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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낚시 상식의 虛와 實 허리는 부러져도 초릿대는 부러지지 않는다
2011년 06월 473 1915

 

 

큰 물고기가 낚싯대 끝대를 부러뜨렸다?     

     

허리는 부러져도 초릿대는 부러지지 않는다

 

▲낚싯대 휨새 테스트. 추를 달아 휨새를 살펴보고 있다.

 


오래전 낚시점을 할 때다. 낚싯대를 부러뜨려서 고치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어마어마하게 큰 물고기를 걸어서 씨름하다가 낚싯대 초릿대가 부러져서 그만 놓치고 말았소”하곤 했다. 아마 열 명 중 아홉 명은 그랬던 것 같다. 그러면 필자는 “아이고, 그러셨어요? 아까워라”하고 맞장구를 쳐주었다.
얼마 전 친한 조우의 낚시점에 들러 차 한 잔을 마시고 있는데 부러진 낚싯대를 고치려고 찾아온 손님들이 똑같은 무용담을 늘어놓는 것을 들었다. 한 사람은 ‘큰 잉어를 걸었는데 그만 초릿대가 부러져서 놓쳤다’고 하고 또 한사람은 ‘붕어가 아무리 봐도 5짜는 넘는 놈이었는데 그만 2번대가 부러져서 놓쳤다’고 했다. 이 무용담에 대해 독자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시는지? 과연 큰 물고기를 걸어서 1, 2번대가 부러졌다고 여기십니까?

 

◀대물과 맞서다가 부러진 낚싯대. 네토막이 났다.

 

 

 

1, 2번대에 힘이 집중되는 설계는 없어

 

필자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낚싯대 생산회사의 프로스탭으로 활동해오면서 낚싯대 신제품을 생산할 때마다 그 설계부터 완성 단계까지 참여하여 시험해보고 조언을 한다(설계부터 최종 생산까지 평균 4회 정도 시험에 참여). 이때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낚싯대의 전체적인 힘의 균형이다. 즉 낚싯대가 손잡이대부터 끝대 즉 1, 2번대까지 일정한 힘의 분배가 이루어져서 한 곳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지 않게 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그것은 연질대나 경질대나 마찬가지다. 연질대는 대의 재질이 유연한 반면에 낚싯대 전체가 휨새의 균형이 이루어져 손잡이대부터 끝대까지 어느 한 부분에 힘이 집중되지 않아야 하고 경질대는 재질이 강성이어서 주로 허리 위에서 휨새가 이루어지긴 하나 그 힘의 배분을 허리 부분으로 흡수하여 손잡이대까지 분산되게 함으로써 물고기와의 힘겨루기에서 지탱해줄 수 있도록 설계에 주의한다. 그러나 어느 경우도 꺾이는 힘이 1, 2번대에 영향을 주는 설계는 없다. 끝대 쪽에는 오로지 원줄의 연장선상에서 당기는 힘만 작용하게 하는 것이다.
사진 중 필자가 낚싯대 생산 공장에서 같은 소속사의 필드스탭들과 함께 낚싯대의 힘 균형 시험을 하고 있는 장면이 있다. 1차적으로 500g짜리 추를 달아서 가볍게 들어 올리는 시험을 하고, 이어서 1kg짜리 추를 달아 들어 올리면서 낚싯대 전체에 미치는 힘의 영향에 대한 시험을 한다(500g=월척급, 1kg=4짜급 이상의 무게에 해당). 그런데 아무리 무거운 추를 달아서 들어 올리는 실험을 하여도 낚싯대 끝대가 손상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낚싯대 끝마디는 당기는 힘만 받는다

 

앞의 낚싯대 시험에서 보듯이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물고기와 힘겨루기를 할 때 낚싯대의 끝대에는 꺾이는 측면 힘은 거의 없고 아래로 당기는 힘만 작용하게 되므로 절대로 부러지지 않는다. 그림에서 보듯이 연질대는 대 전체가 크게 휘면서 물고기로부터 전달되는 힘이 전체에 분산되고 최종적으로는 주로 손잡이대 가까이에서 힘이 집중되는 ‘지탱력’을 갖게 된다. 그리고 경질대의 경우 허리 윗부분이 주로 휘면서 그 힘이 아래쪽으로 분산되어 허리 바로 아래쪽에서 주로 지탱력을 갖는다.
그러나 어느 경우든 1, 2, 3번대는 원줄의 연장선상에서 원줄과 직선을 이루면서 당기는 힘만 받는다. 이렇듯이 꺾이는 힘이 없고 당기는 힘만 받게 되면 아무리 약한 끝대라고 하더라도 부러질 수가 없다. 만약 물고기의 힘에 의해서 부러진다면 낚싯대를 무리하게 당겨서 뒤로 치켜세웠을 때 4~5번대가 부러지게 되는데, 이때 순간 탄력에 의해서 3번대를 포함하여 2~3토막이 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낚시를 하면서 큰 물고기와 힘겨루기를 하다가 끝대가 부러져서 놓쳤다고 하는 무용담은 100% 거짓말 즉 ‘상식의 虛’인 것이다.

