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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연속기획 _ 볼락루어 마스터하기, 1단계 : 전용 장비 갖추기
2010년 12월 1049 449

5개월 연속기획 _ 볼락루어 마스터하기

 

1단계 : 전용 장비 갖추기

 

소프트한 장비가 루어를 더 멀리 정확하게 날린다

 

| 백종훈  N·S 바다필드스탭, 고성 푸른낚시마트 대표 |


볼락루어낚시가 시작된 지도 5년여가 흘렀지만 여전히 볼락루어낚시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있다. ‘볼락루어낚시는 꼭 볼락전용 루어대와 소형 릴을 사용해야 하는가’이다.


‘꼭’이라는 전제를 단다면 ‘그렇지 않다’라고 답할 수밖에 없다. 현장에 가보면 배스용 루어대로 볼락을 낚아내는 꾼도 있고 민물 송어용이나 쏘가리용 루어대로 볼락을 낚아내는 꾼도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전용장비가 아니라고 해서 낚시를 하지 못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볼락이 많을 경우에는 어떤 장비와 채비로도 쉽게 낚아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전용장비의 필요성을 고집스러울 정도로 강조하고 싶다. 볼락이라는 대상어의 특성에 맞는 루어와 채비를 제대로 운용하기 위해선, 머릿속으로 그리던 공략을 더 쉽게 실현하기 위해선 그에 적합한 낚싯대와 릴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 볼락루어전용 낚싯대와 볼락. 전용장비는 그 어종에 맞는 최적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

 

섬세한 것과 낭창한 것은 전혀 다르다

 

볼락은 아주 예민한 물고기다. 기상을 비롯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없이 낚일 것 같다가도 어떤 때는 전혀 낚이지 않는다. ‘볼락이 천기를 본다’는 말은 그냥 있는 말이 아니다. 그래서 볼락낚시인들은 그만큼 섬세하고 예민하며 가벼운 낚싯대를 볼락용으로 즐겨 쓴다.
하지만 많은 낚시인들이 오해하고 있는 것이 있다. ‘볼락용 낚싯대는 섬세해야 한다’는 말을 ‘볼락용 낚싯대는 많이 휘어져야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낚싯대가 많이 휘어지는 것과 섬세한 것은 전혀 다른 의미다.
허리가 많이 휘어지는 낚싯대는 블랭크(Blank:도장이 되지 않은 상태의 낚싯대 몸체)의 카본 함량이 낮으며 팁(TIP:낚싯대의 끝부분)이 대부분 솔리드(solid:낚싯대 내부가 비어 있지 않음) 타입이다. 솔리드 타입은 속이 비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감각이 낚싯대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일부가 낚싯대에 흡수되어버리므로 감도가 나쁘다. 그 결과 약한 입질이나 채비가 바닥에 닿았을 때의 느낌을 정확히 간파하기 어렵게 된다. 또 허리까지 낚싯대가 휘어지기 때문에 큰 볼락의 순간적인 파워에 대응하기 어렵다. 그러나 솔리드 타입의 장점도 있다. 낚싯대의 복원력(탄성)이 작기 때문에 볼락들이 입질할 때 저항감을 받지 않아 바늘에 잘 걸리고 고기가 물었을 때는 낭창하게 휘어지기 때문에 라인이 받는 힘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반대로 내부가 비어있는 튜블러(tubular) 타입은 허리힘이 좋으며 감도가 뛰어나다. 탄성이 좋아 복원력이 강한데 이런 튜블러 타입의 전용대들은 대부분 큰 볼락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다. 감도가 좋아 바닥을 읽기 좋으며 큰 고기가 수초를 감더라도 뽑아낼 여지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약간 빳빳하기 때문에 약한 입질에는 후킹이 잘 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그렇다면 어떤 타입의 낚싯대를 선택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두 개 다 구입하는 것이다.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중치급 볼락이 잘 낚일 때는 솔리드 타입을 쓰고 겨울부터 초봄까지 바닥에 붙어 있는 굵은 씨알의 볼락을 노릴 때는 튜블러 타입을 쓰는 것이다. 실제로 볼락을 잘 낚아내는 고수들은 대부분 두 가지 타입의 낚싯대를 다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볼락루어낚시가 시작했을 당시에는 중상층의 중치급 볼락을 마릿수로 낚는 것이 유행했기 때문에 솔리드 타입을 많이 썼고 최근에는 30cm가 넘는 대물 볼락을 전문적으로 노리는 낚시인이 많아 튜블러 타입이 인기 있다. 
참고로 최근에는 멀리 있는 포인트를 노리기 위해서인지 긴 낚싯대를 선호하는 추세다. 그러나 대부분의 포인트가 근거리에 형성되는 볼락루어낚시의 특성상 지나치게 긴 낚싯대는 캐스팅의 정확도가 떨어져 쓰는데 불편할 수도 있다. 반대로 너무 짧으면 폭넓은 포인트 탐색이 힘들므로 7~8피트(210~240cm) 정도를 선택하면 무난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볼락루어대는 가벼워야 한다

 

