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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낚시 상식의 虛와 實 - 긴 대는 왼쪽 편성이 맞다
2011년 01월 816 494

 

 

 

 

 

 

 

 

 

 

 

 

대편성에서 긴 대는 반드시 오른쪽?

 

 

걸림 없이 앞치기 할 수 있는 왼쪽이 맞다

 

 

낚싯대 길이별로 나란히 대편성을 할 때 긴 대가 오른쪽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가 그동안 잘못 알고 있던 상식이다. 투척할 때 왼쪽의 낚싯대나 받침대에 채비가 걸리기 쉽기 때문이다. 긴 대를 왼쪽에 설치하면 걸림이 없으므로 앞치기를 하기 쉽고 수초구멍에도 정확히 넣을 수 있다.

 

 

낚시터를 전장에 비유하자면 낚싯대는 낚시 전반을 운용하는 무기이고 미끼는 탄약이다. 따라서 낚싯대를 배치하는 것은 군대에서 무기를 진지에 배치하는 것과 유사하다. 즉 무기(낚싯대)가 지향하는 방향과 거리에 맞게 배치되어야 하고, 당일 구사하고자 하는 상황에 맞게 수량을 정해야 하며, 작전 수행(낚시)할 때 시계를 차단하거나 충돌 등의 지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고려해야 한다.
낚싯대를 처음 배열하는 것은 당일 낚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낚싯대를 잘 배열하고 나서 그것을 바라보는 흐뭇함이란 다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낚싯대를 사용하던 중 불편함이나 문제점이 발생한다면 어쩌겠는가? 그것도 어두운 밤중에 낚싯대 배열의 잘못으로 인하여 불편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닌가. 아마 가장 짜증나는 일을 꼽으라면 앞치기로 채비를 투척하는 도중 다른 낚싯대나 받침대에 봉돌이 부딪치면서 뱅글뱅글 돌아 감겨버리는 현상일 것이다.

 

 

왼쪽부터 긴 대를 편 낚시인. 사선 편성에서는 왼쪽 긴 대 편성이 훨씬 편리하다.  

 

 

오른쪽에 긴 대 펴면 채비 걸림 잦아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원인은 세 가지이다.
하나는 받침대 높이를 과도하게 높이 설치한 경우이고(초보자 수준), 다른 하나는 긴 대를 오른쪽에 배치해 놓고 무심코 앞치기를 한 경우이며(잘못된 상식), 마지막으로는 앞치기 기술이 모자라서(캐스팅 실력 미숙) 그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여기에서 첫 번째 원인인 받침대를 과도하게 높이 설치한 경우라면 한 번 경험으로 깨우쳐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으면 된다. 그리고 세 번째의 경우처럼 앞치기 기술이 모자라면 앞으로 숙달하여 극복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두 번째인 낚싯대 배치 방향이 잘못된 경우는 고수든 하수든 ‘긴 대는 반드시 오른쪽에 배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그렇다.
수초 구멍을 찾아 찌를 세우거나 좌우로 길게 갓낚시를 할 때는 긴 대의 위치를 따질 일이 아니지만 낚싯대 길이별로 차례로 대편성을 하는 ‘사선형 편성’에서는 긴 대를 왼쪽부터 편성하는 게 낫다.  
1970년대 이전 글라스 소재의 무거운 낚싯대로 낚시를 구사할 때는 앞치기가 아니고 휘둘러치기로 채비를 던졌다. 그러니 당연히 긴 대가 오른손에 가까운 오른쪽으로 배치되는 것이 맞는 방법이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이후 가벼운 카본 소재의 낚싯대가 유행하면서부터는 채비를 날려 보내는 방법이 앞치기가 주를 이루게 되었다. 더구나 이 시기엔 떡밥콩알낚시 기법이 대유행을 했던 때다. 긴 대를 사용하는 것이 창피할 정도여서 짧은 대 위주의 낚시를 구사했고, 저부력의 날렵한 찌를 사용했다. 그러다보니 긴 대가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채비를 투척하는 데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따라서 ‘긴 대 오른쪽 배치’는 낚시 환경과 낚시 방법이 바뀌었음에도 옛날 방식이 진리처럼 다음 세대에서 또 그 다음 세대로 옮겨온 것이라 설명할 수 있다.

 

