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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뒤에는 무넘기를 노려라
2006년 08월 1369 1701

서찬수의 釣行釣探(8)

 


 

 

갈팡질팡, 늦여름 붕어낚시의 해법

 

집중호우 뒤에는 무넘기를 노려라

 

생자리 포인트 중 대표적인 자리가 무넘기다. 전층낚시를 제외하고 일반 토종붕어낚시에서 가장 낚시인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꼽으라면 단연 석축으로 이뤄진 제방인데, 무넘기는 그 제방권에서 가장 좋은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물이 흘러 넘치는 무넘기에서 붕어를 낚아내고 있다. 경남 진주 이천지.

 

 

사람이 살다보면 유행이라는 것을 무시하고 살기 어렵다. 아무리 ‘난 유행 따윈 신경 안 써’ 라고 해도 무의식중에 유행을 따라 옷을 구입하든지 머리를 자른다.
낚시에도 그런 유행이 있다. 내가 올해 들어 뚜렷이 느끼는 붕어낚시의 유행이라면 바로 ‘생자리낚시’다. 낚시하기 불편한 생자리보다 잘 닦여진 이른바 명당자리를 즐겨 찾던 낚시인들이 생자리의 묘미를 점점 알아채는 것 같다. 그래서 나로서는 좋지 않다. 그 전에는 아무리 낚시인이 많은 곳이라도 내가 낚시할 자리는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낚시인들이 눈을 떠버린 탓에 생자리마다 다 자리를 잡고 있어 어떨 때는 그냥 머리만 긁적이며 돌아나와야 할 때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무넘기를 좋아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첫째 다른 사람이 별로 눈독 들이지 않는다. 새우낚시 제1의 명당이라 할 수 있는 상류는 양보하고 무넘기에 앉으면 일단 마음이 편하다. 상류에 앉아서 꽝이라도 쳐보라. “차라리 내가 앉았으면 잠 안 자고 앉아서 한 마리 붙들었을 텐데”라는 둥 “그런 자리에서 고기 못 낚으면 낚시방법이 잘못된 것”이라는 둥 별의별 뒷말이 많다. 그런데 무넘기에 앉으면 못 잡아도 그만이고 잡으면 찬사가 이어진다. “역시! 선수는 달라. 어디 앉아도 월척을 잡아내는 게 진정한 고수 아니겠냐”고.
둘째 고기가 잘 낚인다. 무넘기는 새우의 창고나 다름없다. 어떤 저수지든 새우는 제방의 돌 위에 가장 많이 모인다. 새우를 먹으려는 붕어 역시 당연히 제방으로 모일 것이다. 그런데 제방에서 낚시를 하기에는 문제점이 많은 것이, 무엇보다 석축 사이의 돌틈에 봉돌이 빠지기 때문에 바늘만 끊어먹다가 손들고 나오기 십상이다. 또 경사가 급해서 앉기도 불편하다.
그러나 제방에도 돌틈이 없고 수심이 완만한 곳이 있으니 그곳이 곧 무넘기다.

 

제방에서 가장 수심 얕은 곳

 

무넘기는 제방지역에서 가장 밋밋한 완경사를 이룬다. 이유는 저수지를 축조할 때 무넘기에는 콘크리트보를 설치하기 위해 바닥을 편평하게 다듬기 때문에 인위적 완경사가 형성되는 것이다. 또 무넘기는 석축 대신 콘크리트 보가 물속까지 이어지거나 맨땅이 이어져서 석축처럼 밑걸림이 심하지 않다.
간혹 밋밋한 완경사의 무넘기에 갈대나 뗏장 등의 수초가 자라거나 상류에서 떠밀려온 나무 등의 장애물이 걸쳐져 있기도 하는데 그러면 더욱 분위기는 좋아진다.
무넘기가 없는 저수지는 없다. 무넘기가 없으면 물이 제방 위로 넘쳐서 제방이 붕괴돼버린다. 홍수가 났을 때 간혹 소류지의 제방이 무너지는 이유는 무넘기가 배수량을 소화하지 못해 불어난 물이 제방 자체를 넘어버리기 때문이다.
제방은 물이 미는 힘에는 강하지만, 물이 넘칠 경우 경사면을 넘어가는 물이 흙을 함께 씻어내려가면서 순식간에 제방을 깎아버린다. 소양강댐도 둑 위로 물이 넘치면 붕괴된다고 하니 소류지는 일러 무삼하리오. 그만큼 무넘기는 중요한 시설이다.
무넘기는 대개 제방의 한쪽 모퉁이에 있다. 그 이유는 많은 물의 수압을 견디기 위해서다. 그러나 넓이에 비해 물의 유입량이 많지 않은 평지형 저수지는 간혹 무넘기가 가운데에 위치하기도 한다.
1945~50년에 축조된 소류지의 모습을 보면 무넘기를 원 계곡의 암반이 있는 곳에 많이 만든 것을 볼 수 있다. 수압을 견디기에는 원래 있던 바위만한 것이 없다. 지금도 그 당시에 만든 소류지나 저수지는 준설작업 외에는 제방을 보수하는 일이 거의 없다. 그만큼 자연 지형을 슬기롭게 이용한 제방은 생명력이 길다.그러나 60~70년대에 새마을운동과 함께 만든 소류지는 몇 년마다 제방 보수작업을 해야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무넘기를 보면 그 저수지에 유입되는 물의 양이 얼마인지도 알 수 있다. 소류지라도 제방이 두껍고 무넘기의 폭이 넓으면 큰비가 올 때 많은 물이 유입되는 저수지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제법 큰 저수지라도 무넘기의 폭이 좁다면 유입되는 물의 양이 많지 않은 곳이다.
무넘기는 제방을 보호하는 시설이므로 축조공사를 할 때 무넘기 주변의 지반을 가장 강력하게 다진다. 그 저수지의 수압을 한몸에 받는 무넘기는 적어도 제방보다 튼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넘기는 멀리까지 밋밋한 완경사 지형을 계단식으로 만들어서 밀려드는 물의 수압이 넓게 분산되게끔 한다. 따라서 제방 뿐 아니라 하류지역에서는 수초가 자라기 쉬운 지형을 형성하고 있으며 물속 생태계가 발달해 많은 물고기들이 이곳을 기점으로 살아가고 있다.
한편 무넘기는 그 저수지에서 최상류와 더불어 가장 깨끗하고 신선한 바닥을 형성한다. 큰비가 오면 강한 물의 흐름으로 기존에 쌓인 노폐물이 씻겨나가고 늘 새로운 흙이 드러난다. 그래서 제방에 청태가 낀 저수지라도 무넘기에는 청태가 없다. 또 큰 비가 내릴 때마다 상류에서 새로운 흙이나 나무들이 떠내려와 이곳에 쌓임으로써 먹이를 찾는 고기들에게 새로운 먹이 공급처가 된다. 흙은 있어도 뻘이 없기 때문에 물고기의 좋은 먹이활동처가 되고 석축이나 돌이 적당히 섞여 있어 새우도 많이 붙는다. 그러니 자연히 명당이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완만한 바닥의 무넘기는 갓낚시로 공략해야 효과적이다. 사진은 경남 고성 머리골못.

