경기침체로 인해 2003년 (주)DIF레포츠로 상호를 변경하고 체어맨블루를 출시하게 된 것이다. 
체어맨블루는 결코 우연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김장수 대표의 제조 경험과 카본에 대한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담긴 명품이다. 체어맨블루는 2003년에 출시되었지만 당시에는 보기 어려웠던 55톤 초고탄성 카본으로 제작했다. 55톤 카본으로 낚싯대를 제작하면 강하지만 잘 부러지는 결함 때문에 당시에는 일부 OEM 수출품에 사용했고 국내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직접 55톤 카본으로 낚싯대를 제작한 결과 휘어짐과 복원력의 밸런스가 적절했다. 또 낚싯대가 초리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낭창거리지 않아서 앉아서도 정확하게 앞치기를 할 수 있었고,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같은 호수라도 더 가볍고 가늘었다.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제품들. 코로나19이후 매출이 증가해 현재는 제품이 적은 상태라고 했다.

 

 
제단 된 카본 원단을 말이 낚싯대 형태로 만드는 과정.

김장수 대표가 루어낚싯대용 초리를 살려보고 있다.

사장실 선반에 놓인 낚시대회 우승 트로피와 각종 감사패.

김 대표는 릴찌낚시, 선상낚시 마니아로 1년에 100일 이상 출조를 하고 있다. 

도색을 마친 신검기의 버트. 1호 5m 낚싯대로 기존 5.3m보다 길이가 30cm 정도 짧다.

다루기 쉽고 탄성이 좋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다.

도색 상태를 살펴보고 있는 김장수 대표.

회사 수익과 유통 마진 줄인 저가 낚싯대 출시
체어맨블루 이후에는 낚시인들의 취향을 저격한 고급 낚싯대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체어맨 야경, 체어맨 HC골드 같은 고가 제품은 전문 낚시인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민물낚싯대의 고가 시장도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경기 침체가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다보니 시장에서도 더 이상 고가의 제품을 추구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래서 김장수 대표는 고가 정책에서 이른바 ‘가성비’ 정책으로 콘셉트를 바꾸었다. 그렇게 탄생한 낚싯대가 체어맨 야수다.
체어맨 야수는 3.2칸을 기준으로 가격은 10만원 초반이지만 소재는 46톤, 55톤 카본을 사용했다. 그런데 고탄성 카본으로 낚싯대를 제작하면 재료비가 비싸서 기존 방식으로는 마진을 내는 것이 불가능했다. 김장수 대표는 고심 끝에 마진을 줄이기로 결정. 민물낚시 시장이 어렵지만 아직도 많은 낚시인들이 성능 좋은 낚싯대를 원한다는 것을 알기에 회사 직원들과 낚싯대 제작 의도를 공유하며 회사의 이익금을 줄였고, 유통업체와도 협의를 해서 마진을 줄인 저가의 고성능 낚싯대를 출시하게 되었다. 기존의 가성비 낚싯대는 제품의 생산비를 절감하는 수준이었으나 김장수 대표는 회사와 유통의 마진을 줄인 혁신을 다시 한 번 시도했다.
“제품의 품질은 그대로인데 가격만 낮춘 것입니다. 체어맨 흑몽, 체어맨 야수가 가성비 콘셉트로 제작한 대표적인 브랜드입니다. 처음에는 운영이 어려웠지만 출시 3년이 지난 지금은 빛을 보고 있습니다. 가격은 10만원 초반이며 고탄성 카본을 써서 3.2칸의 무게가 110g, 4.0칸은 167g이 나옵니다. 46톤 고탄성 카본으로 제작한다면 제품 가격이 20만원은 넘어야 하는데 사업보다는 붕어 낚시인들을 위해서 만든다는 생각으로 출시했기에 마진을 줄여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동급 제품에 비해 무게를 30g 정도 줄인 체어맨 흑몽과 체어맨 야수는 현재 DIF에서 가장 잘 팔리는 낚싯대다. 그리고 후속타로 출시한 체어맨 H대물은 46톤 카본으로 제작, 단절 9마디 구성으로 가격은 3.2칸 기준 8만원에 출시를 했다. 첫 물량 5400개는 1주일 만에 완판, 현재 대량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으론 고급대도 다른 판매 전략을 꾀하고 있다. 체어맨 야전 대물은 55톤 카본으로 제작한 20만원 초반의 낚싯대인데 대물 낚시에 최적화해서 제작했다. 서울 대림낚시 임연식 대표가 2년 동안 테스트를 하며 수정을 거쳐 완성한 제품으로 2020년까지 대림낚시에서만 독점판매 조건으로 생산한다. 우수한 디자인에 미국에서 직수입한 카멜레온 페인트로 도장을 하고 각 품번 별로 설계에 신중을 가했다. 여담이지만 체어맨 H대물은 야전 대물의 제작 과정에서 저가형으로 탄생한 제품이며 야전 대물은 모든 조건을 감안한 최고급 낚싯대로 제작한 것이다.

