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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GT 조행기 - 퍼펙트 스톰! 산더미 파도를 뚫고
2010년 01월 1297 1416

오키나와 GT 조행기

 

퍼펙트 스톰! 산더미  파도를 뚫고

 

 

오키나와(沖繩) 나하(那覇)공항을 빠져나오자
흐린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휴대전화의 일기예보에는 ‘북서풍이 강하고
다음날 파고가 4m’라고 떴다.
“선장님, 내일 못나가는 거 아닙니까?”
“에이, 문제없어. 괜찮아 괜찮아.”
파랑주의보가 걱정인 나와는 달리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모리야마 쓰구미(森山紹己) 선장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이었다.

 

| 조홍식 理博, <루어낚시100문1000답> 저자 |

 

 

 ▲ 북풍이 일으킨 높은 파도를 무릅쓰고 뱃머리에 오른 이케 히데하라씨가 포퍼를 던져 감아 들이고 있다.


 

오키나와도 이미 겨울에 들어서 있었다. 매년 9월 말이면 오키나와는 ‘미-니시(新北風)’가 불기 시작하고 더위가 가시면서 계절이 변해간다. 북풍은 점차 강해져 겨울철이 되면 배를 띄울 수 없는 날이 계속되는데 그런 기압 배치가 이미 11월 들어 시작되었나보다.  
나로선 날씨에 대한 부담이 컸다. (주)한국다이와정공이 제작하고 있는 낚시방송 프로그램인 ‘그레이트 피싱’ 150회 ‘오키나와 원정’에 동참했는데, 한국다이와의 아베 코이치(阿部孝一) 사장은 내가 선박 예약을 맡아주길 바랐다. 겨울철이 되면 날씨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건만 어떻든 일은 추진되고 말았다. 

 

‘미-니시(新北風)’ 습격에 뒤집힌 바다
오키나와의 ‘요세미야(寄宮) 피싱센타’는 매년 한 차례씩 들러 낚시도 하고 쉬기도 하는, 내 개인적으로 정든 장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남양의 낚시터가 오키나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내가 오키나와를 찾은 지 꼭 10년이 되는 해다.
이번 촬영의 주인공은 일본 남부의 섬지방 아마미(奄美大島)에서 온 다이와 필드스탭 이케 히데히라(池秀平)씨, 참가자는 나와 제로FG 민병진 회장, 그리고 갑자기 사비로 참가한 후루야(古谷)씨였다.
당초 계획은 깊은 수심에서 지깅과 생미끼낚시로 대형 잿방어를 노려보고 부어초(浮魚礁)인 ‘파야오’에 나가 각종 다랑어, GT, 기타 등등 오키나와에서 낚을 수 있는 모든 어종을 노려보려 했는데 날씨가 영 받쳐주지 않았다. 깊은 수심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상황, 바람을 막아주는 섬그늘이나 얕은 리프가 주요 낚시터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에 따라 GT(자이언트 트레발리)낚시와 육지낚시에 포커스가 맞아버리게 되었다. 방송분량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항구를 빠져나온 배를 맞아준 것은 산더미 같은 파도! 진짜 산더미 같은 파도가 무엇인지 똑똑히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너울을 동반한 4m의 파도는 솔직히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광경이었다. 그 파도를 뚫고 포인트로 향하는 우리들도 정상은 아닌 것 같았다. 거대한 파도를 넘어 목적지인 케라마(慶良間)제도 못미처 오키나와에서 ‘치-비시’라고 부르는 3개의 작은 무인도로 이루어진 산호초 지대로 들어섰다.

 

▲ ‘그레이트피싱’ 출연자들과 함께.


 

▲  ‘치-비시’라고 부르는 3개의 작은 무인도로 이루어진 산호초 지대.

 

▲  25kg GT(자이언트 트레발리)를 낚아 올린 이케 히데하라씨.

