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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루어 까페의 인터넷 스타 _여성낚시인 김지아 “연애도 해봤지만 낚시할 때 더 가슴 뛰어”
2013년 09월 5688 3991

People

 

바다루어 까페의 인터넷 스타

 

여성낚시인 김지아 

 

 

“연애도 해봤지만 낚시할 때 더 가슴 뛰어”

 

 

유영택 멋진인생 대표

 

“제실력 어때요? 첫수로 올린 참돔입니다.”  김지아씨가 타이라바로 올린 참돔을 보여주며 즐거워하고 있다.

 

 

최근 바다루어낚시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여성 낚시인이 있다. 바다루어낚시카페 낚시쟁이에서 ‘내숭도도’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김지아(30)씨다. 낚시쟁이의 매니저 윤성열씨가 “카페 회원 중에 여성 회원이 있는데 낚시 실력과 열정이 보통이 아니다. 주말과 휴일은 빼놓지 않고 낚시를 간다. 체구는 작지만 웬만한 남자보다 체력이 좋아 종일 서서 낚시할 정도다”라며 김지아씨를 소개했다. 낚시경력 3년째인 김지아씨는 타이라바, 다운샷 등 다양한 바다루어낚시에 심취해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들으니 김지아씨를 만나고 싶어졌다. 여성으로서 그 정도로 열렬히 바다낚시를 다니는 사람은 흔치 않기에 그의 낚시하는 모습과 이야기를 취재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장맛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지난 7월 중순, 충남 서천 홍원항에서 김지아씨를 만났다. 김지아씨는 서울에서 통신관련 부품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며 아직 미혼이다. 첫 대화에서 그가 어느 정도 매니아인지 알 수 있었다.
“주말에 낚시를 다녀왔는데도 수요일이 되면 벌써 손이 근질근질해져요. 골프, 수영, 포켓볼, 다 해봤는데 낚시가 제일 맞더라구요. 남자와 연애도 해봤지만 낚시할 때가 더 가슴 뛰어요. 전 뭔가에 빠지면 끝을 보는 성격이거든요. 아버지 고향이 포항 바닷가여서 어릴 때부터 바다를 자주 접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김지아씨는 낚시쟁이 외에도 5개의 바다루어 카페에 가입돼 있다. 인터넷에서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사진과 조행기를 올리면 댓글과 질문이 주루룩 쌓이는데 질문 중에는 ‘결혼은 했냐? 남자 친구는 있느냐’는 질문도 자주 올라온다고.

 

김지아싸가 직결매듭의 자투리를 입으로 당겨 조이고 있다,

 

“저 오늘 사고치고 싶어요!”

솔직히 나는 가냘픈 체구의 김지아씨를 보는 순간 ‘낚시를 좋아하기는 해도 썩 잘하지는 못 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다. 그러나 배에서 본 그녀의 모습은 나의 선입견을 우습게 깨버렸다. 파도에 배가 요동치는 상황에서도 남자들보다 빠르게 채비 세팅을 마치고 채비 투입을 기다리는 게 아닌가. 
낚싯배가 처음 찾아간 곳은 오천 앞바다의 길응암. 오늘의 대상어종은 참돔이었다. 김지아씨가 ‘전문가’라는 걸 아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는 청갯지렁이를 한 움큼 쥐더니 그중 가장 실한 놈들을 골라 타이라바의 바늘에 척척 걸쳐 꿰었다. 타이라바를 입수시키면서 김지아씨가 말했다.
“수심이 대충 30미터 나오네요. 바닥에서 타이라바를 1미터 정도 띄워 참돔을 유혹하고 있어요. 타이라바만 쓸 때는 천천히 감아올리는 액션을 가미해야 하지만 청갯지렁이를 쓸 때는 바닥 가까운 곳에서 자연스럽게 유영시키는 게 오히려 나아요. 오늘은 제가 매스컴에 처음 등장하는 날이네요? 저 오늘 사고치고 싶어요. 꼭 대물 참돔을 낚고야 말겠어요.”

