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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의 虛와 實 - 날씨는 참 좋은데 붕어가 안 낚이는 이유는?
2013년 01월 639 3870

 

 

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의 虛와 實

 

 

 

 

동절기의 특성과 붕어낚시(1)

 

 

 

날씨는 참 좋은데 붕어가 안 낚이는 이유는? 

 

 

 

 

대물낚시를 하는 조사들은 한겨울에도 밤낚시를 하는 등 계절에 무관하게 낚시터로 나간다. 그리고 혹독한 한겨울의 추위와 맞서서 대자연의 조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며 그것을 극복하는 의지를 불태운다. 혹독한 한파가 몰아치는 대자연의 시련에 대처하면서 묵묵히 물가에 앉아있는 초연한 모습. 아마 태초에 인류가 먹을 것을 얻기 위해서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가에 나가 물고기가 물어주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모습이 이러하였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는 먹을 것을 얻기 위함이 아니라 낚시라는 레포츠를 통해 대자연이 주는 시련에 맞서고 있다. 비록 생존과 취미라는 목적이 다른 낚시활동을 단순하게 비교를 할 수는 없겠으나 혹독한 자연의 시련을 이겨가면서 대자연으로 나가서 남성적으로 활동하는 모습만은 그때나 지금이나 흡사하다.
이렇듯 대자연의 시련에 도전하는 남성의 본능을 따르는 겨울낚시. 이것이 붕어 대물낚시인들의 큰 자랑이기도 하고 즐거움이기도 하다. 겨울에는 겨울만의 계절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그 환경변화에 맞춰야 더 즐거운 낚시를 할 수 있다.

 

 

 

수온 떨어지지만 갈수위에서 의외의 호황

 

 

 

겨울이 되면 낚시터 환경이 크게 변화한다. 물도 변하고, 수초도 변하고, 물속 생태계 먹이사슬도 변하고, 따라서 붕어의 활동도 변화한다.
첫째는 기온 하강으로 인한 저수온 현상이다. 붕어의 서식환경에 가장 적합한 수온은 18~24도이다. 이때에는 수초도 잘 자라고, 플랑크톤이 활발하게 생성되며 물벼룩 등의 수서곤충과 새우나 참붕어 등의 붕어 먹이사슬이 연안 쪽에 잘 형성되는 수온대이다. 그러므로 붕어가 연안에 접근하여 취이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 수온은 10도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더구나 얼음이 얼게 되면 수계의 수온은 4도 정도에 머물게 된다. 이때에는 거의 대부분의 수초가 삭아 없어지게 되고, 플랑크톤이 소멸되어 냉수대가 형성되며 물벼룩이나 새우 등이 연안에서 대부분 사라지고 일부만이 남아있게 된다. 이 계절에 낚시를 하다보면 심한 경우에는 낚시 도중에도 어느 순간에 물색이 점차 맑아져가는 현상을 목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붕어는 냉수대가 형성되어 물속이 훤히 보일뿐만 아니라 먹잇감도 없는 연안으로 나와서 회유를 하는 등의 활동을 잘 하지 않게 되고 안정적인 수온대와 은신처에서 움직임을 최소화한 채 안주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는 저수지나 수로 등의 수위 변화이다. 겨울에 낚시터에 나가보면 바닥 준설이나 제방공사 등의 이유로 물을 다 빼버렸거나 동절기의 결빙에 의한 제방 균열 방지를 위하여 극도의 갈수상태 혹은 저수위 상태로 수위를 유지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경우 물을 다 빼고 공사를 하는 수계는 낚시가 불가한 경우이나 제방 보호를 위해서 일정 부분 물을 빼고 안정된 수계라면 오히려 하절기보다 유리한 포인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즉 이런 경우에 찌를 세울 수 있는 수심만 보장된다면 긴 대를 활용하여 내 몸으로부터 멀리 찌를 세워두고(앞 또는 옆으로) 정숙한 낚시를 하다보면 의외의 좋은 입질을 받아낼 수가 있는 것이다.

