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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의 虛와 實 - 다시 구조오작위(九釣五作慰)를 떠올리며
2012년 11월 771 3865

 

 

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의 虛와 實

FTV 제작위원, 붕어愛섬 진행, 붕어낚시 첫걸음 & 붕어 대물낚시 저자

 

 

 

다시 구조오작위(九釣五作慰)를 떠올리며  

 

 

 

옥내림낚시는 전통 아닌 이단인가?       

 

 

 

낚시인의 단계를 14등급으로 분류한 글이 있다. 소설가이면서 낚시인인 이외수 선생이 정리해서 남긴 ‘구조오작위(九釣五作慰)’가 그것이다.
이외수 선생은 조졸(釣卒 초보자), 조사(釣肆 방자한 꾼), 조마(釣痲 낚시 홍역자), 조상(釣孀 아내가 주말과부), 조포(釣怖 낚시 절제), 조차(釣且 다시 조락), 조궁(釣窮 조도의  문 앞에 이름)을 거쳐 조성(釣聖 낚시의 도를 깨우침)과 조선(釣仙 입신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 구조(九釣)에 해당한다고 했다.
아울러서 남작(藍作 겸허함), 자작(慈作 자비로움), 백작(百作 지혜로움), 후작(厚作 온후하고 두터움), 공작(空作 마음을 비움)이 오작위(五作尉)에 속하는 것이라고 분류를 했다. 이것은 한 낚시인이 낚시 입문부터 완성단계까지 발전해가는 과정을 등급화하여 분류한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공통적으로 그 과정을 따라서 발전해가는 것이 아니며, 평생을 조졸에 머무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젊은 나이에 조선의 경지에 이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지금 어느 단계에 속하는가를 한 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그렇다면 낚시인이 아닌, 낚시분야도 등급을 매길 수가 있을까? 예를 들면 낚시분야와 활용기법에 따라서 ‘메이저리그 낚시’와 ‘마이너리그 낚시’로 분야별 등급 구분을 할 수가 있겠는가 하는 얘기다.

 

 

 

 

                                        낚시춘추 1984년 9월호에 실린 이외수씨의 구조오작위 글. 

 

 

낚시의 분야는 다양하나 그 등급은 하나다

 

낚시를 크게 구분하면 바다낚시와 민물낚시가 있고, 더 분류하자면 바다낚시에는 선상낚시와 갯바위낚시가 있으며, 민물낚시에는 호소낚시와 계류낚시가 있다. 또한 이를 기법별로 구분하면 바다낚시에는 찌낚시, 원투낚시, 지깅낚시, 트롤링, 기타 루어낚시 등의 분야가 있으며, 민물낚시에는 대낚시, 릴낚시, 루어낚시, 플라이낚시 등의 분야가 있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낚시의 다양성은 그 분야와 기법 외에도 낚시 장소 또는 대상으로 하는 어종별 혹은 사용하는 미끼까지 많은 종류로 세분화할 수 있다. 바다낚시는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느냐(혹은 해외로 나가느냐) 아니면 동네 앞 해변에서 낚시를 하느냐의 구분부터 시작해 찌낚시를 하느냐 원투낚시를 하느냐 또는 돔을 대상으로 하느냐 망둥이나 학공치를 대상으로 하느냐 등등 많은 분야로 구분한다. 또한 민물낚시의 경우는 원거리 출조를 하느냐 동네낚시를 하느냐의 문제부터 자연 노지에서 하느냐 유료낚시터에서 하느냐 혹은 대낚시를 하느냐 릴낚시를 하느냐 또는 올림낚시를 하느냐 내림낚시를 하느냐 등과 사용하는 미끼와 채비가 어떤 것인가까지 따져 수없이 많은 부분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낚시를 취미로 하는 동호인들끼리 그 분야별로 호불호를 구분하여 등급을 매기려고 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즉 자기가 즐겨하는 분야의 우월성을 내세우면서 나머지 분야의 낚시를 비하하여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경비가 많이 소요되는 원도 바다낚시와 흐르는 맑은 물의 계류낚시는 스스로 고급낚시로 취급하면서 마을 앞 방파제의 생활낚시나 가까운 저수지에 앉아서 하는 민물붕어낚시는 저급으로 취급하고자 하는 심리, 그리고 붕어낚시 중에서도 전통올림낚시를 즐겨 구사하는 낚시인이 토종붕어낚시에 등장한 내림낚시 분야를 ‘낚시가 아니다’라고 비하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낚시의 등급은 즐겨하는 낚시 분야에 따라 비교되어 나오는 것이 아니고 낚시를 하는 사람의 행동에서 나오는 것이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동네 앞 방파제에도 조선(釣仙)이 호젓이 앉아 있을 수가 있고, 냇가에 허름한 차림으로 찌를 세워놓고 마주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는 낚시인이 조선(釣仙)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또한 멋진 찌올림을 감상하면서 적절한 순간에 챔질하여 물고기를 만나는 고수가 있을 수도 있고, 찌를(사실은 미끼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여유 있게 즐기다가 끌고 가는 모습을 보며 “허허”하고 들어내는 고수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낚시의 분야는 다양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 등급은 오로지 ‘낚시’라는 것 하나일 뿐이다.

