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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저수지를 새우로 노려라
2006년 09월 998 1703

서찬수의 釣行釣探(9)

 


 

불황기 월척 사냥의 열쇠
 

큰 저수지를 새우로 노려라

 

낚시의 피크시즌에는 소류지가 유리하다. 즉 봄철 산란기나 초여름 새물찬스에는 대물붕어 자원이 확인돼 있고, 포인트도 숙지돼 있는 소류지가 확률적으로 낫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낚시가 부진한 시기에는 대형지가 더 낫다. 이를테면 5월과 9월의 배수기라든가, 집중호우로 뻘물이 졌다든가, 수온이 내려간 11월 이후 밤낚시라든가 하는 악조건에서는 조황이 안정적인 대형지가 낫다.

 

▲폭우로 뻘물이 진 계곡형 저수지에서 새우낚시를 시도하는 낚시인. 악조건에서는 큰 저수지가 소류지보다 유리한 면이 많다.


경남지방의 대물낚시는 5천 평 이하의 소류지를 주 무대로 이루어진다. 때로는 1천 평 미만의 소류지에서 4짜를 낚을 때도 있다. 그러나 너무 작은 소류지는 낚시시즌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소류지는 대개 3~5월이 피크시즌. 그 시기에는 굵은 붕어가 꾸준히 낚이지만, 초여름에 접어들면 조황이 뚝 떨어진다.
물론 여름에도 간간이 대물붕어가 낚이기는 한다. 그러나 봄에는 두세 번 낚시 가서 한 번은 호황을 누린다면, 여름과 가을에는 대여섯 번 가서 한 번 호황을 맛볼 정도로 확률이 떨어지며, 심한 폭우로 뻘물이 지거나 배수기를 맞았을 때는 열 번 가서 한 번 재미를 볼까말까 할 정도로 침체되기도 한다. 그것은 비단 경남에만 국한되는 얘기는 아닐 것이다. 중부지방에서 소류지낚시를 즐긴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그런 계절에 따른 조황 변화는 대동소이했다.
 
불황기일수록 대형지가 유리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소류지의 붕어들은 좁은 곳에 살기 때문에 활동 폭이 좁고 활동시간도 짧다. 그래서 뭔가 불안을 느끼면 정말 꼼짝도 하지 않을 수 있다. 소류지 낚시를 해보면 굵은 붕어들이 움직일 때는 월척을 너무나 쉽게 낚아낼 수 있지만, 어떤 날은 찌도 한번 까딱하지 않는다.
소류지가 여름에 부진한 이유는 여름철의 수온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다. 봄에는 소류지가 대형지보다 먼저 수온이 오르기 때문에(접시 물일수록 빨리 끓고 빨리 식는다) 낚시가 빨리 되고 또 잘 되지만 여름에는 너무 수온이 높아지거나 또 비가 와서 너무 수온이 낮아지거나 해서 붕어의 입질도 변덕스럽다.
그러면 여름 이후의 대물낚시를 즐기는 방법이 무엇인가? 그것은 좀 더 큰 저수지를 찾아가는 것이다. 아주 큰 대형지가 아니라도 된다. 1만평 이상 2~3만평의 저수지라면 붕어들의 활동 폭이 넓고 활동시간도 길다. 그러나 수면적은 넓을수록 붕어들이 응집되지 않기 때문에 한 장소로 몰리는 경우가 적으며 그로 인해 자연히 대박조황의 확률은 낮다. 그 대신 언제 가도 안정적인 조황을 보여주는 곳이 많고 밤새워 낚시하면 그래도 몇 마리는 낚을 수가 있다.
그래서 나는 봄에는 3천평 미만의 소류지를 즐겨 찾지만 여름과 가을에는 적어도 5천평 이상, 가급적 1만~3만평의 대형지(우리 지역에서는)를 더 즐겨 찾는다. 물론 더 큰 저수지가 있으면 그곳도 찾고 싶지만 아쉽게도 경남에는 큰 저수지가 거의 없고, 간혹 있는 대형지는 낚시터로서의 신선미가 파괴된 곳이 대부분이다.

