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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왕돌 부시리 조행기 선장의 절규… - 포핑이 아냐! 지깅이야!
2009년 09월 664 1720

 

 

초가을 왕돌 부시리 조행기

 

 

 

선장의 절규…

 

포핑이 아냐! 지깅이야!

 

 

 

‘전투조’들은 모두 바닥에… 지그 내리자 ‘일제 사격’

 

 

정명화 객원기자

 

 

 

 

동해 왕돌에서 포핑만 고집하다가 낭패를 볼 뻔했다.

부시리들은 깊은 해저에 있었다.

부시리 떼의 라이징을 보고 던져대던 포퍼를 걷어내고

육중한 지그를 내리자 부시리의 파상적인 공격이 시작됐다.  

 

 

 

▲메탈지그를 물고 수면으로 떠오른 부시리.


 

▲방어를 낚아낸 정일용씨와 박현성씨가 장난기 어린 포즈를 취해 보이고 있다.


 

경북 울진군 후포항을 떠난 대성호는 어둠을 가르며 왕돌로 향했다. 동해 왕돌은 후포에서 외해로 30km 떨어진 수중암초다. 대형 부시리가 많아 포핑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 부시리와의 멋진 파이팅만 떠올리면 갈 때마다 설렌다. 1시간여의 뱃길. 왕돌에 도착한 우리들 앞에 장관이 펼쳐졌다. 부시리 떼의 라이징. 그 위로 갈매기 수십 마리가 날아다니고 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낚싯대를 집어든 회원들은 포퍼를 캐스팅했다. 그런데 반응이 없다. 부시리 떼 한가운데로 캐스팅을 해도, 루어에 갖은 액션을 줘도, 반응이 없다. 부시리 떼가 시야에서 멀어지면 대성호가 추격하고 다시 캐스팅하기를 반복하는 동안 1시간이 흘렀다. 아무도 부시리를 낚지 못했다. 허탈하고 답답했다. 도대체 왜 부시리가 낚이지 않는 걸까?


“아, 미치겠소. 지깅하라는데 왜 포핑을 해요?”

 

키를 잡고 상황을 지켜보던 이경문 선장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저렇게 부시리가 라이징을 하는데 입질을 하지 않다니…. 수온이 안 맞아서 그런지 수면 위에 저놈들은 먹이에 관심이 없나 봅니다.” 다음 포인트로 이동했다.
배의 속도가 줄어드는가 싶더니 이 선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지깅을 하세요!”하고 소리쳤다. 아니 갑자기 웬 지깅? 일행은 선장의 말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지그를 꺼내지 않고 다시 포퍼를 캐스팅했다. 이유는 단 하나, 호쾌한 포핑으로 부시리를 낚고 싶기 때문.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여기서 포핑으로 재미를 보지 않았던가. 이 선장이 절규하듯 외쳤다.
“아~ 미치겠습니다. 나도 선장이기 전에 낚시꾼인데 왜 내 말을 안 듣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로 배 밑에 부시리가 있어서 지깅으로 노리라고 하는 건데… 저렇게 해서 안 되면 조금 있다가 지깅한다고 하겠죠? 이미 부시리는 다 빠져나간 뒤일 텐데 말이죠.” 가슴을 치는 이경문 선장 옆에서 나도 가슴이 뜨끔했다. 과연 선장 말대로였다. 팔이 아프도록 캐스팅을 했지만 무소득. 다음 포인트에 이르자 낚시인들은 이경문 선장의 말을 따랐다.
“30m 수심에 부시리떼가 지나갑니다.”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180g의 메탈지그를 사용해 지깅을 시작했다. 나는 낚시를 잠시 멈추고 선장실에서 어탐기를 보다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30m 수심층에 있는 둥그런 물체는 부시리 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체가 보였다. 지그였다. 그런데 부시리 떼가 일제히 지그를 쫓아 수면 쪽으로 올라오는 게 아닌가! 
순간 밖에선 난리가 났다. “걸었어!” “나도 왔어!” 연신 함성이 들려왔다. 정일용씨가 낑낑대며 끌어올린 놈은 90cm 부시리. 곧이어 위성민씨가 조금 더 큰 씨알을 잡았다. 위성민씨는 “메탈지그를 폴링시키는 순간 바닥에 닿기도 전에 부시리가 그냥 받아먹었어요. 예상 못했던 입질이라서 많이 당황했어요.”하면서 조금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90cm급 대방어를 들어 보이는 위성민씨. 지그를 폴링시키자마자 입질을 받아 무척 당황했다고 한다.


 

▲박현성씨의 부시리 조과. 힘겨루기에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갑판 위의 상황을 모니터할 수 있는 선장실의 CCTV.


 

▲부시리떼의 라이징. 갈매기들이 수면 위를 날아다니고 있다.


 

▲입질 전의 어탐기 화면. 수면에서 떨어지는 메탈지그를 쫓아 수면으로 부상 중인 부시리떼가 보인다.


 

“표층 수온 맞지 않으면 라이징해도 안 낚여”

 

머리가 잠시 복잡해졌다. 수면에서 라이징하던 부시리는 루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바닥층에 있던 부시리만 굉장한 탐식을 보이다니. 연달아 올라오던 부시리의 입질이 갑자기 뚝 끊겼다. 어탐기에도 어군이 사라졌다. 다시 다른 포인트로 이동했다.
나는 낚시는 하지 않고 계속 이 선장과 함께 어탐기를 지켜보았다. 이동한 포인트에 어군이 찍혔다. 20m 수심. 부시리가 있었다. 아까 히트를 친 어군층의 수심과는 달랐지만 공통점이 있었다. 수온 20도. 부시리가 활동하기 좋은 수온은 18~20도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표층(정확한 수온은 모르겠지만)에 있던 놈들은 수온이 맞지 않아 먹이에 대한 관심이 없고 적정 수온에 있던 부시리들만 먹이활동을 벌였단 말인가? 이 선장에게 나의 의견을 말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맞을 겁니다. 5~6월에 잘 되던 포핑이 여름이 되면 안 될 때가 있어요. 더워서 그런지 수면에 라이징하는 놈들이라도 먹지 않아요. 이럴 때는 적정수온을 보이는 수심을 찾아 낚시해야만 해요.” 
밖은 또다시 ‘난리부르스’다. 박현성씨가 “욱~!” 하면서 신음을 냈다. 침이 마르나 보다. 나를 보며 쥐어짜듯 말했다. “형님, 물 좀 주세요.” 정말 힘 좋은 부시리였다. 한참을 씨름한 끝에 수면으로 떠오른 놈을 선장이 뜰채로 끌어올렸다. 그런데 좀 이상해 보였다. 부시리가 아닌 방어였다. 이경문 선장은 “이곳 왕돌은 5~6월에는 부시리가 잘 낚이고 9~10월에는 방어가 함께 올라옵니다.”하고 말했다. 
4명이 14마리를 낚았다. 손맛을 원 없이 본 우리는 정오 무렵 철수했다. 한 마리만 낚아도 온 몸이 쑤시는 부시리. 그런 놈을 서너 마리씩 맞닥뜨렸으니. 만약 포핑만 고집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새삼 배낚시는 선장에게 달렸다는 걸 깨달았다. 


취재협조  후포 대성호 011-806-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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