 

 

높은 등급의 낚시는 스스로의 낚시행위에 달려있다

 

경비를 많이 들여서 해외낚시를 간다거나 원도로 출조를 하는 것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나만의 낚시여행이나 낚시휴가를 멋지게 설계하고 채비를 챙겨서 가방을 둘러메고 집을 나서는 그 자체만으로도 낚시의 즐거움에 젖어 행복할 수가 있다. 낚싯대 하나 들고 새로운 세계를 찾아서 대상어종을 만나는 기쁨이 무엇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생에 최대의 기념 물고기를 만난다면 산악인이 엄청난 시간과 금전을 투자하면서 에베레스트를 점령한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그리고 그 기쁨에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다만 해외나 원거리 출조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꼭 높은 등급의 낚시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높은 등급의 낚시는 결국 낚시를 구사하는 사람에 의해서 그 가치가 매겨진다.
예를 들면 많은 돈을 들여서 좋은 곳에 출조를 했더라도 음주에 고성방가를 하다가 어쩌다 월척붕어를 낚아들고 으스대면서도 쓰레기 하나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낚시라면 그것은 최하등급의 낚시를 한 것이고, 두엄자리에서 지렁이 몇 마리 파들고 냇가에 나가서 자잘한 붕어들과 노닐더라도 그 모습이 여유와 진지함이 있고 주변을 잘 정리하는 낚시라면 최고등급의 낚시를 한 것이다.
따라서 돈을 많이 투자하는 낚시가 꼭 등급이 높은 낚시가 되는 것이 아니고 돈을 한 푼도 투자하지 않고도 그 모습이 고매하면 높은 등급의 낚시가 되는 것이다. 고급의 장비가 고급낚시를 대변할 수 없고, 비싼 의복이 고급낚시를 대변할 수도 없다. 높은 등급의 낚시는 우리 스스로의 낚시행위에 달려있는 것이다.

 

 

 

  강태공 여상이 낚시를 즐겼던 중국 위수(좌)와 바다낚시를 즐기고 있는 이승만 대통령.

 

 

강태공과 헤밍웨이, 정조대왕과 이승만 대통령

 

