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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진의 ‘제로부터 시작하는’ 벵에돔낚시 본류대낚시와 감각낚시
2006년 05월 897 1812

민병진의 ‘제로부터 시작하는’ 벵에돔낚시


 


본류대낚시와 감각낚시

 

고부력 채비만 견제  왼쪽보다 우측 본류를


 

 ▲본류대를 공략해 중형 벵에돔을 낚아낸 필자. 저부력 채비를 사용할 때는 조류 흐름과 속도에 채비를 맡겨 버리는 것이 유리하다.

 

벵에돔낚시 분야 중 가장 다이나믹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본류대낚시다. 본류대낚시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①잡어 공격을 적절히 피할 수 있다. ②채비에 관계없이 시원스런 입질을 받아낼 수 있다. ③씨알과 마릿수 조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장점인 잡어 극복 능력은 잡어와의 싸움이 최우선 과제인 벵에돔낚시에 있어서 가장 덕을 볼 수 있는 경우다.
통상적으로 벵에돔낚시에 있어 잡어라고 불리는 놈들은 자리돔·멸치·용치놀래기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대부분 몸체가 작고 유영 능력이 떨어진다. 따라서 본류와 같은 빠르고 강한 흐름 속에선 활동 반경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본류의 중심으로까지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다.
잡어는 조류 흐름의 유무에 따라 두 가지 움직임을 보이게 된다. 조류가 흐르지 않는 상황에선 군집하지 않고 여기저기에 퍼져있는 반면, 본류대 속에선 바닥권의 수중 지형지물 뒤에 숨거나, 본류를 떠돌아도 무리를 지어 ‘덩어리’ 형태로 산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본류를 감당해낼 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따라서 잡어 덩어리가 있는 곳을 피해 미끼가 보내지기만 한다면 벵에돔 입질을 받을 확률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된다.
두 번째 장점으론 왕성한 공격력을 꼽을 수 있다. 만약 조류가 약하거나 멈춘 상황이라면 벵에돔은 경계심을 갖고 미끼를 대하게 돼 있다. 미물이긴 하지만 ‘사냥감은 언제나 도망을 친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어느 방향으로든 조류가 흐르게 되면 상황은 반전된다. 모든 어류는 조류가 흘러오는 방향으로 머리를 향한 채 전방을 주시하게 된다. 따라서 미끼가 앞쪽에서 흘러내려오면 순식간에 달려들어 미끼를 채 먹게 되는데, 잠시만 방심을 하거나 타이밍이 늦어지게 되면 미끼를 놓쳐버리기 때문에 경계심을 가질 시간적 여유 자체가 없는 것이다.
조류가 흐르지 않는 상황에선 제로(0)나 G2 같은 고감도 저부력 채비로 낚시를 하지만 본류대에선 0.5~1호 전후의 고부력 채비를 사용할 때도 종종 있다. 앞서의 조건들로 인해 채비의 경중은 별다른 변수가 못되기 때문이다.

 

 

흐름 일관된 조류를 찔러라

 

본류대라 해도 공략 지점은 따로 있다. <그림2>에서 보듯 본류의 한 가운데는 피하도록 한다. 벵에돔이든 잡어든 간에 피곤하게 본류를 맞받고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류를 노리더라도 본류가 지류로 빠져나가는 지점 또는 본류와 본류가 만나 일직선으로 빠져나가는 경계 지점 등을 노리는 것이 원칙이다.
조류가 방향을 바꾸거나 속도를 늦추더라도 흐름의 방향이나 성격이 급격하지 않아야만 입질 확률이 높아진다. 이것은 밑밥과 채비 흐름이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류의 힘이 점차 약해지기 시작하는 끝 지점도 좋은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류대낚시에서 이런 히트 지점을 찾아내기 위해선 가급적 먼 거리까지를 공략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원줄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150m는 기본이거니와 경우에 따라선 200m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원줄이 요구될 경우도 있다.
반대로 잘 흘러가던 조류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와류를 형성하거나 바닥에서 솟구치는 용승조류로 변화될 때, 본류와 본류가 부닥쳐 이곳저곳으로 퍼져버리는 지점 등에선 입질을 기대하기 힘들다. 흔히 말하는 종조류 상황도 조류가 일관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의 종조류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본류대낚시의 장점은 씨알과 마릿수 조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찌는 크고 무거워야 직진성 확보

 

