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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죽림의 하늘바라기’ 제작자 노성현
2014년 08월 2726 4957

PEOPLE

 

항공촬영 조행기로 뜬 인터넷스타

 

 

‘죽림의 하늘바라기’ 제작자 노성현

 

 

서성모 기자 blog.naver.com/mofisher

 

인터넷에서 ‘죽림의 하늘바라기’라는 동영상 조행기로 유명한 낚시인 노성현씨. 그는 무선조종(Radio Control) 모형 헬리콥터에 캠코더를 탑재한 헬리캠(Helicam)을 활용해 항공촬영 동영상 조행기를 만들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40편을 제작했는데 유튜브와 입큰붕어, 월척 사이트에 오른 그의 조행기는 매회 수 천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노성현씨가 항공촬영을 마친 후 헬리캠을 들어 보이고 있다.  

 

노성현씨는 일찍이 동영상 촬영 취미가 있었다. 2003년, 동호회 사이트에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 조행기를 올리면서 영상편집 프로그램까지 활용하는 전문 영역까지 빠져들게 됐다. 그러던 중 TV 뉴스에서 본 헬리캠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장 구입하고 싶었지만 500만원이 넘는 장비를 조행기 촬영용 장비로 들인다고 하자 부인은 펄쩍 뛰었다. 하지만 헬리캠은 그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결국 재작년 말 아내를 설득해서 헬리캠을 구입했다.
“헬리캠을 처음 띄운 후 본 영상을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대부도에서 헬리캠을 띄웠는데 지상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 하늘에선 다 보이더라고요. 수풀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작은 둠벙도 발견했고 나 혼자뿐이라고 생각했던 낚시터에 다른 낚시인이 있다는 것도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노성현씨는 작년 3월 화성 역우지에서 첫 항공촬영 동영상 조행기를 만들었다. 영상편집기를 활용해서 일주일간 작업했다. 그렇게 해서 만든 동영상은 ‘죽림의 하늘바라기’란 타이틀을 달아 유튜브와 붕어낚시 사이트에 올렸다. 죽림은 그의 고향인 충남 홍성군 죽림면에서 딴 그의 닉네임이다. 항공촬영 조행기는 낚시인들 사이에 큰 화제가 됐다. “하늘에서 본 낚시터가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헬리캠이라면 헬리콥터를 직접 타고 찍은 것이냐?” “위성사진과는 차원이 다른 영상이다.”    

 

헬리캠으로 본 새로운 낚시터 영상
매달 두 번 정도 출조하는 노성현씨는 낚시를 갈 때마다 항공촬영 조행기를 제작하고 있다. 처음엔 낚시터에 헬리캠이 떠다니면 이상하게 쳐다보는 낚시인들이 많았다. 지금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동영상을 접해본 이들이 많아 노성현씨를 먼저 알아보고 인사하기도 한다. 노성현씨는 밤낚시를 마치고 다음날 아침에 주로 헬리캠을 띄운다.
노성현씨는 마루큐 필드스탭으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낚시인이기도 하다. 군계일학 경기·인천지부장을 맡았고, 유료터, 자연지를 고루 다니고 있으며 한때는 전층낚시에 빠지기도 했다.
기자는 경기 안성 산정소류지에서 노성현씨의 헬리캠 촬영 과정을 보았다. 그는 낚시 자리를 잡은 다음 포인트를 둘러보면서 다음날 아침 진행할 촬영 동선을 파악했다. 그리고 밤을 꼬박 새워 낚시한 뒤 날이 밝자 차에서 헬리캠을 꺼냈다. 낚시복 차림에 무선 조종기를 들고 있는 그의 모습이 낯설어 보였다.
촬영 시간은 길지 않았다. 30분간 저수지 구석구석을 촬영했다. 그는 헬리캠을 쓰지 않을  때도 일반 카메라로 취재팀의 모습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일일이 촬영했다. 기자인 나보다 더 열성적이었다. 그렇게 해서 만든 동영상은 ‘죽림의 하늘바라기 36편’이란 타이틀로 인터넷에 올라왔다.
사흘 동안 편집했다는 동영상은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따라 하늘에서 촬영한 저수지 구석구석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동행한 낚시인들의 근접촬영도 보였다. 간간이 자막도 넣었다. 네 곡의 음악이 깔린 동영상의 런닝타임은 16분. 1박2일의 낚시 모습이 눈앞에 보이듯 스쳐 지나갔다. 사진 조행기나 낚시방송 프로그램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낚시인이 주인공이 된 한 편의 뮤직비디오 같았다. 

