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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의 虛와 實 - 뗏장수초의 진짜 이름은? ‘물잔디’, ‘겨풀’, ‘나도겨풀’, ‘물참새피’…
2014년 10월 1898 5093

 

 

 

 

 

 뗏장수초의 진짜 이름은?


‘물잔디’, ‘겨풀’, ‘나도겨풀’, ‘물참새피’…

 

 

▲ 뗏장수초가 연안을 따라 자라있는 포인트.

 

2000년대 들어 대물낚시가 대유행을 하면서부터 낚시터 선정이나 포인트 선정에서 수초를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러한 수초 중에서도 한 계절 동안 물에 있다가 사라지는 부엽(浮葉)수초나 부유(浮遊)수초는 그 시기가 아니면 포인트 역할을 못하지만 4계절 동안 꾸준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정수(挺水)수초는 계절을 불문하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더구나 수온이 떨어지는 동절기에는 남아있는 정수수초가 붕어의 이불 역할을 하게 되어 이때 수초를 고려하지 않는 포인트 공략은 곧 붕어와의 만남을 포기하는 것이나 진배없다.
이렇게 포인트의 주요 역할을 하는 정수수초로는 부들, 갈대, 줄풀, 뗏장수초를 들 수 있는데, 이 중에서 가장 흔히 만나는 것이 저수지를 비롯하여 강, 수로, 댐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하여 계절을 불문하고 포인트 역할을 해주는 뗏장수초이다. 

 

뗏장이라는 수초는 없다

 

낚시방송을 보아도 ‘뗏장 포인트’ 또는 ‘뗏장을 공략’ 등 ‘뗏장’이라는 용어를 흔히 사용하고 있고, 책이나 인터넷에서 낚시 관련 글을 보아도 ‘뗏장’이나 ‘뗏장수초’라는 용어가 흔히 쓰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백과사전이나 식물도감을 찾아보아도 뗏장수초라는 식물은 없다. 즉 우리 낚시인이 식물도감에도 없는 정체불명의 용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뗏장수초라고 표현하는 수초는 도대체 무슨 수초인가?
필자는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야생식물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친구 김운재씨(40년 교직, 블로그 ‘풀꽃마음’, 카페 ‘풀꽃마을’ 운영)와 같이 낚시터를 돌면서 표본 채집과 사진을 찍는 등 자료를 수집하여 우리가 말하는 뗏장수초에 대해 조사 정리를 해보았다. 그 결과 우리가 뗏장수초라고 부르는 식물은 ‘물잔디’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수초가 있었다. 
물잔디는, 벼과의 다년생 물풀로서 육지의 잔디와 유사하다고 하여 물잔디라는 이름이 붙었다. 8~9월에 꽃이 피고 잎이 시든 채로 겨울을 나며 우리나라가 원산지다. 필자는 이번 조사를 하기 전 뗏장수초는 물잔디뿐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조사를 해본 결과 뗏장수초라고 부르는 풀 중엔 겨풀, 나도겨풀, 물참새피 등의 수초도 있었다. 겨풀과 물참새피 등은 연안에서 자라지만 물속으로도 줄기를 뻗어나가 있었다.
따라서 뗏장수초라 함은 물잔디, 겨풀, 나도겨풀, 물참새피 등 물가나 물에서 줄기를 뻗어 자라는 벼과식물 다년생수초를 통칭하는 낚시용어라고 설명해야 될 것이다.     
 
뗏장수초란 용어는 80년대에 등장한 것으로 추측

 

