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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해수부 친환경낚시도구 개발금 지원 1호 선정업체 신장떡밥 윤태현 대표
2013년 12월 5286 4412

인터뷰

 

해수부 친환경낚시도구 개발금 지원 1호 선정업체  신장떡밥 윤태현 대표

 

 

“사람이 먹어도 되는 떡밥만 만들어왔다”

 

 

이영규 기자

 

낚시미끼 제조업체인 신장떡밥이 지난 9월 조구업체 최초로 정부로부터 친환경낚시도구 개발지원금을 받으면서 친환경 떡밥업체 생산에 가속도를 내게 됐다. 지난 1975년 처음 출시한 ‘신장떡밥’은 올해로 38주년을 맞았다.

 

 

대표 상품인 신장떡밥과 생생보리를 들고 있는 윤태현 사장. 사무실보다 신장떡밥의 주 재료인 깻묵 보관소에서 사진 찍기를 원했다. 

 

 

75년, 깻묵, 옥수수, 보리 등의 가루를 곱게 갈아 배합한 최초의 혼합떡밥인 ‘신장떡밥’이 출시됐다. 그리고 대한민국 떡밥의 역사는 신장떡밥 이전과 이후로 나뉘게 된다. 그 전의 떡밥은 단순히 콩가루나 깻묵가루를 방앗간에서 갈아 비닐봉지에 담아 파는 가내수공업 형태였다. 1969년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에서 출발한 신장떡밥(상호)도 처음에는 그런 단품 떡밥만 만들었다. 그러다가 혼합떡밥을 시장에 내놓았는데 놀라운 인기를 끌었다. 서로 다른 성분의 곡물가루들이 배합된 신형 떡밥은 빠른 확산성과 뛰어난 집어력을 발휘했다. 
그 전엔 떡밥낚시를 하더라도 미끼용 떡밥과 집어용 깻묵가루를 따로 준비해야 했으나 신장떡밥은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 다른 떡밥이 필요 없었다. 신장떡밥은 1980년대 중반 세바늘채비 통삼봉낚시가 충주호와 소양호 등 댐낚시터에서 유행하면서 삼봉낚시 대표떡밥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신장떡밥 포장지를 본떠 만든 짝퉁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것도 그때쯤이다.
신장떡밥의 신화는 2000년대 초 글루텐 떡밥의 등장으로 잠시 흔들리는 듯했으나 수성에 성공했다. 글루텐의 공세 앞에 토종떡밥들이 줄줄이 나가떨어지는 속에서도 신장떡밥의 아성은 변함이 없었다. 오히려 양어장이나 하우스낚시터에서 내림낚시를 할 때도 신장떡밥을 집어제로 사용했다.      

 

 

38년 역사의 스테디셀러 ‘신장떡밥’

 

지난 11월 5일 경기도 하남시의 신장떡밥 공장을 방문했다. 윤태현(45) 사장은 “가업이라서 할 수 없이 떠맡은 게 아니라 윤 사장 자신이 뜻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을 도와 일찌감치 장사를 배웠고 떡밥 사업을 발전시키려면 곡물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대학은 농업경제학과에 입학했다. 2002년에는 세종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쌀을 대상으로 한 가공농산물에 대한 마케팅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2006년에는 강원대 동물생명시스템학과에 입학해 석사 학위를 받고 어류영양학 박사 과정까지 수료했다.      
이번에 윤태현 사장은 미끼의 과학화와 친환경 미끼 제조를 위한 투자 목적에서 정부에 친환경낚시도구생산 개발지원금을 신청했고 1호 대상자로 선정되었다. 낚시관리 및 육성법 제2조 제1호에 따라 지원되는 친환경낚시도구 개발지원금 대출은 친환경조구 생산을 위한 제조 시설을 신축하거나 장비를 구매하려는 사업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그러나 심사에서 자산평가, 신용도, 담보능력 등 수협중앙회의 여신관련 규정에 부합하지 않으면 대출지원 대상자로 선정되기 어렵다.

 

 

-친환경낚시도구 생산 개발지원금 대출을 신청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신장떡밥은 가장 신선한 재료와 친환경적인 재료를 사용하고 있음으로 이미 친환경떡밥이라 자평합니다. 하지만 현재보다 더 양질의 친환경 미끼를 개발하고 제조하려면 많은 설비 투자와 연구비가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회사 자금만으로는 신속한 설비 투자가 힘들어 대출금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아직 정부의 개발지원금 대출을 신청하지 않은 조구업체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단순한 지원금이 아니라 친환경낚시도구 생산이라는 조건부 지원인데다 또 엄연히 갚아야 하는 대출금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는 회사를 운영하는 운전자금용으로 3억원을 이율 3퍼센트로 대출받았고 2년 후 상환해야 합니다. 설비를 구입하거나 건물 증축, 토지를 매입 경우엔 2년 거치 3년 분할 상환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친환경낚시도구생산 개발지원금 대출이 승인된 것만으로 시장에서 품질 인증을 받을 수도 있겠군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대출 승인은 친환경업체로서의 최소 자격조건을 갖추었는지를 볼 뿐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는 인증은 아닙니다. 다만 앞으로는 원산지와 출처를 알 수 없는 재료 또는 성분을 분석한 시험성적표가 없는 저급 저질 재료는 떡밥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신장떡밥은 이미 오래전부터 신뢰할 수 있는 원료로 떡밥을 제조해 와서 큰 걱정은 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강화될 심사 기준에 대비하기 위해 개발지원금을 신청한 것입니다.”

