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뉴스&칼럼 > 전문가컬럼
경칩엔 밤 붕어도 튀어나온다!
2006년 03월 857 1658

서찬수의 釣行釣探(3)

 


 

절기(節氣)로 보는 붕어낚시


 

경칩엔 밤 붕어도 튀어나온다!

 

농업을 주업으로 삼았던 선조들은 1년을 춘하추동(春夏秋冬)으로 나누고 다시 그것을 24절기로 나눠 놓았다. 붕어낚시 역시 농업용 수리시설에서 이루어지므로 직ㆍ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24절기와 붕어낚시의 관계를 필자의 낚시 경험에 비춰 살펴본다.

 

 ▲4~5월에 볼 수 있는 모판과 논자리. 농사를 위해 나눠놓은 24절기는 붕어낚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물낚시가 가능한 붕어낚시 시즌을 절기(<표> 참조)로 풀이해 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물낚시의 가능 여부는 바로 추위, 즉 결빙 여부다. 그렇다면 물낚시의 마감 시기는 어느 정도 정해진 듯싶다. 바로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양력 2월 22일, 이하 양력 기준). 추운 겨울밤이 가장 길진데 결빙 가능성도 가장 높지않을까 싶어서이다. 실제로 동지엔 중부권의 얼음낚시가 시작되고 남부권은 살얼음 때문에 낚시가 어려운 때다.
24절기 중의 하나는 아니지만 정월대보름은 물낚시가 시작되는 날이라 할 수 있다. 양력으로 2월 12일(음력 1월 15일)인 이날은 해빙기이기도 한데, 말 그대로 달이 가장 밝은 날. 입춘(立春, 2월 4일경)을 지나 비로소 해빙이 가속화되고 낮낚시 조황이 살아난다. 때문에 1년 중의 물낚시 절기는 정월대보름에서 동지라 설명할 수 있다.

 

봄 I입춘~곡우
정월대보름-물낚시, 경칩-밤낚시 시작

 

조황으로 따져보면 봄의 절기는 ‘기록 갱신의 절기’이다. 우수(雨水-2월 19일경)에서 곡우(穀雨-4월 20일경) 사이에 연중 가장 많은 월척이 배출되며 대물급도 많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1년의 농사를 계획하며 묵은 액운을 보내고 행복을 기원하는 날인 정월대보름. 물낚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다. 이 날엔 땅속의 벌레가 꿈틀거린다고 했으니 겨우내 움츠려 있던 붕어가 비로소 먹이 사냥을 위해 집 밖으로 나온다고 풀이할 수 있다. 훤한 달밤보다는 낮을 택해 수심이 얕은 늪이나 늪지형 소류지를 찾으면 좋을 때다.
경칩(驚蟄-3월 6일경)으로 접어들어서면 밤낚시에 돌입해도 좋다. 경칩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튀어나오는 날이라고 하지만, 생태상 번식기에 해당된다. 어찌됐건 땅속의 동물도 깨어난다고 할 정도이니, 수온 등 전체적인 낚시 여건은 이때부터 봄 날씨다워진다.
춘분(春分-3월 21일경)이 되면 계곡지에서도 밤낚시에 마릿수 조과와 대물 붕어를 기대할 수 있다.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로서 첫 논밭갈이도 이뤄진다. 꾼들을 괴롭히는 봄바람은 이때 가장 많이 분다. 오죽하면 ‘2월(음력 기준, 경칩~춘분) 바람에 김칫독 깨진다’고 했을까!

 

▲배수 후의 산간형 소류지. 대서가 지나면 갈수로 포인트가 드러나는 시원한 계곡지를 찾아봐야 한다.