 

 

46톤, 55톤 고탄성 카본으로 제작했지만 3.2칸 기준 10만원대 초반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체어맨 야수.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마진을 줄여서 출시한 제품이다. 

나킨다의 불운 
DIF는 민물낚싯대의 승승장구에 바다낚싯대도 발을 맞추어 나갔다. 창업 초기부터 죽검, 신검, 갤럭시 등 다양한 브랜드의 갯바위용 낚싯대를 출시했고 쿨맨, 갤럭시와 같은 갈치낚싯대 제작에도 힘을 쏟았다. 그렇게 DIF는 한 브랜드로 전 장르의 낚싯대를 제작해 오다가 지난 2017년,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민물과 바다낚싯대는 DIF가 전문으로 제작하고 루어낚싯대는 나킨다(NAKINDA)라는 브랜드를 론칭해 제작하기 시작했다.  
3년 전에 첫 선을 보인 나킨다는 아직 국내 루어시장에서 생소한 브랜드지만 한 단계씩 발전을 해갔다. 타이라바 로드인 엘원 와이드, 주꾸미 갑오징어용 쭈깅 엘원, 라이프 라이트게임 등을 출시, 전체적인 콘셉트는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이미지 홍보를 했다. 저가형은 46톤, 고급대는 55톤 카본으로 제작하여 로드의 무게를 아주 가볍게 만들고 가이드는 전제품에 일본 후지공업의 가이드를 사용했다. 최근 인기를 끄는 생활낚시에 맞추어 50대 위주로 판매 전략을 세우며 낚싯대의 컬러는 어종 별로 차별, 여성용은 핑크 컬러를 적용했다.
그런데 나킨다의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2018년에 본격적으로 출시한 제품의 이름이 하필 코로나(Corona)였던 것이다. 출시 당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제품의 상표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낚싯대를 기획, 설계, 출시한 후 홍보를 하는 도중에 ‘코로나-19’가 터져버린 것. 1년 반 넘게 제품에 공을 들였고 겨우 시장에 알려질 무렵에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터지고 만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제품명을 변경해야할 위기에 처했고 2020년 하반기에는 새로운 브랜드의 나킨다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킨다에서는 어종별로 갈치, 한치, 주꾸미, 광어, 타이라바 위주로 로드를 생산할 계획이며 민물에서는 배스, 꺽지, 쏘가리 외 범용대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이미 2019년에 출시한 갈치낚싯대는 87만원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낚싯대는 품질이 생명”
DIF는 현재 민물 부문의 매출이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바다 부문 매출은 20% 정도다. 바다낚시가 주류인 부산의 낚싯대 제조업체라기엔 민물 부문의 매출이 높다. 하지만 김장수 대표는 ‘우리나라의 낚시는 붕어낚시가 원조라 민물낚시를 등한시 할 수 없으며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로 보답할 것’이라 약속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도 소박하다. 현재 DIF에는 36명의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는데, 제날짜에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고 거래처에 제날짜에 대금지급을 하면 나머지는 본인이 실컷 낚시를 즐기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김장수 대표는 지금도 1년에 100일 이상 출조하는 낚시광이며 2009년 11월에 열린 고성군수배 바다낚시대회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실력자다. 그런 낚시 실력이 고스란히 낚싯대에 반영되어 제작되고 있으니 직원들도 김 대표가 기획 제작하는 낚싯대에 믿음이 간다고 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 대표는 “낚싯대는 품질이 생명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품을 개발할 때면 타사의 최고급 낚싯대를 항상 사용해봅니다. 품질을 완성하면 시장에서 낚시인들이 원하는 가격의 낚싯대를 출시하고 마지막으로 디자인과 마케팅이 맞아 떨어지면 그 제품은 시장에서 성공한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DIF를 너머 나킨다로 루어시장까지 낚는 모습을 기대해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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