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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쓰레기 척결에 앞장선_서찬수의 세월낚시 용인점 임승우 사장
2014년 10월 3119 5119

 PEOPLE

 

 

낚시쓰레기 척결에 앞장선

 

 

서찬수의 세월낚시 용인점 임승우 사장

 

 

김경준 객원기자·트라이캠프 필드스탭

 

▲1년 전부터 안성,용인 지역 저수지에서 낚시쓰레기를 주워오고 있는 임승우 사장이 그의 낚시매장에서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경기도 용인과 안성권 저수지들을 전문으로 가이드하고 있는 ‘서찬수의 세월낚시 용인점’의 임승우 사장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낚시인들이 버린 쓰레기를 수거한 지가 1년이 지났다. 낚시점 사장보다 ‘쓰레기 사장님’이라고 불릴 정도다. 그가 낚시쓰레기와 전쟁을 벌여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임승우 사장은 2013년 여름, 용인시 천리삼거리에 서찬수의 세월낚시 용인점(1호점)을 오픈하였다. 서찬수씨의 자연친화적 갓낚시를 수도권에 전파하고 싶은 게 그의 바람이었다. 용인과 안성지역은 그가 어릴 때부터 자란 곳이어서 누구보다 이 지역 낚시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고 남들이 모르는 소류지까지 꿰고 있어 자신이 있었다.
낚시점 오픈과 함께 FTV 통신원을 맡아 매주 한 번씩 이 지역 조황 정보를 소개하기도 했다. 임 사장의 조황 소식은 전파를 타고 전국의 낚시인들에게 알려졌고, 많은 낚시인들이 이곳을 찾아주었다. 덕분에 낚시점 초기부터 장사가 잘 되었고, 자신감을 얻은 그는 대형지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류지까지도 소개하게 되었다. 더불어 인터넷과 SNS 등에도 활발하게 조황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류지에 낚시인들이 몰리자 문제가 생겼다. 한번 방송을 탔던 소류지를 가보면 낚시쓰레기가 쌓여 있었고, 주민들의 원성과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 

 

“왜 저수지를 소개해서 쓰레기터로 만드느냐?”
용인과 안성권 낚시터들은 서울에서 가까운 이점 때문에 항상 낚시인들로 붐비는 곳이다. 쓰레기 문제 때문에 곳곳에서 주민들과 마찰이 일어나고, 낚시인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임 사장은 자신의 장사를 위해 주민들에게 못할 일을 했다는 마음이 들어 저수지 주변 낚시쓰레기를 줍기 시작했다. 조황소식은 대형지 위주로 올리고 카메라 대신 쓰레기를 줍는 집게와 봉투를 들고 매일 같이 저수지를 돌기 시작했다.
한 달, 두 달이 지나도록 낚시쓰레기를 줍는 일이 계속되자 그를 아는 사람들은 ‘쓰레기 사장님’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낚시터 주변의 주민들도 임 사장을 보는 시각이 점차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또 문제가 발생했다. 매일 같이 주워온 쓰레기는 임 사장의 낚시점 앞마당에 쌓이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이웃 식당 아주머니들의 항의가 시작되었다. 특히 여름에는 쓰레기를 며칠만 방치해도 악취가 나고 파리가 생기기 일쑤. 일일이 분리수거를 해도 악취를 피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쓰레기에 비닐을 덮어 보았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한 식당 주인은 “이놈의 쓰레기 때문에 식당에 손님이 끊기면 책임질 것이냐”며 심한 욕설까지 했다. 그때 임승우 사장은 이런 소리까지 들어가며 쓰레기 줍는 일을 계속해야 할까? 낚시점을 그만 둬야 하나? 갈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낚시터에 넘쳐나는 쓰레기는 자신 같은 낚시점 점주의 책임도 있는 만큼 멈춰서는 안 된다고 다짐하고 쓰레기 줍는 일을 계속하였다.
처음에는 자비로 쓰레기봉투를 구입해서 사용했다. 매일 매일 쓰레기를 줍다보니 봉투 값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 그러다 최근 용인시 이동면사무소에서 한 달에 100리터짜리 봉투 10개를 지원받게 되었는데, 절약되는 봉투값보다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는 것 같아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여름에는 해충, 겨울에는 추위가 고충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쓰레기를 주우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도 있었다. 여름이면 굉장히 무덥기 때문에 쓰레기 냄새와 더위에 많이 지친다. 특히 산속에 있는 저수지들을 돌다보면 해충과 뱀이 가장 큰 적이었는데, 그래서 장화를 신고 뱀을 쫓을 수 있는 지팡이도 가지고 다녔다. 한번은 어떤 해충에 물렸는지 따끔한 뒤 어지러움 때문에 그늘에서 한동안 누워 있다가 일어난 경우도 있었다.
여름이 지나고 겨울이 다가오면 수풀과 나무이파리들이 없어지면서 숨어 있던 쓰레기들이 노출된다. 특히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방치한 쓰레기를 치우는 일은 고역이었다. 추운 겨울에도 낚시는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멈출 수 없는 일이다. “뭐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눈에 보이는 쓰레기는 전부 가져와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도 이 일을 멈추지 못하게 한다”고 임승우씨는 말했다.
임승우씨는 매일 새벽 4시30분이면 기상한다. 조황 체크를 위해 저수지로 향하는 길에 쓰레기 집게와 쓰레기봉투를 챙긴다. 저수지를 돌고 쓰레기로 가득 찬 봉투를 차에 싣고 낚시점으로 돌아오면 대개 오전 9시나 10시쯤 된다. 그러나 쓰레기가 많은 곳을 발견하게 되면 쓰레기 줍느라 점심때가 다 되어서야 가게에 돌아올 때도 있다.
이렇게 쓰레기를 줍는 일에 매진하다보니 매장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져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을 놓치기 일쑤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홀몸인 탓에 외출할 때는 매장을 맡길 사람이 없어 문을 잠그고 다녀야 한다. “종종 내가 돌아오는 시간을 아는 단골들은 기다려주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한다. 저수지 청소에 신경을 쓰다 보니 그만큼 매출도 떨어진다. 하지만 매상을 올리기 위해 쓰레기 줍는 일을 멈출 수는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취재 일에도 용인 시미곡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 임승우 사장.

