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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나 수로에선 새우보다 낫다
2008년 03월 1256 1639

월척미끼 참붕어 특강

 


섬이나 수로에선 새우보다 낫다

 

미약한 찌올림, 참붕어로 바꿔주면 쭈우욱~

 

차종환  붕어연구소 소장「실전 대물붕어낚시」 저자

 

이제 곧 3월, 봄이 임박했지만 아직까지는 역시 남부지방에 가야 조과가 풍족한 시기다. 그런데 섬붕어낚시나 해안수로낚시에 익숙치 않은 대물낚시인들이 종종 참붕어라는 미끼에 대한 이해도가 적어서 월척 기회를 놓치는 것을 종종 보아왔다. 새우엔 익숙하지만 아직 참붕어엔 낯설어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경험한 참붕어의 효능에 관한 얘기를 좀 해볼까 한다.

 

▲지난 12월 말, 신안 안좌도 대우리 둠벙에서 낚은 조과를 들고. 필자(가운데)와 대물낚시 김석연(좌)· 차성준 회원.

대물낚시의 대표 미끼는 새우다. 사실 새우는 안 먹히는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보편적 대물미끼다. 새우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밤낚시에 새우를 들이밀면 붕어가 입질을 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새우도 잘 먹히지 않는 시기가 있다. 4월을 넘어 수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새우의 미끼 효과가 뛰어나지만 수온이 낮은 겨울엔 붕어의 활성도가 떨어지면서 새우를 한입에 꿀꺽 삼키는 시원한 입질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 이때 새우보다 시원한 입질을 볼 수 있는 대물 미끼가 바로 참붕어다.
예전에는 새우와 병행하여 참붕어를 사용해 보면 참붕어의 효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을 느꼈는데, 2~3년 전부터 참붕어의 효력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남녘 겨울 대물낚시에서 참붕어, 새우의 입질 빈도를 따져 보았을 때 참붕어와 새우의 비율이 6:4로 참붕어가 더 높다. 수로낚시터는 8:2 정도까지 차이난다.
그래서 요즘 나는 겨울엔 새우보다도 참붕어에 먼저 손이 간다.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골수꾼들의 빈번한 겨울 출조에 의해 생미끼가 길들여졌는지, 아무튼 예전보다 생미끼 활성도가 더 좋아졌고 특히 신안군의 섬에서는 참붕어빨이 부쩍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참붕어 효과는 수로>둠벙>저수지 순으로 정리할 수 있다. 낮에 둠벙과 수로에서 참붕어 미끼를 사용하면 곧잘 입질을 받아내곤 한다. 8~9치 붕어도 한입에 꿀꺽 참붕어를 삼키는 것을 볼 수 있다.
초봄에도 대형지보다는 입질이 빠른 소형지나 수로, 둠벙을 많이 찾게 되는데, 모두 참붕어가 잘 먹히는 낚시터다. 섬붕어터도 정작 겨울보다 이때부터 대박 조황을 안겨준다. 그러므로 2~3월에 참붕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특히 참붕어가 산란을 하는 곳은 새우보다 참붕어 효과가 월등하다. 참붕어의 산란기는 봄부터 가을까지 분산된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상 3~9월에 연중 2~6회 정도로 나누어 산란한다. 현장에서 집중적으로 산란을 목격할 수 있는 시기는 보통 4~6월이다.

 

겨울엔 새우보다 참붕어가 잘 먹힌다

 

겨울 대물낚시는 사계절 중 조과의 보장이 가장 불안하다. 동절기에는 수온이 낮아서 수중 미생물들이 생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물빛이 맑아 대물 활성도가 떨어져 입질을 받기가 쉽지 않다. 겨울철의 빈번한 악천후와 강한 바람 또한 적이 아닐 수 없다. 한 달에 10일 이상 부는 바람은 바람이 잦은 섬붕어터를 찾는 꾼들에게 큰 곤욕이다. 그렇다고 바람이 없어도 문제다. 바람이 멈추면 낚시인은 따뜻할지 모르지만 물결이 사라지면서 밤에 결빙이 된다. 
그런데도 고난의 겨울밤낚시를 굳이 강행하는 이유는 겨울밤에 흐르는 적막과 운치 속에 대물과의 한판승부, 끝없는 자기와의 싸움 속에서 대물을 건져 올렸을 때의 승리감이 어우러진 ‘희소성의 쾌감’이라 할 수 있다. 여러 악조건들이 오히려 도전의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분명한 것은 대물들이 겨울밤에 출몰하기 때문에 더 겨울낚시에 매료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불과 5~6전만 해도 극소수였던 겨울 대물낚시가 점점 성행하고 있다.
겨울철 섬에서 참붕어 미끼로 호황을 누린 기억은 숱하다. 2007년 12월~1월에 하의도 국사당수로, 허박수로는 3차례에 걸쳐 150마리의 월척을 쏟아냈다. 같은 시기에 안좌도 대우리 둠벙에서도 총 40여 마리의 월척이 출현했다. 이같은 대박사례는 ‘겨울=낱마리 조과’라는 통념을 무색케 했다. 더군다나 4짜에 육박하는 38~39cm 붕어들이 많았다.
이같은 대박조과 사례는 대개 3~5일 동안의 꾸준한 일조량과 사리물때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강한 바람이 그치고 유난히 일조량이 좋았던 사리물때에 지렁이, 새우, 참붕어를 모두 물고 나왔다.

