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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화의 월드피싱 어드벤처-아르헨티나(1부), 세상을 삼킨 울음 이구아수폭포
2010년 05월 951 1991

 

 

 

World Fishing Adventure

 

 

ARGENTINA (1부)

 

 

 

세상을 삼킨 울음, 이구아수폭포

 

 

정명화  세계낚시여행가, FTV 더로드 진행자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인 이구아수폭포. 그 웅장함은 처음 본 사람들에게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남미의 대어들을 찾아 아르헨티나로 갔다. FTV 더로드 촬영 건이었다. 이번 해외원정은 낚싯대 종합메이커인 JS컴퍼니가 후원했다. 3월 19일 인천공항을 출발, 알래스카와 캐나다, 다시 칠레를 거쳐 28시간의 긴 여정 끝에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현지 교민 주대석씨를 만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의 숙소로 향했다. 대석씨는 현지에서 의류사업을 하는 루어낚시 애호가다. 한국에 있을 땐 위수 김홍동 선생님의 팬클럽 총무를 맡기도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아침 자동차로 8시간 거리인 고야로 향했다.
필자는 이번 아르헨티나 낚시를 북부지역과 남부지역으로 나누어 탐사하기로 했다. 북부지역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파라나강을 따라 국경지역의 이과수폭포까지다. 어종은 수루비와 골든도라도, 민물 가오리, 피라냐 등등…. 남부지역은 파타고니아의 칼라파테 지역 모레노 빙하에서 엘찬텐까지이며 어종은 무지개송어와 브라운 송어, 호수 송어 등등….

 

 

  항공기에서 내려다본 파라나강 늪지대.

 

 

 

 

 

아르헨티나의 전통 바비큐요리인 ‘아사도’(좌)와 피라냐를 낚은 뒤 주둥이 안의 이빨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필자.

 

항공사진으로 소떼 헤아리는 거대한 목장

 

 

자동차는 어느덧 복잡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도심을 지나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광경들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목장의 대지는 이곳이 아르헨티나임을 실감케 했다. 한 목장의 규모가 얼마나 크면 방목한 소를 출하할 때 항공사진으로 판독해서 마릿수를 정한다고 하니 놀랄 수밖에. 이른 아침 길가에는 소몰이를 하는 가우초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넒은 목장 안에는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아~ 여기가 낙농국가구나 실감한다.
드디어 고야가 눈앞에 다가왔다. 온종일 운전을 한 대석씨의 얼굴엔 피로가 쌓여있었다. 필자를 알고 지낸 죄로 이런 생고생을 하는 대석씨를 보면서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우리는 현지 가이드를 만나 이것저것 정보를 들은 후 고야에서 첫날을 보냈다.
다음날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보트를 타고 골든도라도 포인트로 향했다. 고야 지역으로 흐르는 파라나강은 상류 브라질의 엄청난 폭우로 이미 홍수였고 지금은 서서히 수위가 내려가고 있는 시점이었다. 포인트에 도착한 필자는 가이드의 안내로 먼저 루어(10cm 플로팅미노우)로 공략했다. 채비는 25파운드 정도의 태클, PE3호 원줄에 쇼크리더 25파운드, 그리고 혹 연결은 50파운드 전후의 와이어를 사용했다. 골든도라도는 시카린과이기 때문에 이빨이 톱같이 생겼다. 손가락을 잘라버릴 정도로 무섭고 날카롭다. 그래서 훅 연결 부분에는 항상 와이어를 사용한다. 현지 가이드가 선택해준 루어로 한 포인트에서 몇 번의 캐스팅 끝에 드디어 한 마리가 바이트되었다. 손목으로 전해오는 느낌으로 봐서는 약 20파운드 정도다. 릴링 중간에 확실하게 바늘이 꽂히도록 한두 번 더 강한 훅킹을 했다. 그러나 한참을 씨름하던 골든도라도는 미노우만 남겨두고 그냥 사라져버렸다. 허탈 그 자체다. 이렇게 털린 것이 벌써 다섯 번째….
이제 필자의 마음은 여유롭지 못하다. 언제가부터 입에서 쌍시옷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필자의 이런 행동을 한참 지켜본 현지 가이드가 나를 불러 바디 랭귀지로 표현했다. ‘네가 한 몇 번의 강한 챔질에 골든도라도가 도망갔다’고. 다시 말해 몇 번의 강한 챔질로 그만 억센 주둥이 때문에 제대로 박히지 않았던 바늘이 빠져버렸다는 이야기다. 항변할 말이 없었다. 솔직히 필자가 당황했던 건 사실이니까.  

 

 

 

  파라나강에서 낚은 골든 도라도를 들어 보이는 필자. 무시무시한 이빨 때문에 훅킹이 돼도 와이어목줄을 끊고 달아나는 일이 다반사다.