 

 

직접 물고기를 기르며 떡밥을 연구

 

 

신장떡밥 공장은 하남시 검단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었다. 겨울에 눈이 오면 차가 올라가기도 힘든 곳이다. 산중에 공장을 세운 것은 “원료를 늘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200평 부지에 원료 창고, 제품 포장실, 연구개발실 등을 갖추고 있었다. 명성에 비해 공장의 규모는 작았다. 그러나 최신식 떡밥 포장기와 환기를 우선시한 공장 배치에서 화려한 외형보다 품질 우선의 실속 경영이 느껴졌다. 
여러 시설 중에서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윤 사장이 3천만원을 들여 만들었다는 어류영양 실험실이었다. 실험실에는 향어, 메기, 넙치가 담긴 미니 수조 40개가 있었고 각 수조마다 먹이의 종류, 영양 상태 변화, 성장 속도 변화 등을 기록한 카드가 붙어있었다. 윤태현 사장은 “최근에는 향어와 메기를 대상으로 무오염에 가까운 떡밥 사료를 생산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신장떡밥은 사람이 먹어도 안전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있는데 실험용 고기들에게 공급하는 사료에도 방부제와 항생제가 전혀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신장떡밥은 산학연공동연구법인과 MOU를 체결해 강원대학교 어류영양연구실, 제주관상어센터,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 넙치, 철갑상어, 잉어, 붕어, 동자개 등에 공급하는 사료를 납품한 실적도 갖고 있다.

사료 생산시설이 아닌 식품 생산시설로 떡밥 제조

윤태현 사장의 친환경떡밥 제조에 대한 열정은 제조 설비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재료 분쇄 기계와 포장라인에 이르기까지 재료와 접촉하는 모든 부위가 스테인리스로 처리돼 있었다. 철가루 같은 중금속이 떡밥에 함유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신장떡밥은 사료 생산시설이 아닌 식품 생산 시설로 제조하고 있습니다. 사료 제조 설비와 식품 제조 설비는 기계 값만 두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전에 벌어들였던 수입금을 신규 설비 투자에 모두 투자했습니다. 국내에서 식품 생산 시설로 떡밥을 제조하는 곳은 우리 신장떡밥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윤 사장은 자동화 설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990년대 초에 반자동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2000년대 들어서는 전 설비를 컴퓨터로 제어하는 식품 생산 라인으로 교체했다.

 

 

좌)윤태현 사장이 컴퓨터로 제어하는 떡밥 포장기계를 보여주고 있다.  우)전자동 시스템으로 포장돼 나오는 신장떡밥.

 

-신장떡밥이 지금껏 낚시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가 뭘까요?       
“낚시인 중에 신장떡밥에 특별난 비밀 재료가 함유된 것으로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러나 그런 비밀 재료는 없습니다. 신장떡밥의 집어력의 비결은 좋은 재료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료용 깻묵과 식품용 깻묵은 매입가가 20배 차이 납니다. 사료용은 고열로 압착해 기름을 빼내므로 영양소가 결핍되고 고열에 깻묵이 새까맣게 타버려요. 그런 깻묵을 사용하면 집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신장떡밥에 쓰이는 식품용 깻묵은 고온 스팀 방식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영양소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그래서 고소한 향과 높은 집어력이 발휘되는 것이지요.”

 

 

-윤 대표께서 생각하는 친환경떡밥은 어떤 것입니까?
“사람이 먹어도 탈이 없는 떡밥이 아니겠습니까. 1980년대 중반, 장마 때 큰 홍수가 나자 배를 타고 소양호와 충주호의 골짜기로 들어갔던 낚시인들이 고립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구조를 기다리던 낚시인들이 신장떡밥을 먹으며 배고픔을 견뎌낸 일화가 있어요. 지금도 현지 낚시점 사장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처럼 우리 떡밥을 사람이 먹어도 탈이 안 나는 것은 항생제와 방부제를 넣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장떡밥은 수분 함유량이 3% 이하여서 방부제 없이 장기간 보관해도 곰팡이가 피거나 변질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 떡밥들은 수분 함유량이 12%가 넘는 제품도 있습니다. 그 정도 수준이면 유통 과정에서부터 변질되므로 방부제를 섞지 않을 수 없죠.”
오랜 세월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는 제품이 있다. 그런 제품을 스테디설레라고 한다. 38년이라면 아버지와 아들이 기억을 공유할 정도로 한 세대를 뛰어넘는 슈퍼 스테디셀러다. 낚시에선 신장떡밥이 바로 그런 제품이다.
2000년대 초에 신장떡밥의 품질이 저하됐다는 낚시인들의 항의가 있었는데, 원인을 분석한 결과 원료 공급처에서 좋은 재료와 나쁜 재료를 교묘히 섞어 공급한 것을 적발해냈다. 물량이 대량으로 들어오다 보니 일일이 성분을 확인할 길이 없었던 게 문제였다. 수년간 거래했던 곳이었지만 과감히 계약을 끊고 새 공급처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로는 컴퓨터로 재료를 판별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재료에 변화가 생기면 기계가 가동을 멈추므로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변함없는 품질 유지는 40년 가까이 신장떡밥 브랜드만 보고 떡밥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기본적인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윤태현 사장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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