 

  노성현씨의 ‘죽림의 하늘바라기’ 동영상 조행기의 타이틀 화면.  

  헬리캠 비행 모습. 헬리캠이 낚시인에게 가까이 다가가 근접촬영하고 있다.  

  헬리캠으로 촬영한 저수지의 모습. 이렇게 전체 모습을 담은 뒤 하강해 낚시터 구석구석을 영상에 담는다.  

  비행 중인 노성현씨의 헬리캠. 전파 조종이 가능한 RC 헥사콥터다.  

영상 본 동호인들 “나도 출연하고 싶다”
노성현씨의 조행기가 한 편 두 편 쌓이자 그와 함께 동행출조하고 싶다는 낚시인들이 늘어났다. 그가 만드는 조행기에 꼭 출연하고 싶다는 것이다. 노성현씨는 동행출조할 경우 함께한 낚시인들의 모습과 조황을 사진기와 캠코더, 그리고 헬리캠으로 촬영해 영상으로 만들었다. 36편에 출연한 서찬수의세월낚시 용인점 임승우 대표는 “기존의 조행기에서 볼 수 없었던 항공촬영 영상에 등장한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행출조를 하면 불편한 점도 있었다. 주변 낚시인들 촬영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자신의 낚시는 소홀해지고 영상을 편집할 때도 신경이 더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 좋아서 시작한 조행 촬영인데 부담스러워지는 게 싫었다.
“한번은 함께 출조한 분들이 제가 낚시를 하려고 하니까 촬영에 신경 써야지 왜 낚시를 하느냐고 묻더군요. 농담이었지만 솔직히 기분이 상했습니다. 요즘은 웬만하면 혼자 낚시를 갑니다. 낚시방송이나 낚시잡지에서 기고 요청을 받기도 했지만 역시 짐이 될 것 같아 고사했습니다.”   
촬영 장비는 점점 더 늘어났다. 좋은 영상을 얻고 싶은 욕심이 자꾸 생겨서 수중카메라와 1인 촬영용 삼각대, 야간 촬영용 조명도 구입했다. 낚시장비와 촬영장비가 너무 많아 차의 적재공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화물차를 개조해 피싱카를 만들었다. 낚시터에 가면 낚시 짐을 옮기는 것 외에 촬영 장비를 옮기느라 몇 곱절의 땀을 흘린다.

 

“가장 멋진 낚시는 가장 멋진 조행기를 남기는 것”
헬리캠 촬영은 긴장을 요하는 작업이다. 헬리캠은 언뜻 봐서는 장난감처럼 보이지만 2~3개월 연습이 필요할 정도로 조종기술을 요한다. 3.6kg의 기체가 오작동이나 성능 이상으로 추락할 경우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고 물에 빠지면 그대로 수장될 수 있다. 한번은 배터리 부족으로 헬리캠이 추락했는데 다행히 나뭇가지에 걸려 박살나지는 않았다고 한다.
헬리캠을 쓰면서 낚시 시간은 자연스레 줄게 됐다. 이 정도면 주객이 전도된 게 아닌가? 굳이 이렇게까지 영상 조행기에 몰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는 지금 폐기물 처리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원래 꿈은 시인이었어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남보다 더 좋은 조행기를 만들고 싶은 열망이 있어요. 낚시 사이트엔 사진 조행기로 유명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은 멋진 조행기를 만들기 위해 좋은 카메라를 구입하고 또 남들이 모르는 낚시터를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 역시 조행기를 올리고 댓글을 보면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사나흘 밤을 새워도 멋있다 대단하다 기대한다는 댓글을 보면 다음엔 어디를 갈까 고민하게 됩니다. 조행기를 쓰는 것은 낚시를 완성하는 일입니다. 가장 멋진 낚시는 가장 멋진 조행기를 남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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