▲채집망의 참붕어를 확인하고 있는 필자.

 

 

새우에 깔짝대면 참붕어로 바꿔보라

 

그런 호황을 이끌어낸 주역은 참붕어다. 나는 참붕어의 효과를 여러 번 체험했다. 2.9칸-4.8칸대를 8대 편성했다가 4.2칸대의 포인트에서만 입질을 보았는데, 깨끗하지 못한 ‘깔짝’하는 입질에 챔질해보니 월척이 올라왔다. 어찌된 영문인지 찌를 제대로 올리지를 못했다. 그때 미끼는 새우를 썼다. 1시간 후 또 그런 입질에 챔질해보니 또 월척이었다. 혹시 하는 마음에 그때까지 쓰던 새우를 떼어내고 모두 3cm 길이의 참붕어로 교체했다.
과연 효과가 있었다. 스멀스멀 중후하게 4마디 이상 올라오는 찌올림이 늦은 밤부터 오전 11까지 이어졌는데 그 간헐적 찌솟음의 예술에 숨이 막힐 정도였다. 참붕어 미끼의 위력은 가히 대단하다고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당시 씨알 선별력은 새우미끼와 별 차이가 없었다. 다만 입질의 시원함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만일 새우에 입질이 약해 챔질타이밍을 못 맞춘다면 참붕어를 쓰기를 권한다. 수온이 오르는 3월엔 참붕어가 탁월한 씨알 선별력을 보여준다. 꽝을 각오하고 한 마리 승부를 굳이 원한다면 아주 굵은 참붕어를 써보기 바란다. 나는 2005년 1월 중순에 증도에서 5cm 크기의 참붕어로 49cm를 낚아낸 사례가 있다. 그 외에도 굵은 참붕어를 써서 대형붕어를 잡아낸 적이 여러 번 있다. 같은 조건에서 참붕어와 새우를 병행해서 쓴다면 얕은 수심과 잦은 투척이 요구되는 포인트에선 새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참붕어 채집망은 햇빛이 잘 드는 곳, 수초가 어느 정도 있는 곳, 뗏장수초가 상류에 분포된 곳에 넣어두는 곳이 좋다. 전체적으로 채집이 잘 안된다면 제방 앞에 넣어 봐야 한다. 간혹 깊은 수심에서 채집되는 경우가 있다. 채집이 잘 되는 시간대는 오전 10시 전후와 오후 2~4시. 여름엔 해가 길기 때문에 해 떨어지기 직전에 잘 들어온다. 참붕어가 많이 들어오게 하려면 새우와 참붕어가 들어오는 즉시 빨리 비워주고 바로 넣어야 한다. 이때 삼각망보다는 사각망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웬만한 둠벙이나 수로가 다 들어오는 것은 아니고 채집망을 10개 넣었을 때 2~3군데 채집이 된다. 대물이 있어도 안 잡히는 곳이 있듯이 참붕어가 서식해도 안 들어오는 곳도 있다. 또 드문 현상이지만 유달리 밤에 들어오는 곳도 있다.
펠렛어분을 사각망에 넣어 서너 시간 담그면 된다. 삼각망은 사각망보다 덜 들어오는 대신 장시간 방치해도 빠져나가지 못하는 이점이 있어 장박꾼들에게 유리하다.  
채집한 참붕어는 작은 보관망에 담아서 물속에 집어넣어두면 된다. 뗏장수초 위에 던져 넣으면 반쯤 가라앉아 쓰기도 편하고 싱싱해서 좋다. 겨울에는 수중산소량이 풍부해 장시간 살릴 수 있다. 하룻밤 사용할 소량이면 굳이 물속에 넣지 말고 쿨러에 담아 바로 사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이동시 소형 쿨러에 차가운 물을 담아 보관하면 산소기를 안 틀어도 서너 기간은 거뜬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히터 밑에 넣지 말고 차가운 뒤 트렁크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참붕어 미끼의 매력은 우선 입질이 깨끗하다는 것이다. 붕어의 입장에서 본다면 딱딱한 껍질을 가진 새우보다 참붕어 몸체가 부드러워 한 입에 삼키기에 좋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그래서 챔질해보면 새우보다 입걸림 확률이 더 높다. 부드럽고 점잖게 큰 폭으로 올라오는 겨울 참붕어 입질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간혹 끄는 입질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새우보다는 시원하다. 대부분 네 마디 이상 시원하게 올린다. 반면 새우 입질은 두세 마디 올리는 경우가 많다.
참붕어 미끼에 입질이 왔다면 너무 빨리 채지 않는 것이 좋다. 새우 미끼의 챔질보다 더 느긋하고 여유 있는 챔질을 해야 헛챔질을 피할 수 있다. 참붕어 미끼는 새우 미끼와 달리 예신과 본신의 구별이 어려울 때가 많다. 충분히 솟아오를 때 챔질 타이밍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 새우는 먹다가 뱉는 경우가 있지만 참붕어는 그런 현상이 상대적으로 적다.
참붕어는 꼬리만 살짝 꿰면 오랜 시간 물속에서 움직인다. 죽은 놈을 꿰어도 붕어는 잘 먹는다. 하지만 역시 산 놈이 더 효과적이다. 겨울에 지렁이 미끼를 사용할 때 고패질을 하면 빠른 입질을 유도하듯 살아있는 참붕어가 움직여주면 더 효과적이다.
입질이 활발할 때는 등꿰기를 하고, 입질이 없어 밤새 한두 번 입질을 받는 정도라면 오래 살게끔 꼬리 꿰기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꼬리꿰기는 캐스팅하다가 떨어지는 일이 많으므로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이라면 등꿰기를 한다.