낚싯대를 펴고 접을 때 1, 2번대 자주 부러져

 

그렇다면 앞서 낚시점을 방문한 손님들은 어떻게 하다가 1, 2번대를 부러뜨렸을까?
첫째, 낚싯대를 펼 때 측면 힘이 가해진 경우다.
이는 낚시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시절에 거의 모든 사람이 경험했을 것이다. 낚시터에 도착하여 가방에서 낚싯대를 꺼내 케이스를 열고 끝대를 뽑아낼 때 아주 사소한 부주의만 하여도 끝대가 ‘톡!’하고 부러지고 만다. 끝대를 뽑아내는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측면 힘이 가해진 때문이다. 끝대는 아주 가늘고 연약하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측면 힘이 가해지게 되면 아주 쉽게 부러져 버리고 만다. 특히 원줄을 풀기 위해서 무심코 옆으로 잡아당기게 되면 초릿대 끝부분이 부러져 버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둘째, 낚싯대를 접을 때 억지로 밀어 넣었기 때문이다.
낚싯대를 접을 때는 중견급 낚시꾼이라도 마디를 밀어 넣어서 접으려고만 한다. 이러는 과정에서 마디가 쉽게 들어가지 않으면 힘을 더 가해서 밀어 넣으려고 애쓴다. 이때 밀어 넣는 힘의 방향이 조금이라도 비뚤어지게 되면 그만 낚싯대는 쉽게 부러져버리고 만다. 특히 1번대와 2번대는 잘 접히지 않고 마디끼리 물리는 경우가 많아서 손상이 많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낚싯대 마디가 서로 물려서 잘 안 들어가면 힘으로 밀어 넣으려고 하지 말고 낚싯대를 세워놓고 끝마디를 들어 올렸다가 ‘툭!’하고 아래로 내리치면 쉽게 들어가서 손상을 방지할 수가 있다.

 

연질대는 손잡이대 위, 경질대는 허리 부분이 부러져

 

정말로 감당하기 어려운 큰 물고기를 걸어서 정상적인 테크닉으로 힘겨루기를 하다가 낚싯대가 부러진다면 어느 부분이 부러질까?
연질대는 손잡이 바로 위 한두 마디가 부러져야 한다. 연질대는 힘의 집중이 손잡이대 바로 위에 오게 되기 때문이다. 이미 낚싯대의 허리 부분까지도 사람과 물고기와의 힘의 균형 사이에서 당기는 힘으로 작용하도록 낚싯대가 휘어있게 되고, 그런 상태로 더 버티다가 한계점에 도달하게 되면 그만 손잡이 위 한두 마디 부분에서 부러지고 마는 것이다. 경질대는 낚싯대 구조상 허리 부분에서 손상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힘이 허리 부분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물고기를 걸지 않았지만 허리가 손상된 경우도 있다. 수초 등의 장애물에 걸렸을 때 무리하게 대를 세워서 힘으로 해결하려다가 부러뜨리고 마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대를 세워 힘을 줘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대를 낚싯줄과 직선이 되게 눕혀 당겨서 해결해야 낚싯대 마디의 손상을 방지할 수가 있다. 이렇게 해결하고 나면 대부분 마디가 잘 안 들어가게 된다. 낚싯대 뒷마개를 풀고 동전이나 사기 조각 같이 단단하고 매끈한 면에 낚싯대를 세운다음 안 들어가는 마디를 위로 들었다가 ‘툭!’하고 내리치면 쉽게 들어간다.
물고기와 씨름하다가 대가 부러졌다면 낚싯대의 중간 허릿대를 비롯하여 그 아래의 굵은 마디가 부러져야  ‘상식의 實’에 해당된다.  
필자연락처 http://cafe.daum/welike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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