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뉴스&칼럼 > 전문가컬럼
정명화의 월드피싱 어드벤처-러시아, 볼가강의 통치자 슈카를 만나다
2008년 09월 859 1987

 

 

 

World Fishing Adventure

 

 

Russia

 

볼가강의 통치자 슈카를 만나다

 

 

 

정명화  세계낚시여행가,  FTV 더로드 진행자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N.S 송두선 이사가 동행했다. 6월 22일 인천공항을 떠나 10시간 만에 도착한 모스크바. 한창수 NS 러시아지사장이 우리를 마중 나왔다. 숙소로 가는 길. 말로만 듣던 러시아의 교통 혼잡은 상상을 초월했다. 물가 또한 살인적이다. 허름한 호텔(우리나라 모텔보다 못함)의 하루 숙박비가 20만원, 네 명의 한 끼 식대가 20만원이었다. 요즘 모스크바 물가가 세계 최고라고 하더니, 직접 체험해보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다. 나를 더 어리둥절하게 만든 것은 바로 대낮 같이 밝은 밤, 백야(白夜)다. 시계를 보니 오후 10시 30분, 창밖이 대낮같이 훤해서 끝내 잠을 설치고 말았다.

 

 

 

   무지개가 걸려 있는 르빈스코예 워드허라닐리쉐호수. 밤 10시지만 백야 현상으로 인해 날이 대낮처럼 훤하다.

 

   선박이 오가는 모스크바운하

 

 

   스띄에르시내 강변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젊은이들.

 

 

노던파이크를 제압하라

 

 

다음날 우리는 모스크바 시내에 있는 낚시유통업체 코엑스(N.S 러시아 대리점)를 방문하고는 이곳의 부사장 블라드미르의 안내로 모스크바 남쪽에 있는 야로슬로브로 향했다. 야로슬로브는 볼가강 지류인 코도로스강을 끼고 있는 인구 63만 명의 공업도시다.
볼가강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강이다. 최북단의 산림지대에서 발원해 바이칼호로 흘러드는데 길이만 3,700km에 이른다. 우리가 낚고자 하는 물고기는 슈카! 영어로 노던파이크(Northren pike)인 이 녀석은 러시아 최고의 낚시어종이다. 볼가강 전역에 흩어져 무시무시한 이빨을 번뜩인다. 가물치만한 대형어지만 개체수가 많아 낚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야로슬로브로 이동하는데 하루를 다 소비했다. 이튿날 코도로스강에서 보트낚시를 했다.‘2007 러시아 NS블랙홀컵 낚시대회’ 우승자인 빠샤와 현지 낚시인 니꼴라이가 우리를 안내했다. 일행이 탄 3대의 보트가 코도로스강을 질주한다. 얼마나 달렸을까? 한 곳에서 배를 멈춘다. 빠샤가 어군탐지기를 가리키며 이곳이 포인트라고 말한다. 6~7m 수심의 웅덩이 지역. 닻을 내렸다.

 

   스띄에르시호수에서 러시아식 줄낚시를 하고 있는 현지 낚시인. 붕어와 비슷하게 생긴 ‘러쉬’라는 물고기를 주로 잡는다. 

 

   80cm급 노던파이크를 낚아낸 빠샤.

 

 

 

옆에서 지켜본 빠샤의 장비와 채비가 흥미롭다. 그는 “노던파이크의 이빨이 워낙 날카로워 와이어 목줄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PE 3호 원줄에 와이어 목줄을 덧달았다. 루어 역시 빅사이즈다. 28~30g 지그헤드채비에 녹색 스윔베이트 종류의 웜을 썼다. 
낚시 시작. 약한 입질이 들어왔지만 그것뿐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뒤에 있던 빠샤가 “슈카!”라고 외친다. 빠샤의 낚싯대가 곤두박질치고 노던파이크는 라이징까지 해대며 저항을 했다. 그가 끌어낸 녀석은 80cm 크기. 갈치 같이 뾰족한 머리에 육중하진 않지만 단단해 보이는 몸매를 가졌다. 이 정도 씨알은 흔하다고 한다. 이보다 두 배 가까이 자란다고 한다. 대물 노던파이크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뛰었다.  

 

 

볼가강 최상류에서 놈을 만나다

 

 

낚시를 계속했지만 비슷한 씨알이 한 마리 더 낚인 것으로 상황은 종료됐다. 나는 노던파이크를 만나지 못했다. 다음날 우리는 모스크바 북쪽에 있는 브레도보 지역의 르빈스코예 워드허라닐리쉐호(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인공호수)에서 보트낚시와 워킹낚시를 하기로 했다. 야로슬라브에서 북쪽으로 250km를 달려 현지 가이드가 운영하는 빅토리아 피싱캠프에 도착했다.
주인 부부가 우리를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빠샤와 현지 가이드인 세르게이가 동행했다. 스탈린 시절 만든 호수는 길이 100km, 폭 40km를 자랑한다. 마치 바다 같다. 보트로 20km를 달렸다. 이동하는 동안 호수의 수평선만 보이고 바다처럼 크게 파도가 일었다. 세르게이가 어탐기로 바닥을 한참 탐색하다가 6~7m 수심의 웅덩이 지역에 닺을 내리고 포인트라고 가리켰다. 그런데 갑자기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이 친다. ‘파도가 높게 일어 위험해질 것’이란 말에 서둘러 철수했다.

 


 

   필자가 옷을 벗고 볼가강으로 들어가 원초적인 모습으로 낚시를 하고 있다.

 

 

   필자가 스듸에르시호수에서 낚은 노던파이크.

 

 

비가 갠 뒤 다시 보트낚시를 나섰지만 노던파이크 대신 망상어처럼 생긴 유로펀치(Europern Perch)가 올라온다. 이름도 긴 르빈스코예 워드허라닐리쉐호수에서의 노던파이크낚시는 한 마리를 낚는데 그쳤다. 아쉬움이 정말 컸다.
볼가강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기로 했다. 다음 목적지는 볼가강 최상류 지역인 스띄에르시. 러시아 낚시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다. 숙소에서 잠을 청하지만 노던파이크를 잡지 못했다는 아쉬움 때문에 쉽사리 눈이 감기지 않았다.
드디어 아침. 낚싯배는 무동력선. 노를 저어 보트낚시를 해야 했다. 힘들게 수초 부근에 진입했다. 탑워터를 사용해 캐스팅을 반복했다. 첫 반응이 왔다. 하지만 입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계속해서 캐스팅을 하고 약간 빠른 액션을 주면서 릴링을 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루어가 사라졌다. 무언가 힘차게 요동친다. 물 파장이 크게 일어나고 심하게 저항하는 힘이 꽤 큰 사이즈임이 분명했다. 평소대로 또 한 번 훅킹했다. 그런데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프로그가 발 앞으로 쏜살같이 날아왔다. 허탈하기보다는 뭔가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 미쳐버릴 것 같았다.
마음을 가다듬고 포인트를 옮겨가며 캐스팅을 했다. 다시 “퍽!” 소리와 함께 입질이 들어왔다. 털리면 털리라고 무작정 빨리 감아 들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순순히 끌려 나온다. 수면에 모습을 드러낸 놈은 50cm 크기의 노던파이크. 바라던 사이즈는 아니지만 첫 고기를 낚았다는 기쁨에 웃음이 절로 터져 나왔다. 한 마리 낚고 나니 낚시가 더 쉬워졌다. 송두선 이사와 함께 유로펀치를 낚으며 손맛을 즐겼고 나중엔 80cm 씨알의 노던파이크를 한 마리 더 낚았다.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