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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낚시 상식의 虛와 實 - 붕어는 야금야금 먹지 않고 한입에!
2011년 04월 828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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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낚시에 입문할 때엔 멋모르고 낚시를 따라나선다. 그리고 옆 사람이 붕어를 낚아 올리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어쩌다가 낚싯대 한 대를 빌려서 붕어를 낚아보면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 그러다가 스스로 장비와 채비를 마련하여 낚시를 하게 되면서부터는 궁금한 것이 하나둘 생긴다.
‘내가 낚시를 담그고 있는 이 물속에 과연 붕어가 있기는 있는 것인가? 내 채비는 이상 없이 잘 되었는가?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미끼가 알맞은가?’ 등등.
그러는 중에 어쩌다가 입질을 받았을 때는 과연 어느 시기에 챔질을 해야만 제대로 하는 것인지 헷갈린다. 특히 한두 번의 헛챔질을 하고 나면 도대체 자신이 없어진다. 이때 가장 궁금한 것이 붕어가 수중에서 낚싯바늘에 달린 미끼를 어떻게 먹는가? 그리고 어느 때 챔질을 해야 하는가이다. 그래서 선배 낚시인에게 물어보면 ‘예신에는 챔질을 하지 말고 기다렸다가 본신이 오거든 챔질을 하라’고 한다. 도대체 예신은 무엇이고 본신은 또 무엇인가? 궁금해 죽겠다. 그래서 또 묻는다. ‘예신이 무엇인데요?’
그때 답이 그럴듯하다. 예신은 붕어가 미끼를 주워 먹을 때 처음에는 야금야금 먹게 되는데, 입술에 물고 조금씩 씹으면서 입안으로 가져가는 동작이 예신이라고. 그러니 예신에서 챔질을 하면 바늘이 입안에 아직 들어가지 않았으므로 헛챔질이 되는 것이라고 가르쳐준다. 그러면서 붕어가 지렁이를 먹을 때는 꼬리부터 야금야금 먹고 들어가므로 성급하게 챔질을 하지 말고 찌가 한없이 올라온 다음에야 챔질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준다. 과연 그럴까?

 

虛-지렁이를 꼬리부터 조금씩 먹는다

1996년도에 필자는 낚시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때 어느 조사가 찾아와서 자기는 1m짜리 찌만 쓴다고 낚시무용담을 늘어놓으면서 “큰 지렁이를 골라서 머리 끝부분만 살짝 꿰어서 써야 찌맛이 좋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기는 1m 찌의 찌톱이 다 올라오지 않으면 챔질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설명을 부탁했더니 “큰 지렁이를 골라서 머리만 살짝 꿰어 놓으면 붕어가 접근하여 지렁이 꼬리부터 천천히 먹으면서 들고 올라오기 때문에 그 지렁이를 입안으로 다 가져가서 낚싯바늘이 입안에 들어갈 정도가 되려면 긴 찌톱이 다 올라오게 된다”는 것이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서도 낚시에 입문하여 붕어가 지렁이를 꼬리부터 야금야금 먹어간다고 설명을 들었거나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붕어가 먹이를 취하는 모습을 상상해서 잘못 말하는 ‘상식의 虛’이다.

 

實-붕어는 지렁이를 단숨에 먹는다

붕어는 먹이를 취할 때 야금야금 취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특히 살아있는 생물은 아주 공격적으로 취한다. 지렁이나 새우, 참붕어 등 생미끼를 취하는 붕어의 취이모습을 관찰해보면, 붕어가 먹잇감을 차분하게 주워 먹는 소극적인 동작이 아니라 사냥을 통해서 잡아먹는 적극적인 동작을 보인다. 따라서 지렁이나 새우의 꼬리 끝을 물고서 야금야금 입안으로 삼키는 것이 아니라 눈 깜짝할 사이에 먹잇감이 입안으로 빨려 들어가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단숨에 흡입해버린다. 그런 후에 잠시 시간이 경과하면 입안의 먹잇감을 다시 뱉어냈다가 이내 다시 삼키는 동작을 간혹 한다. 이러한 동작은 지렁이나 떡밥의 경우는 덜하나 새우나 참붕어를 꼬리 쪽부터 공격했을 경우에는 꼭 거치는 섭이과정이다. 즉 새우나 참붕어의 꼬리 쪽을 물었을 때는 그 비늘이나 지느러미 등이 역방향으로 되어 있어서 식도로 넘길 수가 없으므로 잠시 후에 뱉어냈다가 머리 쪽으로 돌려서 다시 흡입하는 것이다.
이러한 동작은 아주 짧은 한순간의 동작으로 뱉었다가 재흡입을 하는 경우에는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찌가 잠시 주춤하다가 다시 오르는 동작으로 표현되지만, 일단 뱉어냈다가 시간을 두고 재차 흡입을 할 때는 찌가 슬며시 내려갔다가 재입질을 하는 것처럼 서서히 오르는 모습으로 나타난다(종종 새우의 꼬리 쪽을 공격하여 사냥하는 붕어를 관찰하고 나서 새우에 꿰는 바늘의 방향을 반대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새우미끼로 낚은 붕어의 입안을 들여다보라. 그러면 열이면 아홉 이상이 새우 머리가 입 안쪽으로 들어가 있고 꼬리만 보인다. 즉 새우를 재차 돌려세워서 흡입을 한 것이다).
이러한 동작은 생태계의 모든 동물의 사냥동작에서 나타나는 본능적인 습성이다. 뱀이 쥐를 사냥해 취할 때가 그렇고,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목구멍으로 넘길 때에도 그러하며, 배스가 붕어를 잡아먹을 때에도 그렇다. 모든 동물은 먹이를 사냥하여 먹고자 할 때는 꼬리부터 조금씩 야금야금 먹는 동작을 하지 않고 단숨에 머리부터 입안으로 가져가서 취하려고 한다.
우리가 상대하는 붕어 또한 이와 다르지 않아서 지렁이나 새우 등 생물을 취할 때는 한입에 취하려고 하는 것이다. 특히 지렁이는 순식간에 입안으로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눈으로 보고 있어도 그 순간을 잡아내지 못할 정도다. 심지어는 미끼 주변에 흙탕물이 일어날 정도로 공격적인 먹이활동을 하기도 한다. 다만 잔챙이 붕어나 피라미 등은 지렁이를 한 입에 취할 수가 없으므로 지렁이 꼬리를 물고 끊어먹기 위해서 심하게 물고 흔드는 동작을 한다.