 

이케씨가 고른 폽퍼, ‘내가 쓰려고 했는데…’
쌩쌩 부는 바람에 캐스팅한 루어가 저절로 날아가는 상황. 힘 안들이고도 무거운 루어가 원투가 되니 요건 괜찮다. 준비한 장비는 GT전용 낚싯대와 대형 스피닝릴에 원줄 PE8호, 쇼크리더 200파운드, 여기에 대형 도래와 스플릿링을 연결하고 160g 정도의 중형 GT용 폽퍼를 달았다. 바늘 역시 GT전용으로 나온 아주 굵은 트레블훅을 루어의 종류에 따라 6/0~8/0을 사용했다. 민 회장은 장비를 보더니 사용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라이트지깅 장비를 챙겨 열대어를 잡겠다고 나섰다.
이케씨의 루어 준비가 미비해 내 것을 빌려줄 수밖에 없었는데, 하필이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상의 폽퍼를 찍는 바람에 잠깐 망설인 것도 사실이지만, 인심 한번 쓰자고 쾌히 제공했고 결과적으로 아주 좋았기에 나중에는 기분이 우쭐해졌다. 물론 그 폽퍼는 더는 못쓸 정도로 너덜너덜해지고 말았지만….
다이와에서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주인공은 이케씨다. 그래서 뱃머리의 가장 좋은 장소를 그에게 양보하고 난 뒤 데크에서 천천히, 그것도 펜슬베이트를 던지고 있는데 웬걸? 두 번째 액션을 주는 순간 GT 특유의 강력하게 처박는 입질이 들어왔다. 충분한 무게가 느껴질 때 반사적으로 대여섯 번 강력한 챔질을 하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조금 약하게 맞춰놓은 드랙이 죽죽 풀려나가는데 왼손으로 스풀에 저항을 주며 조정했다. 어느새 요세미야 5호는 시동이 걸렸고 선장의 기뻐하는 외침이 들렸다. 나는 이미 얼마 크지 않은 사이즈라고 외치며 리프팅에 들어갔다. 수면에 비치는 것이 12~13kg 정도로 소형, 단번에 뜰채에 담겼다.
“이러시면 곤란한데… 주인공보다 먼저 낚아버리면 안 됩니다.”
촬영을 맡은 유영택 감독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속삭였다. 그래서 손맛을 본 뒤로는 이케씨가 낚을 수 있도록 서포트에 나서기로 했다. 그런데 갠 하늘이건만 바람이 심상치 않고 귀로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후 1시가 지나자 쓰구미 선장 왈, ‘귀항이 어려울 수 있으니 돌아가자’고 한다. 또다시 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산더미 파도를 헤치고 일단 돌아왔다.


 

▲  필자가 첫수로 걸어낸 13kg짜리 소형 GT.


 

마침내 쓰러져버린 유영택 감독과 최홍석 조감독
그날 저녁 오사카에서 후루야씨가 도착했고, 다음날은 일본 스탭 두 사람을 나란히 뱃머리에 세우고 어서 낚기를 기다리며 배의 뒤쪽 데크에서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도 조금 낮아졌다고는 해도 별반 차이가 없는 산더미파도. 그래도 오전 중에 이케씨가 25kg의 GT를 낚아 올렸고 후루야씨도 19kg의 중치 GT를 낚았다. 어떻든 임무 완수!
촬영팀은 요동치는 배 위에서 극심한 멀미를 참아가며 좁은 뷰파인더를 들여다보고 분투하여 수면에서 움직이는 폽퍼와 이를 공격하는 GT의 모습까지 생생하게 수록할 수 있었다. 결국 조류가 멈춘 시간 잠시 섬 그늘에 배를 세우고 휴식을 가졌지만 촬영팀은 거의 기절상태로 다운되고 말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정 내내 유영택 감독과 최홍석 조감독이 가장 고생하지 않았나 싶다.
섬 그늘에서 쉬는 동안 심심하여 작은 폽퍼를 던져보니 ‘아오치비키’라는 녀석이 올라왔다. 다음으로 라이트지깅 채비에 인치쿠를 달아 떨어뜨리니 수심이 5m도 안 되는 장소건만 꽤 쓸 만한 ‘쓰치호제리’가 낚였다. 능성어의 한 종류로 오키나와에서 최고급어에 속한다. 그 두 마리는 아이스박스에 들어갔다가 만찬에서 멋진 회와 요리로 변해 우리를 즐겁게 했다.  
요세미야 피싱센터
주소 : 沖繩 那覇市 寄宮 3-19-11
TEL : +82-98-832-7149
FAX : +82-98-835-0481

 

▲  능성어를 닮은 쓰치호제리.


 

▲  현지에서 최고급 요리로 평가받는 쓰치호제리 회.


 

▲  철수하기 전 촬영을 도와준 오키나와 사람들과 가진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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