볼락루어낚시는 기다리는 낚시가 아니다. 채비를 던지고 감아 들이기를 장시간 반복해야 한다. 볼락채비에 쓰는 지그헤드는 불과 5g 이내지만 낚시를 하는 대여섯 시간 동안 계속해서 채비를 던지고 감아 들이다보면 상당한 피로감이 몰려온다. 그래서 일단 볼락루어대는 가벼워야 한다.
가벼운 볼락루어대를 만들기 위한 낚싯대 제조사의 노력은 대단하다. 낚싯대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블랭크의 카본 함유량을 99.9% 혹은 100%로 맞춘다. 카본의 함량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탄소섬유의 조밀도를 더 높이는데, 조밀도가 높을수록 더 가벼운 낚싯대가 만들어지고 뒤틀리지 않으며 감도가 우수한 낚싯대가 되는 것이다(그림1).
릴을 장착하는 릴 시트 부분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대부분 분리형 그립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립의 소재 또한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강화 플라스틱과 최소한의 금속만을 사용하고 있다(그림2).

최근에는 가이드의 무게도 줄이고 있다. 예전에 유행하던 스테인리스 가이드는 현재 저가의 제품에만 사용되고 있다. 고급 볼락루어대에는 고가의 티타늄 가이드가 일반화해 있다. 티타늄은 스테인리스보다 가볍고 더 강하다. 그리고 백금(Platinum), 순금과 거의 동일한 내식성을 갖고 있어 바닷물에도 부식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N·S사의 경우 티타늄 가이드의 무게를 더 줄이기 위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티타늄 외발가이드(ATSG 가이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일본 다이와의 경우 가이드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가이드 몸체를 금속이 아닌 탄소 소재의 제품으로 개발해 신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가이드 무게를 줄인다고 낚싯대가 몇 그램이나 줄어들까?’ 싶을 것이다. 사실 무게는 별 차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 과학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아는 낚시인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가이드가 가벼워지면 캐스팅시 ‘진동 사정 속도’(그림3)가 상승하기 때문에 비거리를 늘이는 효과가 있다. 또 캐스팅의 정확도도 높일 수 있으며 낚싯대의 감도도 더 올라간다고 한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말처럼 이런 노력 하나하나가 응집되어 비로소 전용낚싯대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낚싯대가 가볍다거나 섬세하다고 해서 최선의 제품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기술력이 바탕이 되지 못한 제품들은 비싼 것들도 쉽게 부러지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무게와 감도, 좋은 휨새를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자신의 낚시 스타일과 경제적 여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릴은 가볍고 기어비 낮은 제품 선호


볼락루어낚시를 재미나게 하게 위해서는 낚싯대뿐 아니라 릴의 선택도 신중해야 한다. 볼락루어용 릴은 1000~2000번 크기의 가벼운 소형 릴들이 주로 사용된다. 전체 장비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것이 첫째 이유며 가벼운 낚싯대와 무게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것이 둘째 이유다. 또 볼락루어낚시에 사용되는 합사는 0.1~0.6호의 매우 가는 것을 사용하며 채비도 1~5g으로 가벼워서 일반 스풀에 감을 경우 캐스팅할 때 원줄이 스풀에 걸리기 때문에 채비가 멀리 날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얕은 스풀을 쓴다. 이것이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다.
다음에 따져야 할 것이 기어비다. 기어비는 핸들과 베일의 회전을 비교해 놓은 것으로 낚싯줄이 감기는 권사량과도 관련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볼락루어낚시에는 기어비가 낮은 릴이 좋다. 일반적인 바다낚시용 스피닝릴의 경우 다이와는 4.7:1이다. 이것은 핸들을 한 바퀴 돌렸을 때 릴의 베일은 4바퀴하고 0.7바퀴를 돈다는 뜻이다. 시마노는 5.0:1이 보편적이다. 즉 핸들 한 바퀴에 릴 베일은 5바퀴를 돈다는 뜻이다. 
기어비가 높은 릴은 채비를 빨리 거둬들일 수 있어 농어, 부시리, 삼치같이 움직임이 빠른 대상어를 상대할 때 유리하다. 그러나 볼락루어낚시처럼 아주 섬세하며 조심스러운 낚시를 해야 할 때는 되도록 천천히 감기는 기어비가 낮은 제품이 유리하다. 참고로 볼락루어낚시용으로 사용되는 일본 릴들의 기어비와 무게를 비교해보자. 〈표〉
두 회사의 제품들은 모두 볼락루어낚시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전용릴들로 우위를 정하기 힘들다. 이와 같이 비교 우위를 할 수 없는 제품들을 예로 든 까닭은 한 가지 제품이 모든 조건을 갖추기는 어렵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앞에 설명한 내용대로라면 가격이 비싼 제품이 기어비와 무게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또 사용해봐야만 알 수 있는 릴링감이나 제품의 완성도, 내구성에 대한 언급은 없다. 결국 릴 선택도 낚싯대와 마찬가지로 본인의 스타일에 맞춰 기본조건을 충족하는 제품 중에 골라야 한다는 뜻이다.

 

▲ 합사원줄용 섈로우스풀(왼쪽)과 오른쪽은 섈루우 스풀에 합사원줄을 감은 상태다. 원줄은 90%정도 감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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