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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진의 ‘제로부터 시작하는’ 벵에돔낚시 잠길낚시의 미시적 분석
2006년 11월 1671 1823

민병진의 ‘제로부터 시작하는’ 벵에돔낚시


 

 

잠길낚시의 미시적 분석

 

찌를 가라앉히면서 기법의 진화는 가속화되었다

 

▲지난 2003년 5월 제주 차귀도에서 전층 잠길조법으로 벵에돔을 낚아낸 우사와마사노리 명인.

 

 

찌낚시는 수면에 떠 있는 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낚시다. 찌를 이용해 채비를 던진다. 찌를 통해 조류 방향을 읽을 수 있으며, 찌를 보고 밑걸림을 파악할 수 있고, 찌가 잠기는 것을 보고 챔질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낚시인의 눈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찌를 선택하고 사용함에 있어 가시성(可視性:잘 보이는 성능=시인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런 점에서 낚시인들은 찌가 물 속으로 잠기는 잠길낚시(잠길조법)에 익숙하지가 않다. 찌가 보이지 않으니 불안한 것이다. 그러나 근래 잠길낚시 형태의 다양한 기법은 점점 늘고 있다. 찌의 시인성에 대한 중요성이 유명무실해져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인성이 좋은 찌를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왔던 점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잠길낚시는 어떤 마력이 있기에 벵에돔낚시 마니아층을 파고드는 것일까. 잠길낚시의 유래에 대해 먼저 살펴보고 넘어가자.

 

최초의 잠길낚시는 25년 전 등장

 

필자가 평소 친분이 깊은 일본의 야마모토 하찌로 명인에게 벵에돔 잠길낚시의 유래에 대해 물어보았다. 일본은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인 1980년대 초부터 잠길낚시가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도쿠시마현의 아와조법 명인으로 알려진 이노우찌 마사히로라는 사람이 최초로 찌를 가라앉히는 잠길낚시를 시도했는데 이때는 주로 발밑을 노리는 직벽낚시에 활용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별다른 명칭이 없었던 이 낚시법은 약 8년 뒤, ‘시즈메사구리’(찌를 잠기게 만들어서 탐색한다는 뜻) 조법이란 정식 이름을 갖고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됐다(이 명칭은 당시 다이와사의 직원 기무라라는 사람이 같은 이름의 낚싯대를 홍보하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당시엔 대부분 찌매듭을 사용했고 시즈메사구리조법이라는 이름으로 통칭됐지만, 0(제로) 00(투제로) 000(쓰리제로) 같은 초저부력 찌들이 출시됨과 동시에 잠길낚시는 다양한 이름을 갖고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경향은 조구메이커에서 의도적으로 만들어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본의 구멍찌 메이커인 쯔리겐사에선 ‘전유동 잠길조법’, 키자쿠라사에선 ‘전층조법’이란 명칭 등으로 잠길낚시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케나가 유지 명인이 직접 이름을 붙인 1000조법도 있다.
이밖에도 찌낚시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스루스루조법’, 국내에선 생소한 ‘이께이께’ 등도 잠길낚시의 또 다른 명칭들이었다. 다양한 형태의 잠길낚시 채비를 그림과 함께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시즈메사구리조법
일반적인 반유동채비에 부력 감쇄용 봉돌을 추가로 달아 찌를 잠겨들게 만드는 방식이다. 0(제로)부터 2호 정도의 고부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력의 찌 채비에서 사용할 수 있다. 추가 봉돌의 무게는 전체 채비가 크릴의 가라앉는 속도와 비슷하게 가라앉을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찌매듭을 사용한다.

 

 

●전유동 잠길조법
투제로(00), 쓰리제로(000), -G2 등 부력이 없는 찌를 사용해 밑밥의 가라앉는 속도에 맞추어 채비를 가라앉히는 기법이다. 낚시터 상황(조류 속도, 바람의 세기, 파도의 높이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호수의 찌를 알맞게 선택하는 것이 노하우다. 일본의 쯔리겐사에서 명칭 자체를 상표등록한 낚시법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찌매듭을 사용하지 않는다.