 

여름 I입하~대서
소서의 강우량이 여름·가을 조황 좌우

 

무더위와 장마의 절기이자 밤낚시의 절기다. 1년 중 밤이 가장 짧은 하지(夏至-6월 21일경)가 있으며 ‘복날 벼 크는 소리에 개가 놀라 짖는다’는 삼복(三伏)도 있다. 중복~말복이 가장 무더운 시기. 낚시도 좋지만 건강도 챙겨야 할 절기이다.
곡우(穀雨-4월 20일경)부터 소만(小滿-5월 21일경)까지는 모내기가 한창일 때다. 꾼으로서는 잦은 물빼기로 고난이 시작되는 시기. 바로 배수기다.
여름을 알리는 절기인 망종((芒種-6월 6·7일경). 이 때엔 꾼들이 농민들에게 가장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된다. 보리 수확과 더불어 모내기가 겹치는 철. 1년 중 가장 바쁜 농번기다. 붕어 낚겠다고 오가는 꾼들이 시간 많은 한량으로밖에 더 보이겠는가. 소류지 대신 규모가 있는 중·대형지로 옮겨봐야 하는 때로서, 갈수로 인해 평소 진입이 어려웠던 포인트도 두루 앉을 자리가 생겨난다.
소서(小暑-양력 7월 7일경)가 되면 장마와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절기이다. 낚시로 본다면 이 시기가 어떻게 지나가느냐에 따라 늦여름~가을 조황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장마철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면 새물찬스 등 늦여름 조황이 살아나고 적게 꾸준히 내리는 강우(降雨)엔 늦가을~초겨울에 붕어가 많이 낚이는 경향이 짙었다.
대서(大暑-7월 23일경)부터 입추(立秋-8월 6일경)까지는 계속된 무더위로 인해 수온이 가장 높을 때다. 수심 깊은 계곡지나 대형지를 찾되 새벽 달이 뜨지 않는 밤을 노리면 부진한 여름 조황을 회복할 수 있다.

 

 

 

가을·겨울 I입추~대한
상강 붕어가 가장 고와, 동지에 물낚시 마감

 

무더위로 식욕을 잃었던 붕어들이 원기를 회복하는 시기는 처서(處暑-8월 23일경)부터다. 처서는 비로소 더위가 물러가고 곡식이 익는 절기.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모기 성화도 한층 줄어들게 된다. 백로(白露-9월 9일경)가 되어 이슬이라도 내리게 되면 붕어낚시는 본격 가을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추분(秋分-9월 23일경)엔 땅위에 물이 마르기 시작하고 농민들은 벼 수확이 한창이다. 붕어들도 안정된 수온과 수위로 먹이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데 큰 복병이 하나 있다. 바로 이맘때 찾아오는 태풍이 그것. 태풍이 지나가면 한동안 수위와 조황이 안정되기 어려우므로 큰 비가 오기 전까지 부지런히 출조에 올라야 한다.
겨울의 문턱이자 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10월 23일경)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절기이다. 대물 붕어가 낚여서도 아니다. 가장 낚시가 흐뭇한 시기이기 때문. 모기도 사라지고 아침 햇살에 바라보는 가을 산의 단풍이 아름다운데 더 고운 것이 바로 붕어의 때깔과 몸매다. 이 시기의 붕어는 먹이 욕심도 많아 살이 한껏 올라 있다.
입동(立冬-11월 7·8일)과 소설(小雪-11월 23·24일경)은 한해 물낚시의 막바지 시즌이지만 어느 절기보다 먹이 활동이 왕성하며, 특히 동물성 미끼에 반응이 빠르다. 겨울에 대비한 본능적인 영양 보충으로 풀이된다. 지렁이는 물론 새우에도 대물 붕어를 만날 수 있다.
대설(大雪-12월 7·8일경)이 되면 비로소 겨울이 왔음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밤낚시가 가능하긴 하나 정작 꾼 자신이 추위를 견디기 어렵다.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짧은 동지(冬至-12월 22일경). 중부권에선 얼음낚시가 시작되며 남녘의 경우도 살얼음이 걷히는 오후 시간대 틈틈이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는 정도다. ‘소한 집에 놀러온 대한이 얼어 죽었다’는 속담이 있듯 소한(小寒-1월 5일경)은 1년 중 가장 추운 날씨. 남녘이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저수지들이 결빙이 되며 대한(大寒-1월 20일경)에 이르러서야 오후 타이밍을 노리는 물낚시가 가능해진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호황 절기를 꼽으라면 청명부터 곡우 사이(4월 5일~4월 20일경)로서 이 시기에 가장 많은 월척과 대물 붕어를 만났다.
필자 연락처 : www.f303.co.kr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