 

점심시간 빼곤 종일 서서 낚시

오전 7시경 김지아씨가 첫 입질을 받았다. 초릿대가 투두둑 요동치자 “왔습니다! 큰 놈은 아닌 것 같네요”하며 천천히 릴을 감아 들였다. 잠시 후 수면에 올라온 녀석은 40cm 남짓한 참돔. 첫 고기라 기뻐할 줄 알았는데 담담한 표정으로 바늘을 빼며 말했다.
“이런 씨알을 보여주려고 했던 건 아닌데 아쉽네요. 첫 고기인 만큼 방류하겠습니다. 적어도 60센티미터는 돼야 손맛이 있는데 이 정도로는 약해요.”
김지아씨의 호탕한 성격 덕분에 첫수로 걸려든 참돔은 목숨을 건졌다. 포인트를 옮길 때마다 다양한 고기를 낚아내는 김지아씨의 실력은 함께 배를 탄 남자들을 놀라게 했다. 김지아씨보다 고기를 못 낚은 남자들이 절반은 넘었다.
어느덧 철수 시간인 오후 4시가 다 됐는데도 김지아씨는 낚시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점심식사 시간을 빼놓고는 한 번도 앉아서 낚시하는 걸 본 적이 없다. 뙤약볕 속에서도 흐트러짐이 없는 그의 전투력은 정말 놀라웠다.
“오늘 참돔을 네 마리밖에 못 낚은 게 아쉽네요. 대신 우럭, 광어는 실컷 잡았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죠. 역시 여름으로 접어드니 참돔도 더위를 피해 어디론가 숨나 봐요.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어요.”
낚시를 마친 김지아씨의 머릿속은 벌써 가을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윤성열씨와 함께 선두에 서서 낚시하던 김지아씨. 점심시간 빼곤 종일 서서 낚시할 정도로 열정이 강했다.

 

 

낚시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2010년, 다른 취미는 잘 맞지 않아 뭔가 자연을 벗할 수 있는 취미를 찾다가 재미삼아 낚시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인터넷을 통해 바다루어낚시라는 걸 접하게 됐는데 장비와 채비 낚시법 등이 그리 어렵지 않아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갯바위 찌낚시를 시작했는데 초보인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낚시라 포기했다.”

바다낚시의 어떤 점에 빠져들었나?
“바쁜 도시 생활만 하다가 바다에 나오면 정말 내가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사실 일반인들이 잘 몰라서 그렇지 바다루어낚시는 비용 대비 매우 경제적이면서 효율적인 취미다. 유원지에 가서 오리배를 한 시간 타도 이삼만원 줘야 한다. 그런데 바다루어낚시는 10만원의 선비만 내면 도시에선 상상할 수 없는 멋진 바다로 나갈 수 있다. 선장이 배도 척척 대주고 식사도 준비해주므로 나는 멋진 경치를 구경하며 낚시만 즐기면 된다. 이렇게 편하고 멋진 취미는 없을 것 같다.”

 

낚시를 즐기는 데 여자라서 불편한 점은?
“아직도 낚시는 남자들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단 여자라고 무시하는 낚시인들이 대다수다. 심지어 저 여자 때문에 채비만 엉키겠다고 불평하는 소리도 들은 적 있다. 그것도 소곤소곤 얘기하는 게 아니라 일부러 들으라고 하는 것 같았다. 그런 차별을 받을 때마다 힘들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낚시를 배웠다.”

미인인데 미혼이라 남성들의 관심이 높을 것 같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에피소드라고 하기엔 마음 아픈 기억이 너무 많아 얘기하고 싶지 않다. 누구와 사귄다는 정도의 루머는 양반이고 출처를 알 수 없는 괴담이 난무해 한때는 너무 괴로웠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그런 얘기가 들려도 신경 끄고 낚시만 즐긴다. 제발 여자가 아니라 낚시인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

 

다운샷 채비로 낚은 우럭을 보여주는 김지아씨.

 

낚은 고기는 직접 요리해 먹는가?
“바다낚시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는 점이다. 낚시를 시작한 뒤부터 생선 요리도 배웠다. 지금은 회원들로부터 횟집 차려도 되겠다는 농담을 자주 듣는다.”

김지아씨가 처음 낚시에 입문했을 때 부모님들이 무척 당황했다고 한다. 젊은 여자가 시집갈 궁리는 안 하고 집 안에서 낚싯대 닦고 채비를 묶는 모습을 보면 어느 부모가 황당해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출조 후 푸짐한 횟감과 매운탕거리를 들고 돌아오자 요즘은 적극적으로 출조를 후원해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질문했다.

 

결혼상대로 낚시인은 어떤가?
“대환영이다. 아직 결혼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런데 요즘 너무 낚시에 빠져있다 보니 넌 낚시꾼하고 결혼해야 된다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낚시 좋아하는 남자가 끌리는 건 사실이다. 낚시인은 인내와 끈기, 열정을 갖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함께 교대로 차를 운전하며 이 좋은 바다낚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나도 오케이. 단 나보다는 낚시를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촬영협조 홍원항 서해바다낚시 010-2811-1098, (주)바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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