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장바구니 주문배송조회 고객센터
과월호신청
Home> 뉴스&칼럼 > 전문가컬럼
한기덕의 어탁 강좌_농어 젖히기 어탁
2012년 09월 1379 3233

순간의 꼬리짓을 생동감 있게 표현하라

 

 

 

농어는 힘차고 활력적인 어종으로서 몸이 길고 날씬하다. 주로 해수면의 중상층을 활동 무대로 삼아 움직이는 날렵한 물고기다. 따라서 조류 소통이 잘 되고 유속이 빠른 곳의 암초 부근에 주로 서식한다. 큰 것은 1m가 넘는 것도 있지만 50~60cm 크기가 많이 낚이며 몸 색깔은 등 부분은 청흑색이고 배 부분은 은백색을 하고 있어 어탁에서는 흑과 백으로 구분한다. 따라서 굳이 컬러어탁을 하지 않고 묵탑으로도 훌륭한 어탁을 만들 수 있다.

 

농어 보관법


농어는 성격이 급하고 거칠어서 낚을 때 심하게 요동친다. 그래서 아가미뚜껑의 가시에 손이 상할까봐 쉽게 바늘을 뺄 수 없을 정도다. 펄쩍 뛰는 놈을 그냥 놔두면 비늘도 빠지고 몸도 상해서 돌아와 어탁을 하려면 난감할 때가 있다. 그러므로 농어낚시를 할 때는 아예 두터운 면장갑을 낀 뒤 농어를 낚는 즉시 수건 위에 올려놓고 바늘을 빼내 곱게 보관해야 한다. 이때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잘못 다루게 되면 지느러미가 상하고 바늘이 벗겨진다.
농어는 다른 어종에 비해 낚아서 보관하기까지의 과정이 어탁 성패의 절반을 좌우한다. 농어는 성질이 급해서 낚으면 금방 죽으므로 낚은 즉시 물수건이나 젖은 신문지에 싸서 보관해야 한다. 이것은 다른 어종도 마찬가지다.
집에 와서 바로 어탁을 뜰 수 없을 경우에는 젖은 수건이나 랩에 잘 싸서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가 여유 있을 때 차분하게 어탁을 시작하면 된다. 냉동 물고기보다 싱싱할 때 어탁을 뜨는 것이 좋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농어 손질법


한 번 냉동된 물고기는 물에 넣어 녹여야 하는데 물고기의 크기에 따라 또는 계절에 따라 해동시간에 차이가 있다. 큰 고기라면 겨울에는 한 시간 이상이 소요되나 여름에는 30~40분이면 충분하다. 해동이 됐다 싶은 물고기 배 위에 손을 올려보고, 찬 곳이 남아있으면 완전한 해동이 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손으로 만져보고 외기와 비슷한 온도라는 느낌이 들면 부드러운 구둣솔로 피탁면을 깨끗이 닦아내고 몸체의 물기도 완전하게 닦아낸다. 농어는 머리에도 가시가 곳곳에 있는데 가시 밑 후미진 곳에 휴지를 밀어 넣어 물기를 제거한다.
한번 냉동된 물고기는 물에 넣어 녹였다 해도 어느 한 곳에 얼음이 덜 빠진 곳이 있기 마련이므로 이 점을 소홀히 해 적당히 닦아내고 어탁을 뜨면 낭패를 보는 수가 있다. 농어를 낚았을 때의 흥분된 기분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다른 물고기를 뜰 때와 마찬가지로 화선지나 키친타월을 피탁면 위에 올려놓고 곳곳을 손으로 눌러 물기가 나오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 몸체에서 물기가 나오지 않아야만 이상적인 어탁을 만들 수 있다.
농어의 지느러미는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스티로폼이나 문방구의 고무찰흙을 이용해 적당한 크기로 받침판을 만든다. 이것을 머리와 등지느러미 뒷지느러미에 고여 준다. 여기까지는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과정이다. 

 

