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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치어, 대물 슬하에서 빨리 큰다!
2005년 08월 900 1601

 ‘대물꾼’ 차종환의 붕어 탐구(3)

 


 

 

 

대물 야생 붕어 관찰기

 


수족관 치어, 대물 슬하에서 빨리 큰다!

 

 

차종환 <붕어연구소ㆍ「실전 붕어대물낚시」저자>

 

▲붕어연구소 수족관에 유영 중인 붕어들. 대물 붕어 2~3마리와 함께 자란 소형 붕어의 성장률은 치어들 끼리만 사는 수족관에서보다 150% 이상 빠른 성장을 보인다. 

 

토종 붕어를 수족관에서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더구나 그것이 40cm급 이상의 초대형 붕어라면! 꾼들의 심장을 멎게 했던 그 비밀스런 자태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찬찬히 뜯어보는 재미는 물론이고 붕어의 습성과 생태까지 관찰할 수 있어 좀더 과학적인 낚시를 위한 학습효과도 거둘 수 있게 된다. 다음은 그간 필자가 붕어연구소 내의 실내 수족관과, 충주 생태시험장의 실외 원형 수조 등에서 관찰해온 붕어의 모습들이다.

 

4짜 대물, 낮에는 먹이활동 중지
밤에 소등 후 인적 없어야 먹이활동

 

붕어연구소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수족관이 있다. 이 속에는 갓 부화된 치어부터 45cm를 넘는 초대형 붕어까지, 전국 각지의 다양한 붕어가 산다. 씨알과 출신지가 각각 다른 붕어들이 유유히 노니는 모습을 보노라면 누구나 평화로움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움이 처음부터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전국의 자연지에서 조달된 대물 붕어들은 처음 수족관에 들어오면 으레 수난을 겪곤 한다. 45cm가 넘는 초대형 붕어들은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1m인 ‘VIP룸’에 넣는다.
이 놈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답게 항시 경계 태세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수족관에 들어온 지 몇 달이 지나도 낮에는 먹이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대신 해가 떨어지고 실내의 불이 모두 꺼지고 인기척이 없는 상태에서만 먹이 활동을 하곤 한다.
혹시 사람이 가까이 가기라도 하면 화들짝 놀라 요동을 치곤 한다. 그 힘도 대단한데, 수족관 내 기포장치를 쓰러뜨리거나 연결 파이프를 뽑아 놓는 것은 보통이고, 심지어는 사람 머리통만한 돌덩이를 움직이게까지 한다.
녀석들의 힘자랑은 좋은데, 문제는 곱게 박힌 비늘이 하나둘씩 떨어진다는 것. 비늘이 원상태로 재생되려면 최소 3개월에서 많게는 6개월 정도 걸린다. 자연 상태에선 재생기간이 훨씬 더 짧을 것이다.
애지중지하던 붕어들이 하나 둘씩 죽어 나가는 경우도 있다. 뼈아픈 이야기지만 사실 수족관 붕어들이 죽어나가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정전으로 산소 공급이 몇 시간 이상 중단되거나, 밀폐 공간에 세균이 퍼지거나, 물이 오염되면 순식간에 붕어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한다.

 

도심 속 수족관에서도 야성 간직
수족관 속 대물, 성장 정지 상태

 

