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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antic Jigging Adventure ‘파나마의 불꽃, 루스터피시를 낚다
2010년 01월 965 1887

 

 

Atlantic Jigging Adventure

 

 

 

‘파나마의 불꽃,  루스터피시를 낚다

 

 

 

 

| 신동만 N,S 프로스탭 |

 

 

 

(지난 이야기 : 미국 지깅 원정에 나선 필자는 뉴욕 남부 케이프코드에서 100kg 참치를 낚는 감격을 누렸으나 갑작스런 기상 악화로 예정에 없던 파나마행을 선택하게 되었다. 한니발뱅크에서 무려 150kg짜리 마린을 맞닥뜨린 필자는 천신만고 끝에 녀석을 생포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파나마 한니발뱅크에서 35kg급 루스터피시를 낚아낸 필자. 루스터피시는 전 세계 포핑 마니아들이 낚고 싶어 하는 몬스터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대형 잿방어를 들고 있는 미스터 양. 현지 열성꾼인 그는 미국 투어 내내 물심양면 도움을 주었다.


 

▲파나마운하의 대형 화물선박.

 

파나마   낚시 이틀째. 전날 마린과의 사투 때문에 파김치가 돼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몸이 무겁지만 상쾌하다. 선장은 날씨가 나빠 멀리 갈 수 없다고 한다. 25노트 속도로 40여 분 달려 도착한 곳은 육지에서 멀지 않은 작은 섬. 이 섬 주변을 옮겨가며 포핑 위주로 낚시할 것이다. 이런 곳에서도 스내퍼와 트레발리, 블루핀트레발리, 루스터피시와 같은 최고의 포핑 대상어종들이 출몰한다. 
80g 펜슬베이트를 섬 가까이 떨어뜨려 트위칭과 스위밍 액션을 반복했다. 섬 세 곳을 돌았지만 입질은 없다. 아직 이른 것일까? 얼굴에는 온통 땀이 범벅, 자외선차단 크림이 흘러 눈이 따끔거렸다. 포퍼의 크기를 60g으로 낮추고 다시 캐스팅. 80m 앞 갯바위 포말지역에 정확히 떨어져 물보라를 일으키자 무언가 물속에서 솟구치며 펜슬을 덮친다. 온힘을 다해 훅셋동작이 이어지고, 저항하는 힘이 크지는 않지만 독특한 반항이 순간순간 긴장하게 만든다. 혹시 수중여에 라인이 스쳐 터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드랙을 다섯 클릭 더 조이고, 빈틈을 주지 않고 핸들을 감아 텐션을 유지한 채 버텨본다. 8ft의 포핑 로드 끝이 물속으로 처박힌다. 순간 “팅”하며 로드가 일자로 뻗는다. 라인이 터진 것이다.
낚싯대를 통해서 전달된 느낌은 20kg 이상의 자이언트 트레발리거나 이곳 파나마에서나 볼 수 있는 초대형 루스터피시(Rooster Fish)가 아닐까? 다시 심기일전하여 캐스팅! 이렇게 포핑낚시는 하루 종일 700회 이상 캐스팅을 할 정도로 체력이 요구되는 스포츠낚시다.

 

파도소리, 빗소리, 드랙의 울음소리… 

 