그런데 식물도감이나 백과사전에도 없는 오직 우리 낚시 분야에서만 사용되는 뗏장수초란 용어는 어디에서 유래된 것일까? 필자는 낚시춘추 창간호부터 다 찾아보았다. 낚시춘추 창간 이듬해인 1972년의 12월호를 살펴보니 낚시용어사전을 정리하면서 수초명(水草名)을 정리한 것이 있었는데, 이때에는 뗏장수초란 용어가 없었다. 그리고 70년대 후반까지도 사용된 흔적이 없었다.
그래서 필자가 쓴 글 중에 찾아보니 1999년도 낚시잡지에 연재 글을 쓰면서 뗏장수초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필자 기억으로는 그 이전에 이미 뗏장수초라는 용어가 낚시인들에게 일반화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로 보아서 더 정확한 기록을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1980년대 즈음에 잔디(뗏장)같은 풀이 물에서 자라고 있다 하여 ‘물에 사는 잔디’의 의미로 뗏장수초라고 명명했을 것이라 유추가 된다. 뗏장은 ‘흙이 붙은 뿌리째 떠낸 잔디 조각’을 말한다. 즉 땅에 있는 잔디를 용도에 따라서 사용하기에 적당하도록 떠낸 것을 말하는 것이다.
뗏장수초란 용어는 적어도 수십 년간 기왕에 사용해온 용어이고, 터무니없이 부적절한 용어가 아니며, 특정 분야 용어로 이미 자리매김이 된 것이니 그대로 ‘뗏장수초’라고 사용하는 것이 타당할 법도 하다. 다만 줄여서 ‘뗏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른 의미의 단어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사용해서는 안 되는 표현임을 강조한다.
필자는 현장탐사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면서 최대한 심도를 높이기 위해서 30여 년간 야생화 탐사 활동을 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그 역시 식물학자가 아니어서 더 전문적인 내용은 내어놓을 수가 없고, 혹 풀 이름 설명 등에 착오나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연락처  cafe.daum.net/welikesong

 

 

현장탐사 중

 

조사 채집한 뗏장수초들

 

필자가 김운재씨와 함께 이번 탐사에서 조사 채집한 뗏장수초들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그 전에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잔디에 대해서도 설명하기로 한다. 잔디(Zoysia japonica)란 한국잔디와 서양잔디로 구분되며, 한국잔디는 온지성(溫地性) 식물로 들잔디, 금잔디, 넓은잎금잔디, 갯잔디, 에메랄드잔디, 녹세계 등이 있고, 완전 포복형으로 성장하는 여러해살이 육지식물이다. 이것을 흙이 붙은 채 떠낸 조각이 뗏장인 것이다.
이번 현장탐사에선 아래 소개하는 수초 외에 바랭이(Digitaria ciliaris)도 있었다. 바랭이는 1년생 수초로서 뗏장수초로는 보기 어려웠다. 우리가 말하는 뗏장수초는 동절기에 잎이 삭아서 수초더미의 일부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더라도 줄기와 뿌리는 살아 있어, 봄이 되면 곧바로 새순이 나와서 잎을 피고 소생하게 되는 여러해살이 수초이기 때문이다.
바랭이는 밭, 과수원, 도로변, 논둑 등에서 자라는 일년생 화본과 잡초이다. 봄에 발생하여 줄기가 땅을 기면서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거나 다른 식물과 경합을 하면 곧바로 자라기도 한다. 꽃은 여름에 피며, 동절기에는 종자로 휴면하다가 봄 기온이 13도 정도가 되면 싹이 난다.


물잔디(Pseudoraphis ukishiba Ohwi)
벼과의 다년생 풀로서, 강이나 저수지 등 물가에서 자라며 줄기는 바닥의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고, 그 마디에서 가지가 나와 수면위로 자라 올라서 사방으로 퍼지며, 새로운 줄기와 잎은 물 위로 떠서 자라고 물이 마르면 바닥 토양 위로 퍼진다. 꽃은 8~9월에 피고, 잎이 시든 채로 겨울을 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물에 떠서 자라는 모습이 육지의 잔디와 유사하다고 하여 물잔디라는 이름이 붙었다.

 

겨풀(Leersia sayanuka Ohwi)
물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줄기는 가늘고 길며 밑 부분이 옆으로 뻗다가 위쪽은 일어서며 가지가 갈라진다. 꽃은 가을에 피며, 동절기에는 잎은 삭아도 줄기와 뿌리는 살아 있다가 봄이 되면 다시 잎이 핀다.

 

나도겨풀(Leersia japonica)
물가에서 무리지어 자라는 다년생 풀이다. 줄기의 마디마디에서 수염뿌리가 나오고 많은 가지가 위로 솟는다. 꽃은 늦여름에 피고 잎이 삭았다가 이듬해 봄이 되면 다시 피어난다.

 

물참새피(Paspalum distichum L.)
습지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이다. 환경부 지정 위해외래식물이며, 제주와 남부지방에 서식한다. 광범위하게 땅을 기며 자라고 마디에서 뿌리가 나며, 꽃은 6~9월에 피고 잎이 삭은 채로 겨울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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