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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주)바낙스 김재민 대표이사, 전문화 고급화로 방향 전환하겠다
2013년 05월 3592 3689

INTERVIEW

 

 

(주)바낙스 김재민 대표이사

 


 
전문화 고급화로 방향 전환하겠다

 

 

 

허만갑 기자


 
 

▲ 주식회사 바낙스의 새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재민 사장이 바낙스의 새로운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바낙스의 김재민(53) 전 부사장이 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서울 인창고교와 한양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김재민 사장은 1987년 반도스포츠(바낙스의 전신)에 입사, 품질보증팀 근무를 시작으로 국내영업, 해외영업, 중국 산동바낙스 총경리, 영업개발 부문장, 릴 사업본부장, 영업부문장, 자회사인 세종이솔리(보온병) 사장을 거쳐 지난 4월 1일 바낙스 사장에 취임했다.
김재민 체제 출범으로 바낙스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바낙스 사장은 대부분 제조파트 출신이었지만 김재민 사장은 영업파트 출신이다. 즉 제조부문에 매진해온 엔지니어 회사에서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마케팅 회사로 변모할 조짐이 보이는 것이다.
김재민 사장은 바낙스에서 신입사원부터 모든 요직을 두루 거쳐 온 사람으로서 낚시업계에서 오래전부터 차기 CEO로 지목되어온 바낙스의 브레인이다. 신중하고도 과감한 업무처리로 해외시장 개척에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2007년엔 위기에 봉착한 국내영업을 맡아 무너진 가격체제를 되살렸다. 
대한민국 대표 조구업체 바낙스호는 새 선장의 지휘 아래 어떻게 운항할 것인가? 4월 8일 바낙스 본사를 방문해 김재민 대표의 마스터플랜을 들어보았다.

 

대표이사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잡지 제작에 바쁘실 텐데 이렇게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앞으로 바낙스의 더 큰 발전이 기대됩니다. 신임 사장의 경영철학을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철학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지만,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모든 일은 합리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꼼수나 편법보다 정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늘 상대방의 입장에서, 대다수 사람들이 생각하는 쪽으로 바라보면 보편타당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비즈니스 현장에선 약간의 술책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제가 영업팀에 처음 들어갔을 때 상사분이 너는 얼굴에 생각이 다 드러난다, 포커페이스를 좀 길러라고 했어요. 그래서 노력도 해봤는데 안 되더군요. 그래서 생각했죠. 나는 차라리 나대로 가야겠다고. 무역이든 국내영업이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더군요. 처음엔 줄다리기도 해봤지만 사실 사람을 믿으면 한 번에 모든 것이 다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터득했습니다. 해외시장 개척할 때 메이커 입장보다 바이어 입장에서 접근했어요. 그래서 거꾸로 제가 제안한 경우도 많았죠. 귀사의 입장에서 볼 때는 이 가격 이 스펙으로는 경쟁력이 없다, 우리 제품 중엔 맞는 게 없다며 타사의 제품을 소개해준 적도 있었죠. 그런 솔직한 태도에 감동했는지 저희에게 제품기획 전체를 맡긴 업체도 있었습니다.

 

현재 바낙스와 거래하고 있는 주요 해외 바이어들은 누구입니까?
-미국에선 퓨어피싱, 제부코, 오쿠마, 피나클이 저희 거래처이고, 일본에선 에이텍, 다카미야, 오후지, 오사카조구가 거래처입니다. 즉 미국과 일본의 메이저 업체들이 모두 바낙스의 고객이며 대부분 10~20년 파트너십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그 밖의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는 우리 고객이 정상적인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바낙스 브랜드로 ‘1국 1바이어’를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의 전시회 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 유럽의 EFTTEX, 중국의 China Fish 전시회에는 저희 부스를 가지고 20년째 매년 전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20년간 매년 출품하는 업체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해외에서 바낙스의 인지도는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그 외 미국의 ICAST, 일본의 오사카 전시회에도 매년 저희 직원이 상담 및 신제품 분석 차 참관하고 있습니다.