잠깐 또 다른 섬으로 이동하는 동안 터진 매듭을 완벽하게 재정비하고 포인트에 도착함과 동시에 캐스팅. 이번에는 두꺼운 PE10호를 썼기 때문인지 비거리가 매우 떨어진다. 포말지역에 떨어진 건즈미노우의 몸통에서 반사되는 빛이 잠깐 비추다가 멈칫하는 순간 약간의 물보라와 흔들림! 거리가 멀어 어종은 판별할 수 없다. 순간 우~욱! 전신에 놈의 저항이 엄습하고 내 몸이 끌려갈 듯 휘청거리며 드랙의 울음소리가 파도소리 빗소리에 흡수되어 잔잔한 중음으로 귓전에 들려온다. 쉬지 않고 50m 정도를 내달리던 놈이 순간 정지… 나도 역시 빈틈을 노려 펌핑동작으로 머리를 돌려본다. 저항하는 느낌으로 보아 루스터피시가 분명하다. 루스터피시는 자이언트 트레발리와 잿방어 그리고 참치를 섞어놓은 듯한 형상으로 측면에는 얼룩말의 줄무늬까지 있어 힘과 스피드, 외모에서 느껴지는 터프함은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최고의 포핑 어종이다. 
서너 번의 저항이 이어지고 30m 남짓 남겨놓고 힘겨루기에 들어가 필자와의 신경전이 약 10분 가량… 팽팽하게 맞서던 놈이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한다. 10m 정도 쇼크리더가 보이고 저 멀리 물속에 초대형 루스터피시가 모습을 보인다. 전 세계 포핑낚시 마니아들의 선망의 대상인 루스터피시를 이곳 파나마에서 내가 걸어 올리다니… 또 한 번 감격의 순간이 찾아온다.
이렇게 좋을 수가! 결국 물위로 떠오른 놈은 35kg급 루스터피시다. 이곳에서도 보기 드믄 빅사이즈라고 한다. 내가 운이 정말로 좋은가보다. 개체수가 적어 재빨리 사진을 찍고 다시 물속으로 돌려보내주어야 한다. 좀 더 구석구석 보고 싶지만 회생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이렇게 파나마에서 루스터피시까지 안아보는 꿈같은 횡재를 안고 떠날 수 있어 한결 몸이 가벼워진다. 철수길에 블루핀 트레발리 세 마리와 작은 아열대성 어종을 몇 마리 더 낚아내고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이 심상치 않아 이른 시간이지만 아쉬움 없이 철수길에 오른다.  

 

▲필자가 묶었던 한니발뱅크의 낚시 리조트 ‘파나마’.


 

▲뉴욕공항에서 이동 중 들른 어느 공원. 바다 너머 뉴욕의 빌딩숲이 보인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45kg 잿방어를 낚아낸 필자. 이것으로 15박  16일의 미국 원정 일정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서울행 티켓은 다시 노스캐롤라이나행 티켓으로

 

파나마에서 출발, 마이애미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뉴욕 공항까지는 10시간 가량 걸린다. 너무 바쁜 일정에 비행기 안에서 쪽잠으로 대신하고 식사는 간간히 빵으로 해결하느라 체력은 고갈되고 마음마저 지쳐간다. 그렇지만 이런 강행군이 버릴 수 없는 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 일행을 도와주고 동행해주시는 Kill song 선생님의 수고에 머리 숙여 감사할 뿐이다.
뉴욕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 힘든 몸을 이끌고 뉴저지 외곽의 한적한 모텔에 여정을 푼다. 다음날, 서울로 향할 마음에 몸이 날아갈 것 같이 가벼운데 송선생님으로부터 통보가 왔다. “내일 노스캐롤라이나 날씨가 갑자기 좋아져서 낚시여건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맙소사! 기쁨보다 힘겨움이 어깨를 눌렀다. 왜냐면 이미 서울 여행사에 연락하여 예정보다 이틀 앞당겨 귀국하기로 스케줄을 변경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게 운명이라면…. 황급히 서울에 통화를 시도했으나 서울은 한밤중. 급히 짐을 꾸려 노스캐롤라이나로 갈 준비에 또 바빠진다. 짐을 꾸리는 이PD의 표정이 무겁기만 하다. 저녁 7시 출발.
차량으로는 총 11시간이 걸린다. 거리는 90마일. 부산에서 북한 신의주까지 가는 거리다.  가기도 전에 질려버리는 느낌. 분주히 또 다른 시작을 위해 마음이 바쁘다. 배터리 충전, 낚시장비 체크, 입을 옷 준비, 정신없이… 같이 동행할 미스터 양, 그는 뉴저지에서 컴퓨터 대리점을 하는 현지 낚시인으로서 나처럼 낚시를 미친 듯이 사랑하는 분이기에 처음 우리 일행이 뉴저지에서 출발해 메사추세츠의 케이프코드를 찾을 때도 동행해주었던 분이다.
10시간 이상 Kill Song 선생님과 미스터 양 두 분이 운전을 교대해가며 다음날 아침 6시가 되어서야 웰밍턴 바닷가 작은 항구에 도착했다. 대서양을 바라보는 해안의 전원주택이 들어선 곳으로 개인 소유의 크루저 보트와 30피트 이상의 고급 낚시용 보트들이 즐비하다. 주차장 한편 3층 건물에는 낚시가 끝난 후 샤워와 옷가지를 세탁할 수 있도록 세탁기까지 여러 대 비치되어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을 다 갖추었다.

