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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의 虛와 實 - 붕어에 관한 일반상식 20가지
2013년 04월 787 3873

 

 

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의 虛와 實           

 

FTV 제작위원, 붕어愛 섬 진행, 붕어낚시 첫걸음 & 붕어 대물낚시 저자

 

 

 

 

붕어상식백과(1) 

 

 

 

붕어에 관한 일반상식 20가지       

 

 

 

 

사람이 산에 오르는 것을 취미로 한다는 것은 산을 벗 삼아 노는 것이고, 물에 나가서 놀기를 즐기는 것은 물을 벗 삼아 즐기는 것이다. 이때 여럿이 동행한다면 그 또한 산과 물을 함께 어울려 즐기려는 것이지 동행하는 사람을 서로 마주보며 즐기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호젓이 혼자 나가 대자연을 마주하며 즐기는 맛도 따로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대자연에 나가 취미생활을 하면서 즐거움을 배가하려면 우선적으로 그 자연의 속내를 잘 알아야 한다. 산에 가면 산의 속성과 생태를 알아야 하고, 물에 가면 보이지 않는 물속의 생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산에 가는 사람은 높은 산 정상에 올라 넓은 산하를 발아래 두고 내려다보면서 가슴이 확 트이게 맑은 공기를 호흡하고 내려오는 것이 즐거움이다. 그러나 우리 낚시인은 나와 평형을 이루는 벌판에 나가 하늘과 산과 들의 풍광을 즐기면서도 속내를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물속에 채비를 담가두고 언제 올지 모르는 물고기를 기다려서 어렵사리 만나는 짜릿한 맛까지 더불어 즐긴다. 그래서 우리 낚시인에게 물고기는 애타게 기다려서 비로소 만나는 귀하고 반가운 친구다. 특히 붕어낚시를 즐기는 동호인들에게는 다른 덩치 큰 물고기보다도 붕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다. 그러므로 그 즐거움을 배가하기 위해서 붕어에 대해 많이 알아두면 좋고, 혹은 지금까지 알면서도 무심하게 지나쳤던 붕어의 수중생태 상식에 관해  앞으로 몇 호에 걸쳐서 시리즈로 정리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상세한 설명보다는 일반적인 상식에 걸맞은 요약 형식으로 간략하게 붕어의 생태적 특성과 현상을 정리한다.

 

1붕어는 붕어일 뿐 신비로운 영물은 아니다
‘큰 붕어는 영물이다’ 등 간혹 낚시인은 붕어를 마치 신비로운 영물인 것처럼 설명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람이 스스로 영물을 만들어 준 것일 뿐 붕어는 먹이사슬 하층에 속해 본능적으로 경계심이 많은 수중생물의 모습 그대로일 뿐이다. 그러니 사람이 잘 판단하고 신중하게 접근한다면 역시 영물은 붕어가 아니라 사람이 된다. 낚시 간에 붕어를 너무 신비롭게 여기다가 동료와 대화도 제대로 못하고 밤을 꼬박 보내는 등 낚시의 즐거움마저 반감되어서는 곤란하다.

 

2붕어는 변온동물이다
따라서 어떤 변화든 스스로 신진대사와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므로 추운 겨울의 수온에도 스스로 신진대사를 줄이고, 체온을 맞춰서 살아간다. 한편 변온동물(=냉혈동물)이라고 하여 사람 손으로 잡으면 화상을 입는다는 등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른 허구다. 오히려 수건이나 집게 등으로 잡아서 보호막인 체액을 손상시켜버리면 더 큰 피해를 준다.

 

3붕어는 물구나무 자세로 먹이를 취한다
붕어는 저서성 어종으로서 바닥의 먹이를 약 60도 각도로 거꾸로 서서 빨아들인다. 그리고 머리를 들고 떠올라서 먹이를 목구멍 쪽의 인후치로 무르게 해서 먹는다. 바로 이러한 일련의 동작이 우리에게 찌올림이라는 멋진 모습을 보게 해주는 것이다.

 

4붕어는 먹이를 단숨에 흡입한다
붕어가 먹이를 취하는 모습을 수중카메라로 찍어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입안에 넣어버린다. 먹이를 조심스럽게 야금야금 먹는 것이 아니고 주변에 흙탕물이 일도록 강하고 과감하게 먹는다. 지렁이를 꼬리부터 야금야금 먹는다고 하는 생각은 잘못된 상상이다.

 

5붕어가 먹이를 찾는 것은 촉각-후각-시각 순이다
즉 죽거나 향을 가미한 미끼보다 살아 움직이는 미끼가 집어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그 다음으로 향이 좋은 미끼가 색이 좋은 미끼보다 우선한다. 필자도 80년대에 후각을 겨냥해서 떡밥에 사이다나 우황청심환 등을 섞어서 실험해보기도 했었다. 또 90년대 초반 한때는 시각적으로 빨강색이 미끼 색으로 특효라고 유행한 적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효과가 없었음이 밝혀졌다.

