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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_장성호 낚시금지 행정예고 이후 장성군, “전면 재검토하겠다”
2020년 10월 741 13658

이슈

 

 

 

장성호 낚시금지 행정예고 이후

 

 

장성군, “전면 재검토하겠다”

 

 

 

서성모 편집장

 

 

 

장성호를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으려 했던 장성군의 행보가 낚시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제동이 걸렸다. 장성군은 장성호 낚시금지를 철회할 수도 있으며 이를 위해 낚시금지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낚시단체장들의 군수면담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밝힌 상태다. 이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한 것은 아니지만 낚시금지 행정예고 초기, 한국농어촌공사의 요청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낚시를 금지시킬 수밖에 없다는 강경일변도의 자세는 상당히 누그러졌다. 여기에 군내에서도 무작정 낚시를 막기보다는 낚시객을 유치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재검토해보자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며 뒤로 물러나 있던 장성군이 장성호 낚시금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는 이유는 낚시계의 반발이 예상 외로 거셌기 때문이다. 장성호 낚시금지 행정예고 후 두 달이 가까이 지나고 있음에도 낚시인들은 장성군청 앞 1인 시위, 반대 서명운동 등을 벌이며 계속해서 낚시금지 결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서정은·안지연 작가 정성군청 앞에서 1인 시위

 

 

장성군은 지난 7월 26일 군내 대형호수인 장성호 전역을 낚시금지역으로 정하는 행정예고를 하고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16일까지 20일간 의견수렴기간을 가졌다. 장성군은 행정예고에서 ‘장성읍 용강리부터 북하면 쌍웅리에 이르는 7.5㎢ 전 구역을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함에 있어 의견을 듣기 위해 공고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8월 16일 의견수렴 절차를 마친 장성군은 예정대로 장성호를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을 것인지 아니면 철회한 것인지 행정적인 결정만 남은 상태다.
의견수렴 기간 동안 낚시계의 반발은 거셌다. 많은 낚시인들이 군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항의했고 군청을 방문해 따지는 사람도 있었다. 낚시금지구역 지정을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낚시인도 많았다. 낚시단체에선 한국낚시협회와 한국낚시총연합회 등 7대 단체에서 낚시금지 결정에 대한 반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회장 명의로 제출했다.
의견수렴 마감일이 가까워 오자 낚시인들은 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섰다. 배스낚시인이자 코믹 메이플스토리 작가로 잘 알려진 서정은, 안지연 작가는 의견수렴 마감일인 16일을 이틀 앞두고 장성군으로 내려가 장성군청 앞에서 장성호 낚시금지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했다. 안지연 작가가 피켓을 들고 군청 정문 앞에 서있고 서정은 작가가 스마트폰으로 시위 과정을 페이스북에 생중계했다. 안지연 작가의 1인 시위는 장성군민들에게 장성호 낚시금지에 대한 낚시인의 입장을 직접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1인 시위를 지켜보고는 ‘장성호에서 낚시가 금지된다는 것을 시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말하는 군민도 있었다. 1인 시위를 마친 안지연 작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폭염 속에서 매우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었지만 장성호 낚시금지를 반대하는 군 의원을 만나는 등 군내에도 다른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담당 부서인 장성군 환경위생과와의 면담을 통해 낚시인들의 의견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8월 31일 장성군청 앞에서 장성호 낚시금지 반대 1인 시위에 나선 낚시하는 시민연합 김욱 대표의 피켓. 장성호 낚시금지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문구와 함께 환경정화를 실천하는 낚시인들의 사진을 모아 붙였다.


 

낚시하는 시민연합 등 3개 낚시단체 유두석 장성군수 면담

 

 

