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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의 북미 대탐험 2 - '플로리다의 돗돔' 골리앗 그루퍼
2010년 12월 1173 524

 

 

샤크의 북미 대탐험 2

 

 

‘플로리다의 돗돔’골리앗 그루퍼

 

 

| 신동만 N·S 프로스탭 |

 

 

미국 남부 플로리다의 해안은 아름다움과 한가로움과 평화로움을 빼고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다. 플로리다의 중심도시인 네이플시티는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더불어 최고의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9월 18일, 나는 플로리다의 도심지를 가로질러 한 작은 항구에 도착했다. 오늘 필자는 ‘골리앗 그루퍼’라고 하는 초대형 그루퍼에 도전할 것이다.

 

                          100g급 그루퍼가 무릎을 꿇는 순간. 필자가 그루퍼의 아가미를 쥐고 있다.

 

자그마한 항구의 30피트짜리 작은 낚싯배 위에서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는 선장은 100kg짜리 골리앗 그루퍼를 낚는 전문가다. 이곳의 그루퍼는 낚자마자 방류해주어야 하며 완전히 배 위로 올릴 수도 없다. 그런 규제로 인해 사진촬영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이런 규제와 어자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우리나라에도 절실히 필요한 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포구에서 출발한 지 1시간 30분, 첫 포인트에서 채비를 내린다. 수심은 30m. 어탐기를 통해 보이는 바닥층은 암반으로 형성된 드롭오프, 그리고 도랑처럼 파여 있는 채널이 보인다. 그 속에서 우리나라의 쏘가리처럼 굴 밖을 내다보며 지나가는 먹잇감을 기다리고 있을 초대형 그루퍼를 연상한다.
선장의 말에 의하면 이곳에 사는 그루퍼는 매우 약아서 섣불리 먹잇감에 달려들지 않고 바늘과 쇼크리더를 의식하므로 매우 신중한 기다림과 타이밍 포착이 중요하다고 한다. “입질이 느껴지더라도 절대로 낚싯대를 들어 올려서는 안 된다. 세 번 정도 미끼를 씹는 듯한 출렁임이 있은 다음 지긋이 낚싯대를 당기는 느낌이 있을 때 그대로 자세를 유지한 채 릴을 감기만 하면 된다”는 선장의 조언을 듣는 동안 입질이 왔다. 두 번 낚싯대 끝이 출렁거리더니 소식이 없다. 채비를 감아올리라는 선장의 말에 올려보니 미끼인 전갱이가 반쯤 잘려 나가버렸다. 분명 놈이 바늘을 의식한 것이다.
오늘의 조류는 3물. 사리물때라야 좋은 활성도를 보인다고 한다. 미끼를 갈아 내리기를 일곱 번째… 반응이 없다. 약 30분 달려 더 먼 바다로 이동. 벌써 여섯 번째 포인트 이동이다. 이제는 좀더 큰 미끼를 달아 내렸다. 약 5분 후 낚싯대에 강한 출렁임이 전달되고 다시10분이 흘렀을까. 지긋이 당기는 느낌이 든다. 마음속으로 천천히 열을 헤아리며 급한 마음을 달랜다. 주르륵 드랙이 풀려나간다. 기회는 바로 지금! 레버드랙을 네 클릭 정도 조이고 핸들링을 하려는데 무게감이 허리까지 충격으로 다가온다. 분명 100kg은 넘을 것이다.