한 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전날 밤까지 멀쩡했던 붕어 한 마리가 아침에 물 위에 둥둥 떠 죽어 있었다. 그런데 죽은 붕어의 외관도 멀쩡하고 수질도 아주 좋은 것은 물론, 나머지 붕어들도 아무런 이상 없이 생생하게 놀고 있었다.
이런 일이 몇 차례 반복되고 난 뒤에야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됐다. 바로 사고사 붕어들의 주둥이나 머리 쪽에 공통적으로 작은 상처가 있곤 했다. 바로 점프로 인한 뇌진탕이 그 원인이었다. 언젠가는 ‘우당탕’ 하는 요란스런 소리가 난 뒤 균형을 잃고 죽어가는 대물의 모습을 목격한 바 있다. 성인 남자도 들어내기가 쉽지 않은 8mm 두께의 대형 유리 덮개가 들썩인 순간이었다.
자연지에서 수면 1m 높이까지 뛰어올랐던 녀석의 점프력은 도심 한복판의 작은 수족관 안에서도 그 야성을 잃지 않고 있던 것이다. 안되겠다 싶어 수족관 수면에 인공 부유물을 설치한 때문인지 더 이상의 참사는 없었다.
하지만 수족관 생활이 길어질수록 아무래도 붕어의 야생성은 남아 있기보다 잃어버리기 쉽다. 몸무게와 성장도 야생에서와 차이가 있다. 특히 성장률은 큰 차이를 보인다. 수족관에 넣은 야생 대물 붕어는 아무리 먹이를 잘 먹고 수질 관리가 철저히 이뤄진다 해도 거의 성장을 멈추게 된다. 오히려 체중이 줄고 심한 경우 몸이 마르면서 등이 굽어 체장이 줄어들기까지 한다.
실제로 지난 2003년 수족관에 넣은 46cm 야생 토종붕어를 잘 관리하여 만 2년 후 다시 계측한 결과 44cm가 나왔다. 2cm가 준 것이다. 물론 이들이 성장을 멈춘 노성어인 때문일 수도 있지만 한참 성장해야 할 소형 붕어의 경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왜 그럴까? 제한된 수계로부터 오는 운동성 저하와 다양한 수생 생물의 부재가 한 원인일 것이다. 특히 변화된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환경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는 우리 생각 이상으로 크게 나타난다. 한 예로 배가 빵빵해 금세 산란을 하려던 붕어조차 소형 수족관에 넣어두면 아무리 기다려도 대부분 산란을 하지 않게 된다. 수초 등 그럴듯한 산란장을 만들어 줘도 마찬가지다.

 

▲인공으로 꾸며진 자연 서식형 둠벙. 각종 수초군이 잘 발달되어 야생 토종 붕어가 성장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이 조성된다. 실제 섬 둠벙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대물 사이에 자라는 치어 빨리 큰다
치어만 있을 때보다 150% 고속성장

 

그럼 실외의 대형 수족관은 어떨까? 붕어연구소 부설 충주생태시험장에 설치된 지름 5m 규모의 대형 콘크리트 원형 수조를 보자. 이곳 붕어들은 먹이 공급만 원활히 이뤄질 경우 오히려 자연 상태에서보다 빠른 성장을 보인다.
자연 상태에서의 붕어 성장을 100이라고 봤을 때, 야외 인공 수조에서의 평균 성장률은 130% 정도. 물론 하루 2회 정도 꼬박꼬박 충분한 먹이가 투여되었을 경우의 이야기이다. 서식 밀도로 보면 실내 수족관과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잦은 환수와 활발한 운동 공간의 확보가 가능한 때문일 것이다.
생태시험장 내에 인공으로 조성한 또 다른 둠벙의 경우에는 내부적으로 수초와 플랑크톤 등 자체 먹이사슬이 형성되어 아무런 먹이 투입 없이도 호남 지역 섬 둠벙 붕어들과 거의 동일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애초 바닥 공사에서부터 수초 조성에 이르기까지 실제 자연 둠벙과 거의 동일한 환경을 조성한 때문이다.
그런데 생존율 면에서는 오히려 야외 원형 수조의 붕어가 실내 소형 수족관보다 떨어진다. 서식 밀도가 높아지거나 먹이 공급이 원활치 못할 경우 급격한 면역력 저하로 병들거나 죽는 경우가 잦다.
또한 소형 수족관의 붕어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경계심이 크게 줄지 않는 반면 -이는 대물일수록 더욱 그렇다 - 대형 수조에 사는 붕어들은 먹이 주는 사람을 반길 정도로 경계심이 크게 줄어든다. 때문에 이곳에 수초 등 제반 여건만 갖춰지면 산란까지도 가능해진다. 다만  산란한 알을 곧바로 분리시키지 않으면 어미가 먹어버리게 된다.
필자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것은 소형 수족관 속의 붕어 치어 성장률이다. 요점부터 말하면 대물 붕어 2~3마리와 함께 자란 소형 붕어들은 치어들만 사는 수족관에서보다 무려 15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놈들은 주로 대물 붕어들 틈에 끼어 유영하거나 그들의 머리나 몸통 부분에서 이물질을 떼어먹기도 하는데, 밀폐 공간 안에서도 잘 자라주니 기특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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