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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진의 ‘제로부터 시작하는’ 벵에돔낚시 바다미끼의 지존, 크릴
2006년 08월 691 1818

민병진의 ‘제로부터 시작하는’ 벵에돔낚시

 


 

 

바다미끼의 지존, 크릴

 

1.5kg 한 덩어리에 2130마리 크릴이 들어있다

 

▲남빙양에서 잡히는 크릴. 어종을 가리지 않는 바다낚시 최고의 미끼다.


크릴은 언제부터 미끼로 사용돼 왔을까. 지금으로부터 약 35년 전, 일본에서 처음으로 크릴을 낚시미끼에 사용했다. 그 전에 남빙양에서 잡은 고래의 뱃속에 크릴이 잔뜩 든 것을 본 사람들이 크릴을 식용으로 개발하는 것을 검토했다고 한다.
그러나 몸 전체의 90%가 물로 구성된 크릴은 ‘너무 물러 먹는 감이 별로’라는 지적에 따라 식품으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지금은 대형 고급 레스토랑에서 크릴을 재료로 한 음식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일본인들은 3년 여 동안의 식품화 노력에도 별 다른 진전이 없자 크릴을 낚시 미끼로 쓰는 방향 전환을 시도했다.
일본은 70년대 중반부터 크릴을 낚시미끼와 밑밥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크릴의 낚시미끼화 사업은 의외로 순조롭게 전개돼 약 15년 전부턴 트롤선을 이용한 본격적인 포획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크릴은 새우가 아니라 동물성 플랑크톤이다. 남위 60~80도, 서경 42~72도의 한지(寒地)에서 자생하는 부유성 플랑크톤이다. 미네랄이 많은 남극의 빙산 아래가 주 서식처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일본, 한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에서 크릴 조업을 하고 있으며 그 중 낚시 미끼용으로 조업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그 밖의 나라에선 크릴을 가루로 만들어 양식용 배합사료로 사용하고 있다. 사료 용도의 폴란드 산 크릴이 낚시용으로 수입된 적도 있다.

 

 

4월에 잡힌 백크릴, 6~7월에 한국 온다

 

크릴은 크고 백색에 가까울수록 미끼용으로 선호되는데 기준은 표1과 같다. 이 S, M, L의 표기는 초기 트롤 선박들이 임의로 정한 크릴 규격인데 미끼 선별에서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크릴의 색상을 대략 화이트(백색), 핑크(분홍색), 레드(붉은색) 3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크릴 몸체의 단단함 역시 화이트·핑크·레드 순이다. 현지에서 갓 포획된 살아있는 크릴은 반투명하며 색깔이 없다. 그러나 방금 포획되긴 했지만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여서 약간은 붉은 핑크색을 띤다고 한다.
크릴은 포획 직후 늦어도 30분~1시간 인에 -25℃ 이하로 냉동보관하지 않으면 선도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그 급속냉동 단계의 설비와 노하우가 크릴의 품질을 좌우한다.
크릴의 색상은 표2에서 보듯 포획하는 시기에 따라 달라진다. 현지에서 포획된 크릴이 순조롭게 운반되는 데는 약 2~3개월 걸린다고 하니 우리 낚시인들이 선호하는 4월산 백크릴을 만나는 시점은 6월말이나 7월 정도가 될 것이다.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2월 중순부터 말까지 포획되는 크릴은 대체로 알을 품고 있으며 몸체도 붉은 색을 띤다. 살이 물러 미끼용으론 잘 사용되지 않고 밑밥용 크릴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 붉은 색 크릴이 산란기 감성돔낚시용 밑밥으로는 특효라고 알려져 있다. 산란기를 맞은 암컷 크릴이 강한 냄새를 풍기기 때문이라고 한다.
통상 크릴 1박스에 남긴 크릴 덩이의 무게는 25~26kg. 그 구성은 크릴+바닷물+방부제(약 4%)또는 부패방지 첨가제로 이루어져 있다. 방부제를 넣는 이유는 크릴이 갖고 있는 단백질 분해 효소 프로테아제(PROTEASE) 때문인데, 해동과 더불어 온도가 상승하면 크릴 속 아미노산으로부터 멜라닌이 생성돼 검은색으로 돌변한다. 산화가 진행되면서 악취도 발생한다.