 

45kg 잿방어! 모든 목적은 이루어졌다!

 

도착 즉시 낚시장비를 주섬주섬 보트에 싣고 잿방어가 있는 포인트로 출발. 새벽안개와 어둠을 뚫고 강 하구를 벗어나 두 시간 정도 항해한 끝에 포인트에 도착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보이는 물체라고는 대서양을 횡단하고 있는 화물선뿐이다. 우리가 도착한 곳에 수심 50~100m의 대륙사면이 있다고 한다. 점점 깊어지는 경사면에 울퉁불퉁 굴곡진 험프가 전형적인 자연 어초를 연상케 한다. 탐지기에는 많은 어군이 들어온다.
서너 군데 포인트를 찾아 배를 움직여 어군이 가장 밀집되어 있는 곳에 배를 멈추고 준비된 메탈지그를 물속으로 내려 보낸다. 항상 처음 내리는 채비는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어떤 고기가 올라올지 마음이 조마조마… 약 70m 바닥을 찍고 노스캐롤라이나 앞바다의 첫 저킹이 시도된다. 내가 찾는 대상어종은 잿방어라 저킹속도는 아주 느리게, 그리고 메탈지그는 200g의 슬림형 롱저크용 지그. 바닥을 찍고 열다섯 번 정도의 저킹이 이어진 후 덜컥! 물속으로 당겨지는 저항과 내가 당기는 힘이 부닥쳐 대단한 충격을 만들어낸다. 어깨뿐 아니라 허리까지 충격이 느껴질 정도. 첫 시도에 걸린 이놈을 놓치면 오늘 하루가 힘들어진다.
서너 바퀴 핸들을 감아놓으면 다시 30m 정도를 내달음치고 또다시 진통이 시작된다. 저항하는 정도로 보아서 족히 40kg 이상의 잿방어가 분명하다. 이것 또한 기록적인 잿방어구나!
수심이 70m인데 줄이 150m 정도 풀려있다. 힘겨루기가 약간 느슨해진 걸 느끼고 재빨리 핸들링으로 60m 정도를 확보해놓았다. 다행스런 일이다. 또다시 30m가 풀리고, 이번에 힘이 빠지면 끝까지 여유를 주면 안 된다. 시간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그만큼 놓칠 위험성 또한 높아진다. 쉬지 않고 지속적인 핸들링에 놈도 지친 듯 점점 저항이 줄어든다. 내가 이긴 것이다.  
톱가이드를 통해 쇼크리더가 들어오고, 이제 8m 남았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내 품에 안을 수 있다. 물속에 어른어른 하얀 물체가 보인다. 어림잡아 150cm 정도로 추정된다. 가슴이 두근두근 펌프질을 하고 오늘 이곳 웰밍턴을 10시간 달려온 보람이 있구나! 물위로 몸 전체를 드러내고 떠오른 육중함이 참치와는 또 다른  터프함을 느끼게 해준다.  선장의 손에 의해 뱃전으로 올라온 놈은 45kg급 잿방어(AmberJack), 긴꼬리잿방어다. 
이곳 미국에 올 때 처음 일정이 보스턴 앞 케이프코드에서 참다랑어 100kg급을, 그리고 이곳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잿방어 50kg급을 낚아내는 것이 목표였다. 어쩜 이렇게 계획한대로 꿈이 이루어지는지…. 재빨리 사진을 찍고 릴리즈. 다행히 물속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매우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다행이다. 릴리즈를 위해서는 아주 빠른 속도로 올려 최대한 빨리 물속으로 보내야 회생의 확률이 높다.  
이렇게 시작한 잿방어의 조과는 30kg급 두 마리, 20kg급 한 마리, 알바코어(Albacore) 참치 한 마리 등 만족스런 조과를 올리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조금 일찍 철수길에 올라 항구에 도착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한국 라면으로 힘겨운 일정을 기분 좋게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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