 

 

   겨울낚시 중 일출을 맞고 있는 필자.

 

 

만수 상태 보이는 대형지는 피해야

 

 

한편 갈수상태와는 반대로 수로나 큰 물골을 끼고 있는 댐, 대형 저수지 등은 오히려 겨울동안 만수상태를 유지하면서 물이 넘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물이 가득 차서 넘치는 수계는 겨울동안 조황이 떨어진다. 추수 이후로 낮은 수온의 물이 지속적으로 흘러들어 수온 유지가 어렵게 되어 일찍부터 저수온상태가 되고, 따라서 수중생태계에 활동성이 떨어져서 붕어가 움츠린 채로 겨울을 나기 때문이다.
셋째는 수초 분포의 변화이다. 수초는 사계절 내내 붕어와 그 하층 먹이사슬의 생태활동과 깊은 연관이 있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 수초의 분포가 하절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하절기 동안 무성하게 자라서 우리 눈에 보이던 대부분의 침수수초와 부엽수초, 부유수초는 삭아 없어지게 되고 정수수초는 삭아서 잠기거나 일부만이 수면을 덮고 있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면에서 삭아 없어진 침수수초의 새싹이 바닥에서 움터 자라 오르고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언뜻 느끼기에는 침수수초의 새싹이 봄이 되어서야 자라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겨울에 이미 바닥에서 자라 오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동절기 동안에 수초가 전혀 없는 지역은 붕어의 활동이 극히 제한적이게 되고 수중의 붕어는 삭아서 수면을 덮고 있는 정수수초더미나 바닥의 침수수초 새순이 움을 터서 자라고 있는 지역에 주로 머무른다. 물론 이러한 곳은 붕어의 먹잇감이 되는 수서곤충의 동절기 서식공간이기도 하다.

 

 

 

붕어는 수온 10도 이상 되면 활성을 띤다
 

붕어는 변온동물이다. 따라서 변화되는 수온에 스스로의 체온을 조절하여 맞춰가며 살아간다. 우리가 얼음낚시 간에 붕어를 낚아서 눈밭이나 얼음판 위에 그대로 놔두게 되면 붕어가 죽은 것처럼 뻣뻣하게 얼어있는 상태가 되었다가도 물에 넣어두고 잠시 시간이 지나면 깨어나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생존능력을 관찰할 수가 있는데, 이것은 붕어가 자기 체온을 얼음온도에 맞춰 뻣뻣한 상태가 됐다가 물에서는 다시 물의 온도에 맞추어서 되살아나는 것이다.
이렇듯 붕어는 겨울이 되어 수온이 하강하면 스스로 체온을 낮추는데, 그러다가도 수온이 1도라도 상승하면 그때부터 부분적인 활동을 시작한다(어류에게 상대수온의 1도는 상온 생물의 10도와 유사한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연현상에 의해서 수온이 급격히 하강하는 시간대에는 붕어가 점점 움츠리게 되고, 기상 변화에 의해서 수온 역전이 되는 시간대부터 미세한 활동을 하기 시작하며, 수온이 계절에 맞는 평균수준으로 상승하게 되면 동절기라고 하더라도 비교적 활발한 먹이활동을 한다. 동절기의 수온은 붕어가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수온인 18도 이상의 수온은 되지 못한다. 그러나 변온동물인 붕어는 동절기에 낮은 수온대에 이미 자기 체온을 맞춰 상대수온에 적응해 있기 때문에 8도 정도에는 움츠리다가도 10도 정도의 수온만 되면 활성을 보인다.