 

 

●전층 잠길조법
전유동 잠길조법과 유사하나 키자쿠라사가 개발한 전층낚시 전용 기울찌를 사용해 빠르고 원활한 채비 입수를 도모했다는 점이 특징. 구멍찌를 통과하는 원줄의 각도를 수평으로 유지하기 때문에 같은 입수 속도라 해도 채비를 더 가볍고 예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 소개된 직후부터 많은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역시 찌매듭을 사용하지 않는다.

 

 

●1000조법
쯔리겐사의 필드테스터인 이케나가 유지 명인이 고안한 낚시법. 특징은 10m 길이의 목줄에 원줄을 직결한 후 찌멈춤봉을 바늘 위 5m 지점의 목줄에 고정시켜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찌멈춤봉 위쪽의 나머지 목줄이 원줄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데, 목줄이 잘려나가거나 훼손된 만큼 찌멈춤봉을 계속 올려 쓰면 되기 때문에 잦은 목줄 교체에 따른 불편과 시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가는 목줄을 원줄로 사용하는 만큼 민감성 확보 면에서도 유리한 측면이 많다. 그러나 이 낚시법은 1~1.2호의 가는 목줄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감성돔보다는 벵에돔을 노리는 토너먼트용으로 적합하며 대물낚시용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1000조법의 또 다른 특징은 0C라는 호수의 찌를 사용한다는 점인데 0와 00의 중간 정도 부력을 갖고 있는 플러스 부력의 찌다. 그러나 원줄보다도 비중이 무거운 목줄을 길게 쓰기 때문에 채비가 자리를 잡으면 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가라앉는 것이 특징. 역시 찌매듭을 사용하지 않으며 목줄 10m+00 부력의 찌를 사용한다고 해서 1000조법이란 이름이 붙었다.

 

 

가장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낚시장르

 

위에 설명한 낚시법 외에도 필자가 지난 8년 전 모 낚시방송을 통해 소개한 야마모토 하찌로 명인의 전유동 잠길조법도 1000조법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그림에서 보듯 찌만 -0, 00, 0, G2로 폭넓게 사용할 뿐 목줄을 5~6발(약 7.5~9m)로 길게 쓰고, 목줄에 찌멈춤봉을 고정시켰다는 점에서 이케나가 유지 명인의 채비보다 앞서 발표된 1000조법 형태의 채비로 볼 수 있다.
당시 이 채비를 한국에 처음 소개한 야마모토 명인의 말에 의하면 ‘자신보다 경륜이 많은 낚시인들도 목줄을 5~6발로 길게 쓰는 낚시를 해왔다’고 말했는데, 이 말은 곧 1000조법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별똥별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보완을 거쳐 만들어진 탄탄한 조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잠길낚시가 현대 벵에돔낚시에 있어 최신 유행 코드로 자리 잡게 된 데는 점차로 늘어나는 낚시인과의 접촉, 반복되는 학습효과, 높아진 경계심 등으로 벵에돔 낚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경계심을 잔뜩 느낀 벵에돔은 수면 가까이 떠오르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며 깊은 곳에만 머물다 보니 자연스럽게 채비가 벵에돔을 찾아 내려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따라서 고부력 채비에 비해 공략시간은 더디지만 정확하게 채비를 내려 보내고, 약간이라도 민감한 입질을 잡아낼 수 있는 쪽으로 채비가 진화한 것이 저부력 잠길낚시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단점이라면 입질이 극도로 예민한 상황에선 감각낚시만으로 챔질 타이밍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는 점이다.

 

 


 

 

연재순서


1. 벵에돔의 종류와 습성  2. 왜 제로조법인가  3. 낮 벵에돔낚시와 밤 벵에돔낚시  4. 상황별 원줄과 목줄의 변환술  5. 본류대낚시와 감각낚시  6. 잡어 분리와 계절별 대처 요령  7. 잔챙이 무리에서 큰놈만 골라 낚기  8. 미끼 밑밥에 대한 고찰  9. 또 하나의 테크닉 바늘의 선택  10.. 벵에돔낚시에 있어서의 전유동과 반유동  11. 잠길조법의 미시적 분석  12.. 봉돌 부착의 기본 원리와 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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