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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일본 배스낚시의 멘토, 히로 나이토
2011년 12월 4248 2479

 

 

인터뷰

일본 배스낚시의 멘토, 히로 나이토

 

 

 

배스낚시 열기 되살리려면 

 

 

입문자에게 웜보다 하드베이트를 쥐어주라

 

 

서성모 기자 blog.naver.com/mofisher


히로 나이토(57, ヒロ 內藤)는 일본 배스낚시 1세대이자 멘토로 불리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현재 세계 최대의 루어업체인 미국의 프라드코(PRADCO)사의 환태평양·아시아 마케팅 담당자다. 플로리다주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부터 지금까지 미국의 루어업체에 줄곧 근무해오면서 일본의 낚시잡지에 미국의 배스낚시 정보와 기법을 꾸준히 기고해오고 있으며 일본 프로배서의 미국 진출을 도와주는 등 미국과 일본의 배스낚시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1983년엔 미국 B.A.S.S의 ‘배스마스터즈클래식’ 기자로 초청받아 18년간 취재활동을 해왔으며 많은 루어 관련 글과 저서를 남겼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무라타 하지메도 히로 나이토를 낚시 스승으로 불러오고 있다. 무라타는 8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히로 나이토에게 루어 액션 연출법을 배운 뒤 일본에서 활용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히로는 루어에 대한 해박한 이론과 철학적 사색에 가까운 접근을 통해 일본의 배스낚시인들에게 낚시 교수로 통한다. 그가 출연한 더 앤서(the answer), 루어 더 스프리트(lure the sprit) 등의 동영상은 배스낚시 필수 입문 자료로 꼽힌다.
지난 10월 16일 히로 나이토는 한국의 건설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방한했다. 그를 프라드코 한국공식수입업체인 경기도 하남시의 런커 본점에서 만났다.

 

 

 

히로 나이토씨가 인터뷰 도중 스피너베이트를 하나 집어 들고 하드베이트피싱 입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국은 몇 번째 방문인가?
여러 번 방문하고 있다. 90년대 초에 무라타 하지메씨와 함께 처음 한국을 방문해 전곡댐에서 배스낚시를 했었다. 당시엔 배스보트가 없어서 고기잡이 배를 빌려서 낚시를 했다. 런커가 프라드코 공식수입업체 계약을 맺은 2000년대 초부터는 매년 한두 차례씩 한국을 방문했다.
- 한국의 배스낚시에 대한 인상은?
한국의 낚시인은 정열적이다. 2000년대 초 세미나를 열었을 때가 기억난다. 쇄도하는 질문 때문에 자정 가까이 행사가 끝났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손을 들고 질문하곤 했는데 일본에선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 2000년대 초는 배스낚시 붐이 폭발적으로 일었던 시기다. 그때 열성적으로 입문했던 낚시인들이 요즘은 눈에 많이 띄지 않는다. 그 이유가 뭘까? 내 개인적으론 배스 자원이 많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는데.
물론 그런 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 나는 한국이 일본의 잘못된 전철을 그대로 밟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 한국의 낚시인들은 일본의 루어낚시가 성공적이라고 보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일본 역시 한국처럼 배스낚시 인구가 줄고 있는데 나는 그 원인을 조과 위주의 웜낚시로 보고 있다. 일본의 배스낚시는 한 마디로 토너먼트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토너먼트가 열리는 일본의 낚시터는 물이 맑고 배스의 경계심이 심해 가는 라인과 작은 웜을 쓰는데 그런 것을 일본 아마추어 낚시인들이 따라했고 한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웜낚시는 조과에 연연하게 만들고 금방 싫증내”

 

 

- 웜이 배스를 가장 잘 낚는 루어라면 그걸 쓸 수밖에 없지 않은가?
루어낚시의 세계는 다양하다. 잘 잡힌다고 웜낚시를 먼저 배울 경우 고기가 낚이지 않으면 싫증내기 쉽다. 웜낚시는 기법이 단순해서 오래 하면 재미가 없다. 일본의 배스낚시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기는 90년대다. 많은 낚시인들이 잘 낚이니까 보기에 멋있으니까 그런 식으로 낚시를 시작했다가 고기가 안 나오니까 금방 접어버리게 된 것이다. 이건 여자들의 사례를 보면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일본은 부부가 함께 낚시하는 경우가 많다. 아내에게 잘 잡힌다고 웜을 꿰어 낚시를 하게 해주면 처음엔 고기를 잡을 수 있으니까 즐거워하다가 1~2년 만에 그만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다리는 낚시가 지루해서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웜낚시는 배스를 낚는 다양한 방법 중 일부에 불과하다. 다양한 루어의 세계에 접하고 그 성능과 활용술을 익혀가면서 낚시할 때 재미를 잃지 않고 오랫동안 할 수 있다.
-당신이 말하는 싫증나지 않는 낚시란 무엇인가?
나에게 루어낚시란 추억 만들기다. 루어를 써서 이런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루어를 활용해서 이런 속임수를 썼더니 이런 고기가 낚이니 정말 재미있군요 하는 기분을 다른 분들에게도 꼭 알려주고 싶다. 가령 지난주에 다운샷리그를 사용해 삼십 마리를 잡은 분에게 스물세 마리째 배스는 무엇으로 낚았냐고 물어보면 백이면 백 기억을 못한다. 하지만 한 마리를 잡았는데 고사목 주변에 고기가 있을 것 같아 그곳만 노렸더니 런커가 낚였다면 그 강렬한 인상은 평생 남을 것이다. 고기가 미끼를 먹는 가장 큰 요인은 식성이다. 생미끼는 이게 전부이지만 루어는 더 다양한 이유로 먹이를 먹게 만든다. 경쟁심, 방어본능 등 여러 개념이 나오는 것이다. 웜낚시는 루어낚시 분야 중 식성 요인의 편중도가 심한 기법이다. 이런 식으로 웜낚시만 고집할 거라면 차라리 생미끼를 쓰라고 얘기한다.

