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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스낚시대회 참가기 - 버클리 아시안컵토너먼트를 다녀와서
2010년 10월 383 454

중국 배스낚시대회 참가기

 

「버클리 아시안컵토너먼트」를 다녀와서

 

대륙의 배스낚시 열기는 뜨거웠다!

 

I최영교 광주 최프로와루어이야기 대표·퓨어피싱코리아·자유조구 프로스탭I

 

미국 버클리사의 주최로 열린 아시안컵토너먼트가 7월 31일 중국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에서 예선전을 거친 3명의 아마추어 배서와 한국 퓨어피싱 프로스탭 3명이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으로 향했다. 나도 퓨어피싱 스탭으로 참가하였다.

 

▲ 버클리 아시안컵토너먼트가 열린 투오예 호수. 땅콩보트에 탑승한 아마추어 선수들이 계류장 주변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폴, 한국 선수들이 참가했다. 대회장은 저장성 항저우에서 2시간 거리의 투오예 호수. 현지 기온은 35도를 넘었다.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투오예 호수는 열십자 모양의 크지 않은(용인 송전지만 하다) 계곡형 저수지로 개인이 임대해서 배스를 방류한 배스전용 낚시터라고 했다. 겉보기엔 우리나라의 저수지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으나 50여대의 보트를 가지런히 정박해 놓은 계류장은 우리나라에 없는 부러운 시설이었다.
도착 첫날엔 전시된 보트들과 행사장 여러 곳을 관람한 후 바로 호텔로 향했다. 대회 규정상 버클리에서 출시한 루어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태클은 모두 버클리의 루어로 세팅했다. 나는 첫 루어는 배스의 활성도와 사이즈를 체크하기 위해 작은 베이트피시를 닮은 버클리 3인치 파워미노우를 선택했다. 나머지 채비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기본적인 리그를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웜을 준비했다. 호그웜을 이용한 텍사스리그, 섀드웜을 이용한 스위밍 채비를 위주로 시시각각 웜을 바꿔줄 계획을 세웠다.

 

1DAY - 새물 유입구에서 배스 떼 발견

 

 

▲ 투오예 호수의 보트 계류장. 부러운 시설이었다.

 

첫날 게임은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열렸다. 오전에는 필드로 가서 포인트를 탐색했다. 낚싯대는 배에 싣지 못하도록 했다. 독특한 방식이었다. 프로스탭들은 가이드모터가 달린 알루미늄 보트를 받았고 아마추어 선수들은 1인용 고무보트를 배정받아 탐색에 들어갔다. 1시간 정도 둘러보니 투오예 호수는 전형적인 계곡지로 만수상태에서 잡목들이 거의 다 잠겨있었다. 새물 유입구에서 배스 무리를 만날 수 있었다. 포인트 탐색 후 점심을 먹고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대회장에 도착해 오후에 벌어질 게임준비에 들어갔다.
새로운 필드에서 기량을 겨룬다는 기대에 가슴은 벅차올랐지만 낚시여건은 그리 만족할 것이 못되었다. 대회 본부에서 물칸 대용으로 쓰라고 준 박스는 어지간한 아이스박스보다 허접한 얇은 것이라 자칫하다가는 배스를 살리는 것이 승부의 주요 관건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의 항의가 있었는지 진행요원들이 얼음을 구해 박스에 1/3정도를 채워주었다. 그러고 보니 뜰채도 준비가 안 된 상황. 하지만 어쩐 일인지 대만이나 중국팀들은 뜰채가 준비된 듯했다.
개회식엔 지역 시장과 공안부장 그리고 대만, 중국의 취재진과 인근 마을주민들이 몰려들어 갤러리만 200명이 넘었다. 대회를 자축하기 위한 중국의 ‘인해전술’같기도 했지만 배스낚시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이 느껴졌다.
대회 시작. 이것저것 잴 것 없이 오전에 발견한 새물 유입구로 달렸다. 운이 좋게 선두에 서서 포인트로 향하는데 나를 앞서가기 시작하는 보트 발견. 왠지 나보다 빨리 달리는 것이 이상하게 포인트가 겹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선지 몰라도 필자의 가이드모터보다 더 높은 출력의 가이드모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도착하자마자 잡아내기 시작하는 중국선수. 새물 유입구에 몰려있던 배스들이 마구 물어주기 시작했다. 그는 순식간에 4마리의 배스를 랜딩했다.
이 지역에 능숙한 듯 포지션을 점령하고 있는 그 선수의 옆에서 가벼운 스위밍지그를 세팅한 웜으로 탐색에 들어가 본다. 폴링 중 수심 3m 지점에서 입질이 왔지만 약한 입질로 그만 빠져 버렸다. 연이은 두 번째 입질에서는 꽤 힘을 쓰는 것이 이상하다 싶었는데 어처구니없게도 30cm가 넘는 붕어가 웜을 물고 나왔다.
다시 차분히 웜을 폴링시킨 후 천천히 루어를 감아 들이니 배스가 바로 앞까지 따라와서 입질했다. 어느 정도 상황을 감지하니 판단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속된 히트. 내가 노린 자리의 배스들은 웜을 따라오다가 약하게 물어서 계속 바늘털이가 생겼다. 그러나 용케 30~40cm 배스로 리미트 5마리를 채웠다. 이곳에서는 더 이상 사이즈 교체가 되지 않아 포인트를 이동했다.
다음으로 간 곳은 헤비커버지역. 중국이나 대만 선수들의 낚시기법을 눈여겨보니 헤비커버에서의 캐스팅실력이 조금 떨어지는 듯했다. 아마도 배스낚시를 시작한지 오래 되지 않아서 그런 듯. 좁은 골창에 잡목과 육초가 수몰된 곳에서 섀드웜으로 버징을 시도했다. 바로 입질이 들어왔지만 너무 많은 잡목 때문에 라인이 나무에 감아버렸다. 재도전. 이번에는 물가에 잠겨있는 수몰나무 주변을 스키핑으로 노렸다. 숨어있던 배스들이 물고 늘어졌다. 나무사이의 포켓에 플로리다리그로 플리핑을 시도해보니 또 입질이 왔다. 40cm가 넘는 배스가 낚여 씨알 교체에 성공. 좀더 큰 사이즈의 웜으로 노려보지만 씨알은 고만고만했다.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으로 첫날 계측에 들어갔는데 계측대 주변에 모인 사람들의 반응은 좀 달랐다. 내가 낚은 배스를 보더니 함성을 질렀고 5마리 합계 4100g으로 첫날 성적 3위에 랭크되었다. 투오예 저수지 배스의 평균 씨알을 가늠할 수 있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훤경 프로가 2위를 기록했고 아마추어 부문에는 김현규씨가 공동 3위를 기록, 한국팀의 성적은 좋은 편에 속했다.
 