 

 

겨울 붕어는 활성집단과 비활성집단으로 나뉜다

 

 

필자의 오랜 관찰에 의하면 동절기 붕어는 활성집단과 비활성집단으로 구분되어 겨울을 보낸다. 필자는 오래 전인 1991년에 강원도 원주군 지정면 간현리 일대의 섬강과 섬강의 지류, 그리고 그 인근 지역의 저수지를 대상으로 동절기 붕어의 수중 생태 관찰을 한 적이 있었다.
이때의 섬강은 10월까지는 낚시가 잘 되다가도 11월만 되면 거짓말같이 붕어가 사라져버리곤 했었다. 붕어의 수중생태계가 궁금해서 잠수장비를 이용하여 강 본류(현 간현유원지 철교 부근)의 깊은 물속과 지류의 보(강화레미콘 앞 지류)가 있는 물속에 들어가서 관찰을 하였다. 또한 그런 시기에도 인근 저수지에서는 붕어낚시가 썩 잘 되었으므로 그 저수지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신풍저수지와 피골저수지 수중관찰도 동시에 했었다.
당시의 관찰결과는 이랬다. 먼저 섬강의 붕어는 대부분 하절기에 낚시를 했던 자리에서 사라져서 안 보였고, 극히 일부 붕어 몇 마리만이 깊은 수중의 바위틈에서 발견되었다. 간혹 잉어와 누치를 볼 수가 있었는데 누치는 비교적 높은 활성도를 보였다.
하절기 포인트에 남아있던 붕어는 대부분의 붕어가 동절기의 냉수대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일정 수온대(15도 이하 정도 예상)에 떼를 지어 하류로 이동할 때 합류하지 못하고 남은 붕어로 보이는데 하나같이 좁은 바위 틈새에 박혀서 움직이지를 않았다. 사람의 손으로 직접 건드릴 때만 움찔하고 움직였다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정지자세가 되곤 했다.
그런데 보가 있는 인근 강 지류의 붕어들은 달랐다. 본류의 물길과 연결이 되어 약간씩 흐르고 있었음에도 중심부에 붕어 무리가 있었고 연안의 수초에도 붕어들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아마 수중보로 인해서 아랫물의 흐름이 정체되고 일조량이 많아서 붕어들이 활성을 보인 것으로 생각되었다. 만약 본류의 붕어처럼 하류로 이동을 하고자 했다면 보를 넘는 물을 타고 충분히 내려갔을 것이다.
다음으로 저수지의 붕어는 제방 앞이나 혹은 중심부의 깊은 수심대에 모여 있거나 햇볕이 잘 드는 수초 속에 은신하여 있었으며 사람이 접근을 하면 저만치 빠져나가는 등 일상적인 행동을 보였다. 그리고 동면을 한다거나 붙박이로 자리 잡고 움직이지 않는 붕어는 안 보였다. 따라서 필자는 이때 붕어는 동면을 하지 않고 겨울에도 장소에 따라서는 제한된 섭이활동을 한다는 것을 직접 관찰했고 이때부터 동절기 붕어집단을 활성집단과 비활성집단으로 구분하여 표현을 해왔다.

 

 

 

 

눈 속에서 낚은 겨울붕어. 

 

 

 

 

따뜻한 날, 갑자기 추워진 날, 낚시가 안 되는 이유

 

 

 