 

 

   어의 측선. 가운데 박혀 있는 검은 점이다.

 

 

6붕어는 사람의 말소리 정도엔 무관심하다
붕어의 귀는 내이(內耳)라고 하여 두피 안쪽에 위치하면서 진동을 수집하여 뇌에 전하는 퇴화된 귀를 가지고 있으며, 옆줄을 통해 감지되는 파장으로 소리를 분간한다. 따라서 붕어는 물에 파장이 생기는 정도의 큰소리나 자극적인 진동이 아닌 사람의 대화하는 소리 정도에는 무관심하다. 따라서 대물낚시를 할 때 옆 사람과 일체 대화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은 허구다.

 

7붕어는 아가미가 호흡기관이다
붕어는 아가미를 통해서 수중에 녹아있는 산소를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산소가 부족한 물이나 아가미 세파에 손상을 주는 진한 흙탕물은 회피하고 신선하게 유입되는 새물을 좋아한다. 붕어가 입을 수면으로 내놓고 떠오르는 것은 수중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서 공기 중의 산소를 취하기 위한 행동이다. 이렇게 붕어가 떠오르는 상황에서는 입질 받기가 쉽지 않다.

 

8붕어의 옆줄 점은 구멍이 아니고 엷은 막이다
일반적으로 까만 점이나 구멍으로 보이는 붕어의 옆줄(側線)은 엷은 막으로 덮여있는 감각기관의 집합체이다. 이 엷은 막에 가해지는 압력과 파장을 통해서 모든 감각을 감지하며, 여기에서 얻어진 정보는 곧바로 뇌로 전달되고, 뇌의 정보 판단에 의해서 붕어가 행동한다.
 

9붕어는 위가 작다
붕어는 위가 극소형으로 퇴화되어 있다. 그러므로 취하는 먹이는 입안에서 인후치를 이용해 분쇄하여 넘기고, 이렇게 넘어간 먹이는 위에 저장하지 못하여 내장까지 압박을 가하며 밀고 내려간다. 먹이를 먹으면 잠시 후엔 항문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붕어를 키워보면 먹이를 줄 때마다 금세 꼬리 쪽에 긴 배설물을 달고 다닌다.

 

10잠을 자거나 쉬고 있는 붕어는 입질을 하지 않는다
붕어도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한다. 수초 그늘이나 장애물의 안전한 곳을 찾아 잠을 자거나 휴식 중인 붕어는 일체의 먹이활동을 하지 않는다. 특히 이런 현상은 고수온이나 저수온일 때 심하다. 이렇게 붕어가 잠을 자거나 휴식 중이라고 판단이 서면 사람도 잠시 편한 마음으로 쉬엄쉬엄 낚시를 구사하는 것이 붕어가 활발한 시간대의 집중을 위해서 좋다.

 

11살아있는 먹이는 사냥하여 먹고, 무생물은 흡입해서 주워 먹는다
생미끼는 그냥 주워 먹는 것이 아니고 아주 공격적으로 취한다. 그러니 찌가 부드럽게 움직인다고 해서 붕어가 조심스럽게 먹는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미끼와 목줄 그리고 원줄과 찌의 충격전달과정에서 완충이 되어 우리 눈에 보이는 찌의 모습은 그렇게 중후한 움직임으로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메주콩, 옥수수, 떡밥 등의 무생물인 먹잇감에 대해서는 적당히 접근하여 입을 가까이 대고 강하게 흡입하는 동작으로 주워 먹는다. 이때에 그 흡입하는 순간동작이 강해서 바닥에 흙탕물이 일어날 정도다. 즉 충격이 상상보다 크다는 얘기다. 이때 첫 충격이 우리가 눈으로 보는 예신동작이고, 이어서 중후한 본신의 찌올림으로 나타난다.

 

12붕어는 잡식성이다
붕어는 수중생물이나 물에 흘러드는 곡물류, 수초의 새순까지 수중의 모든 동식물을 먹이로 취한다. 다만 서식환경과 자연조건에 따라서 당일 주로 선택하는 먹잇감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낚시를 가면 그곳의 붕어가 우선적으로 선택할 미끼를 잘 파악하여 감 잡고 운용하는 것이 붕어를 쉽게 만나는 비결이다. 특히 그곳 붕어가 특정 먹잇감에 학습이 된 경우라면 그 미끼가 가장 유리한 미끼가 된다.

