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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 종족 번식 그 이상의 무엇!
2005년 04월 784 1586

‘대물꾼’ 차종환의 붕어 탐구(4)

 


 

 

 

‘早期 산란처일수록 大物 많다’


 

산란, 종족 번식 그 이상의 무엇!

 

차종환 <붕어연구소ㆍ「실전 붕어대물낚시」저자>

 

▲알에서 부화한지 만 2개월째인 붕어 치어들로 체장은 약 5.5cm다.


붕어의 산란은 단순한 종족 번식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특히 대물 붕어의 경우 낚시에 관련한 그들의 생태는 산란을 중심축으로 삼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붕어의 산란이 생각처럼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 심지어 그간 알려진 산란에 관한 상식이 현장에서는 오히려 장애로 작용할 때도 있다. 붕어 산란, 그 복잡한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좌)물에 잠긴 갈대잎에 산란한 붕어 알. 우)배체가 형성되고 있는 붕어알. 눈과 꼬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산란의 주요 변수-
호르몬ㆍ외부 환경ㆍ영양 상태

 

산란(産卵)이란, 말 그대로 알을 낳는 것이다. 암컷이 뱃속 가득 포란(抱卵)한 수정되지 않은 몸 밖으로 배출하면 수컷이 이 알에 방정함으로써 체외수정이 이뤄지고, 수정된 알은 일정 조건하에서 부화 기간을 거쳐 새끼로 거듭난다. 이렇게 부화한 새끼는 성장하여 다시 산란의 주역이 되는, 생명의 순환이 거듭된다.
산란은 붕어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절박하고도 중요한 삶의 원칙이다. 때로는 마땅한 산란처가 없어 수중에 떠다니는 조그마한 부유물에 몸을 뒤틀며 필사적으로 산란하는 붕어를 보면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야박한 이야기겠지만 이러한 붕어의 절박함이 낚시인에게는 곧 기회로 이어진다. 연중 대물 출현의 빈도가 가장 높은 시기가 바로 산란기임은 꾼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붕어의 산란시기와 장소는 다양한 산란 변수에 의존한다. 예를 들면 붕어 뇌하수체 호르몬 분비, 외부 환경, 어미의 영양 상태 등이다. 이 중에서도 뇌하수체는 생식 활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생리학적 요소로, 산란에 필요한 각종 호르몬(암컷의 에스트로젠·프로제스테론, 수컷의 안드로젠) 분비를 조절하는 기관으로서 뇌 안에 있는 일종의 내분비샘이라 보면 된다.
외적으로는 수온·햇빛·수심·바람·조석(潮汐), 해류·염분(일부 해안가 낚시터) 등이 산란의 변수로 작용한다. 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수온이다. 붕어의 산란수온은 학술적으로 17~23℃가 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관찰되는 실제 산란은 이와 다른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바닥 수온이 5℃ 정도밖에 안 되는 겨울철 진도 연동지나 고흥 호덕지에서 수초에 슬어낸 알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또 수온이 30℃까지 올라간 한여름에 소양호·충추호 등의 댐에서는 종종 붕어의 무더기 산란이 이어지곤 한다.
이처럼 통상적으로 알려진 ‘3~5월 산란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산란 시기의 예외 사례는 경력이 어느 정도 쌓인 낚시인이라면 직접 보거나 들은 것만도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전남 지방의 간척지 수로나 수초가 발달한 평지형 저수지의 대형 붕어들은 이미 1월 하순~2월 초순경, 해빙과 동시에 산란 자리를 찾아 이동을 시작하기도 한다.
이 같은 ‘조기 산란지’로는 아무래도 겨울철 기온이 보다 따스한 남녘에서 많이 발견되고, 특히 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따스한 바닷물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남녘 섬낚시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조기 산란처에는 대부분 대물이 서식하는 곳이 많다는 사실이다. 다시말해 대물붕어일수록 산란이 빠른 곳이 많다. 단순하게 따져 봐도 다른 곳에 비해 1~2달 이상 일찍 산란, 부화한 치어들은 연중 먹이를 먹고 자라는 생육 시기가 그만큼 1~2달 이상 많다는 말이 된다.
또한 조기 산란이 아니어도 중부 이북의 붕어와 남녘의 붕어는 연중 생육 시기가 적으면 1~2달, 많으면 3~4달 이상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강원도 홍천의 생곡지에 자라는 붕어는 먹이활동을 하면서 생육하는 시기를 3월~10월까지의 8개월로 친다.
이에 비해 전남 신안군이나 무안군·해남군 등 남녘의 해안가 간척지 붕어는 한겨울 혹한기에 활성도가 조금 떨어지지만 여전히 거의 연중 먹이활동을 하고 생육하는 곳이 많다. 이런 곳의 붕어는 연중 12개월을 자라는 셈이어서 강원도 생곡지 붕어에 비해 4개월 이상을 더 자라는 셈이다.
예를 들어 4짜 이상으로 자라는 똑같은 대물 종자를 홍천 생곡지에 일부를 넣고, 남녘 섬낚시터에 일부를 넣어 3년 후에 생육 상태를 본다면 어느 쪽이 더 크게 자랄 것인가는 익히 예상할 수 있다. 즉 섬붕어 입장에서는 1년에 4개월씩 3년간 총 12개월을 더 자라는 셈이고, 강원도 생곡지 붕어는 9개월간의 정체기를 겪는 셈이니 그만큼 생육이 더딜 수밖에 없다. 유료터에 방류되는 중국붕어 또한 중국 남부의 양식장에서 자란 개체일수록 성장이 빠르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다음으로 붕어의 영양 상태도 주요 산란 변수가 된다. 인간의 출산에서도 순산을 위한 산모의 건강 상태가 중요한 것처럼, 포란한 어미의 알맞은 난소 성숙과 풍부한 영양 섭취는 생식소를 크게 하고 알의 크기를 작게 하여 많은 포란을 가능케 한다. 반대의 경우라면 아예 산란을 포기하거나 부화율이 낮은 알을 만들게 된다.