물감 배색과 채색법


물감의 배합과 채색은 농어 손질 못지않게 중요한 과정에 속한다. 농어 어탁에서 농어의 기본 채색은 흑과 백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따라서 배에 칠할 색깔을 먼저 배합한다. 이 배합색은 우선 흰색을 기본으로 하여 여기에 검은색을 약간만 섞는다. 한 마디로 화선지에 농어 윤곽만 나타나도록 희미하게 배합한다.
그리고 등 쪽에 칠할 검은색은 검은색에 흰색 물감을 약간 넣어서 배합하되 너무 옅거나 너무 진하지 않게 청흑색에 가까운 부드러운 색을 낸다. 이 과정의 색 배합은 개인적인 선호에 따라 색깔과 농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경험을 쌓아 가면서 차츰 자기가 좋아하는 색을 찾아가는 것이 정석이다.
다음으로 물감을 칠하는 채색 요령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에 앞서 붓의 선택이 더욱 중요하다. 농어의 크기에 따라 작은 붓을 사용할지 큰 붓을 사용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어탁 중에는 입체감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명암 처리가 잘 되지 않은 것들을 곧잘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한 자루의 붓으로 채색을 끝내버렸기 때문이다. 등 쪽에 칠하는 붓, 배의 연한 부분을 칠하는 붓 그리고 흑과 백이 만나는 경계선을 은은하게 밀어주는 붓, 이 세 자루 외에 등과 배의 은은함을 만드는 두 자루의 붓 등 모두 다섯 자루의 붓이 필요하다. 여기에 몇 자루의 여분의 붓도 있어야 한다.
세필로는 등지느러미의 극조(가시), 머리에 나 있는 가시를 강조하기 위해 검은 색을 칠할 때 쓰는 붓도 있어야 한다. 이러고 보면 한 어종의 어탁에서 필요로 하는 붓은 7자루 이상이 되는 셈이다. 
모든 부분에 채색이 끝나면 화선지를 축축하게 적신 상태에서 구겨진 부분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입 위에 종이조각을 잘라 올린 후(입이 이중으로 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 구도를 잡고 피탁면에 화선지를 조용히 올려놓는다.
몸체를 뜨는 요령은 다른 물고기를 뜨는 요령과 마찬가지로 오른손으로 아가미 뚜껑 바로 위 몸체를 누르고 왼손으로는 꼬리 쪽을 누르면서 차근차근 떠나간다. 뜨다 보면 물감이 화선지에 잘 묻지 않는 곳이 있는데 그때는 물기가 적은 물수건(물이 많은 물수건은 어탁이 번지는 수가 있다)을 손가락 끝에 말아 쥐고 가만가만 눌러 화선지에 묻어나게 해준다.

 

농어 꼬리 젖혀 뜨기


농어는 체형이 잉어와 마찬가지로 길기 때문에 꼬리를 뒤로 감아올리는, 즉 젖히기 표현이 가능하다. 이 기법은 1980년대 후반에 필자가 개발한 기법으로 어떻게 하면 농어의 활기찬 모습을 표현할 수 있을까를 구상하다가 개발해냈다. 농어가 한 방향으로 유영하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몸을 비트는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것을 필자는 ‘젖히기 표현법’이라고 부른다.
특히 농어의 순발력과 씩씩한 모습은 한 마리만 어탁을 떠서는 진가가 나타나지 않는다. 젖히기 표현과 더불어 군집어탁을 떴을 때 진귀함을 맛볼 수 있다. 일반적인 어탁을 뜰 때는 꼬리를 약간 위로 올려 보는 것이 생동감을 더해준다.
농어 꼬리 젖히기를 뜰 때는 측선 아래쪽에는 은백색, 등 쪽에는 검은색을 칠하고 중간 부분은 붓으로 은은하게 쓸어준다. 피탁면에 채색이 완성되면 꼬리를 위쪽으로 많이 치켜 올리고 사진처럼 종이를 오려대고 뒷지느러미에서 미병(꼬리 자루) 상단까지만 뜬다. 종이를 댄 부분은 당연히 어탁이 떠지지 않는데 나중에 꼬리 부분을 연결할 것이다.
종이의 크기는 농어 씨알에 따라 변동이 있으므로 처음에는 눈으로 보아 적당하다 싶을 때 모양을 잘라 대보면서 맞는 크기를 잘라 올려놓아야 한다. 

어탁지가 완전히 건조되면 농어를 뒤집어 놓고 젖히기 표현을 할 꼬리와 미병(꼬리자루)에만 채색한다. 이때 꼬리는 진하게, 미병 쪽은 배에 칠하는 연한 색을 칠한다.
먼저 어탁을 떠 놓은 몸체 부위와 나중에 떠 넣을 꼬리와의 간격을 딱 맞게 뜨는 게 중요한데 이 과정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것은 몇 번의 시도 끝에 얻어지는 결과물이므로 단번에 좋은 어탁을 얻는다는 건 과한 욕심이다. 필자도 이 기법에 대해서는 여전히 실패할 때가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과정이다.
먼저 몸체를 뜬 어탁 중 꼬리 쪽을 뜰 부위를 분무기를 이용해 약간의 물을 뿌린 뒤 여분의 화선지를 덮어 눌러 물기를 잘 뽑아낸다. 그리고 약간의 쿠션감을 주기 위해 두 장 정도의 화선지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어탁지를 올려놓는다.
앞서 오려 놓은 종이를 사진과 같이 간격을 맞춰 올려놓은 후 왼손으로는 꼬리 끝을 잡아 펴고 오른손은 농어 몸체를 들고 간격을 잘 맞추어 내려놓는다. 다음은 꼬리 쪽에 화선지나 휴지를 올려놓고 선명하게 떠질 때까지 잘 눌러주면 농어 젖히기 어탁이 완성된다. 

 

▒어탁 문의  018-383-0124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