 

 

한국과 일본은 크릴의 배합량 단위가 다르다


이걸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각 회사마다 방부제 및 부패방지 첨가제를 초기 냉동할 때 투입한다. 그 투입량은 각 회사마다 차이가 있고 기준도 다르다. 여하튼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검게 변하는 속도가 늦다고 하니 어떤 크릴이 좋고 나쁜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기겠다.
통상 일본에서는 가로 35cm, 세로 60cm, 높이 7cm 크릴 원판을 4조각(약 3kg)으로 잘라 밑밥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집어제 회사에서도 이 크기에 맞추어 집어제량과 배합 비율을 결정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더 잘게 자른다. 육지에서는 8조각(약 1.5kg)으로, 제주도에서는 10조각(약 1.2kg)으로 잘라 판매하고 있어 두 지역의 크릴을 모두 경험해보지 못한 낚시인들은 혼란을 느낄 때가 있다.
따라서 외제 집어제를 사용할 때는 사용 설명서에 나와 있는 대로 배합해선 곤란하다. ‘집어제 0봉지에 밑밥 0장’ 하는 식의 포장지에 크릴 2장이라 적혀 있으면 우리나라의 크릴로는 4장이라고 해석해야 한다.
크릴 한 조각에는 몇 마리의 크릴이 들어있을까? 궁금하기는 하지만 누가 그 걸 세고 있겠는가. 그러나 일본인은 그것을 했다. 일본의 한 낚시잡지사에서는 무려 5시간(해동시간까지 합쳐)에 걸쳐 크릴의 숫자를 세어봤다고 한다. 측정에 쓰인 크릴덩이는 3kg짜리였다.
그 전에 크릴 업체는 ‘2L(약 5cm 전후) 크기가 4000~5000마리 정도 들어있다’고 주장했는데, 과연 그 주장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측정이었다. 한 마리 한 마리 세어본 결과 정확히 4,253마리였다. 크릴 업체의 얘기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 셈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육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1.5kg짜리 크릴에는 약 2130여 마리의 크릴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나는 하루 낚시에(오전과 오후에 걸쳐) 10장 정도의 크릴을 사용하니까 낚시할 때마다 약 2만 마리 이상의 크릴을 바다에 던져 넣는 셈이다.

 

 

▲낚시대회에 참가한 선수가 밑밥 갤 준비를 하고 있다.

 

5℃에서 천천히 녹혀야 선도 유지

 

신선도를 최대한 살린 상태로 크릴을 사용하기 위해선 어떤 해동방법이 좋을까. 5℃ 기온에서 아주 천천히 녹이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크릴은 부패가 빠르기 때문에 -25℃ 급냉 상태로 낚시인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25℃에서 영상 10℃(여름 같으면 25℃ 이상)로 급속히 해동시키면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부패 속도가 그만큼 가속화한다. 따라서 정 시간이 없다면 할 수 없지만 가급적 크릴은 미리 밑밥통에 넣어둔 뒤 선선한 기운이 도는 곳에서 천천히 해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신선한 크릴에 유독 민감한 벵에돔낚시인들이라면 반드시 신경 써볼 대목이다.

 

 


 


연재순서


1. 벵에돔의 종류와 습성  2. 왜 제로조법인가  3. 낮 벵에돔낚시와 밤 벵에돔낚시  4. 상황별 원줄과 목줄의 변환술  5. 본류대낚시와 감각낚시  6. 잡어 분리와 계절별 대처 요령  7. 잔챙이 무리에서 큰놈만 골라 낚기  8. 미끼 밑밥에 대한 고찰  9. 또 하나의 테크닉 바늘의 선택  10.. 벵에돔낚시에 있어서의 전유동과 반유동  11. 잠길조법의 미시적 분석  12.. 봉돌 부착의 기본 원리와 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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