 

 

                                                    1983년 배스마스터즈클래식 취재기자로 초청받았을 당시의 히로 나이토씨.

 

배스를 잡는 다양한 방법, 루어 자체에 있다

 

 

- 만약 내게 배스낚시를 가르친다면 무엇부터 가르쳐줄 것인가?
일반적으로 입문자에겐 낚시하기 쉽도록 스피닝릴에 웜리그를 세팅해주는데 나는 결코 그걸 권하지 않는다. 나는 베이트캐스팅 릴에 스피너베이트를 달아서 낚시하도록 한다. 스피너베이트는 배스를 찾아주고 낚게 해주는 대표적인 서치 베이트다. 입문자에게 다루기 어려운 베이트캐스팅 릴을 권하는 게 맞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백래시나 캐스팅 능력 정도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 하드베이트는 비싸기 때문에 쉽게 쓰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장애물에 걸려서 떨어질까봐 그런 건데 그 문제는 두꺼운 줄을 쓰면 해결된다. 이건 굉장히 중요하다. 루어는 저마다 성능과 고기를 유혹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을 익히면서 다양하게 루어낚시를 즐기는 방법을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 웜낚시는 일부 구간만을 노릴 수 있는 ‘점의 낚시’이지만 스피너베이트 같은 하드베이트는 포인트 전역을 탐색할 수 있는 ‘선의 낚시’를 구사할 수 있다. 감는 것만으로도 입질을 받을 때 낚시인은 스피드를 떠올리지만 그 다음으로 수심, 리액션바이트 등 다양한 활용 방법에 눈뜨게 되고 다른 루어로 옮겨가게 된다.
-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웜낚시를 즐기고 있지 않나?
물론 그렇다. 분명한 것은 웜낚시는 토너먼트를 위한 기법이란 사실이다. 분명히 낚아야 순위에 들 수 있기 때문에 낚기 위해 고심한다. 하지만 즐기는 낚시라면 꼭 한 가지 방법만 쓸 필요는 없지 않은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잡으면 더 즐거운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나 일본의 낚시 부류는 크게 두 가지다. 토너먼트 같이 잡기 위한 낚시를 하는 낚시인, 또 한 부류는 낚시 패턴과 런커 사냥을 즐기는 낚시인이다. 런커를 노리는 낚시인은 일주일 내내 탑워터 루어만 던지기도 한다. 우리가 루어를 쓰는 이유를 생각해보라. 미국의 실험 보고서를 보면 생미끼를 쓰면 개체수 중 10%가 달려들고 루어를 쓰면 1%만 반응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니까 어느 쪽이 많이 잡히느냐를 보면 알아서 액션까지 취해주는 생미끼가 더 낫다. 하지만 나의 경우 잡기 위해서 낚시를 하지 않는다. 다운샷리그로 잡은 삼십 마리보다 다른 패턴, 다른 루어로 잡은 한 마리가 더 소중하다.
- 스피너베이트 다음엔 뭘 배워야 할까?
탑워터 루어나 미노우다. 탑워터나 미노우는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루어의 위치 관계(유영층)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루어다. 이렇게 시작한 사람은 낚시를 쉽게 그만 두지 않는다. 고기가 나오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는다.
- 혹시 루어 마케팅을 위해 하드베이트 사용을 권장하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보인다면 어색하다(조금 못마땅한 표정). 나는 낚시인이다. 루어회사의 마케팅 담당자이긴 하지만 역으로 회사를 이용해 낚시의 즐거움을 전파할 뿐이다. 낚시 마케팅을 잘한다는 얘기보다는 낚시 정말 좋아하시네요 하는 얘기를 듣고 싶다.

