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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의 虛와 實 - 샛바람이 불면 서해안 낚시터를 찾아라
2012년 09월 459 3864

 

 

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의 虛와 實

 

 

 

 

조황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현상 

 

 

 

샛바람이 불면 서해안 낚시터를 찾아라 

 

 

 

낚시경력이 웬만큼 붙은 사람도 전혀 입질이 없이 긴 시간을 보내자면 ‘한번 옮겨볼까?’하는 유혹이 생긴다. 혹은 ‘○○으로 갔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오래 전 필자의 지인 중에는 둘이 어울려 다니면서 찌를 세우고 나서 2시간만 입질이 없으면 옮겨 다니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조우가 있었다. 그러다보면 어느 곳에선가는 보다 나은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다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만나 얘기를 들어보면 ‘하룻밤에 최고 5회에 걸쳐서 300km를 돌아다녀봤지만 옮겨다녀봐야 별 수가 없었다’고 옛날을 회고한다.
그렇다. 그날의 몰황 현상은 특징적인 낚시터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지역 일대의 광범위한 범주에서 발생하는 일이어서 사실상 옮겨봐야 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가 낚시 간에 타 지역으로 출조한 조우들의 소식이 궁금하여 전화를 걸어보면 내가 자랑할 만한 조황일 때는 그쪽도 호황이고, 내가 몰황이어서 혹시나 옮겨볼까 하고 전화를 하면 그쪽도 몰황 상태이니 오지 말라고 하는 경우를 흔히 접한다(이는 상류와 하류 등을 구분하는 특정 낚시터의 포인트 구역에 따른 조황 차이를 말함이 아니고 행정구역을 범주로 한 광범위한 지역의 낚시터에 대한 전반적인 조황을 말함이다). 그러니 하루 출조를 하여 입질이 없다고 낚시터를 이리저리 옮겨다녀봐야 별 뾰족한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호황과 몰황은 어떤 이유에서, 또 어느 범주로 나타나는 현상일까? 그리고 이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낚시인은 자연의 지배를 받는 미약한 존재일 뿐 

 

대부분 조황에 미치는 영향은 자연현상에서 오는 것이다. 즉 자연의 변화무쌍한 변화가 붕어의 생태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것이 조과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자연현상에서 오는 조황의 변화는 대부분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며 어느 경우에는 민물과 바다를 구분하지 않고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만물의 영장임을 내세우면서 마치 스스로가 자연을 지배하고 사는 것처럼 생각하고 대자연의 조화를 무시하려 한다. 그러나 사람은 만물의 영장은 될지라도 대자연 속에서는 극히 미미한 세상 만물 중의 하나일 뿐이다. 즉 대자연의 조화에서 사람은 스스로 어떠한 조절능력도 갖지 못한다는 의미이며 그 조화에 순응하거나 일부분 적절히 대처하며 겸손하게 살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거창한 듯 보이지만 바로 이것이 대자연의 세포와 같이 작은 존재로 낚시터에 앉아있는 우리의 모습이며, 조황여부에 연연하여 자연을 거스르고 옮겨다녀봐야 별 수 없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대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고 내가 어떻게 해볼 요량으로 이리저리 옮겨 다니거나 없는 입질에 혼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진정으로 즐거운 낚시를 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피로감만 더하게 된다.
그러니 착각하지 말자. 우리가 자연을 지배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우리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그리고 조과에 연연하지 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대자연의 품에 안겨서 자연이 주는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운치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면서 즐거운 낚시를 하자.

 

 

  비를 뿌리기 전 번개가 치는 모습. 다양한 기후 변화가 조황에 영향을 미친다.

 

 

 

조황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현상들

 

전국적인 조황 변화는 자연현상에서 온다. 필자의 경험과 통계에 의하면 전국적으로 조황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원인은 자연현상의 변화로서 월광, 지진 그리고 기단 등을 들 수 있다. 이를 조황에 불리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 위주로 분석을 해보자(이렇게 조황이 불리할 때 한번 옮겨보고 싶을 테니까).

월광  달이 만월(보름)이거나 삭월(무월광)이면 조황이 떨어진다. 그 중에서 특히 만월일 때 입질을 받기 더 어렵다. 만월일 때는 밝은 달빛의 영향과 큰 인력의 영향을 동시에 받기 때문에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러나 삭월일 때는 달빛의 영향은 없고 큰 인력의 영향만을 받게 되므로 만월 시의 영향보다는 덜하다. 이러한 달의 영향에 대해서는 필자가 이미 낚시춘추(2012년 1월호)에서 상세하게 설명한 바 있고, 필자의 개인 블로그에 게재되어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달이 밝으면 대부분의 붕어가 먹이활동을 일시 중단하고 수면 가까이 떠올라서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 무리지어 있거나 깊은 장애물 혹은 수초 그늘 속에 숨어들어서 긴장 상태로 안주하는 현상이 생기는데 이러한 현상은 통상 전국적으로 일어난다. 또한 달이 없는 날은 칠흑같이 어두워 느낌상으로는 아주 그럴듯하나 실제로 이런 날 붕어는 긴장상태로 움직임을 최소화한다. 비록 달빛은 없더라도 만월 시와 같이 인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도 만월 시처럼 대부분 전국적으로 발생한다. 그러므로 월광에 의한 영향을 받는 날은 원거리를 옮겨다녀봐야 별 효과가 없다.
그러면 어찌할 것인가? 이런 때에는 붕어가 은신해 있을만한 포인트를 판단하여 찌를 세워놓고 일부의 활성 붕어를 대상으로 낚시를 하거나 은신 중인 붕어가 나와서 먹이사냥을 할 만한 시간대에 집중하여 낚시를 즐기는 것이 좋다.