 

어깨와 허리, 엉덩이까지 전해지는 충격

 

돗돔이 맞당기는 힘은 마치 100kg의 쌀가마니가 바닥을 향해 추락하는 듯한 무게감으로 전달되며 어깨와 허리, 엉덩이까지 충격이 이어진다. 몇 번의 충격이 이어지고 지긋이 드랙을 풀고 나간다. 현재 사용 드랙은 약 20kg. 이 정도의 드랙을 풀고 나가려면 150kg 이상은 되어야 한다. 손 쓸 겨를도 없이 굴속으로 처박힌 모양이다.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원줄을 3m 정도 풀어서 여유를 준 뒤 조금 기다린다. 4분 정도 지난 뒤 줄을 감고 살짝 당겨보니 툭툭 치는 느낌이 온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드랙을 더 조인 뒤 전력을 다해 당겼다. 죽기 아니면 살기다. 이게 마지막 희망이다. 굴속에서 빠지는 느낌이 오더니  머리를 몇 번 좌우로 흔들며 최후의 발악을 하는 느낌이 낚싯대를 통해서 전달된다. 나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너는 나한테 졌어!
가슴이 뛴다. 드디어 100kg의 돗돔이 내 앞에 무릎을 꿇는구나! 약 30m를 올리는 동안 별 저항 없이 순순히 올라온다. 돗돔은 초반 기선을 제압하면 그다지 힘이 들지는 않는다. 그런 면에서 보면 200kg이 넘어도 붙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 위로 올라온 녀석은 100kg이 조금 넘는 골리앗 그루퍼다. 파마크와 체색에서 육중함과 웅장한 포스가 느껴진다. 사진 촬영을 하는데 옆에서 선장이 빨리 놓아주라고 신경 쓰일 정도로 재촉한다. 이후 40kg 미만의 작은 그루퍼를 올려 사진촬영을 하고 철수했다.
 

맨하탄 허드슨강에서 블루피시를 건 필자. 우측 사진은 고급 보트들이 늘어선 마이에미운하다.

 

오키쵸비호수의 64cm 배스

 

남미대륙 동쪽에서 만들어진 태풍 여섯 개가 연거푸 올라오고 있었다. 태풍의 진로를 피해서 촬영장소를 여기저기 옮겨야하는 번거로움이 촬영경비를 두 배로 들게 만든다. 이번에는 플로리다의 오키쵸비호수를 찾았다.
오키쵸비호수는 가로 세로 약 90km의 자연호수로 수심은 평균 2~4m, 호수라기보다 대형 늪지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거의 매년 배스토너먼트가 열리는 배스낚시의 메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배스낚시 명인 롤랜드 마틴의 고향이기도 하다. 
새벽 5시에 프랭크와 만나 촬영일정을 논의했다. 프랭크는 이곳 오키쵸비호수에서 태어나 배스와 함께 청춘을 보냈고 지금은 배스낚시 전문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직업낚시인이다. 토스트와 커피로 아침을 때우고 1시간 30분 거리의 오키쵸비호수 하류 선착장에 도착했다. 섭씨 25도의 텁텁하고 후덥지근한 날씨. 모기는 또 얼마나 많은지….
선착장 앞 작은 낚시숍에서 부족한 웜을 몇 가지 구매하고 서울에서 준비해간 16파운드 라인을 6호 PE라인으로 교체했다. 오키쵸비호수의 수초 헤비커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9피트 250마력의 배스보트에 몸을 싣는다. 어둠이 채 가시지도 않은 오키쵸비의 수면을 시속 90km로 달려 첫 포인트에 도착한다. 호수 여건상 스피너베이트와 미노우 등을 사용하기에는 적절치가 않다. 비거리가 보장되는 무거운 섀드 타입의 웜이나 스윔 소프트베이트를 사용해야 한다. 간혹 수초가 비어있는 포켓 주변에는 싱커를 무겁게 장착한 텍사스리그도 사용해볼 수 있다.  
수초 사이로 웜을 헤엄을 치듯 끌어주면 수면이 “울렁”하며 40cm급의 배스가 달려든다. 박진감 넘치는 공격에 100퍼센트 훅셋이 이루어질 것 같지만 워낙 낚시인의 손을 타서인지 쉽게 걸려들지 않는다. 프랭크는 곳곳에 산재해있는, 내 눈으로는 비슷해 보이는 곳에서 배스가 있는 포인트를 정확히 찾아내는 실력을 발휘한다. 이래서 현지의 정확하고 실력 있는 가이드가 필요한 것이다. 
오전 3시간 동안 7마리의 조과를 올리고 허기진 배를 바나나와 음료수로 달랜 다음 오후낚시에 돌입. 넓은 포켓이 나오자 나는 스피너베이트를 수초 접경까지 캐스팅 후 수심이 얕기 때문에 즉시 핸들링 했다. 여덟 번 정도의 릴링이 이루어졌을 때 “투둑” 마치 수초머리 위에 루어가 걸린 듯 아주 미약한 입질이 왔다. 낚싯대가 부러질 정도로 강한 훅킹! 제법 묵직한 50cm급의 오키쵸비 배스가 올라왔다. 우리나라에 서식하고있는 라지마우스와는 조금다른 체형과 파마크를 띠고 있다. 순간적인 힘이 매우 파괴적이다. 
오후가 되자 저 멀리서 먹구름이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쫓아오기 시작한다. 어딜 가나 날씨가 나를 괴롭힌다. 웜으로 교체하여 천천히 바닥을 긁다가 강한 예신을 느꼈다. 만일 큰놈이라면 좀더 흡입의 과정을 기다리면 오히려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과감히 베이트릴의 핸들을 네 바퀴 돌려 슬랙라인을 거두어들이고 훅킹. 배스의 턱에 4/0사이즈의 옵셋훅이 밖히는 느낌이 전달된다.
필자는 지나칠 정도의 과감한 훅킹동작으로 기다림에 지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64cm의 오키쵸비 배스. 촬영 내내 긴장했던 몸이 한순간 스르르 풀려 내려간다. 오키쵸비의 빅배스를 다시 물속으로 돌려보내고 나니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촬영 분량은 아직 4시간이나 남았으나 철수를 할 수밖에 없었다.