 

 

경기도 하남시의 런커 본점에서 진행된 인터뷰. 런커 김태한 사장(우)이 히로 나이토씨의 답변을 통역해주었다.

 

 

잡지는 철학이 담긴 낚시를 다뤄야

 

 

- 일본에서 가장 잘 팔리는 배스잡지는 무엇인가?
‘로드앤릴’과 ‘루어매거진’인데 최근엔 ‘배서’가 살아나고 있다. ‘루어매거진’과 ‘로드앤릴’은 워킹낚시와 제품 분석 위주의 기사가 많이 실리는데 인터넷과 중첩되는 내용이 많다. ‘배서’는 깊이 있는 내용을 많이 다뤄 독자들로부터 어렵다는 평을 많이 받는 잡지인데 이 잡지가 요즘 살아나고 있다. 변별력이 있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는 잡지가 살아나고 있다고 본다.
- 일본의 배스낚시 잡지에선 무엇을 많이 다루나?
웜낚시와 포인트 기사다.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것이지만 매스컴은 상업적일 수밖에 없고 독자가 알기 원하는 것을 다룰 수밖에 없다. 나는 그 사실이 안타까워서 잡지사에 이렇게 얘기하곤 한다. 지금은 인터넷과 블로그의 시대이니 그런 식으로 승부를 걸면 안 된다고. 인터넷의 부정적인 요소는 책임 없음이다. 인터넷엔 누가 어떤 생각으로 어떤 의도로 쓰는지 알 수 없는 글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잡지라면 자기 이름이 붙은 글이 실리는 만큼 책임감이  따른다. 그러기 때문에 철학이 담긴 낚시 얘기를 실어야 한다.
- 당신이 얘기하는 철학이란 무엇인가? 낚시에도 철학이 있는가?
물론 있다. 그것은 사고방식이다.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낚겠다는 의도다. 어디서 얼마나 낚았나 하는 시크리트 스팟 같은 정보는 한계가 있다. 그런 정보는 고기가 안 낚이면 사라지고 또 기법만 본다면 그냥 물어주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것은 낚시 인구 증가와 산업적인 면에서 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히로 나이토의 스피너베이트로 입문하기    

 

파동 큰 콜로라도 블레이드로 시작하라  

 

이왕이면 배스가 잘 낚이는 늦봄이나 가을에 배스낚시를 시작하기 바란다. 이 시기엔 섈로우에 배스가 있기 때문에 스피너베이트를 감는 것만으로도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많은 낚시인들이 스피너베이트를 쓰지만 루어가 어디쯤에 오는지 알고 하는 낚시인은 많지 않다. 어디쯤 루어가 오고 있는지 어디쯤에서 물었는지 몸으로 느꼈을 때 어렵게 느껴지던 하드베이트피싱이 쉬워 보일 것이다.
■태클 - 스피너베이트는 둥근 형태의 콜로라도 블레이드 제품을 쓰고 베이트릴엔 장애물에 걸려도 끌어서 빼낼 수 있도록 20파운드 라인을 감는다. 베이트릴은 백래시가 자주 나긴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스피닝 태클보다 더 정확한 캐스팅도 가능해진다. 콜로라도 블레이드 스피너베이트를 권하는 이유는  둥근 블레이드가 큰 파동을 일으키기 때문에 로드를 통해 루어의 액션을 파악하기 쉽기 때문이다.
■수면에서 보일락 말락하게 감기 - 한 곳을 골라 캐스팅한 뒤 발 앞까지 계속 감는 것이다. 수심은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스피드만 생각하자. 수심까지 계산하려면 너무 복잡해진다. 루어가 수면에 보일락 말락 하는 정도의 수심대를 택해서 감다보면 블레이드가 반짝반짝 돌아가는 게 보일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루어와 나와의 위치 관계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괄적인 스피드로 한 번 쭉 감는다. 처음 캐스팅엔 빠르게 그리고 다음 캐스팅엔 그보다 좀 느리게 이런 식으로 감아준다. 만약 감는 도중 배스가 낚인다면 당연히 기분이 좋을 것이고 이 상황에서 낚시인은 배스가 물어주는 스트라이크존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된다.
■릴링 도중 순간적으로 멈추기 - 의도적으로 액션을 주는 것이다. 릴링 속도를 달리해 감았는데도 입질이 없다면 감는 도중 순간적으로 멈춰보라. 그리고 다시 감았을 때 순간적으로 먹는 녀석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입질을 받았다면 낚시인은 내가 어떤 변화를 줌으로써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심대 달리해 릴링하기 - 배스가 무는 스트라이크존과 액션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이제 수심을 달리해볼 차례다. 자신의 캐스팅 거리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루어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디쯤 오고 있는지 분명히 알고 낚시할 수 있을 것이다.

히로 나이토씨의 스피너베이트피싱 노트 강좌. 한 곳에 선을 계속 그으며 처음 낚시할 때엔 단속적인 릴링만 해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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