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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의 虛와 實 - 대물낚시의 미끼, 언제 확인할까?
2012년 02월 667 2650

 

 

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의 虛와 實

붕어낚시 첫걸음, 붕어대물낚시 저자, FTV 붕어愛섬 방송진행자 

 

 

 

 

대물낚시의 미끼, 언제 확인할까?            

 

 

 

찌에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 한 그대로 두고 기다려라     

 

 

 

대물낚시를 접하여 채비와 미끼 사용 요령을 어느 정도 터득하고 나서 낚시터 현장에서 찌를 세워놓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처음에는 곧 대물붕어가 찌를 밀고 올라올 것만 같은 기대감으로 가슴이 뛴다. 그러나 한 시간, 두 시간, 시간이 흐르는데도 찌에는 미동이 없고 바라만 보고 있기가 지루해지면 과연 바늘에 미끼가 잘 보존되어 붙어있는지, 혹 미끼가 떨어져나가고 없는데 그대로 두고 바보처럼 앉아있지는 않은지 온갖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그런데 수초 속에 어렵게 세워둔 찌를 꺼내어 미끼를 확인하고 다시 세울 생각을 하면 또 그도 걱정이다. 더구나 어두운 밤이면 더욱 그렇다. 이럴 때 참 갈등이 생긴다. 그대로 두고 보자니 아무래도 미끼가 손상되어 없을 것만 같고, 꺼내어 미끼를 확인하자니 다시 찌 세울 일이 걱정이고….

 

 

 

  밤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 대물낚시는 기다림의 낚시이기도 하다.

 

 

미끼를 향한 질문과 믿음

 

 

대물낚시의 기본은 기다림이다. 이 기다림은 두 눈을 부릅뜨고 찌만 바라보면서 꼬박 밤을 지새우는 것도 있지만, 그 근본은 모든 불필요한 동작을 자제하고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혀 정숙한 상태로 집중하면서 입질할 때까지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자주 채비를 넣었다 뺐다 하고 혹은 자주 옆자리를 왔다갔다 움직이는 등의 불필요한 동작을 하면서 밤을 꼬박 지새웠다면 그것은 ‘기다리는 대물낚시’를 했다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한밤중 피로가 몰려오는 취약시간에 잠시 눈을 붙이고 휴식을 취하더라도 나머지 시간은 한 자리에 정숙하게 앉아서 채비를 그대로 두고 차분히 기다리는 낚시를 했다면 그 사람이 ‘기다리는 대물낚시’를 한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간을 기다려야 하는가?
이는 말할 필요 없이 낚시를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다. 만약 자기 자리에서 이탈하지 않고 앉아서 집중한 상태로 밤을 꼬박 지새웠는데 찌에 일체의 건드리는 반응이 없었다면 그 미끼를 그대로 두고 밤을 지새우면서 기다리는 것이 기다림의 낚시이고, 식사시간 등 상당 시간 동안 자리를 비웠다가 다시 돌아와서 미끼를 확인하여 넣고서 다음 식사 시간까지 한나절은 기다리는 것이 기다림의 낚시이다. 종종 아주 미세한 정도의 건드림이 있었다면 그 상태로 한 식경(1~2시간) 정도 기다려보다가 그 찌의 채비만 꺼내서 미끼를 확인하고 조용히 다시 찌를 세워놓고 기다리는 것이 기다림의 낚시이다.
그런데 초보들이 하는 실수는 어느 한 찌에 미끼를 갈아야 할 상황이면 모든 낚싯대를 차례로 꺼내어 미끼를 갈아서 다시 찌를 세우는 동작을 한다. 또 어떨 때엔 찌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는데도 한두 시간에 한 번씩 좌에서 우로 일체의 대를 꺼내어 미끼를 확인하고는 다시 찌를 세우는 동작을 한다. 즉 자기 낚싯바늘에 미끼가 잘 달려 있는지가 궁금하여 참지 못하고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한 것은 모처럼 접근한 대물붕어가 입질할 기회를 스스로 뺏어버리는 결과로 나타난다. 내 바늘의 미끼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만 대물을 만날 수 있다.

