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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의 북미 대탐험3-멕시코 허리케인 아일랜드의 옐로우 핀 투나
2011년 02월 1017 511

 

 

샤크의 북미 대탐험 3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한 15박16일의 선상 대여정 

 

 

 

멕시코 허리케인 아일랜드의

 

 

옐로우 핀 투나 Yellow Fin Tuna

 

 

| 신동만 N·S 프로스탭 |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샌디에이고엔 또 다른 도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참치 중 가장 힘이 세고 낚기 어렵다는 옐로우핀 투나. 전 세계 낚시인들이 마지막으로 도전하는 선망의 대상어다. 나는 옐로우핀 투나를 낚기 위해 15박16일에 이르는  선상낚시 대여정에 올랐다.  


이번 낚시는 1년 전 세계적 낚시유통업체인 브레이드(Braid)사의 CEO 데니스 브레이드(Danis Braid)씨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14명의 미국 프로페셔널들과 낚싯배에 동승하여 옐로우핀  투나(Yellow Fin Tuna)를 낚을 것이다. 샌디에이고로 향하는 나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9년이란 세월동안 멀고도 험한 세계 오지를 찾아다녔다. 매 원정마다 운이 좋아서 원했던 어종마다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머릿속으로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그러나 그 상상을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고 극소수의 사람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것을 줄여 말하면 도전의식이라고 말한다. 옐로우핀 투나. 10년 전 지인에게서 받은 비디오를 보고 빅게임낚시를 하는 내가 마지막에 도전하고픈 코스가 바로 저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외쳤다. 10년이 지나서야 그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첫 게임에서 만난 60kg급 옐로우핀 투나를 뱃전에 올린 뒤 엄지손가락을 세운 필자. 1시간 30분의 대결 끝에 끌어 올렸다.
 

 

참치 중 가장 힘이 센 옐로우핀 투나

 

옐로우핀 투나를 잡으려면 멕시코 남서쪽의 남태평양 중심부로 가야 하는데 미국 샌디에이고항에서 출발하여 20노트 속도로 달리면 가는 데 4일, 돌아오는 길 또한 4일 이렇게 이동 시간만 8일이 걸린다. 이번 일정은 낚시만 8일이어서 15박16일에 이르는 강행군이다. 1960년 이후 처음 시도된 최장기간 일정이라고 한다. 이 의미 깊은 투어에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참가해 방송 촬영까지 하게 됐다.
낚시투어를 기획한 데니스 브레이드씨 또한 필자와 같이 미국 낚시채널에서 빅게임피싱 분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투어 대상어는 옐로우핀 투나와 와후(Wahoo) 두 어종이지만 메인은 역시 옐로우핀 투나다. 지난 캐나다 원정에서 세계 2위 기록인 550kg급 참다랑어(Blue Fin Tuna)를 낚았던 나는 옐로우핀 투나 기록도 세울 수 있다면 하는 기대를 가졌다. 
옐로우핀 투나는 70kg급이 주류를 이루고 100kg급을 넘기기가 어렵다고 한다. 우리가 TV나 잡지를 통해서 자주 보는 옐로우핀 투나는 40~60kg으로서 1.5m 전후의 크기가 대부분이다.
이번 원정대엔 한국전쟁 참전용사로서 인천상류작전을 수행한 80세 고령의 참가자가 있었다. 그는 한국인인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는데 “1960년부터 1년에 세 번 이상 샌디에이고를 찾지만 2.3m를 넘기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에 동참하는 인원은 총 23명인데 데니스 브레이드씨와 미국 서부 쪽에서 온 옐로우핀 투나 전문낚시인 13명, 그리고 필자와 송 선생님, 이렇게 낚시인만 16명이고, 선장과 요리사 2명, 와이어맨 5명이 승선했다.