 

2013년 바낙스의 사업방향은 무엇입니까?
-품질 강화입니다. 지금껏 바낙스는 범용적 제품 위주로 중가정책을 펴왔지만 금년부터 ‘장르별 전문화’ ‘계층별 고급화’로 가고자 합니다. 즉 세계적 수준의 고가품 생산으로 세계 최고가 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는 제품을 만들 계획입니다. 이미 최근 몇 년간 잠재적 기술 향상이 이루어졌고 특히 전동릴과 베이트릴은 높은 수준에서 준비가 돼있습니다. 이제는 기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입니다.

 

올해 집중 육성 개발코자 하는 낚시장르나 제품은 ?
-근래의 시장의 흐름을 보면 선상낚시 장르들이 빠른 확산속도를 보이고 있어서 전동릴, 솔트워터용 베이트캐스팅릴, 솔트워터용 낚싯대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또 전통적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민물낚시도 간과할 수 없는 장르라 생각하고 꾸준히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고급 스피닝릴 생산도 시도할 것입니다. 바낙스가 알루미늄 대형 릴에는 강하지만 갯바위낚시용 중소형 스피닝릴엔 다소 약한 면이 있었습니다. 베이트릴보다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간을 두고 개발해나갈 것입니다.

 

바낙스의 주력제품 또는 신제품엔 어떤 게 있습니까?
-전동릴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에서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전동릴 카이젠(Kaigen) 시리즈, 내부식성 합금소재인 울트라 알로이(Ultra Alloy)를 사용한 베이트릴 아폴로(Apollo) 시리즈, 전문 배스 앵글러를 위한 원피스 로드 콤파스(Compass) 시리즈, 옥내림낚시까지 아우르는 전천후 민물민대 무궁도조 시리즈가 주력제품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제품으로는 선상루어낚시 전용 베이트릴 카미온(Camion), 파워와 경량화를 실현한 마그네슘 베이트릴 아폴로MG, 조작성을 강화한 전동릴 카이젠CX 등이 금년 출시 예정으로 있습니다.

 

세계 낚시시장의 흐름과 국내 낚시시장 상황은 어떻습니까? 또 그에 대한 바낙스의 전략은?
-유럽은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고, 일본은 시장이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기 때문에 저희도 보다 전문적인 제품으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미국시장의 경우엔 대중화와 전문화 양극으로 벌어지고 있어서 저희는 양쪽 시장을 모두 공략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문화 시장에서 바낙스의 약진을 눈여겨 봐주시기 바랍니다.
국내시장에 있어서는 경기지표가 그다지 좋지 않은 쪽으로 발표되고 있고 낚시시장도 전반적으로 수년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보호를 이유로 법률적 규제까지 강화되고 있는 터라 향후의 전망이 그리 밝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업계 전체의 분위기를 흐리는 편법이 사용되고 과당경쟁 양상이 간혹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우려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이럴수록 저희 바낙스는 품질에 만전을 기하고 유통질서를 흐리지 않는 가격정책을 펼치며 향후 시장 전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하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낚시인구의 창출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회사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재민 대표.

 

국내 낚시유통시장이 덤핑 등 가격 불안정으로 늘 도마에 오르는데, 바낙스에선 어떤 식으로 대처하고 있습니까?
-유통 쪽은 정공법밖에 없습니다. 지나친 과당쟁쟁 속에 많은 업체들이 뜨고 지는데 정면승부가 가장 오래 살아남는 길입니다. 유통과 제조가 공존하려면 각자의 입장에서 각자의 길을 지켜야 하는데 욕심을 내면 양쪽 다 파국으로 갑니다. 제가 2007년부터 국내영업을 맡고 보니 가격이 다 무너져 있었어요. 최우선적으로 표준 소비자가격부터 회복시켜야겠다 생각하고 지나치게 싸게 팔면서 가격을 흐리는 유통업체와는 거래를 끊고 바낙스 제품을 전부 회수했습니다. 당시로선 일시적인 매출의 급감 등 출혈이 있었지만 6년이 지난 지금 바낙스 제품은 가격이 가장 안정된 상품, 낚시점에서 믿고 팔 수 있는 상품이 되었죠.