지진  우리나라엔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지진에 의한 영향은 인접국가인 일본이나 중국에서 일어나도 우리나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필자가 유념하여 살펴본 결과, 지난 2008년 5월에 중국 사천성 지역의 큰 지진이 있었을 때와 2011년 3월에 일본의 큰 쓰나미가 있었던 날을 전후해서 조황이 전국적으로 부진한 것이 관찰되었고, 직접 지진을 경험한 사례로는 2008년 3월에 광주 무지개조우회 회원들과 신안 사옥도에 출조해서 땅이 흔들리는 지진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이날은 회원 전원이 완전 몰황이었고 당시 낚시터에 있는 인접지역의 지인들에게 전화로 확인한 결과 거의 같은 현상을 겪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보다 대자연의 변화에 먼저 본능적으로 대처하는 수중생물들의 생존능력 때문일 것이며 마치 항해하는 배가 태풍을 만나기 전날 쥐가 필사적으로 도망을 다니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되겠다.
이렇게 지진이 일어나는 날은 전국적으로 조황이 좋지 않으므로 낚시터를 옮겨다녀봐야 별 효과가 없다. 낚시행위 자체에서 즐거움을 찾거나 동행한 조우와 대화를 많이 하는 등의 여유로운 낚시를 하는 것이 좋다.

기단  우리나라 조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기단은 동해 북단에서 접근하는 오호츠크해 기단으로서 이는 동풍(샛바람)내지 북동풍(높새바람)을 동반한다. 이 기단은 본래 저온다습한 상태로 우리나라 동해안으로 접근하나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푄(foehn)현상을 일으켜 영동지방에는 차가운 비를 뿌리고 영서지방으로 넘어오면서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바뀐다. 이렇게 고온건조한 바람은 영서지방의 농작물을 고사시켜서 피해가 발생할 정도로 위력이 강하며, 수면의 수분증발을 급속히 일으켜서 표층수온이 급강하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우리가 고온건조한 날씨에 햇볕만 가려주면 금세 피부의 수분증발을 일으켜서 시원함을 느끼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그래서 고온건조한 사막 지역의 사람들은 우리가 보기엔 답답해 보이지만 햇볕을 가리는 긴 옷을 입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동풍이 불면 물고기가 움직이지 않으니 출어를 하지 않는다’는 옛 뱃사람들의 지혜가 생긴 것이다.
이러한 북동풍은 사계절 나타나는데 일기예보에서 영동 지역에 폭설 혹은 폭우가 내린다면 얼마 안 있어 샛바람이 터진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북동풍은 붕어낚시에서는 급속한 수온 변화가 생겨 조황에 악영향을 미친다. 붕어가 긴장상태로 움직임을 최소화하니 입질을 받기가 어렵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현상은 오호츠크해 기단의 규모에 따라서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전국적인 영향으로 나타난다. 그러니 동풍이 광범위하게 부는 날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것은 고생만 자초하는 것이다. 이럴 때에는 북동풍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내륙보다는 조수간만에 따라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서해안의 낚시터를 찾아서 물이 드는 시간(바람도 바다에서 육지로 불어온다)에 집중하여 낚시를 즐기는 게 좋다.

기타  전국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태풍 전날의 저기압대는 수면의 용존산소량을 적게 하고 전체적으로 수압이 증가하여 물고기가 떠오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들 건너에 보이는 마을의 굴뚝연기가 바닥으로 깔리는 날 조황이 떨어지는 이유이다. 또한 이른 봄과 늦가을 이후의 차가운 날에 내리는 비는 수온을 떨어뜨려서 붕어의 활동이 위축된다(하절기에 내리는 비는 오히려 붕어활동이 활발하게 만든다).
한편으로 밤과 낮의 일교차가 10도를 넘고 안개가 자욱하거나 이슬이 많이 내리는 날은 대기온도와 수면의 온도 차가 큰 날이다. 이렇게 밤과 낮 혹은 수면과 맞닿은 대기의 기온차가 큰 날은 붕어의 활성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이런 날은 안개가 걷히면서 붕어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그러므로 태풍전야나 추운 날 내리는 비, 그리고 일교차가 큰 안개 속에서는 옮겨다녀봐야 별 효과가 없다. <다음호에 계속>
▒ 필자연락처 cafe.daum.net/welike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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