 

 

                          오키쵸비호수의 64cm 배스. 힘이 대단했다.

 

 

마이애미 운하의 피콕배스

 

9월 19일 일요일 아침 6시, 약 20m 폭의 작은 운하를 따라서 피콕배스낚시를 해본다. 운하 양쪽으로 들어선 집들은 형형색색, 비슷한 집이 하나도 없다. 동네 아이들도 생미끼로 피콕배스낚시를 하는 모습이 가끔 목격된다. 운하 중간에는 큰 공원이 있어 주말을 맞아 소풍을 나온 가족객들이 낚싯대를 하나씩 들고 낚시와 운동을 하고 있다. 
미로처럼 뒤엉켜있는 운하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신기할 정도다. 이곳에는 피콕배스, 타폰, 스눅. 라지마우스 배스, 잉어 등 많은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미로 같은 운하를 약 4km 달려 곳곳에 산재해있는 피콕배스 포인트에서 몇 번의 입질을 받았지만 피콕배스보다는 주변의 주택과 볼거리에 심취해서 집중이 되질 않는다.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곳에 살고싶을 것이다. 이 운하는 남미와 일본의 유명낚시인, 미국 본토의 낚시인들도 촬영하러 자주 찾는 곳이다. 피콕배스가 아마존보다는 크지 않지만 특색 있는 관광명소라는 점에서 많은 낚시인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캐나다의 자이언트급 참다랑어와 뉴욕 맨하탄 복판을 흐르는 허드슨강의 블루피시, 그리고 오키쵸비의 빅마우스 배스와 플로리다 앞바다의 그루퍼, 그리고 마이애미의 피콕배스까지… 짧은 일정 속에서 계획한 대로 가는 곳마다 성공적으로 촬영을 마칠 수 있어서 즐거웠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작년에 이은 두 번째 원정에도 많은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주)엔에스에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 일정 내내 부족함 없이 의상을 협찬해준 (주)네파 임원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다음 편에는 미국 태평양에서 자이언트급 옐로핀 투나와 마린, 와후와의 싸움이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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