 

 좌)정액을 흘리는 숫컷 붕어. 우)부화 5일째의 붕어 자어. 부레와 등뼈, 꼬리지느러미 등 대부분 조직이 갖춰진 상태다.

 

2차, 3차 산란의 비밀
산란 장소도 의외성 많아
 
산란 회수도 흥미 있는 분야다. 일반적으로 산란은 연중 1회 봄철에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저수지 여건에 따라 그 회수가 2~3회로 나눠지기도 한다. 이러한 2~3차 산란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즉 2~3차 산란을 하는 붕어가 1차 산란을 한 붕어와 같은 경우, 그리고 다른 경우로 구분한다.
먼저 같은 경우란 1차 산란한 붕어들이 기후 등의 갑작스런 환경 변화로 일시 산란을 중단, 뱃속에 알을 남겨 두었다가 다시 적합한 시기가 되었을 때 나머지 산란을 하는 경우다. 반면에 1차와 2~3차 산란의 붕어 주체가 다른 경우는 같은 환경에서도 붕어마다 포란 상태가 다르므로 각각의 상태에 맞춰 산란 시기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외성은 현장 상황에 관한 낚시인들의 섣부른 판단에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한다.
붕어가 알을 뿌리게 되는 산란장 또한 일반적으로는 수초나 수중 장애물로 알려져 있으나, 낚시 현장에서 관찰한 바에 의하면 여건이 마땅치 않을 경우 산란장으로 가당치 않아 보이는 작은 부유물이나 척박한 돌 주변에서도 산란이 치열하며, 초평지 같은 곳에서는 심지어 수중 침수수초에 산란을 하기도 한다.

 

▲부화 20일 째를 맞은 붕어 치어들이 붕어연구소 부설 충주생태시험실 양식장에서 수초대사이를 노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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