 

 

 

                                               낚은 참치의 무게를 재고 있다. ▶

 

 

 

 

 

 뱃길 4일 만에 도착한 옐로우핀 투나의 보고

                                             

샌디에이고항을 출발해 배로 나흘을 달려 멕시코 카부 산루카스 남서쪽에 있는 수중 리프(Reef) 허리케인 아일랜드에 도착했다. 이곳의 수심은 약 80m로 평균 수심이 400~600m인 주변보다 매우 얕아 바다 속에 커다란 산이 올라와있는 듯 드롭오프(Drop off) 지형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이 바로 남태평양의 포식자이자 바다 어류 중 동급 최강의 스피드와 힘을 발휘하는 옐로우핀 투나가 쉬어가는 심장부인 것이다.
이곳의 옐로우핀 투나는 힘이 매우 좋고 크기 또한 커서 일명 ‘바다의 소(Cow)’라고 불리는데 200kg 이상의 옐로우핀 투나가 올라오면 “카우”라고 부른다. 옐로우핀 투나는 이곳이 아니면 기록어를 낚을 수 없다. 가슴이 뛴다. 필자는 오로지 빅게임피싱을 위해 몸 만들기 운동을 해오지 않았던가.
나는 베이트릴 장비 3대, 스피닝릴 장비 4대를 준비했다. 베이트릴 로드는 N·S 케이프코드450g에 릴은 마픽스 N4, 300m PE 5호 원줄 끝부분에 최근 미국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신형 PE라인 60lb를 약 100m 연결했다. 그리고 쇼크리더는 100lb 라인을 25m 연결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N·S 매직아이(Magic Eye) 자이언트 낚싯대를 준비하고 50lb 중형 트롤링 릴에 원줄은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브레이드라인 60파운드, 쇼크리더는 80파운드 30m에 100파운드 라인을 5m 연결하였다. 루어는 200g 메탈지그와 포퍼를 준비했다. 메탈지그에 반응을 하지 않으면 미국인들이 즐겨하는 라이브베이트낚시를 할 것이다.       

미국 서부에서 사용되는 낚싯대는 20년 전 그대로다. 필자가 사용하고 있는 지깅·파핑용 로드는 미국 동부 쪽엔 많이 보급되어 우리와 동일한 방법으로 낚시를 하고 있지만 이곳 서부지역은 무겁고 큰 중대형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나는 미국인들에게 굵고 무거운 낚싯대가 강하다는 편견을 깨고 우럭대 정도의 굵기인 국산낚싯대로 옐로우핀 투나를 잡아 그 우수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 마리 걸면 90분 싸워야 랜딩에 성공

 

