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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덕의 어탁 강좌_감성돔 컬러 어탁
2012년 11월 997 3248

크고 강한 등지느러미의 생동감을 표현하라

 

 

 

바다낚시 대상어종 중 왕좌(王座)를 차지하는 감성돔은 날렵하다기보다 우직스러우면서 억세고 강한 남성미를 갖춘 어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정통한 바다낚시인이라면 자신이 직접 낚은 감성돔의 기록적 가치뿐만 아니라 섬세하고 아름다운 감성돔 어탁 하나 쯤은 거실에 걸어두고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이론의 습득과 아울러 여러 차례의 반복 실습 및 많은 어탁 경험과 미적 감각이 요구된다.

 

피탁체의 특징


감성돔은 쥐치나 붕장어와는 달리 몸이 측편(側偏)돼 있다. 한쪽 면의 몸 표면이 편편하므로 어탁을 뜨기가 다른 고기들보다 용이한 점이 있다. 그러나 비늘이 억세고 유리처럼 미끄러우며 빳빳해 이 점을 극복하기가 까다롭다.
감성돔은 강하고 큰 등지느러미가 가장 큰 특징이다. 감성돔의 생명력은 등지느러미에 있으므로 이를 잘 표현하여 씩씩한 감성돔을 만들어야 한다. 물론 억센 턱이나 눈의 표현, 날렵한 몸매를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축 늘어진 등지느러미를 그대로 두고 어탁을 뜬다면 그것은 어탁이라기보다 죽은 감성돔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다른 물고기의 어탁도 마찬가지지만 감성돔이 살아있을 때의 모습을 재현한다는 생각에서 음영법(陰影法)을 적응해볼 만도 하다.

 

준비물과 도구


감성돔 어탁에 필요한 기본적인 도구와 준비물은 그리 많지 않다. 우선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그리고 머리를 고여 줄 압착 스티로폼이 필요하다. 받쳐줄 곳에 형태대로 잘라 쓰면 되며, 미리 잘라 여러 겹이 필요한 경우에는 접착제를 이용, 미리 붙여주면 편리하다.
다음으로 1촌 붓 5자루, 2촌 붓 1자루와 눈 그리기에 필요한 세필(細筆) 2~3자루(씨알에 따라 붓의 크기도 달라진다)가 필요하다. 그 외에 물그릇, 물수건, 마른 수건, 분무기, 가습기, 휴지, 키친타월, 신문지, 가위, 칼 등이 필요하다.

 

물감 배합


배 쪽에 칠할 연흙갈색을 배합할 때는 경우에 따라 아교액을 넣기도 한다. 컬러 어탁은 묵탑(먹물 어탁)과 달리 닥나무 펄프가 많이 섞여 있고 질기며 약간 두꺼운 것이 좋다.
물감은 한국화 물감으로서 흰색(호분이라고도 함)과 검정색 두 가지면 된다. 물감을 배합할 그릇은 큰 것보다 작은 것이 좋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뚜껑을 만들어 덮어두면 물감이 마르지 않는 이점이 있다.
감성돔의 색깔은 단순히 흑과 백으로 보면 된다. 등은 검고 배는 흰 은백색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물감 배합은 흰색(호분)에 검정색을 넣어 배합하는데 검은색을 너무 많이 넣으면 어탁 후에 등 쪽이 새까맣게 보일 수가 있다. 부드러운 연한 흑갈색보다 너무 강해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한 장의 어탁만으로는 분별이 되지 않으나 여러 마리의 감성돔 어탁을 비교해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 
다음은 배 쪽에 칠할 아주 연한 흑갈색 흰색(호분)에 적은 양의 검은 물감을 넣어 혼합한다. 경우에 따라 처음 뜰 때는 연한 흑갈색 물감을 사용하지만 두 번째 뜰 때는 몸체에 검은 물감이 많이 묻어있으므로 배 쪽에 흰색만 칠하고 상반부의 검은색을 붓 끝으로 살짝 밀어 묻게 하여 배 쪽에 칠하면 연한 흑갈색이 된다.
어떤 어탁을 보면 배 쪽에 군청색(푸른색)을 칠하여 화려하게는 보이나 배 쪽이 너무 화려하면 등 쪽이 화려함에 가려 균형미를 잃게 된다. 어탁은 은은하면서 강렬한 힘을 느끼게 하여야 한다. 이 두 가지 물감으로 등과 배 그리고 각 지느러미에 칠한다.

 

몸체(피탁면) 손질과 물기 닦는 요령


어탁에 앞서 낚은 감성돔 비늘이 빠지거나 지느러미가 상하지 않게 잘 보관해 오는 것도 중요하다. 냉동한 감성돔은 물에 넣어 얼음을 뽑아야 하고 싱싱한 감성돔이라면 퐁퐁과 같은 세제를 몇 방울 떨어뜨려 부드러운 구둣솔로 살살 문지르며 몸 표면의 불순물이나 체액(體液, 끈적이)을 닦아낸다. 손으로 만져보아 미끈미끈한 부분이 없는지를 확인하고 아직도 체액이 남아 있으면 다시 퐁퐁 몇 방울을 뿌려 깨끗하게 닦는다.
피탁면의 물기를 닦는 요령은 일차적으로 마른 수건을 이용해 몸체와 각 지느러미, 머리 등 한 곳도 빠짐없이 깨끗이 닦아낸다. 이래도 물기는 여전히 남아있기 마련이다. 그 다음은 키친타월로 어탁을 뜨는 기분으로 넓게 몸에 덮고 눌러본다. 그러면 어느 한 곳에서 물기가 배어 나온다. 키친타월 대신 휴지를 사용하면 휴지가 표면에 녹아 피탁면에 붙으므로 이 사실을 모르고 그냥 어탁을 뜨면 그 부분이 진하게 나타난다.
물 빼기 작업은 몇 번의 손질만으로는 안 된다. 몇 번이고 반복하면서 깨끗이 닦아야만 번지지 않는 깨끗한 어탁을 기대할 수 있다. 아가미와 입도 잊지 말고 잘 닦아야 한다. 아가미를 닦을 때는 아가미 뚜껑을 살짝 들고 휴지를 잘라 넣으면 핏물이 계속 묻어난다. 이 역시 여러 번 반복하여 닦는다. 입 속에도 휴지를 넣어 깨끗이 닦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탁 방법과 물감 칠하는 요령


