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뉴스&칼럼 > 전문가컬럼
중국붕어와 교잡종의 허 와실
2005년 02월 2001 1578

 ‘대물꾼’ 차종환의 붕어 탐구(2)

 


 

 

 

중국붕어와 교잡종의

 

차종환  <붕어연구소ㆍ「실전 붕어대물낚시」저자>

 

▲붕어연구소 수족관에서 노니는 잉붕어와 북방산(텅저지) 중국붕어들.

 

대물’에 있어서 ‘토종’에 관한 우리 꾼들의 집착 아닌 집착은 그 뿌리가 매우 깊고 단단해 보인다. 때문인지 ‘5짜’니 ‘6짜’니 하는 희대의 대물 붕어가 등장할 때마다 어김없이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던 것이 바로 ‘혈통’ 문제. 한때는 ‘토종’이냐 ‘떡’이냐가 주요 쟁점이었으나, 90년대 이후부터는 중국붕어와 교잡종의 가능성까지 높아져 문제는 한층 더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러한 논쟁에 명확한 선을 그어줄 만한 우리 학계의 생물학적 연구는 미비한 상태다. 특히나 교잡종에 관해서는 그 연구가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필자의 오랜 현장 경험과 충주생태시험장(붕어연구소 부설)에서의 붕어 생태 연구가 이에 조금이나 도움 되길 바라는 마음에 그 결과에 관한 몇 가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중국붕어 측선수, 토종과 동일
머리 뒤쪽 비늘 모양에서 차이

 

90년대 중반 유료낚시터를 중심으로 중국붕어가 대량 도입되었다. 중국붕어는 외형상 토종붕어와의 큰 차이가 없어 구별이 쉽지 않은 종이다. 떡붕어의 경우 새파수(토종붕어의 2~3배)나 창자의 길이(토종붕어의 3배) 등에서 토종붕어와의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만, 중국붕어는 체내 기관을 해부하는 것으로도 그 구분이 쉽지가 않다. 또한 흔히들 꾼들이 붕어 구분법으로 활용하는 측선의 비늘 수도 28~30개로 토종붕어와 대체로 동일하다. 몇몇 꾼들이 알고 있는 31~33개의 측선 비늘은 교잡종의 경우일 뿐 중국붕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외관상 중국붕어는 몸체에 비하여 머리가 작고 주둥이 길이 또한 짧으며, 전체적으로 체형이 둥근 편이다. 비늘 색깔이 다소 검다는 것도 토종붕어와의 차이점이나, 서식 환경에 따라 변화가 크므로 섣불리 판단 기준으로 삼기는 어렵다. 지방 성분이 많은 사료를 섭취하기 때문에 아래턱과 배 부분에 지방이 축적되어 노릿해 보이기도 한다.
중국붕어는 종묘(7~10cm)를 기준으로 했을 때 6개월 양식(1일 3회 먹이 투여)에 27~29cm 크기로 성장한다. 물론 이는 여건이 좋았을 때의 통계 수치로서, 수온이 10℃ 이하일 경우는 양식 붕어들 또한 먹이활동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먹더라도 체내 흡수가 되지 않아 성장이 늦어진다.
종묘가 아닌 부화 시절부터 이 크기까지 도달하려면 비성장 시기를 거쳐야 하므로 실제로 9치 붕어가 되기까지는 2년 정도가 걸리는 셈이다. 북방산(텅저지)은 체고가 높고 체장이 짧지만 남방산(옌지)은 체고가 낮고 체장이 긴 것이 특징.
그나마 중국붕어와 토종붕어를 가장 확연하게 구분해 볼 수 있는 곳은 머리 뒤쪽의 비늘 모양이다. 이 부위의 비늘 모양이 뚜렷한 다이아몬드형이 아니고 아가미 쪽으로 가까워질수록 급격하게 뒤틀린 모양을 보이면 중국붕어라 할 수 있다. 즉, 머리 뒤쪽 상단부의 비늘이 부채꼴 모양이 아닌, 위아래로 길고 좌우로 좁은 마름모꼴 형태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수염 없는 잉붕어로 혼란 가중
교잡에서 수염 유무는 수컷 형질이 좌우
 

◀ 거의 퇴화한 잉붕어의 수염. 최근 도입된 암컷 잉어+수컷 붕어 교잡종은 아예 수염이 없다.

 

 

 

중국산 양식 붕어 외에도 향어와 붕어의 교잡종인 향붕어, 잉어와 붕어의 교잡종인 잉붕어 등이 도입되면서 토종붕어와의 구분이 더욱 어려워졌다. 더군다나 최근엔 암컷 잉어와 수컷 붕어로 인공 교배한 수염 없는 교잡종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즉, 같은 잉붕어라 할지라도 암컷 붕어와 수컷 잉어가 교배된 경우는 수염이나 그 흔적이 남게 되지만, 반대의 경우는  수염이 나타나질 않는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교잡종의 수염 유무에 관한 유전 형질은 수컷의 형질이 우성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다.
자연 상태에서의 부화 확률이 매우 낮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교잡종의 출현이 어느 순간 늘어나게 된 것은 양식업자들에게 있어서 교잡이 매우 흥미로운 양식 기술이기 때문이다. 잉어와 붕어가 갖는 각각의 장점이 교잡을 통해 상호 우성의 형질만 취해짐으로써 빠른 기간 내에 고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양식 어종이 개발된다. 물론 어떠한 교잡의 경우라 할지라도 위와 같이 드러나는 우성의 형질을 통해 그 혈통의 순수성을 구분할 방법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중국붕어와 토종붕어의 교잡인 경우에도 중국붕어 특유의 입 모양이 우성으로 드러나 교잡 여부가 판독되는 것이다.
하지만 수염의 유무를 떠나 잉붕어와 토종붕어를 구분하는 데에는 의외로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다. 즉 잉붕어는 비늘과 비늘 사이에 검은색 반점이 뚜렷하고, 측선의 반점이 붕어와는 달리 비늘 앞쪽에 치우쳐 있다. 이것은 순수 잉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측선이 있는 비늘의 관찰만으로도 토종붕어와의 구분이 가능해진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