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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목의 파워 떡붕어 1-밀양 신촌지에서 겨울 떡붕어의 미묘한 입질을 읽었다
2011년 01월 1173 1986

 

 

새연재 전승목의 파워 떡붕어

 

 

 

밀양 신촌지에서 겨울 떡붕어의 미묘한 입질을 읽었다

 

 

경남 밀양시 무안면 중산리에 있는 2천평 크기의 신촌지를 12월 초에 찾아 야생 떡붕어를 팔이 아플 정도로 낚았다. 울산에서 SK에너지에 근무하고 있는 나는 24시간 공장이 운영되어야 하는 회사 특성상 평일에 쉬는 날이 많다. 아침 근무를 마치니 이틀 연속 쉬는 날이다. 어디로 낚시를 갈까? 집 근처에 있는 양어장으로 갈까 아니면 낙동강 지류로 갈까 고민하고 있는데 아는 분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 팀장, 요즘 밀양시 무안면 어딘가에서 떡붕어가 심심찮게 올라온다고 하니 한번 가보시오”하는 것이다. 정확한 위치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자기도 소문만 들어서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다고 한다. 정확하지도 않은 조황정보. 그래도 떠나고 싶은 게 꾼의 마음 아닌가. 밀양 무안이라면 가례지가 유명한데 오늘은 거기로 가볼까 생각하고 낚시장비와 떡밥을 챙겼다.

 

 

   야산 좌측 제방 취수관 옆에 앉은 필자가 떡붕어를 끌어내고 있다. 입질은 수온이 오르는 오후에 쏟아졌다.

 

  첫 출조에서 재미를 본 뒤 동료들과 다시 찾았다. 이날 역시 30마리 이상씩의 마릿수 조황을 맛봤다.  

 

 

올봄에 떡붕어 자원만 확인했던 곳

 

 

12월 3일, 울산에서 출발한 지 1시간 30분만에 밀양시 무안면 중산리의 가례지에 도착했다. 길가에 주차시켜 놓고 못을 둘러보는데 바람이 너무 세다. 다른 낚시터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올봄에 잠시 들러 낚시를 해본 신촌소류지로 옮겼다. 가례지 인근의 신촌소류지는 산 밑에 있는 2면 제방의 2천평짜리 작은 못인데 바람을 덜 타 낚시할 수 있는 여건은 가례지보다 좋은 편이었다. 한 토종붕어낚시꾼으로부터 떡붕어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올봄에 찾았던 곳인데 당시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못에 도착해보니 배수를 한 흔적이 있어 불안했지만 수심이 1.7m 정도 나와 야산 좌측 중간에 자리를 잡았다. 항상 갖고 다니는 온도계를 꺼내 수온을 재봤다. 수온은 5도. 18척 낚싯대에 세팅한 1호 원줄을 잘라내고 0.6호로 교체했다. 수심을 재고 슬로프낚시를 시도한다. 목줄 길이는 40/45cm. 낚시를 시작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찌가 움찔움찔하면서 미세하게 어신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것도 잠시뿐 이내 다시 조용해졌다. 낚시 템포를 조금 빨리 해보고 기다리기도 해봤지만 역시 찌에 반응은 없었다.
어느덧 시간은 오후로 접어들었고 수온을 다시 재보니 오전보다 2도나 더 올라있다. 수온이 오르면 붕어의 움직임도 좋아지기 마련. 그랬다. 찌의 움직임이 오전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낚시 시작 4시간만에 8치 떡붕어를 첫수로 낚았다. 흐뭇해지는 순간이다.
그런데 다시 입질이 약해진다. ‘어라 입질이 왜 이렇지?’ 물속 상황을 머리에 그려봤다. 수온의 변화가 심한 계절이라 채비가 대류에 잡혀 입질 표현이 약해진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 목줄을 0.25호에서 0.2호로 교체하고 유인동작을 자주 해주면서 원줄의 긴장도를 낮추려 노력했다. 바늘도 4호에서 3호로 교체하고 먹이떡밥은 섬유질이 강한 글루텐으로 바꿔 사용했다. 바늘에서 먹이떡밥이 이탈되는 것을 조금이나마 방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윗바늘에 약간의 집어떡밥을 달고 아랫바늘엔 섬유질이 강하고 어분이 함유되어 있는 어분글루텐을 사용하면 식욕이 떨어진 붕어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채비와 떡밥을 교체한 후 입질을 지켜보니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살림망 안의 조과. 팔이 아플 정도로 손맛을 봤다.