피탁면의 물기를 깨끗이 닦아낸 다음에는 감성돔의 씩씩한 형태를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등지느러미를 빳빳하게 세우고 항문(교접기)에서 이물질이 나오지 않게 한다.
등지느러미 세우는 요령은 피탁면 뒤편 등지느러미에 얇은 종이(신문지)를 오려대고 그 위에 순간접착제 몇 방울을 떨어뜨리면 등지느러미가 빳빳이 선다. 그 다음 항문(교접기) 역시 항문보다 약간 넓은 종이를 오려대고 순간접착제를 바르면 작업이 끝날 때까지 체액이 흐르지 않는다. 
다음은 등지느러미, 머리, 뒷지느러미 밑에 고여 줄 받침판이 필요한데 먼저 준비해 놓은 스티로폼을 알맞게 잘라 고여 준다. 머리는 몸체보다 약간 높게 고여 주어야 어탁을 뜰 때 편리하다. 칠한 물감이 화선지 여백에 묻지 않게 신문지를 각 지느러미 형태대로 알맞게 잘라 그 밑에 고여 주고, 물감을 칠한 후 어탁을 뜰 때 한 장씩 뽑아내면 화선지 여백이 깨끗해진다. 이것으로 어탁에 필요한 준비는 1차적으로 끝났다.
물감을 채색할 때는 배를 포함한 몸 전체에 흰색에 가까운 연한 흑갈색을 칠하고, 물감이 고루 묻도록 깨끗한 다른 붓으로 좌우로 고루 문질러준다. 감성돔 몸체의 가로 줄무늬는 보통 6~7개인데, 이 선을 그릴 때는 등 쪽에 칠한 붓으로(다시 물감을 찍어 바르지 말고) 등 쪽에서 배 쪽으로 쉬지 말고 바로 그어주어야 곱게 나타난다. 붓에 물감이 많이 묻어 있으면 가로 줄무늬가 진하게 보일 수 있다.
가로 줄무늬를 몇 번 쓸어주고 등 쪽에 칠할 또 다른 흑갈색 물감을 등 쪽과 머리, 등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 그리고 각 지느러미에 칠한다. 각 지느러미에 물감을 너무 많이 칠하면 엉겨서 색깔이 검게 나타나므로 물감이 엷게 묻어나게 칠한다.
등 쪽의 진한 색과 배 쪽의 연한 경계선을 은은하게 만들기 위해 또 다른 깨끗한 붓으로 좌우로 몇 번 쓸어주고 등지느러미 가시 선과 아가미 뚜껑을 그려 넣어 윤곽을 뚜렷이 한다.
직접어탁은 어탁으로 볼 때 방향이 반대로 나타나므로 뜨기 전 구도를 잘 생각해두었다가 화선지를 피탁체에 씌워야 한다.
입이 이중으로 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채색이 끝나면 잎 앞에 입보다 약간 높게 수건을 두고 입 위에 작은 종이를 올려 두었다가 입을 뜰 때 이 종이를 벗겨낸다.
마른 화선지를 그대로 덮어 어탁을 뜨면 칠한 물감이 화선지에 깨끗하게 묻어나지 않으므로 분무기로 화선지에(물고기가 닿을 정도의 범위에만) 물을 듬뿍 뿌리고 또 다른 화선지를 물 뿌린 화선지 위에 올린 뒤 두 손으로 골고루 눌러 물기를 뽑아낸다. 또 다른 방법은 물감이 닿을 부분에만 물을 뿌리는 예가 있는데 필자는 전자를 선호한다.
물 뿌린 화선지가 밑으로 쳐지지 않도록 양 손으로 화선지 양쪽 끝을 잡고 단 번에 피탁체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 한번 닿은 화선지는 구도를 다시 잡는다고 그냥 들어 올리면 이중으로 나타나므로 이것은 실패작이 된다.
피탁체에 올린 화선지 앞쪽을 오른손으로 아가미뚜껑 위를 누르고 왼손으로는 몸체와 꼬리지느러미를 눌러 밀착시킨 후 두 손으로 등지느러미와 떠지지 않은 모든 곳을 찾아 깨끗이 뜬다. 몸체를 다 뜬 다음에는 왼손으로 아가미 바로 뒤쪽 몸체를 누르고 오른손으로 입 쪽 화선지를 살짝 들어 뒤쪽으로 제쳐 놓은 후, 입 위에 올려놓은 종이를 벗겨내고 그동안 물감이 말랐나를 확인한 뒤 다시 보완한다.
머리를 뜰 때 감성돔 조형을 벗어나 너무 뒤쪽까지 누르면 머리가 넓게 나타나므로 적당한 선에서 멈추어야 한다. 입(상악과 하악)을 뜰 때는 너무 세게 누르면 입 선이 넓게 보이므로 이 역시 알맞게 눌러야 한다.
이 작업이 끝나면 머리 쪽부터 화선지를 벗겨내어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올려놓는다. 이러한 방법으로 몇 번을 떠 보면 좋은 어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눈 그리는 요령은 7월호에서 설명한바 있으므로 참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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