 

 

긴 낚싯대로, 철저히 갓낚시로 노려야

 

무넘기는 낚시자리로서 장점과 단점이 있다. 단점이라면 받침틀을 휴대해야 하고, 입질을 받는 지점이 한두 곳으로 축소되며(많은 낚싯대를 펼치더라도), 짧은 대보다 긴 대를 써야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점은 물속에 덕이 많으며, 근거리부터 원거리까지 수심의 편차가 심해(조금만 나가면 뚝 떨어지므로) 여러 수심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것과, 갈수기나 배수기에도 조항의 기복이 다른 포인트에 비해 적다는 것이다. 또 붕어의 입질시간대가 오래 지속되며 새벽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간대에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장점은 어느 곳을 가던 무넘기는 낚시인들이 그다지 눈독 들이지 않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무넘기에서의 낚시요령은 철저한 갓낚시다. 나는 일단 초저녁에는 60cm 수심보다 얕은 가장자리를 노린다. 가령 무넘기에 앉으면 왼쪽은 제방 석축이고 오른쪽은 산자락이 될 텐데, 그 경우 3.5칸~5칸대로 양쪽의 가장자리를 노리는 방법이다. 가로 붙는 붕어는 경계심이 높기 때문에 낚싯대가 길수록 굵은 붕어가 낚인다. 초저녁에는 30~50cm 수심을 주로 노리고 밤이 깊으면 1.5m 수심까지도 넣는데 어떻든 최대한 가장자리로 붙여야 한다. 그리고 전방의 완경사 턱을 골라 50cm~1.2m의 수심에 3~4개의 찌를 깐다. 어떤 경우에도 2m는 넘지 않는다.
요즘처럼 폭우가 자주 내려 무넘기로 자주 물이 흘러넘칠 때는 큰 붕어가 무넘기에서 더욱 잘 낚이는 경향이 있다. 여러분도 무넘기를 유심히 살펴보고 낚시를 하면 좋은 손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연락처  www.f303.co.kr

 

 


 

무넘기 유형과 포인트 특징
형태 따라 호황시기 다르다

 

돌로 쌓은 무넘기  경사가 심하며 깊은 계곡에 많다. 여름 이후 가을~겨울에 낚시가 잘된다. 돌 사이에 잔가지나 잎이 쌓이면 좋은 포인트 역할을 한다.
자연 암반 무넘기  대개 수심이 깊다. 암반을 깨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무넘기가 튼튼하고 깊게 만든 곳이 많다. 한여름에 입질이 잦은 편이다. 수심이 깊으므로 미끼를 연안 가까이 붙여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가로 붙이면 3m 수심에서도 밤에 붕어가 잘 낚인다.
흙으로 된 무넘기  가장 흔한 유형이다. 물속에 여러 개의 계단식 덕이 많은 무넘기가 있는가 하면 얕은 수심이 길게 뻗어나가다가 뚝 떨어지는 무넘기도 있다. 계단식 덕이 많은 경우는 수심층에 따라 입질 시간대가 달라진다.
얕은 수심이 길게 뻗어나가는 곳은 초저녁과 아침에 입질이 활발하며 깊은 밤엔 입질이 뜸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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