 

 

어분글루텐으로 바꾸자 쏟아지는 입질

 

동절기낚시에선 찌의 움직임을 보고 물속상황이 어떠한지 판단해야 한다. 물론 몸질과 입질은 구분이 된다. 하지만 입질 같은 몸질, 몸질 같은 입질은 정말 애매해서 본신과 예신을 구분하는 그 자체가 어렵다. 한 마디 반 마디 딱딱 끊어지는 입질 외에 찌가 복원되는 과정 중 움찔대는 저 입질은 뭘까? 챔질해보니 헛챔질. 이번엔 집어떡밥이 어느 정도 풀릴 즈음 살짝 초릿대를 물속에 밀어 넣었다가 뺐다. 찌가 조금 잠겼다가 다시 올라오면서 움찔대는 순간 챔질했더니 이번엔 떡붕어가 걸려 올라왔다. 끊어지는 정석 입질 60%, 움찔대는 입질이 40%였다.
입질은 계속 들어왔다. 연신 챔질에 성공. 5~9치 떡붕어와 토종붕어가 섞여 올라왔는데 이번엔 뭔가 다른 느낌의 큰 입질이 들어왔다. 한 마디가 명확하게 떨어지는 입질이었다. 챔질했더니 낚싯대가 큰 원을 그리며 휘어졌다. 물밑에서 무언가 끌어당기는 당찬 힘을 느끼기도 전에 목줄이 버티지 못하고 터져버리고 말았다. 원줄 0.6호에 목줄 0.2호로는 버틸 수 없었던 큰 잉어였다. 어분이 함유된 글루텐을 사용하면 종종 잉어가 낚인다. 터뜨린 잉어가 집어군을 흐트러뜨리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붕어는 계속 낚였다. 이렇게 해서 이날 낚은 떡붕어는 70마리 정도. 그 뒤 동료들과 두 차례 더 신촌지를 찾았고 갈 때마다 30마리 이상의 호황을 맛봤다.

 

 

 

 

 

가는 길  밀양시 무안면소재지에서 사명대사 유적지 방면으로 가다 보면 도로 우측에 신촌마을 표석이 보이고 우회전하면 곧 제방에 닿는다.

 

 

 

신촌지의 떡밥 배합 패턴

 

집어떡밥은 맛슈 + 교베라 + 죠베라, 먹이떡밥은 어분글루텐을 사용했다. 만약 어분글루텐이 없을 경우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입전 1컵에 물 1컵을 붓고 충분히 불린 후 글루텐 3컵을 넣고 골고루 저어서 사용한다.

 

 

 

저수온기 떡붕어 테크닉

 

집어 적게 하고 ‘움찔 입질’은 채고 보라 

 

동절기에는 과도한 집어를 하지 않는 게 좋다. 고기의 활성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먹이가 바닥에 많이 쌓여있으면, 붕어는 바늘에 달린 떡밥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최소한의 집어를 한 후 섬유질이 강한 글루텐이나 우동을 사용하고 고패질을 통해 붕어가 떡밥에 관심을 보이게 해야 한다. 유인동작 후 찌가 서서히 복원될 때 찌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데 찌가 복원되는 과정에서 서서히 상승할 때 붕어들의 먹이활동으로 인해 입질이 전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떡붕어는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먹이에 반응을 보이므로, 만약 찌가 평소와 달리 느리게 혹은 빠르게 상승한다면 어신일 수도 있고 몸질일 수도 있다.
찌가 복원될 때 또는 정지했을 때 나타나는 찌놀림은 다음 중 하나다.
첫째, 고기가 목줄 주위에 있어 꼬리질 등에 의해 수류가 발생되어 그 변화가 찌에 전달되는 경우이다. 챔질하면 헛챔질이거나 아니면 몸통 걸림이 발생한다. 둘째 찌가 복원될 때 유인동작 후 채비의 균형이 일시적으로 깨져서 발생하는 경우다. 이는 유인동작 시 낚싯대를 당기거나 살짝 들어주어서 원줄의 긴장도와 봉돌의 무게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현상이다. 셋째 붕어가 떡밥을 흡입해 나타나는 정확한 입질이다. 
세 가지 상황의 찌놀림에서 어떤 게 본신인지 알 수는 없다. 일단 움직임이 들어오면 챔질을 해봐서 입질인지 아닌지 스스로 걸러내 본신 입질만 찾아낼 수밖에 없다. 고부력 찌보다 저부력 찌가 더 유리한데, 나는 찌의 움직임을 확실히 파악하기 위해 11눈금 대신 15눈금 찌를 특별 주문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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