날씨에 다른 겨울 붕어의 움직임을 살펴보도록 하자. 붕어는 아주 따사로운 날엔 떠올라서 휴식을 한다. 우리는 낚시 간에 따사로운 겨울날씨를 만나면 “오늘 날씨 기가 막히다”라고 표현한다. 이러한 날씨에는 어쩐지 붕어들이 활발한 입질을 해줄 것만 같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이런 날은 조황이 부진하다. 그리고 그때마다 ‘날씨는 환상적인데 왜 이럴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런데 그런 날에 수면이 내려다보이는 지대에 올라가서 자세히 관찰을 해보면 붕어가 저 먼 중심부 수면에 무리를 지어 떠서 움직임이 없이 일광욕을 하고 있거나 수초 사이의 햇볕이 잘 드는 공간에 자리 잡고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붕어가 따사로운 겨울 햇볕 아래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에는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구름, 바람, 혹은 해가 지는 등에 의해서 수온변화가 발생하면 슬그머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안 보이게 되는데, 이후로 일정 시간이 지나야만 부분적인 섭이활동을 한다.
그렇다면 갑자기 아주 추워진 날의 붕어는 수중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한 마디로 꼭꼭 숨어버린다. 이는 사람이 사는 세상과 같은 것이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도 아주 추운 날은 길거리가 한산해진다. 따뜻한 집에 움츠리고 안 나오기 때문이다. 수중의 붕어도 아주 추운 날이 되어 수온이 급격히 하강하게 되면 수중장애물 속이나 수초 속에 은신하여 돌아다니지 않는다.
이런 날 연안에서 물을 들여다보면 마치 샘물같이 맑은 물이 되어있기 일쑤다. 즉 수중 플랑크톤이 완전히 소멸 상태가 되어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생존하는 데 있어 90% 이상을 이 플랑크톤 영양소에 의존하는 붕어는 차가운 연안으로 접근하여 활동할 아무런 이유가 없게 된 것이다.

춥든 따뜻하든 날씨가 계속 이어져야 호조건

그렇다면 ‘첫 얼음낚시가 호황이다’라는 것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는가? 그것은 얼음이 얼기 전까지 상당 기간 동안 급격하게 수온이 떨어지다가 수면에 얼음이 얼어 덮이게 되면 찬 공기의 접촉을 막아주는 유리온실효과를 가져와서 수중이 오히려 아늑해지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동일한 날씨가 지속되는 때 붕어가 그에 적응하여 잘 움직인다. 즉 날씨가 좋은 날 혹은 흐린 날이 지속되는 날이 유리하다. 앞에서 붕어가 변온동물이라고 강조했듯이 동일한 날씨가 지속되면 붕어는 그것에 적응하여 체온을 조절하고 나서야 부분적이나마 먹이활동을 하게 된다. 특히 겨울에는 겨울다운 날씨가 지속될 때가 가장 좋다.
비가 오는 것보다는 눈이 오는 것이 좋고 동풍이 부는 것보다는 북풍이 부는 것이 좋고, 영상 온도를 오락가락 하는것보다는 영하온도가 지속되는 것이 좋다. 붕어가 이미 겨울붕어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여 그날 하루 날씨 좋다 하는 것은 사실 붕어에게는 안 맞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맨손으로 잡으면 붕어가 화상을 입는다?
                  

 

인터넷에서 붕어 관련 글을 보나 ‘추운 겨울에 사람의 손으로 붕어를 잡으면 냉혈동물인 붕어가 온혈인 사람 체온에 의해서 화상을 입으니 놓아줘봐야 죽고 만다’는 주장을 볼 수 았었다. 그래서 붕어를 잡을 때는 꼭 수건으로 감싸 잡거나 도구를 이용해서 붕어를 잡고 바늘을 빼야 한다고 강조한다. 참으로 기가 막힌 상상력이다.
붕어는 사람이 손으로 잡는다고 하여 비늘에 화상을 입는 일은 없다. 붕어 비늘 자체가 화상을 입을 구조가 아닐 뿐만 아니라 사람의 손이 그만한 열을 발산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수건을 이용할 때 붕어의 비늘을 감싸고 있는 체액이 더 많이 묻어나버려서 그 자리에 흰곰팡이균 등 세균이 번식하여 결국은 죽음에 이르는 피해를 유발할 수가 있다.
따라서 붕어는 가급적이면 젖은 맨손으로 조심스럽게 잡고 바늘을 빼서 놓아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자기 손에 붕어의 미끈미끈한 체액이 묻는 것이 싫어서 깔끔히 한답시고 꼭 수건으로 감싸서 잡을 정도라면 차라리 붕어낚시를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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