 

 

대물붕어와의 시간 줄다리기에서 이겨라

 

 

대부분의 대물붕어는 단독행동을 즐겨한다. 그리고 일정한 영역을 확보하고 그 영역 내에 안주하면서 필요시에만 먹이사냥에 나선다. 마치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가 눈앞에서 한가롭게 오락가락하는 수많은 사냥감을 보고서도 때가 아니면 먹이사냥을 하지 않고 무관심한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즉 우리가 바늘에 미끼를 달아서 대물붕어의 눈앞에 넣어두고 기다리더라도 대물붕어는 때가 아니면 덥석 물어주지 않고 무관심 상태로 있는 것이다. 더구나 대부분 우리가 찌를 세워둔 그 밑에는 대물붕어가 없다. 그러니 때가 되어서 대물붕어가 사냥을 나와 접근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접근했더라도 붕어가 내 미끼를 취할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물붕어는 미끼에 접근하더라도 단숨에 미끼를 취하지는 않는다. 수중관찰을 해보면 대부분의 대물붕어가 찌 밑에 접근하여 새로운 먹이를 취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물붕어는 미끼 근처에 와서도 일정 거리만큼 떨어져서 먹잇감에 대한 관찰을 하고 오랜 시간이 경과하여 접근할 듯싶다가 다시 미끼를 중심으로 한 바퀴 천천히 돌아보고는 처음 자리에서 다시 멈추어서 바라만 보고 있고, 또다시 오랜만에 접근하다가는 슬슬 뒤로 물러서고 하기를 반복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우리는 대물붕어의 그러한 수중행동을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러니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대물붕어가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데 미끼를 확인한답시고 채비를 꺼내버리면 대물붕어가 그 자리를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버려 그만 허탕을 치고 만다.
이렇게 대물낚시에서의 기다림은 대물붕어와의 한판 줄다리기다. 그러므로 미끼에 대한 믿음과 인내심을 가지고 붕어보다도 더 기다릴 수 있어야만 대물붕어를 만날 수 있다. 결국 대물낚시는 잔챙이는 걸러내고 큰 붕어만 취할 수 있는 큰 미끼를 달아놓고서 대물붕어가 그 미끼를 취할 때까지 기다려서 큰 입질을 받아내는 것으로서 대물붕어와의 기다림 승부에서 성패가 결정되는 ‘기다림의 낚시’인 것이다.

 

 

 

  바늘에 꿴 참붕어와 새우(좌)와 낚싯바늘을 물고 올라온 우렁이.

 

 

새우나 참붕어는 그냥 두고 기다린다 

 

 

