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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붕어’ - 기준이 있다?
2005년 07월 754 1598

‘대물꾼’ 차종환의 붕어 탐구(7)

 


 

 

‘미스코리아 붕어’ - 기준이 있다?

 

‘부드러운 선, 균형 잡힌 몸매’ 가져야!


차종환 <붕어연구소ㆍ「실전 붕어대물낚시」저자>

 

▲체장에 비해 체고가 낮고, 등지느러미가 직선 형태인 음성 내곡지산 39.5cm 붕어.


아름다운 꽃이나 미인을 보면 미적 감흥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런 본능이다. 낚시도 마찬가지다. 초보자들은 고기의 체장이나 중량에만 관심이 앞서기 쉽다. 하지만 조력이 오래된 꾼일수록 단순히 씨알만이 아니라 예쁜 고기, 아름다운 붕어를 추구하게 된다.

 

‘잘 생긴 붕어’ 기준은?
부위별 황금비율 있다!

 

특히 기다림을 즐길 줄 아는 대물꾼들은 붕어의 생김새를 굉장히 중요하게 따지곤 한다. 아무리 대물 자원이 많은 대물터라도 낚이는 붕어가 아름답지 않다면 대부분 출조를 꺼리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4짜가 출몰하지만, 머리가 지나치게 크고 몸은 비쩍 마른 4짜 붕어라면 정통 대물꾼들에게 인기가 없다.
그럼 잘 생긴 붕어는 어떤 붕어인가? 미적 기준이라는 게 꾼들의 성향에 따라 다분히 주관적이지 않겠는가? 필자는 그간 이십여 년 출조를 통해 ‘미인 붕어’에 대한 기준을 정립해 왔다. 한 마디로 말하면 ‘부드러운 선, 균형 잡힌 몸매와 황금 체색’을 가진 붕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필자의 기준에 지역과 계층·연령을 초월해 대부분 사람들도 충분히 동의를 표하고 손을 들어주곤 했다. 이렇게 검증된 미인 붕어의 기준들을 각각의 항목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체고(體高)
대부분 대물은 체고(體高), 흔히 낚시인들이 말하는 ‘빵’이 높다. 대물 종자는 준·월척급이면 벌써 한 손에 쥐어지지 않을 만치 체고가 높아진다. 이렇다보니 ‘대물=높은 체고’라는 일반화가 이뤄져 있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무조건 체고가 높다고 잘 생긴 붕어라고 말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일부 지역에서 배출되는 혹부리 붕어는 몸집은 거대할지언정 미적 감흥을 느끼는 꾼들은 많지 않다. 오히려 불균형한 몸집의 스모 선수마냥 비대한 몸집에서 왠지 거부감이 느껴진다는 어느 초보자의 고백이 솔직한 평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볼 때 무작정 체고가 높고 몸집이 두꺼운 붕어보다는 전체 몸 길이에 비해 어색하지 않을 만치 적당한 체고와 몸 두께(몸집)를 가졌을 때 우리는 ‘그 놈 참 잘 생겼다’는 감탄이 나오는 것이다.
35cm 씨알의 붕어를 기준할 때 체고는 12.5cm, 몸 두께는 4.5cm 정도가 표준이라 말할 수 있다. 떡붕어나 혹부리붕어는 이보다 체고가 훨씬 높게 나타난다. 반대로 체고가 지나치게 낮은 붕어가 있다. 먹잇감이 부족한 계곡지나, 연중 발육기간이 4~5개월에 불과한 강원 내륙의 산간 저수지, 유속이 있는 강에 서식하는 붕어 중에 많다. 이들 붕어는 머리와 전체 길이에 비해 체고가 훨씬 낮아 미감을 주기보다는 왠지 모를 어색함이 느껴지곤 한다.

