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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낚시 신기법 ‘교깅’을 소개합니다
2007년 10월 629 1828

   최초 공개  

 

 

배낚시 신기법 ‘교깅을 소개합니다

 

군산에서 첫 선 보인 일본식 어부채비의 개량형

한국 바다에서도 위력 입증! 85cm 광어를 낚다


최근 일본 배낚시에서는 근해에서 즐기는 베이지깅(Bayjigging)의 한 장르로 ‘교깅(Kyogging)’이란 신기법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교깅이란 어업(漁業)의 일본 발음인 ‘교교’에 -ing를 붙여 만들어낸 신조어다. 교깅은 ‘인치쿠’와 ‘다이라바’라는 루어를 지깅 스타일로 움직여 참돔이나 광어를 낚는 어법이다. 그 교깅을 우리나라 군산에서 시도해보았다.


글 사진 민병진 제로FG 회장

 

▲인치쿠를 사용한 신기법으로 85cm 광어를 걸어낸 필자. 함께 낚시한 후루야씨가 필자를 축하해주고 있다.

 

 

한국다이와정공이 기획하고 FTV와 FSTV가 공동 제작방영하고 있는 낚시프로그램 ‘그레이트피싱’의 진행을 맞고 있는 나는 매달 새로운 일본 낚시를 체험하고 있다. 프로그램 자체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일본식 신기법을 한국에서 실험해보는 것인데, 누구보다 먼저 최신 기법을 맛볼 수 있다는 건 내게 행운이다.
지난 8월 20일부터 군산에서 교깅 촬영에 들어갔다. 매번 느끼는 점이지만 신기법의 탄생과 동시에 후다닥 신조어를 만들어내는 일본 낚시인들의 기민함에 놀랄 따름이며 발음이나 의미를 절묘하게 융합시킬 줄 아는 능력도 혀를 차게 만든다.         
이번 촬영을 위해 일본에서 건너 온 후루야씨는 오사카에서 ‘헤드 엔 테일(HEAD & TAIL)’이라는 지깅 샵을 운영하고 있는 바다루어낚시 전문가다. 다이와 필드테스터인 그는 촬영 전날 군산의 한 모텔에서 교깅에 쓰이는 루어인 인치쿠(インチク)와 다이라바(タイラバ)를 보여줬다.

 

좌)말도에서 인치쿠를 사용해 양태를 낚아낸 후루야씨. 우)일본의 전통 어부 채비인 인치쿠와 다이라바. 왼쪽이 인치쿠를 개량한 다이와의 파이리츠(PIRATES), 오른쪽이 다이라바를 개량한 베이러버(BAYRUBBER)다. 

 

 

일본 어부들 200년 전에 만들어

 

인치쿠는 2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 어부들이 우럭이나 노래미 같은 바닥고기를 잡을 때 써오던 인조 미끼로, 길고 납작한 납에 꼴뚜기루어와 덧바늘을 연결한 형태다. 이 원시적이고 투박한 루어에 화려한 컬러를 칠하고 눈을 실감나게 그려 넣고 꼴뚜기루어도 더 정교하게 만든 것이 오늘날 상품화된 인치쿠다.
인치쿠가 바닥고기 대상 루어라면 다이라바는 철저한 참돔낚시용 루어다.
루어의 머리에 해당하는 둥근 납은 500원짜리 동전 크기이며, 여기에 몸체에 해당하는 길이 8cm, 폭 0.5mm의 고무 술 3가닥이 붙어있다. 머리와 고무 술 사이에 7가닥 정도의 가는 술들이 추가로 붙어있는데 이 술들이 조류에 휘날리면서 오징어나 꼴뚜기의 더듬이나 가는 다리를 연상시킨다고 한다. 
솔직히 배낚시 문외한인 나는 ‘이 장난스러운 루어를 사용하는 교깅이 과연 한국 바다에서도 잘 먹혀들 것인가’ 하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그러나 군산에서의 실전 테스트를 통해 놀라운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어떤 놈인가 했더니 바로 너였구나…” 대물 광어와의 파이팅에 지친 필자가 힘겨운 표정을 짓고 있다. 우 상)참돔을 노린 다이라바에 걸려든 성대.  우 하)후루야씨의 다이라바에 걸려나온 40cm 광어.