▲수거해온 쓰레기들을 분리하고 있다.

▲서찬수의 세월낚시 1호점인 용인점 앞에서 임승우 사장이 포즈를 취했다.

 

 

일부러 손닿지 않는 곳에 버린 낚시인들이 제일 얄미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의 유형도 여러 가지라고 했다. 그냥 방치하고 오는 사람, 주워서 봉투에 넣은 후 낚시터 주변에 놓고 오는 사람, 그러나 가장 얄미운 사람은 쓰레기를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 놓거나 쓰레기를 태우는 사람이라고 했다. 두 경우 모두 쓰레기를 치우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이라고. 또 담배꽁초를 물에 버리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줍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오염의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먹다 남은 짜장면과 삼겹살, 음식찌꺼기를 그냥 길가에 방치한 것도 꼴불견이다. 1회용 그릇은 쓰레기봉투에 담고 음식물은 삽으로 땅을 파서 묻어주면 깨끗할 것을…. 낚시인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도 있지만, 인근 주민이 버린 생활 쓰레기도 많이 목격한다.
“아직도 낚시인들 중에 쓰레기를 버려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임승우 사장의 낚시 멘토는 서찬수씨라고 한다. 서찬수씨처럼 존경 받는 낚시인, 자기 주관이 뚜렷한 낚시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 파주에서 자란 임승우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동네 아저씨들이 강에서 낚시하는 것을 눈여겨보았고, 고등학교 때부터 낚시를 하게 되었다. 부모님이 준 용돈을 아껴 글라스로드를 구입해 집 근처의 저수지를 다니면서 붕어낚시의 재미에 점차 빠져들게 되었다고 한다. 성인이 되고 전국의 낚시터를 내 집 드나들듯 다니다가 2008년 경남 창원에서 서찬수씨를 만난 게 그의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나는 앞으로도 쓰레기 줍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쓰레기 중에는 돈이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빈병과 캔, 고철 같은 것인데, 그 전에는 그냥 쓰레기차에 담아 주곤 했으나 앞으로는 이것을 모아 돈으로 바꿔 불우한 독거노인에게 쌀이나 생활용품을 전해줄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임승우 사장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도 있는데, 쓰레기 좀 줍는다고 이렇게 지면에 소개되는 것이 참 민망하다”며 낚시인들이 항상 자기가 가져간 것은 꼭 되가져오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서찬수의 세월낚시 용인점은 용인 시내에서 송전지로 가는 천리삼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소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천리 235-13번지다. ☎010-7137-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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