힘으로 긴 대 날리면 투척 정확도 떨어져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대물낚시가 유행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필자를 비롯한 대물낚시 전문가들은 잡지와 방송을 통해 고부력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6~8대의 대편성을 기본으로 하여 5칸대의 장대를 앞치기하기에 이르렀다. 낚싯대 8대를 편성하면서 4칸 이상 긴 대를 오른쪽으로 배치해놓고, 앉아서 봉돌 무게 7g 이상의 고부력 채비를 앞치기하여 날린다고 생각해보자. 아주 숙달된 조사가 아니라면 봉돌의 무게와 낚싯대의 휘청거림에 의해서 원줄이 아래로 처지면서 옆에 있는 받침대나 다른 낚싯대에 부딪히고 말 것이고 대부분 칭칭 감겨 버린다. 받침대에 채비가 닿지 않게 하려면 채비를 높이 올려서 날려 보내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투척 정확성이 떨어진다. 특히 작은 수초구멍에 찌를 세우려 할 때는 더 문제다. 대략 짐작으로 감을 살려 어둠 속을 뚫고 채비를 날려 보내야 하는데, 여러 대의 낚싯대 위를 좌에서 우로 원을 그리듯 옆치기 방식으로 날려 보내서는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문제는 긴 대를 왼쪽으로 배치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긴 대를 왼쪽으로 배치하여 다른 받침대를 넘나들지 않고 똑바로 직선으로 날려 보낼 수 있게 앞치기를 정확히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렇게 하면 혹 무거운 봉돌에 의해서 원줄이 약간 처지는 현상이 발생하더라도 낚싯대나 받침대에 부딪힐 염려가 없고, 채비가 직선으로 요망하는 거리를 날아가서 안착을 하게 되니 낮에 설정해놓은 거리(원줄로 가늠한 거리)와 방향(받침대 기준의 방향)을 맞추어놓은 자리에 찌를 세우기 수월한 것이다.
혹 긴 대가 왼쪽에 있게 되면 오른손잡이가 앞치기를 할 때 탄력을 못 주므로 앞치기가 잘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채비 투척을 힘으로 해온 사람이다. 즉 원줄을 몸 뒤로 잔뜩 당겨서 한순간에 힘을 주어 튕겨 나가게 하는 앞치기를 해왔다는 얘기다.

 

 

 

직선으로 앞치기해도 채비 엉키지 않아

 

좌측에서 우측으로 원을 그리지 않고 직선으로 날려 보내면, 채비가 날아가는 동안에 엉키거나 착수 후 채비정렬 과정에서 목줄이 꼬인 채 바닥에 떨어지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실제로 오른쪽에 긴 대를 배치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그렇게 주장한다. 그러나 긴 대가 왼쪽에 놓인다고 해서 이런 현상이 따로 차이 나게 발생할 수는 없다. 만약 채비가 엉킨다면 두 가지 방법 다 엉킬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다 같이 그렇지 않다.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바늘이 찌에 걸려 감기는 경우는 있으나 그 외의 엉킴 현상은 어느 쪽이나 똑같으며  걱정하는 만큼 나타나지 않는다. 봉돌과 원줄 그리고 바늘은 각각 무게가 다른 물체이기 때문에 공기를 가르고 날아갈 때 차례로 비행하기 때문이다.
채비를 투척한 후 수중에서 채비가 정렬하는 과정에서도 채비 엉킴은 발생하지 않는다. 즉 봉돌과 바늘, 목줄이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엉키면서 하강하는 것이 아니고 수면 착수와 동시에 비중이 높은 봉돌이 가장 먼저 내려가다가 찌가 벌떡 일어설 때 비로소 봉돌이 찌에 붙잡히면서 주춤하는 순간, 바늘이 아래로 향하여 먼저 땅에 닿고 봉돌은 서서히 찌 아래로 끌려오면서 안착을 하는 것이다. 이때 봉돌이 찌 아래로 끌려오는 과정에서 목줄은 최종적으로 펴진 모습이 된다. 그러니 직선으로 채비를 투척한다고 해서 특별히 목줄이 꼬이고, 오른쪽으로 돌려서 투척한다고 해서 목줄이 안 꼬이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왼쪽에 놓아도 정확히 챔질할 수 있어

 

‘순간적인 입질은 오른손으로 잡아채야 제대로 챔질할 수 있다.’ 오른손잡이는 꼭 긴 대를 오른쪽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가장 비중 있게 강조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긴 대가 오른쪽에 있어야 입질할 때 오른손의 챔질 동작을 빨리 할 수 있고, 또 갑자기 챔질할 때 오는 팔의 무리를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이것은 떡밥콩알낚시가 성행하던 때 최고로 민감한 순간 챔질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요즈음 전층낚시를 하면서 찌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긴장한 상태에서, 손을 낚싯대 손잡이에 가볍게 쥐고 있다가 아주 순간적인 입질을 보고 챔질을 해야 하는 경우다. 긴 대는 챔질 시에 바늘채비에 도달하는 반응시간이 짧은 대보다 늦어지기 때문에, 찰나의 순간에 챔질해야 하므로 오른손 쪽에 긴 낚싯대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근래의 자연지 낚시에서, 더구나 대물낚시를 구사하면서 그런 챔질타이밍이 어디 있는가? 그리고 떡밥낚시를 한다고 하더라도, 혹은 요즈음 유행하는 옥수수슬로프낚시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몇 백 분의 1초를 다투는 챔질로 인한 입걸림 성패는 없다. 뿐만 아니라 대물낚시에서 사용하는 긴 대는 주로 두 손으로 챔질하므로 팔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은 본인이 습관을 잘못 들인 탓이다. 왼쪽에 두고 오른손으로 챔질을 한 것과 오른쪽에 두고 오른손으로 챔질을 한 것과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겠는가? 어차피 예신부터 한참을 바라보다가 서서히 손이 가서 준비한 후에 기다리다가 챔질을 하는 것인데.
▒ 필자연락처 http://cafe.daum.welike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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