그렇다면 어느 경우든 무조건 기다려야만 하는가? 아니다. 기다림 중에서도 찌에 나타나는 상황과 사용미끼의 변화에 따른 조치를 취하면서 기다리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따라서 대물낚시는 무작정 기다리기만 하는 게으른 낚시가 아니고, 끊임없이 관찰하고 생각하면서 기다리는 ‘정중동(靜中動)의 부지런한 낚시’인 것이다. 이제 그러한 경우를 알아보자.
다대를 편성한 대물낚시에서 모르는 사이 찌 위치가 이동한 상태로 서있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럴 경우엔 그 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보다가 전혀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다면 조심스레 채비를 거두어서 미끼를 확인한다. 또한 깔짝거리는 찌의 반응이 몇 차례 있었는데 그 후 전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 채비도 거두어서 미끼를 확인하고 다시 찌를 세운다. 그리고 잠시라도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는데 찌의 변화가 발생했거나 4시간 이상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다면 전체의 찌를 확인하여 새 미끼로 교체하여 찌를 세우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지렁이를 미끼로 한 경우에는 잡어가 많이 덤벼들어 찌를 자주 움직이게 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금세금세 확인해서는 안 되고 지속적인 움직임이 있다가 찌에 미동이 없이 멈춰있는 시간이 오래 경과하면 채비를 꺼내서 확인한다. 또한 지렁이 미끼는 바닥을 파고들거나 바닥 침전물 밑으로 숨어드는 현상, 또는 이물질을 감고 있는 현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서 찌에 움직임이 없더라도 한 식경 정도에 한 번은 고패질을 하거나 채비를 꺼내어 지렁이 상태를 확인하고 다시 찌를 세우고 기다린다.
새우나 참붕어 사용 시에는 찌에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 한 그대로 두고 기다린다. 다만 깔짝거리는 모습이 찌에 나타나게 되면 몇 차례의 깔짝거림은 그대로 두고 보되, 연속적으로 깔짝거리다가 한동안 그런 현상이 사라질 경우에는 미끼가 훼손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채비를 꺼내어 확인한다.
옥수수나 메주콩 등 고형미끼 사용 시엔 어지간한 깔짝거림에도 그대로 두고 기다린다. 건드림이 있더라도 바늘과 미끼가 쉽게 분리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찌의 위치가 변경될 정도로 심한 건드림이 있은 후에는 그 채비를 꺼내어서 확인을 한다. 떡밥 사용 시에는 한 두 번의 찌 움직임을 보고서도 채비를 거두어서 미끼를 새로 달아 넣어야 한다. 이미 떡밥이 풀어져 있는 경우라면 한두 번의 건드림에도 이미 바늘과 떡밥이 분리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미끼를 손상시키지 마라

 

 

대물낚시는 ‘기다림의 낚시’라고 말을 하면서도 입질을 기다리기가 지루하여 미끼를 손상시켜 다는 경우를 간혹 볼 수가 있다. 특히 찌에 살짝살짝 깔짝거리는 입질 모습이 나타날 때 붕어가 입질이 미약하여 그렇다고 하면서 미끼를 손상시켜 달아 쓴다. 정말 그럴까? 아니다. 그렇게 해서 낚아낸 물고기는 대부분 잡어이거나 아니면 대물급이 아닌 붕어가 나오기 마련이다(즉 대물급 붕어는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미끼를 손상시켜버리면 물속의 잡어가 가장 좋아하고 그 다음엔 잔챙이 붕어들이다. 그러니 만약 잡어나 잔챙이가 한 마리도 없이 월척급 이상의 큰 붕어만 있는 수중세계라면(특히 동절기에) 먹기 좋도록 미끼를 손상시켜서 넣어주는 것이 입질을 빨리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으나 수중세계는 그렇지 못하여 큰 붕어가 차분히 접근하기 이전에 이미 잡어나 잔챙이 붕어가 먼저 미끼를 취해버리는 역효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끼를 손상시켜 달아놓고는 대물낚시 특유의 ‘기다림의 낚시’를 할 수가 없다. 대물낚시의 씨알 변별력 즉 수중의 그 많은 생물들 중에서 붕어 대물만을 입질하게 하여 낚는 대물낚시는 오직 미끼만이 그 씨알 선별력을 갖는 것이고 그 미끼는 크고 싱싱할수록 더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이렇게 미끼를 손상시켜 놓고도 어쩌다 대물 붕어를 만나는 경우도 있겠으나 그 ‘어쩌다’의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에는 입질은 빠르되 요망하는 씨알이 아닌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와 같이 미끼를 손상시켜 다는 것은 기다림의 낚시를 방해하는 것이다. 그러니 입질을 빨리 유도하고 싶다면 미끼 손상보다는 그 계절과 특정 포인트 상황을 고려하여 그에 맞추어서 잘 듣는 대물 미끼 종류를 선별하여 사용하는 것이 노련한 대물꾼의 미끼활용법이다.
▒ 필자연락처 http://cafe.daum/welike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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