 

한중FTA가 곧 발효되면 낚시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지금 중국의 부가세가 17%, 관세가 21%입니다. 한중FTA가 발효되어도 단번에 관세가 낮아질 가능성은 적고 부가세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아울러 중국 전체가 아직도 자료 부분에 대해 폐쇄적이라 정상적으로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그런 이유로 저희는 지난 10년간 중국시장에 대해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데, 더 늦어지면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질 것 같아서 고가품 위주로만 접근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 사장께서는 1997년 산동바낙스 유한공사 설립 이후 중국 영업과 아웃소싱을 지휘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랜

중국 근무로 얻은 지식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중국은 대국입니다. 역사, 지리, 인구 등 모든 면에서 한국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엄청나게 큰 면적만큼의 다양성, ‘꽈시’로 불리는 친구 간의 관계, 외자업체로서의 한계, 향후 중국의 방향, 사회주의 국가이면서 자본주의의 일부분을 적용시키는 등 정말 어렵습니다. 많은 분들이 중국 시장을 쉽게 생각하고 덤벼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한편으로 차이나드림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중국 근무 당시의 에피소드는 너무 많아요. 조만간 식사라도 같이 하면서 들려드리겠습니다.

 

언젠가 낚시춘추 기자를 바낙스 중국공장에 초대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만큼 중국공장의 생산력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바낙스 중국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품질을 여타 메이드 인 차이나와 같이 보는 분들이 더러 있는 것 같아서 중국공장 제품도 한국에서 만든 바낙스 제품과 다를 게 없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바낙스는 97년 산동성 위해(문둥)시에 제조공장을 설립하여 위해에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신뢰도 높은 한국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500명가량의 중국인 근로자들이 15년간 큰 이직 없이 숙련공으로 일하고 있으며 10명의 한국인 파견근무자들이 각 공정별 책임자로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와 똑같은 자재, 똑같은 기계, 똑같은 시스템으로 수입 검사, 라인 검사, 완제품 검사, 신뢰성 시험까지 엄격하게 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조구업체 가운데 직접 공장을 소유하고 이 정도로 많은 한국직원을 파견한 회사는 바낙스밖에 없습니다.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이 오르는 등 기업여건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데 바낙스는 어떻습니까?
-최근 4~5년간 중국 근로자 임금이 매년 20%씩 올랐습니다.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중국공장 운영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외자기업들이 중국에서의 사업성을 재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낚시제조 인프라가 중국 위해보다 나은 곳이 없고 또 저희들이 15년간 단 한 번의 임금 체불, 대금 지연 없이 쌓아온 신뢰가 있기 때문에 중국공장은 앞으로도 계속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최근 이마트 사태로 대표되는 유해낚시도구 검사비용 문제 등 낚시관리 및 육성법 시행 후 낚시산업체들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낚시관리 및 육성법에 대한 견해는?
-정부가 낚시관련 정책을 만들 때 낚시가 우리 국민에게 어떤 존재인지 인식하고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낚시는 인류가 시작되면서부터 함께해온 가장 오랜 친구이며 우리 후손에게도 당연히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산입니다. 바로 앞만 보거나 어느 일방의 입장에서 접근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보다 큰 틀에서 접근하면 지금보다 더 나은 해결방향이 보이지 않을까요? 그리고 우리 낚시업계도 정부를 싸워야 할 상대로만 인식하지 말고 협상해야 할 상대로 인식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것 아니면 안 된다는 식으로 선을 긋지 말고 때로는 정부 입장에서 우리를 되돌아보면서 정부와 여론을 우리 쪽으로 끌어당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근 감명 깊게 본 책이나 영화, 공연이 있다면?
-최근 인상 깊게 읽은 책은 중국 역사학자 장쭤야오가 쓴 「조조 평전」입니다. 악인으로만 알려진 조조를 재평가한 내용인데, 모든 사물은 여러 성질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 사고가 유연하지 못하고 한 가지 시각으로만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음을 일깨워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습니다. 

 

신임사장의 시각으로 보는 바낙스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입니까?
-바낙스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이라는 평을 많이 듣습니다. 장점도 있지만 이런 점들이 단점으로 작용한 적도 많습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더 유연하게, 열린 마음으로 시장에 다가가려 합니다. 저는 영업 출신 사장으로 시장경험이 풍부합니다. 사장이 직접 시장을 보고 직접 바이어와 상담하고 불필요한 허례허식을 없애고 의사결정을 빠르게 만들고자 합니다.

 

취임 직후라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낙스의 더 큰 도약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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