 

 

일본에선 다이라바가 참돔 킬러

 

참돔용 루어인 다이라바는 인치쿠와 사용법부터 달랐다. 인치쿠는 바닥층에서 5m 이하 수심을 주로 노리고 저킹을 비롯한 각종 액션을 취해주면서 입질을 유도한다. 반면 다이라바는 일단 바닥을 찍은 뒤 일정한 속도로 릴링해주면서 전체 수심의 1/3 높이까지만 루어를 올리는 액션의 반복이었다. 후루야씨는 “이 떠오르는 움직임을 보고 참돔이 다가오며, 챔질 순간까지 섬세한 감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후루야씨가 말하는 다이라바의 일반적 챔질 요령.
“10초에 10m 정도를 띄워 올린다는 생각으로 느리게 다이라바를 감아올리다보면 ‘투-둑’ 하는 입질이 느껴집니다. 이때 섣불리 챔질하면 걸리질 않아요. 참돔이 고무 술만 물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후루야씨는 일본의 전문가들도 10번 입질 받아 고작 5번 정도만 히트시킬 정도로 입질 타이밍 잡기가 까다롭다고 했다. 그래서 차라리 초보자들은 차분히 본신을 기다렸다가 낚싯대가 확실하게 처박히는 순간 챔질하는 게 확실하다고 말했다.
다이라바에 걸려든 고기의 95%가 참돔일 정도로 탁월한 위력을 보이자 일본에서는 2년 전부터 다이라바를 사용한 참돔 배낚시가 대유행이라고 한다.

 

▲한국에서의 교깅 가능성을 확인한 촬영팀. 왼쪽부터 김동열씨와 후루야씨, 필자.

 

 

인치쿠에 연달아 달려드는 광어들

 

촬영 마지막 날 오전 11시까지 말도 근해에서 낚시를 해봤지만 다이라바를 사용한 참돔낚시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물때가 참돔낚시에 맞지 않았고, 대관절 물 밑에 참돔이 있는지도 불안했다. 우리에겐 말도 근해 참돔 배낚시터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못했다. 
최초의 교깅 촬영이 소득도 없이 끝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굵은 우럭과 노래미라도 잡아보자”며 슬픈여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낚시를 시작한 지 불과 30분도 안 돼 드디어 내가 사고를 치고 말았다.
다이라바를 이용한 참돔 배낚시는 30m 이상의 깊은 수심에서 잘 먹히는데 슬픈여 앞 수심은 고작 15m에 불과해 인치쿠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5번 정도의 채비 입수에 대물 광어가 걸려든 것이다.
1.5m짜리 교깅 전용대가 활처럼 휘어지고 뜰채질을 3번이나 실패한 끝에 간신히 녀석을 뱃전으로 끌어올렸다. 길이를 재보니 무려 85cm나 나왔다. 이후 이놈을 호위했던 새끼(?) 광어들이 구출작전을 시작했는지 후루야씨와 김동렬씨의 인치쿠에도 30~40cm 광어가 연달아 낚여 올라왔다. 
촬영팀은 “목적했던 대물 참돔을 낚는 데는 실패했지만 인치쿠가 한국에서도 잘 먹히는 것을 보니 제주도나 거문도, 가거도 같은 대형 참돔낚시터에서 다이라바를 사용하면 분명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선다”고 말했다. 막연히 일본에서 건너 온 루어가 아니라 일본의 어부들이 200년간 사용하면서 효과가 입증된 실전 채비이기 때문이다.
후루야씨는 다음에 한국을 찾을 때는 “반드시 1m가 넘는 대물 참돔을 낚아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의 자신감에는 아직 다양하지 못한 한국의 배낚시 기법 덕(?)에 한국 바다에는 대물 참돔의 양이 많고 그래서 일본보다는 낚기 쉬울 것이라는 판단이 스며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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