 

13떡붕어가 토종붕어를 이긴다
자연생태계에서 떡붕어가 우리 토종붕어보다 세력이 강하다. 즉 우리 생태계에서는 굴러온 떡붕어가 박힌 토종붕어를 빼내고 있는 것이다. 수족관에 떡붕어와 토종붕어를 같이 키우면서 관찰해 보면 떡붕어가 공간을 다 차지하고 활개를 치는데 토종붕어는 한 쪽에 모여 움츠리고 있었다. 자세히 관찰해 보니 떡붕어 두 마리가 토종붕어 열 마리를 밀어내고 세력권을 확보하고 있었다.

 

14붕어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 날도 있다
붕어는 사람이 감지하지 못하는 어떤 자연현상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정지해 있을 때가 많다. 수족관의 붕어도 하루 종일 움직이지 않고 구석자리에 머무를 때가 있는데, 이런 날은 먹이를 주어도 먹지 않는다. 물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엔 낚시가 잘 안 된다.

 

15큰 붕어는 먹이를 야금야금 갉아먹지 않는다
특히 대물낚시를 하면서 찌가 움찔거리기만 하는 것을 보고 큰 붕어가 접근은 했는데 먹이를 야금야금 갉아만 먹고 찌를 안 올린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때는 큰 붕어가 아니고 작은 붕어나 잡어가 그런 동작을 하는 것이다. 이때 새우껍질을 벗기거나 작은 미끼로 바꿔서 넣어보라. 금세 잡어나 잔챙이가 찌를 올리고 나올 것이다. 큰 붕어가 먹이를 먹고자 했을 때는 어느 미끼든 단숨에 빨아들인다.

 

 

                            속으로 파고드는 붕어. 붕어는 부레로 수압조절을 한다.

 

 

16붕어는 부레로 수압에 따른 행동조절을 한다
깊은 수심대에서는 모든 물체가 수압의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사람은 수압에 대비한 장비를 착용하고 들어간다. 그러나 붕어는 몸속에 있는 부레의 공기량 조절로 수압에 따른 행동조절을 한다. 우리가 낚시를 하면서 물방울이 뽀로록 하고 올라오는 것을 볼 경우가 있는데 이는 붕어가 급하게 깊은 수심대로 이동하면서 공기를 내뿜는 모습이다.
  
17대물급으로 크는 붕어는 유전적으로 타고 난다
30년 동안 한 번도 마르지 않은 산꼭대기 부근 둠벙에서 낚시를 한다면 월척급 이상을 쉽게 만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대물급으로 자라는 붕어는 이미 유전적으로 타고 나야 하는 것이고 그러는 중에도 서식환경이 뒷받침되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물급은 나온 곳에서 또 나오는 것이고, 4짜 붕어가 5살배기가 있는 반면에 8치가 10살배기도 있는 것이다.

 

18저수지에도 돌붕어가 서식하는 곳이 있다
돌붕어는 주로 흐르는 강물의 돌밭을 서식처로 삼아 살아가는 붕어다. 그러나 저수지에서도 수중 암반이나 제방 석축을 근거지로 살아가는 붕어 중에는 돌붕어가 있다. 특히 다슬기가 서식할 정도로 냉수가 유입되고 바닥암반과 자갈밭이 있는 저수지에는 돌붕어가 쉽게 발견된다. 저수지나 댐에 다슬기가 서식하면 다슬기 숙주에 의한 점박이 돌붕어도 만날 수가 있다.

 

19너무 맑고 차가운 1급수에는 붕어가 서식하지 못한다
강원도 현리의 내린천이나 전라도 구례의 피아골처럼 깊은 산 계곡에서 차갑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은 붕어가 서식하기 못한다. 혹 서식하는 개체가 있더라도 아주 작고 야윈 개체로 발견된다. 수중에 플랑크톤 형성이 안 되고, 저수온대가 생장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붕어는 수온 유지가 잘되어 플랑크톤 형성이 가장 잘되는 3급수 정도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이 되며, 5급수에서도 무난하게 서식한다.

 

20큰 붕어와 작은 붕어는 어울리는 모습이 다르다
큰 붕어일수록 경계심은 더 강해지나 무리를 짓기보다는 단독행동을 주로 한다. 이는 스스로 수중 생태계에서 위협을 덜 느끼면서 사냥감을 독식하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다. 그러나 작은 붕어일수록 큰 무리를 지어서 활동한다. 이는 스스로 수중생태계에서서 위협을 많이 느끼기 때문이고, 이런 어린 붕어는 사냥보다는 수중 플랑크톤이나 아주 미세한 수서곤충을 먹이로 취하기 때문에 먹잇감이 흔하기 때문이다.
▒필자연락처  cafe.daum.net/welikesong
<다음호에는 ‘붕어의 산란과 성장에 관한 상식’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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