강태공 여상은 지금으로부터 3100년 전의 동양인물이고, 헤밍웨이는 100년 전의 서양인물이다. 정조대왕은 조선 22대 왕이었고, 이승만은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었다. 이 네 인물이 같은 점은 낚시를 취미로 했다는 것이고, 다른 점은 강태공은 물고기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반면 헤밍웨이는 큰 물고기에 대한 욕망이 강했으며, 정조대왕은 여러 신하들과 어울려서 낚시와 주연을 더불어 즐기면서 국사를 논했던 반면 이승만은 홀로 낚시터에 앉아서 조용히 국정을 구상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강태공은 자기수양의 낚시를 했고, 헤밍웨이는 도전과 투지의 낚시를 했으며, 정조는 어울려 화합하는 낚시를 했고, 이승만은 홀로 정숙한 낚시를 즐겨했다. 자, 그럼 누가 더 높은 등급의 낚시를 했겠는가?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본다면 강태공은 물고기와는 상관없이 기다리기만 한 한심한 낚시인이고, 헤밍웨이는 큰 고기만 노리는 욕심 많은 낚시인이며, 정조는 사람들과 어울려서 떠드는 낚시인이고, 이승만은 사람들과 어울릴 줄도 모르는 자기 혼자서만 즐기는 낚시인일 뿐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우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저급한 낚시를 했다고 할 수가 없다.
강태공은 낚시를 통한 자기수양을 해서 후에 천하통일의 주역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나라의 시조 왕이 되어 부국을 이루었고, 헤밍웨이는 스스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인과 바다 등의 명작을 남겼다. 또한 정조대왕은 낚시를 통한 군신화합으로 중흥과 개혁을 이루는 성군이 되었고, 이승만은 가난과 이념적 갈등 등 혼란의 시대에 나라를 추스르는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 되었다. 이들에게 있어서 낚시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스스로에게 맞춘 최고등급의 낚시를 했던 것이다.

하급낚시는 없다
지금까지는 낚시는 그 분야와 무관하게 행위가 정당하면 등급을 매길 수 없다고 썼다. 즉 어떤 낚시를 하건 간에 그것 때문에 하급으로 취급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간혹 전통이 아니라는 등의 이유로 일부 분야 낚시를 하급으로 취급하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그 중에서도 유독 심한 것은 같은 붕어낚시를 하면서도 대낚시를 하는 사람은 릴낚시를 하는 사람을 업신여기고, 떡밥콩알낚시를 즐겨하는 사람은 지렁이낚시를 하는 사람을 업신여기며, 대물낚시를 즐겨하는 사람은 떡밥콩알낚시를 하는 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이다.
또한 근래에는 붕어낚시가 찌올림낚시와 찌내림낚시로 크게 대별되는 시대인데. 찌올림낚시를 하는 사람은 찌내림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전통이 아닌 낚시로 취급하여 비하한다. 특히 릴낚시는 물고기가 이미 걸려있는 것을 건져만 내는 어부와 같은 낚시라고 하면서 비하한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경험을 하지 않고 하는 무식한 소리다.
필자가 릴낚시에 7년 동안 심취하면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릴낚시 중 입질이 왔을 때 적절한 타임에 챔질하지 못하면 대부분은 걸리지 않았다. 이것은 옥수수내림낚시(옥수수슬로프낚시)에서도 마찬가지다. 즉 전부가 자동 걸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통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언제부터 찌올림낚시만을 전통으로 했는가? 필자가 어린 시절이던 1960년대의 붕어낚시는 하나같이 찌를 끌고 들어가는 찌내림의 낚시였다. 그리고 그것이 당시까지의 전통이었다.
그러던 것이 1970년대에 들어서 선지자들에 의해 찌맞춤이라는 붕어낚시의 혁명이 일어났고, 찌올림낚시라는 낚시분야로 진화를 하여 그것이 전통으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1990년대에는 중층낚시와 내림낚시가 도입되어 유행을 하면서 붕어낚시는 찌올림낚시와 찌내림낚시로 대별되어 우리가 사는 이 시대를 흐르고 있다.
그러던 중에 일부에서 옥수수내림낚시가 ‘우리나라만의 대물낚시분야 찌내림낚시’로 시도되었고, 이것이 낚시춘추의 기획취재와 FTV와 FS-TV를 통한 방송프로그램 등으로 붐이 일어나게 되어 전문가들에 의해서 보완이 되면서 지속적으로 진화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오늘날 우리나라 붕어낚시의 기법은 찌올림과 내림으로 분야가 구분되어 전통을 이어 계승 발전되어가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러니 찌올림과 내림의 문제를 기준으로 하여 그를 소개한 잡지나 방송 혹은 낚시인을 폄훼(貶毁)하는 것은 스스로가 진화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개화기 때 ‘양반이 어찌 자전거를 타랴’ 했던 것과 같다. 결론적으로 낚시는 어느 분야이든 그 행위가 타당하고 모범적인 모습으로 낚시를 구사한다면 어느 낚시이든 하급이라고 폄훼해서는 안 된다.
필자연락처 cafe.daum.net/welike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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