찌가 작을수록 감도가 좋다는 말은 모든 낚시에 해당되는 사항이다. 그러나 벵에돔 본류대낚시에 있어선 가급적 큰 찌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채비를 흘려 원하는 지점으로 투입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원줄이다. 찌를 포함한 밑 채비는 원하는 지점을 향하고 있지만, 중간에 늘어진 원줄이 기타 조류의 영향을 받아 밀리면서 채비 전체 방향을 바꿔놓기 때문이다. 고감도 벵에돔낚시에서 1.5~1.8호 굵기의 가는 원줄을 사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따라서 이런 상황에선 채비를 묵직하게 끌고 나갈 수 있는 체적 크고 무거운 찌를 사용할수록 원줄 저항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그림3> 참조).
한편, 멀면 150~200m 이상까지도 흘려주는 본류대낚시에서는 채비를 재차 걷어 들이는 과정도 고민거리다. 어신찌가 받는 조류 저항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어신찌를 과감히 제거한 뒤 소형 수중찌만을 사용해 흘리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하다. -G2~-B 정도 수중찌만을 세팅한 뒤 흘려보내는 방법이다. 언듯 수중찌만을 세팅한다면 밑걸림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지만 빠른 조류와 늘어진 원줄의 브레이크 효과로 인해 무작정 가라앉지 만은 않는다. 단 낚시 자리의 좌우측에서 조류가 원만하게 흘러나가는 포인트에서만 가능한 얘기로써, 선상 찌낚시와 유사한 여건을 갖춘 포인트에서 효과적이다.

 

무조건적 견제, 오히려 고기를 쫓는다

 

본류대낚시를 하다보면 으레 습관적으로 채비를 잡아주는 버릇들이 있는데, 채비의 경중에 따라 견제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만약 -G2~0(제로) 정도의 저부력 채비를 사용했다면 견제는 불필요하다. 이런 가벼운 채비는 약간의 브레이크가 걸려도 채비가 큰 폭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입질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본류대낚시에서 저부력 채비를 사용하는 것은, 채비 하강 속도가 늦고 공략 거리가 다소 멀어도 자연스럽게 히트 지점을 찾아가도록 만들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이 상황에서 잦은 견제를 하게 되면 경로를 이탈한 채비가 어디로 향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견제는 고부력 채비를 구성했을 때 필요한 동작이다. 사정상 빠른 채비 내림을 위한 선택이긴 했으나, 견제가 없으면 잦은 밑걸림이 발생해 낚시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투박한 채비의 단점을 견제의 유인 동작으로 커버하는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그림4> 참조). ‘고부력 채비를 사용하지 않고 공략 거리를 길게 주면 될 것 아닌가’ 라는 견해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본류대라고 해서 항상 중층 이상에서 벵에돔이 입질하는 것은 아니다. 조류가 너무 세거나 물속 조건이 좋지 못할 경우엔 바닥층에서만 입질할 때도 종종 있기 때문에 고부력 채비가 필요하고, 견제가 뒤따라야만 한다.

 

다방면에 능통해야 실력도 향상

 

간출여와 같은 작은여(제법 규모 있는 여도 해당된다)에서 채비를 흘릴 때는 흘림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만하다. 필자와 절친한 일본의 벵에돔낚시 명인들의 경험에 의하면 같은 본류라도 우측의 본류에 채비를 태우는 것이 7대3 정도로 입질 확률이 높다고 한다.
처음엔 과연 그럴까 하고 의아해 했지만, 이런 현상은 낚시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연현상이란 참으로 묘해서, 물고기는 물살을 타고 오를 경우 왼쪽 흐름을 탄 뒤 다시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습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림5> 참조).
즉 전방에 본류를 가로막고 있는 여가 있다면, 일단 왼쪽 흐름을 타고 오르다가 여를 지나침과 동시에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꾼다는 것. 이런 현상은 바닷가나 여울에 처 놓은 정치망의 형태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고기가 들어가는 입구의 방향은 동일하지만 고기가 갇히게 되는 끝부분은 대부분 오른쪽으로 휘어져 있다는 것. 왼쪽으로 휘게 만든 정치망보다 훨씬 많은 양의 고기가 잡힌다는 게 어부들의 얘기다.
민물의 은어낚시 기법과 채비법의 상당수가 벵에돔낚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듯, 어느 한 분야에만 매진한다고 해서 그 분야를 완전히 마스터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 조류를 등진 상황에선 가급적 우측 조류를 노려보자.

 

 


 


연재순서


1. 벵에돔의 종류와 습성  2. 왜 제로조법인가  3. 낮 벵에돔낚시와 밤 벵에돔낚시  4. 상황별 원줄과 목줄의 변환술  5. 본류대낚시와 감각낚시  6. 잡어 분리와 계절별 대처 요령  7. 잔챙이 무리에서 큰놈만 골라 낚기  8. 미끼 밑밥에 대한 고찰  9. 또 하나의 테크닉 바늘의 선택  10.. 벵에돔낚시에 있어서의 전유동과 반유동  11. 잠길조법의 미시적 분석  12.. 봉돌 부착의 기본 원리와 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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