참붕어는 새우보다 깊은 수심에서도 잘 먹혀

새우가 비교적 얕은 수심대에서 입질이 잘 들어오는 미끼라면 참붕어는 2m 전후의 수심에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지금 앉은 자리의 포인트가 1.5m 이상의 깊은 수심대라면 참붕어를 꿰어볼 필요가 있다. 또 물색이 약간 맑은 곳에서도 푸릇푸릇한 말풀이 올라오면 포란기에 접어드는 이 시기의 붕어들은 말풀을 헤치며 왕성한 먹이활동을 보인다. 이때 참붕어 미끼가 유효적절하니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수심이 깊어 꺼리는 포인트에 말풀대가 있다면 참붕어 미끼를 사용하여 공략하기 바란다. 2.5m 수심이 넘는 안좌도 사각둠벙 포인트에서는 말풀이 올라오는 시기에 찌를 끝까지 올려 자빠뜨리는 곡예를 부리기도 한다. 당시 새우미끼의 입질은 비교적 미약했다.
겨울 참붕어 입질 시간대는 낮낚시 기준으로 대부분 8시부터 11시 전후다. 10시 전후에 입질이 가장 좋다. 밤에는 새벽 1~3시에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참붕어 미끼를 선호하는 꾼이라면 노릇노릇한 암놈 참붕어의 위력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참붕어 산란기에 알을 밴 통통한 암놈 참붕어 미끼에 현혹되어 떼월척을 쏟아낸 폭발적인 조황 사례는 수십 차례 있다. 그만큼 참붕어는 암놈의 미끼 효과가 뛰어나다. 그러나 겨울에는 그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다. 알이 없어 홀쭉한 참붕어 암컷은 체색마저 수컷처럼 거무튀튀하여 시각적 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가급적 색이 밝은 3cm 안팎의 참붕어를 꿰면 되겠다.
참붕어 미끼의 단점이라면 가물치가 잘 달려든다는 것. 가물치가 서식하는 곳에서 새우와 함께 꿰어놓으면 참붕어에 어김없이 가물치가 달려든다. 참붕어 미끼에 심하게 가물치가 달려든다면 잠시 타 미끼와 교체하는 것이 좋다. 가물치는 속속 잡아내는 것이 좋다. 가물치가 너무 설치면 대물붕어가 불안해하며 잘 접근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붕어가 잘 듣는 섬낚시터


안좌도  신촌지, 돌산지, 탄동지, 창마지, 마진지, 오동지, 와우수로, 전진수로, 깔치기수로, 산두수로, 대우둠벙
팔금도  원산지, 진고소류지, 장목수로, 진고둠벙, 서근리수로, 고산둠벙, 거문둠벙
암태도  신기지, 신석지, 익금지, 중흥수로, 익금둠벙·수로, 당산수로 ,송곡수로
자은도  진천지, 구영지, 금포지, 외기지, 백길지, 백길둠벙, 면전둠벙, 장고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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