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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목의파워 떡붕어 ③-제주도 떡붕어를 찾아서
2011년 04월 784 1984

 

 

 

전승목의파워 떡붕어 ③

 

 

제주도 떡붕어를 찾아서

 

 

애월 사장못의 긴꼬리 떡붕어

 

 

 

제주도에도 떡붕어는 있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애월읍 납읍리에 있는 사장못은 원형의 석축을 쌓아 만든 500평 소류지다. 생김새부터 요상한 사장못에선 꼬리지느러미가 유난히 긴 떡붕어가 연신 낚였는데  긴 지느러미 덕분인지 그 힘도 대단했다.

 

 

전승목  피싱그룹 만어 옥션타이거즈 팀장

 

 

 

제주도로 떡붕어낚시를 떠나게 된 이유는 FTV ‘파워 전층낚시’의 진행자 황운기씨의 제안 때문이었다. “전국이 얼어서 낚시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 제주도에 떡붕어가 낚이는 곳이 있다고 하니 같이 가지 않겠습니까?”
2월 22일 김해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른 나는 제주도로 향했다. 제주공항에서 ‘파워 전층낚시’ 촬영팀과 인사를 나누고 1톤 트럭에 낚시장비를 싣고 오늘의 목적지로 향했다. 우리가 낚시할 곳은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에 있는 사장못인데 근처에 청용사가 있어서 ‘청용못’이라고도 부르는 곳이다. 사장못은 저수지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작은 크기였다. 500평이 조금 넘을까? 제주 특유의 검은색 현무암을 쌓아 올려 마치 콜로세움 원형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저수지 자체가 범상치 않았다. 이런 곳에 고기가 정말 있을까?
후배 승훈이는 “작년에 여기서 월척 떡붕어를 잡았어요. 이곳 떡붕어는 꼬리가 긴 게 특징인데 한 번 낚아보면 알 겁니다”하고 말했다. 꼬리가 긴 떡붕어라니?  제주도에 사는 서홍양씨는 “이 저수지는 오래 전에 식수원으로 쓰기 위해 지은 것인데 지금은 식수로 쓰이지  않아서 마을 연못이 돼버렸죠. 떡붕어가 유입된 경로는 알 수 없고, 토종붕어는 없는지 낚아본 적이 없습니다”하고 말했다.

 

 

   콜로세움 원형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사장못. 크기는 작지만 떡붕어 자원은 풍부했다.

 

 

 

 

콜로세움을 닮은 원형 석축 소류지

 

 

이 색다른 원형경기장에서 우리는 저녁내기 경기를 펼쳐보기로 했다. 나이에 따라 YB와 OB로 나눴는데 2:3으로 내가 속한 YB팀이 한 명 적다. 가위바위보 결과 내 옆자리에 황운기씨가 앉았다. 낚시터는 작지만 승부가 벌어진 만큼 가장 긴 대를 폈다. 둘 다 18척을 편 상황. 묘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황운기씨는 이곳에서 낚시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가 어떤 떡밥을 쓰나 훔쳐보려 했는데 잘 보여주지 않는다.
나는 원줄 0.4호, 윗목줄 0.25호, 아랫목줄 0.2호로 세팅하고 나서 수심을 재보니 1.8m가 나왔다. 글루텐떡밥을 던져 넣으니 곧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힘으로 봐서는 8~9치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7치 떡붕어가 올라왔다. 과연 꼬리지느러미가 긴 ‘긴꼬리 떡붕어’였다. 꼬리지느러미가 길어서 이렇게 힘을 쓴 것인가? 어떻게 이런 모습의 떡붕어가 생겼을까? 더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또 입질이 들어왔다. 너무 잘 낚여서 마릿수로 양 팀의 마릿수를 계산하다가 포기해버렸다. 애초에 떡밥 비법이나 테크닉은 필요 없는 상황 같았다.
그런데 이번엔 금붕어가 올라왔다. 혹 긴꼬리 떡붕어가 금붕어와 떡붕어 사이에 태어난 변종은 아닐까? 촬영을 하던 FTV 이윤섭 PD가 스코어를 알려줄 때 비로소 우리 일행이 낚은 마릿수를 알 수  있었다. 36대 32! 너무나 많은 마릿수. 우리가 앞서 있었다. 찌가 서기도 전에 들어오는 입질을 대체 얼마 만에 만나는가. 따뜻한 제주도에 왔더니 이렇게 손맛을 제대로 보는구나.

 

 

  강원도에서 온 차승훈씨가 사장못 떡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꼬리지느러미가 긴 사장못의 월척 떡붕어.
 

 

 

떡밥도 테크닉도 필요 없는 쉼 없는 입질

 

 

집어 싸움이 벌어지자 고기가 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략 수심을 1m 정도로 조정하고 찌도 튜브톱 찌로 교체했다. 내 찌에 반응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꼼지락대기 시작하더니 이내 두 눈금이 사라지기에 챘더니 쓸 만한 크기의 떡붕어가 올라왔다. 중층 수심을 공략했던 게 주효했는지 1마리 차로 좁혀지던 마릿수 차가 순식간에 벌어지면서 우리 팀이 여유 있게 앞서는 상황이 됐다. 최종 결과 47:41로 승리했다.
촬영이 끝나갈 즈음 서울에서 온 김종훈씨 부자가 찾아왔다. 김종훈씨는 작은 못에 이렇게 많은 고기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며 놀라워했다.
제주도에서 만난 긴꼬리 떡붕어는 정말 유쾌한 경험이었다. 제주도 바다는 긴꼬리벵에돔이 유명하듯이 이 기사가 나간다면 긴꼬리 떡붕어가 제주도 민물낚시 어종으로 유명세를 탈 것 같다. 사장못의 떡붕어들은 사람들의 손을 덜 타서 그런지 아무 떡밥이나 잘 먹었고 입질도 시원시원했다. 다음에 제주도를 찾을 때는 낚싯대 한 대만 들고 조용히 이곳을 찾아야겠다.  

 

 

 

사장(射場)못의 유래

 

 

제주도는 산간마을 어귀마다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던 못이 있는데 청용사 입구에 있는 사장못 역시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되었다. 못 주변은 3단계의 돌담으로 축조됐는데 담을 쌓은 손놀림이 매우 정교했다. 예전부터 사찰을 조성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했던 조건은 물이었다. 많은 절터에서 알 수 있듯 물은 사찰 입지의 최우선 조건이다. 청용사가 한림읍 귀덕리에서 납읍리로 이전하게 된 것도 사장못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못을 사장못이라고 부르게 것은 이곳에서 100m 떨어진 곳에 사궁병법을 연마하던 활터가 있어서, 활 쏘는 자리, 사장(射場)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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