 

인후치로 미끼를 꽉 눌렀을 때 챔질

헛챔질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히 예신 상황에서도 공격적으로 먹이를 취해 입안으로 흡입을 하였는데 말이다. 그것은 붕어가 초기 흡입과정에서 가볍게 입안으로 가져가기만 했지 아직 인후치로 꽉 물고 압력을 가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는 강한 챔질을 해도 미끼가 꿰어 있는 바늘이 순간회전을 하면서 붕어의 입안에서 걸리지 않고 쉽게 빠져나와버린다. 그러므로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는 강한 챔질보다는 약하고 가볍게 챔질을 하면 더 입걸림이 잘된다.
독자 여러분이 직접 확인실험을 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예신 상황에서 힘주어 강한 챔질을 할 때와 반대로 힘없이 순간챔질을 할 때 어느 쪽이 입걸림 확률이 높은가를 비교해 보면 약한 순간챔질이 갑절 이상으로 헛챔질 빈도가 낮다. 따라서 예신 상황에서는 붕어가 미끼를 완전히 힘주어 물고 있는 상태가 아니므로 붕어가 재차 입 안쪽으로 미끼를 추스르거나 놓았다가 다시 물어서 인후치로 가져가 압박을 가할 때인 본신에서 챔질을 해야 입걸림이 확실히 되는 것이다.
이는 40년 전에도 알려져 있던 내용이다. 여기서 필자는 재미있는 자료그림을 한 장 제시하고자 한다. 이 그림은 낚시춘추 1972년 12월호에 실린 지렁이 미끼 사용법에 대한 설명그림을 그대로 복사한 것이다. 필자가 이 그림을 제시하는 것은 40년 전에 이미 붕어가 지렁이를 한입에 취한다는 것을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물론 당시에는 수중카메라도 없었고, 수중에 들어가서 관찰을 하기도 어려웠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붕어가 수중에서 먹이를 취하는 실태를 잘 알고 지렁이미끼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림과 사진으로 살펴본 붕어의 취이모습


그림에서는 지렁이 꿰는 방법에 대해서 6가지로 구분해 설명하고 있다. 그중에서 1, 2번은 바늘을 감춰서 머리 끝부분에 꿴 방법으로 ‘잘못이다’라고 한 반면, 허리에 살짝 걸쳐서 꿴 5번은 ‘좋다’고 했다. 그리고 여러 마리를 걸쳐서 꿴 4번은 ‘대어에 좋다’고 하여 대어낚시용 미끼사용법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이때 이미 우리 선배조사들은 붕어가 지렁이를 취할 때 꼬리 쪽부터 야금야금 먹지 않고, 어느 경우든 혹은 여러 마리라도 단숨에 흡입하여 한입에 취한다는 것을 알고 설명했던 것이다. 더구나 지렁이 속으로 바늘을 감추어 꿰면 오히려 헛챔질의 가능성이 높아 좋지 않다는 것도 그림으로 설명하고 있다.


필자는 낚싯바늘에 꿰어진 지렁이가 수중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다시 실험관찰하면서 수중촬영을 해보았다.
사진1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렁이는 처음 바닥에 안착했을 때에는 각자 따로 움직이면서 약간 흐트러진 모습이 되어 붕어가 한 입에 흡입하기가 곤란할 정도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5분도 안 되어서 사진2처럼 모이면서 땅을 파고들기 시작한다. 이것은 바늘에 꿰어져 있어서 더 이상 뻗어나갈 수가 없으므로 그 자리를 파고들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어떻든 이러한 모습일 때 붕어가 접근하여 취한다면 한입에 흡입이 용이한 모습이 되어간다. 그러다가 10여 분이 경과하면 사진3의 모습처럼 머리와 꼬리는 땅을 파고들고 뭉쳐진 몸통덩어리만 보이는 상태가 된다. 이때 사냥 나온 붕어가 접근하여 흡입을 한다면 한입에 순간흡입이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미끼 사용에 있어서 붕어가 야금야금 취한다는 것은 虛이고 한입에 취한다는 것이 實이다. 붕어는 입질을 하지 않을 때, 즉 먹을 생각이 없을 때는 눈앞에 미끼가 있어도 무관심하지만 일단 먹이를 취할 때에는 대부분 아주 공격적인 모습을 취한다.
▒ 필자연락처 http://cafe.daum.welike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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