새벽 4시, 드디어 4일 만에 첫 낚시가 시작됐다. 엔진 소리가 점점 조용해지고 갑판에서는 5명의 헬퍼가 분주히 움직이는 소리가 침실까지 전해져왔다. 별도의 안내방송이 없었지만 주섬주섬 옷을 입고 지하에서 1층 식당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 창밖을 내다봤다. 어두운 가운데 흐릿한 서광이 비치고 있었는데 파고는 약 3m. 좌우로 배가 심하게 흔들려 어느 한곳을 의지하지 않으면 넘어지기 십상이었다.
서서히 동쪽의 해가 물위로 떠오르자 나를 제외한 낚시인들이 갑판 위에 서서 바늘에 정어리 미끼를 꿰어 조류 방향으로 100m 이상 흘려가며 입질을 기다렸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100m 이상 200m 가까이 라인을 흘려도 줄이 꼬이거나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모두가 오랜 경륜을 통해 감각적으로 라인 컨트롤을 하고 있었고 혹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는 헬퍼의 노력 덕분이다. 필자는 앞쪽 갑판에서 메탈지그를 수심 약 50m 지점에서 상하로 서서히 고패질하기 시작했다. 약 30분이 흐르자 뒤쪽 갑판이 분주해졌다. 벌써 두 사람이 옐로우핀 투나를 걸어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이곳에서 낚이는 평균 씨알은 50~60kg인데 랜딩에 성공하려면 최소 40분, 길면 1시간 30분을 싸워야 한다. 
필자에게도 몇 번의 강한 충격이 왔는데 훅셋이 되지 않아 마음을 졸이고 있던 차에 드디어 낚싯대를 빼앗길 정도의 강한 충격이 이어졌고 곧바로 드랙을 풀고 나갔다. 이렇게 첫 대시 동작에서는 너무 많이 드랙을 주면 바늘이 빠져버린다. 그래서 처음 대시하는 동작에선 매우 세심한 드랙 조작이 승패를 좌우한다. 약 40m를 내달리던 녀석은 이번엔 머리를 돌려버려 완전히 입안 쪽으로 메탈지그를 삼켜버렸다. 7kg으로 맞춰놓은 드랙을 서서히 8kg, 10kg, 13kg 정도까지 밀어놓았다. 라인을 통해서 그리고 낚싯대를 통해서 옐로우핀 투나의 강한 힘이 느껴졌고 입안 쪽 어딘가에 제대로 바늘이 박히는 느낌이 가슴까지 전해왔다.
200m, 그리고 300m… 녀석의 쉼 없는 단거리 레이스가 계속됐다. 속도와 힘으로 대략적인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데 이 정도라면 아마도 최소 60kg은 될 것이다. 400m를 내달리던 놈은 서서히 드랙의 저항에 못 이겨 속도를 늦추며 멈춰 섰다. 이제 낚시인과 옐로우핀 투나 둘의 신경전만 남아있다.

 

 

90kg급 옐로우핀 투나를 낚은 미국 낚시인.
 

 

 수면에 하얀 몸체를 드러내고 있는 옐로우핀 투나. 워낙 커서 이 순간에도 방심하면 안 된다.

 

드디어 올라온 무지갯빛 옐로우핀 투나

 

실제 싸움은 지금부터다. 60kg 이상이라면 파이팅 시간은 최소 40분 이상이 될 것이다. 너무 무리해서 성급한 판단을 한다면 기 싸움에서 낚시인이 지는 것이다. 너무 빨리도 너무 늦게도 아닌, 어찌 보면 수없이 많은 경험을 통해서 몸으로 감지하고 있는 동물적 감각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큰 참치를 걸어놓고도 최종 랜딩에 실패를 하게 된다. 약 40분이 흘렀다. 필자는 이미 배를 한 바퀴 돌았다. 그러는 동안 뒤쪽에서 세 사람이 생미끼를 사용해 참치를 걸어 필자처럼 싸우고 있었다. 중간에 있는 와이어맨이 원줄이 꼬이면 풀어주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도와주었다.   
1시간 15분 정도가 흐르자 20m 물속에 어렴풋이 하얀 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4일간의 어려운 항해를 한 끝에 처음 만나는 옐로우핀 투나다. 아직 몸이 덜 풀려서인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약간의 장애가 생긴 다리 한 쪽이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놈은 예상대로 60kg이 조금 넘는 옐로우핀 투나. 물속에서 갓 올라온 녀석의 체색은 무지갯빛이었다. 정말로 아름다웠다.
헬퍼의 도움으로 뱃전에 올린 뒤 간단한 사진 촬영과 무게 측정이 끝나자 곧바로 아가미와 내장을 제거하고 급냉실로 옮겼다. 주위에서 박수가 이어졌다. 첫 게임에서 필자는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 적잖은 통증을 느꼈다. 옐로우핀 투나를 상대할 때는 보통 힙언더벨트가 있는 하네스를 사용하는데 나는 지깅 패턴대로 놈과 맞서기 위해 파이팅벨트만 썼던 게 무리가 됐나 보다. 첫 게임에서 옐로우핀 투나를 만났으니 일정은 순조로운 편이다. 이번 낚시 과정은 2월 초 F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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