 

터 센 계곡지의 피크시즌은 8~10월

 

나는 대형지를 낚시터로 파악할 때 두 가지로 분류한다. 하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다른 하나는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그 중 사람들이 적게 찾는 곳이 내가 평소에 자주 찾는 낚시터다.
규모가 큰데도 낚시인이 적게 찾는 저수지는 99% 터가 센 저수지다. 입질이 너무 뜸하기 때문에 일반 낚시인들이 찾지 않는 것이다. 터가 센 대형지는 대개 수심이 깊은 계곡지가 많다. 터가 센 곳이라면 대물터일 수도 있고, 아예 붕어자원이 거의 없는 곳일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 바짝 마르지 않은 이상 붕어는 분명히 있고 오히려 대물붕어의 개체수는 소류지보다 많을 수 있다. 3~5년 전에 말랐던 저수지는 요주의 낚시터다. 낚시인들이 붕어가 고갈됐으리라 보고 발길을 끊은 사이 대물 자원이 빠르게 확충됐을 공산이 크다. 이달에 경남 유망터로 소개한 진주시 지수면의 청원지가 대표적인 예다.
터가 세기로 알려진 곳은 대체로 늦여름~가을에 낚시가 잘 되는 편이다. 그런 곳의 붕어는 얕은 곳에서 낚이는 빈도가 낮기 때문에 깊이 노리는 것이 유리한데, 심층부의 수온은 8~10월에 가장 높기 때문이다. 4칸 전후의 긴 대로 3~5m 수심을 밤낚시로 노려서 환상적인 찌올림을 받아낼 수 있는 곳이 여름~가을의 터가 센 계곡형 저수지다.
한편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저수지는 물어볼 것도 없이 마릿수 낚시터다. 많은 사람이 찾아도 몇 마리씩 낚일 정도로 붕어가 많으니까 찾는 것이다. 마릿수 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현명하다. 그들은 우리처럼 대물을 노린답시고 밤새 꽝치는 바보(?)들이 아니다. 마릿수가 좋은 대형지는, 그러나 평소에는 사람이 많아서 정숙을 요하는 대물낚시를 하기 힘들다. 그래서 대물낚시터에서 거의 제외되는 편이다.

 

 ▲수위가 급격히 불었을 때는 사진과 같은 최상류 물 유입구에서 대물을 낚을 확률이 높다.

 

 

대형지는 물이 빠지면 빠질수록 좋다

 

그런 마릿수 대형지를 대물낚시로 공략할 만한 찬스가 두 번 있다. 하나는 폭우가 내려 급격히 물이 불어났을 때다. 전역이 황톳물로 뒤덮이고 육초와 기타 시설물까지 물에 잠겨서 보통 사람은 낚시할 엄두도 내지 못할 때, 상류나 중하류의 완경사 바닥을 노려서 새우미끼로 공략하면 대단한 조과를 만날 확률이 높다. 그런 상황에서는 일반 낚시인은 출조를 포기하고 또 물속이 온통 장애물이라 떡밥낚시를 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새우낚시를 시도해 30cm~1m 수심의 깨끗한 바닥을 찾을 수 있다면 한적함 속에서 준척 월척으로 살림망을 가득 채우는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또 하나의 찬스는 심한 갈수다. 물이 많이 빠지면 빠질수록 좋다. 예컨대 5만평 정도 되는 저수지가 물을 빼서 수량이 10~30%만 남아 있을 정도이거나 제방에서 가장 깊은 곳을 골라 낚싯대를 던졌더니 수심이 2m도 채 나오지 않을 정도로 물이 빠졌다면 최상의 여건이다. 그런 상황이라면 아무도 낚시를 하러 오지 않을 것이고, 낮에 간혹 지렁이로 던져 봐도 찌도 까딱하지 않으면 이내 돌아가 버리니까 해거름이 되면 드넓은 수면이 적막해진다. 그때가 마릿수 대형지의 연중 최대 대물찬스다. 새우미끼로 60cm 미만의 얕은 수심을 노리면 준척 이상의 굵은 붕어를 타작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물이 준만큼 붕어의 밀집도가 높아진 것이다. 물론 물이 급격히 빠지고 있을 때는 입질이 없다. 갈수상태에서 수위가 조금 안정된 후를 기다려야 한다. 또 붕어의 불안감이 극도로 높기 때문에 낮에는 손가락만한 붕어만 물거나 입질 한번 없다. 그러나밤에는 큰 붕어가 낚인다. 아무리 갈수라도 먹어야 사니까.
주의할 점은 갈수 상태일수록 붕어가 가장자리에서만 입질하므로 철저한 갓낚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이 빠져서 제방의 가장 깊은 수심이 1.5~2m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가장 깊은 곳에서 낚싯대를 펼 것이다. 그러나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그 경우 상류에서(물이 빠진 상황에서의 상류) 3.5칸 이상 긴 대로 30~60cm 수심을 노려야 굵은 붕어의 잦은 입질을 받을 수 있다. 희한하게 만수 때보다 갈수 때 붕어는 더 얕은 곳에서 낚인다.
대형지일수록, 근 몇 년간 심한 갈수를 겪지 않은 곳일수록 갈수 상태에서 대박호황이 터지는 경우가 많다. 설령 낮에 그물꾼들이 와서 그물질을 할 정도의 소란이 있었다고 해도 밤에 조용히 얕은 수심을 노려 낚시하면 깜짝 놀랄 만한 조과를 거둘 수 있다.
필자 연락처  www.f303.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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