2DAY - 과욕이 부른 패배

 

▲ 함께 참가한 이훤경씨가 1위를 차지해 700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챔피언은 일본 국적의 중국대표 사카이 게이키 선수가 차지했다.

 

오전 7시30분에 게임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과는 1시간 시차가 있어 벌써 해가 중천에 떠 있었고 무더위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둘째 날은 아무래도 전날의 프레셔가 심했을 거라고 판단해 프레셔가 덜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어제의 헤비커버 지역을 가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또 내 앞으로 유난히 앞서가는 보트 한 척이 눈에 들어왔다. 어제 본 그 중국선수로 첫날 1위를 기록했다. 은근한 경쟁심리가 발동했다. 보트의 속도에서 밀렸으면 헤비커버지역 같은 좁은 자리는 포기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잠시 고민한 후 그 자리로 같이 들어갔다.
생각대로 중국선수는 좋은 포인트를 선점한 후 내 보트가 도착하기 전에 두 마리를 끌어냈다. 나도 자리를 잡고 낚시를 했지만 상황은 어제와 많이 달랐다. 계속 약한 입질이 왔다. 중국선수도 상황이 좋지 않은 듯 배스 두 마리를 낚은 것이 전부였다. 후회가 되었다. 중국선수는 내가 있는 쪽으로 이동했고 그 사이 나는 중국선수의 자리 너머에 있는 새물 유입구로 이동했다. 운 좋게도 물이 들어오는 자리에 두 마리의 배스가 보였다. 가벼운 채비로 조심스럽게 노리니 30cm 배스가 나왔다. 그리고는 이내 조용해지는 포인트.
이동하며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한 것 같았다. 다시 헤비커버 포인트로 이동했는데 아뿔싸! 4대의 보트가 그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승부를 걸 포인트가 필요했다. 선택한 곳은 도크장 주변. 몇몇 선수가 보였고 한국선수 두 명도 주변에 있었다. 눈인사로 마릿수를 물어보니 리미트는 채운 듯. 작은 콧부리를 공략해서 35cm 배스를 낚은 후 시합을 종료했다.
내 성적은 8위. 최종 결과는 일본 국적의 중국대표 사카이 게이키 선수가 챔피언에 올라 상금 3천달러를 받았고, 이훤경 프로가 2위로 상금 700달러를 쥐었다. 아마추어 부문에서는 김현규 선수가 4위, 팀 성적은 한국이 1위를 기록했다.
스폰서사인 퓨어피싱의 배려로 다녀온 중국배스낚시대회는 새로운 필드를 경험하고 대륙의 배스낚시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은 장비나 테크닉은 아직 한국에 미치지 못하지만 관심은 한국 못지않았다. 특히 배스산업을 육성하겠다는 항저우시 관계자들의 의지가 대단했다. 내년에 대만에서 열리는 버클리 아시안컵토너먼트는 규모를 키워 일본 선수도 참석한다고 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
필자연락처  011-617-7177, blog.naver.com/pow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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