장성군의 태도 변화가 처음 확인된 것은 한국낚시협회 회장인 N·S 김정구 대표의 페이스북이었다. 8월 20일 김정구 대표는 ‘낚시계가 합심하고 노력한 결과 (장성군이)장성호 낚시금지를 철회한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러나 다음날인 21일 낚시하는 시민연합 등 3개 낚시단체가 유두석 장성군수와 가진 면담에서 유 군수는, 낚시금지 철회와 관련해 ‘공식발표을 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로 확답을 피했다. 낚시하는 시민연합 김욱 대표는 8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성군 유두석 군수, 환경위생과 문광섭 과장과 면담을 했다. 장성군 측은 아직까지 군의 공식적인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이고 낚시금지 여부를 놓고 타당성과 군내 이해 당사자의 예상 피해범위를 조사 중이라고 한다’고 면담 내용을 밝혔다.
이번 면담은 낚시하는 시민연합에서 요청한 군수 면담을 군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이 자리엔 낚시하는 시민연합 김욱 대표, 한국민속전통견지협회 조성욱 회장, 한국낚시인연합 임학용 회장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또 면담 결과 보고에서 ‘면담 후 세 단체가 내린 결론은 아직 철회와 관련한 공식발표가 나지 않았으므로 합리적 의심에 기반해 저항운동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덧붙였다.
김욱 대표는 지난 8월 31일 장성군을 찾아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시위에서 군의 입장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페이스북을 통한 결과 보고에서 ‘많은 군민들이 장성호 낚시금지를 반대하는 피켓 내용에 관심을 보였다. 환경위생과 실무자들과의 면담에서 환경위생과 김영미 팀장님은 ‘지난주 금요일(8월 28일) 직원들 티타임에 군수님께서 낚시금지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아직 어떤 결정도 내려진 건 없지만 낚시인 여러분의 바람을 저버릴 수 없어 저희들은 다방면으로 재조사를 진행 중이니 저희들을 믿어주시고 조금만 인내를 갖고 기다려 달라고 전해주십시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두성 씨 반대서명운동, 장성군 내에서도 우려 목소리 커져

 

 

광주 낚시인 최두성 씨는 장성호 낚시금지 반대 서명운동을 통해 장성군에 낚시인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8월 23일 최두성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장성호 낚시금지를 반대하는 낚시인의 서명을 받겠다고 밝히고 광주시내 낚시점에 서명 명부를 배포했다. 또 서명을 원하는 낚시인에겐 서명 명부를 직접 발송하고 있다.
이러한 낚시계의 반대 움직임에 장성군 내에서도 장성호 낚시금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월 31일 장성군민신문은 ‘장성호 낚시금지구역 예고하자 낚시계 반발’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기사에선 장성호 낚시금지에 대한 낚시계의 입장과 반대 움직임을 자세히 다루면서 850만 낚시인의 자유를 막지 않을 수 있는 합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기사 중 일부 발췌 내용.
“850만 명의 낚시인들의 자유를 묵인할 수는 없다. 다각적인 측면에서 루어낚시, 내수면어업 등 예외, 낚시 가능 지역 불가능 지역을 정하는 등 관광지를 지키고 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장성군은 장기적으로 장성호와 황룡강을 연계해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 (중략) 현재 황룡강은 낚시의 미끼로 사용되는 떡밥 및 어분으로 인한 수질 오염과 낚시 후 무단 투기된 쓰레기로 주변 경관을 해치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황룡강 황미르랜드에서부터 문화대교까지 양측 2.2km를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2.2km 구간에서만 낚시를 하지 않는다고 황룡강의 생태 보호와 수질이 개선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황룡강의 국가정원 추진과 장성호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환경이 깨끗하고 생태계가 보호되어야 하는 만큼 행정, 주민 등 모두 자발적인 동참과 낚시금지에 대한 구역지정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낚시계가 반대운동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

 

 

이번 장성군의 장성호 낚시금지를 계기로 낚시계 내에선 낚시터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장성호 문제가 이번에 터졌지만 다른 지자체에서도 얼마든지 낚시터 쓰레기 등을 이유로 낚시를 금지시킬 수 있고 또 지금까지 많은 낚시터가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왔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에서 낚시인들은 폐낚싯줄, 떡밥봉지 등 낚시쓰레기를 주워오는 사진을 올리고 낚시쓰레기로 지저분한 곳을 촬영해 낚시인들의 환경의식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9월 초 현재 장성호 낚시금지 문제는 군의 입장 변화만 비공식으로 확인했을 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장성군은 장성호 낚시금지 행정결정시기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언제 행정절차를 밟을 것인지도 말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지금까지의 지자체 낚시금지 행정예고를 보면, 의견수렴 기간이 끝난 뒤 한 달을 전후해 행정절차를 밞았다. 용인 신갈지가 그랬고 대구 금호강 역시 비슷한 기간이 걸렸다. 장성군의 의견수렴기간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나고 있다. 장성군이 장성호 낚시금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도 장성호는 다른 낚시금지 사례에 비해 군이 결정을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 또 낚시계가 이번처럼 힘을 모아 반대운동을 강하게 펼친 적도 드물다. 고무적인 것은 낚시인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아 직접 나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장성호 낚시금지에 대해 낚시인들이 장성군을 계속 주시하고 행동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8월 14일 안지연 작가의 장성군청 앞 1인 시위. 동행한 서정은 작가가 시위 과정을 페이스북에 생중계했다.

1인 시위 중 장성군민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낚시하는 시민연합 김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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