 

●지느러미
지느러미의 생김새도 붕어의 미모를 좌우하는 요인의 하나다. 결론적으로 지느러미의 모양이 각이 지는 대신 부드럽게 곡선을 그리고 있는 붕어일수록 잘 생긴 붕어로 친다. 특히 꼬리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는 키포인트가 되곤 한다. 꼬리지느러미는 활짝 펴졌을 때 양끝에 ‘∑’처럼 각이지는 대신 ‘3’ 모양으로 부드럽게 선을 그리는 붕어가 미감(美感)을 준다.
등지느러미는 위쪽 선이 일직선으로 뻗은 붕어 대신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듯 굴곡이 있는 쪽이 미감을 자극한다.

●입
얼핏 지나치기 쉽지만 붕어의 입도 미모를 완성하는 데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이다. 쉽게 말해 입이 너무 작다면 일단 감점이다. 예를 들어 중국붕어는 체형에 비해 입이 지나치게 작은데, 토종붕어 중에도 이처럼 입이 작은 개체가 있다. 입이 작은 붕어는 미모에서도 감점일 뿐 아니라, 입질도 시원시원한 대신 지저분하게 오기 마련이다.
35cm 붕어를 기준할 때 입의 지름(최대한 벌렸을 때)이 약 3cm 정도가 가장 무난하다. 3cm보다 큰 붕어는 입이 큰 편이고, 3cm 미만이면 체형에 비해 입이 작은 것이다.

 

●꼬리자루
꼬리지느러미가 시작되는 부위를 꼬리자루라 부르는데, 이 높이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아도 전체적인 균형미가 흐트러진다. 35cm 붕어를 기준할 때 5cm 정도가 가장 안정감 있게 보인다.
재밌는 것은 같은 씨알일 경우 수컷은 암컷에 비해 대부분 꼬리자루가 5mm 가량 낮다는 사실이다. 이 밖에도 수컷은 체고나 몸 두께도 항상 암컷보다 낮고 얇다.

 

●비늘
비늘은 붕어에게 옷이라고 할 수 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붕어도 비늘이 미모를 더 돋보이게 하는가 하면, 몸은 되는데 비늘 때문에 미모가 깎이는 경우도 있다. 고기를 낚아내다가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리는 때가 있다. 이때 어떤 붕어는 우수수 비늘이 떨어지는 게 있다. 중국붕어·희나리·떡붕어가 대표적이다. 이보다는 덜하지만 토종 중에도 의외로 비늘이 약한 개체가 있다.
이와 달리 바닥에서 몇 바퀴를 날뛰어도 비늘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 ‘철갑’ 붕어가 있다. 필자는 붕어를 잡으면 일부러 비늘을 하나씩 빼보곤 하는데, 어떤 붕어는 쉽게 빠지는 데 비해 어떤 개체는 뿌리가 내린 것처럼 쉽게 빠지지 않는 종류가 있다. 강한 비늘을 가진 붕어에게서는 건강미가 느껴진다. 피부가 탱탱한 젊은 여인에게서 생동미가 전해지는 것처럼.

 

●체색(體色)
‘황금비늘’이라는 소설이 있다. 문학작품이 아니어도 꾼들은 ‘황금붕어’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쓰곤 한다. 황금붕어란 체색이 황금빛을 띄는 붕어를 지칭하는데, 붕어의 건강미와 아름다움을 가장 대표적으로 표현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다만 붕어의 체색은 다른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서식처에 따른 보호색을 띠게 마련이어서, 주로 말풀과 같은 바닥(침수) 수초가 많은 곳에 사는 붕어에게서 황금색 체색을 가진 붕어가 낚이곤 한다.
이 같은 황금붕어를 검은색 살림망에 넣으면 대략 하룻저녁이면 거짓말처럼 색이 바뀌어 있곤 한다. 한 나절 만에 색이 바뀌는 경우도 흔하다. 또 큰비가 내려 흙탕물이 질 때도 황금체색이 허옇게 변하곤 한다. 거무튀튀한 붕어는 힘은 좋아 보이지만 황금붕어와 비교할 때 꼬리를 내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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