 

 

다섯 번이나 바늘 털리고 망연자실

 

 

이어서 다른 포인트로 이동, 몇 번의 캐스팅 끝에 또 입질이 왔다. “왔어! 우~욱” 이번엔 정말 조심스럽게 릴링을 시작했다. 제발 올라와라. 마음을 조이며 중얼거렸다. 얼마나 따라 왔을까? 팅~! “엄마야!” 골든도라도는 또 유유히 사라져버렸다. 허탈한 마음에 그만 주저 앉아버렸다. 우째 이런 일이… 나는 낚싯대를 그만 던져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에고 아르헨티나까지 와서 이 무슨 꼴이람.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현지가이드는 또 다른 포인트로 이동, 이번엔 생미끼낚시를 권했다. 필자는 할 수 없이 생미끼낚시 채비로 돌입했다. 어쩌면 왜 자꾸 털렸는지 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역시 생미끼채비의 반응은 빨랐다. 던지자마자 바로 물어버렸다.
“왔~어!”
물살이 조금 센 곳에서 바이트한 것이라 손맛이 아니라 몸맛이다. 그리고 릴링하는 동안 골든도라도의 바늘털이는 거의 환상적이다. 황금색 도라도가 수면위로 뛰어 올라오는 모습은 최고였다. 아르헨티나에서 왜 이 어종을 국가적으로 보호하는지 알 것 같았다. 나는 마침내 품에 안은 골든도라도를 살펴보면서 또 한 번 놀랐다. 턱이 얼마나 단단한지 두드리니 목탁소리가 들렸다. 이러니 바늘이 턱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우리는 또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여 다시 루어낚시를 했다. 이제 탄력이 붙었는지 첫 캐스팅에 바로 바이트되었다. 흰색에 은색 펄이 약간 들어 있는 미노우에 유혹. 화려한 바늘털이를 보니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렸다. 이후 약 십여 마리를 더 낚은 후 파라나강의 아름다운 석양을 뒤로 하고 우리 일행은 숙소로 돌아왔다.

 

 

 

   피라나강 고야 지역에서 낚은 민물 가오리. 꼬리에 독이 있어 촬영만 하고 놓아 주었다

 

 

 

괴물 메기, 수루비를 찾아서

 

 

다음날 아침,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비를 피해 고야보다 더 상류 쪽에 위치한 빠소 델라 빠뜨리아로 이동했다. 여기서 주대석씨의 소개로 아르헨티나 배우이자 유일한 낚시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르틴씨를 만나 같이 보트낚시를 했다. 그리고 트롤링으로 골든도라도 낚시를 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마르틴씨와 헤어지고 다시 다음날 수루비 낚시를 하기 위해 고야로 되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아르헨티나의 대형 메기인 수루비를 낚기 위해 보트를 타고 고야에서 상류 쪽으로 이동했다. 여명을 바라보면서 대물 수루비를 낚게 해달라고 마음속으로 기도했다. 아르헨티나에 서식하는 수루비는 두 종류, 점박이와 줄무늬 수루비가 있다. 낚시는 살아있는 베이트피시로 생미끼낚시를 한다. 루어로 낚기는 힘들다. 두 수루비 중에 점박이 수루비가 크다. 최고 사이즈가 100kg까지 나가기 때문에 적어도 50파운드 이상의 채비를 준비해야 한다. 필자는 PE6호 원줄에

 

 

쇼크리더 50파운드를 사용했다.

 

가이드가 포인트로 선정한 곳은 대부분 두 개의 크고 작은 강이 만나 합쳐 흐르는 합수머리지역이었다. 어느 나라 어느 곳을 가든지 이런 지역은 대부분 전형적인 메기 포인트들이다. 첫 포인트에 진입해 보트의 닻을 내리고 총 세 대를 편성. 미끼를 끼워 던져 놓고 입질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드디어 입질이다.“왔어!”
바이트되는 순간 무거운 느낌이 들더니 곧장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지면서 갑자기 바닥에 걸린 듯 가만히 있었다. 뭔가? 잠시 시간이 흐른 뒤 또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을 악물고 릴링했다. 그런데 이상한 전율이 감돌았다. 수면 위로 올라온 어종은 수루비가 아닌 민물 가오리였다. 아~ 태국에서 그토록 잡아보고 싶었던 가오리를 여기서 낚다니! 나는 흥분에 휩싸였다. 민물 가오리는 꼬리에 독이 있어 배 위로는 못 올리고 그냥 수면에서 바로 돌려보냈다. 비록 사이즈는 작아도 나에게는 행운이었다.

 

 

  이과수폭포를 가까이 볼 수 있는 관망대.

 

 

이후 주대석씨에게 전형적인 수루비 입질이 왔다. 두세 번 쿡쿡 하다가 곧바로 차고 나가는 패턴. 그런데 랜딩하려는 순간 수루비가 풀숲으로 도망가다 라인을 감아 버렸다. 아쉽게도 포기하고 라인을 잘라버렸다. 그것이 수루비의 마지막 입질이었다. 이후 필자와 일행들은 피라냐와 빠띠, 곤드레 등을 낚았고 아쉽게도 수루비는 구경하지 못했다.
다음날 이과수로 향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이과수폭포.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 부부가 이과수폭포를 보고 “이제 나이아가라폭포가 불쌍해서 어쩌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필자도 나이가라폭포를 봤지만 이과수폭포에 비하면 어린아이와 같다.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이 폭포를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의 위대함과 두려움을 같이 느끼게 된다. 웅장한 이과수폭포를 뒤로 하고 우리는 다시 아르헨티나의 남쪽 파타고니아로 향했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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