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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산 송귀섭의 붕어낚시 상식의 虛와 實 - 붕어와 수초의 관계 올바른 수초작업 요령
2014년 12월 1883 5283

 

 

 

 

 

붕어와 수초의 관계

 
올바른 수초작업 요령

 

 

지난 호에서는 부들, 줄, 갈대, 억새 등 혼동하기 쉬운 수초의 구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리고 이번 호에서는 ‘붕어의 생태와 수초의 관계’ 그리고 ‘수초 작업’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그러고 보니 10월호의 ‘뗏장수초’이야기로부터 이번이 세 번째의 수초이야기인데, 이렇게 수초이야기를 몇 회에 걸쳐서 거론하는 것은 붕어낚시에서 수초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수초의 역할 

 

수초는 붕어의 안방과 이불이다
붕어는 넓은 범위를 헤엄쳐 다니다가도 은신할 때는 주로 수초 속을 파고든다. 이렇듯 붕어에게 있어서 수초지대는 포근한 안방이고 수초 줄기는 몸을 덮는 이불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수중의 붕어가 가장 많이 운집하고 있는 곳이 수초지대일 수밖에 없다. 특히 하절기에는 그늘을 제공하고, 동절기에는 여타 지역보다 비교적 수온이 높이 유지되어 포근하다. 그러니 붕어는 밤낮 가리지 않고 수초 속으로 파고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수초는 붕어의 사냥터다
붕어가 수중의 플랑크톤만이 아닌 물벼룩 등의 수서곤충이나 새우 등의 생물체를 먹이로 취하고자 할 때는 수초 속을 파고들어서 사냥을 하는 활동이 두드러진다. 낚시를 하다 보면 산란과는 무관하게 붕어가 수초를 뒤집거나 툭툭 치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혹자는 이것을 부정기적인 산란이라고 하기도 하나 필자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이러한 현상은 붕어가 수초 속을 헤집으면서 사냥을 하는 동작이 대부분이었다. 수초 속에 있는 새우 등의 생물들은 자유롭게 활동하다가도 붕어가 접근하면 수초줄기의 뒤쪽으로 재빨리 숨는다. 이럴 때 붕어는 마치 사람이 사냥감 몰이를 하는 것과 같이 수초에 충격을 가해서 먹잇감이 수초 줄기에서 떨어지거나 도망가게 하고는 그것을 쫓아서 잡아먹는다.

 

수초는 붕어의 휴식처다
붕어는 가장 안전한 장소를 찾아서 휴식을 한다. 그것은 붕어가 수중의 먹이사슬에서 하층에 속하기 때문이다. 즉 먹이사슬 상층 생물의 위협으로부터 자기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휴식 간에는 무리를 짓거나 가장 안전한 장소를 찾아드는 것이다. 이런 때에 수초는 붕어에게 비교적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한다. 만약 수초나 기타 장애물 등의 안전한 장소가 없는 곳에서 휴식을 한다면 무리를 지어 저수지 가운데의 수면에 떠서 휴식을 한다.

 

수초는 붕어의 은신처다
붕어는 일생을 살면서 그 대부분을 수초 속에서 보낸다. 휴식뿐만 아니라 먹이활동을 하면서도 먹이를 입에 물면 곧바로 수초 속 안전지대로 이동하려고 한다. 낚시를 하다가 미끼를 물고 밖으로 차고 나가는 것은 대부분 잉어이고, 수초 쪽으로 파고드는 것은 대부분 붕어다. 그것은 잉어의 경우 평소에 광활한 중간지대에서 주로 생활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고, 붕어의 경우 수초 속에서 안주하여 생활하는 습성이 있어서 먹이를 안전하게 취할 수 있는 수초지대를 본능적으로 찾기 때문이다. 이렇듯이 붕어는 수중에서 가장 편리하고 확실한 은신처가 되는 수초를 항상 가까이 하며 살아간다.

 

수초는 붕어의 산란장이다
이 부분은 새삼스럽게 설명하지 않아도 공감이 가는 부분일 것이다. 붕어가 산란을 하는 장소는 항상 수중에 있는 수초나 수몰나무, 암석 부분, 또는 인공구조물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손쉽게 많이 활용하는 것이 수초다. 수초는 적당한 수심대에 있고, 산란 후에 일조량이 많아서 부화를 하는 데 유리하며, 산란 후에 치어들이 미생물을 먹이로 취하며 성장하기에 가장 유리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특히 포식자들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은신처를 제공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붕어는 본능적으로 수초지대에 들어와서 산란을 한다.

 

수초는 붕어의 삼림욕장이다
표현이 조금 생뚱맞을 수도 있겠으나 붕어는 수중의 용존산소량에 아주 민감하다. 사람이 산소가 부족하고 매연이 많은 지역을 회피하는 것과 같이 붕어도 수중의 용존산소량이 적은 곳은 접근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수질 오염이 되거나 장기간 물의 순환이 없는 등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수초지대는 용존산소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항상 높다. 수중식물의 동화작용에 의해서 얻어지는 산소가 물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붕어가 수초 속을 차분하게 유영하는 것은 마치 사람이 삼림욕을 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수초는 붕어의 삼림욕장이 되는 것이다.

 

수초는 양면성이 있다
대부분의 수초는 낚시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불리한 조건이 되기도 하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계절적으로 보면 한여름의 밀생한 수초는 자칫 해로울 경우가 많다. 그것은 수초지대에 가스층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런 곳은 비록 수초가 보기 좋게 형성되어 있더라도 포인트로서의 가치가 없어진다. 또한 동절기라고 하더라도 수중의 수초가닥에 뿌옇게 먼지가 두터운 층을 이루고 달라붙어 한 꺼풀 입고 있는 경우라면 그곳도 수초 형성과 무관하게 주요 포인트 역할을 하지 못한다. 대개의 경우 그러한 곳은 수중 용존산소량이 다른 곳에 비해 부족하다. 그러니 그런 곳에는 붕어가 접근을 꺼려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수초는 유리와 불리의 양면성도 함께 가지고 있으니 그것을 알고 접근해야 제대로 된 수초활용을 할 수가 있다.

 

▲ 삭기 시작한 넓은 마름밭에 구멍을 내어 찌 세울 공간을 확보한 낚시인


수초 작업

 

붕어낚시에서 수초 제거는 낚시자리를 준비할 때마다 대부분 이루어지는 작업 중 하나다. 그러나 하룻밤 낚시를 위해서 과도한 수초 제거는 금물이다. 즉 수중의 붕어에게 소란을 피우는 것도 모자라서 생소한 느낌을 주는 정도까지는 변화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초 제거는 도착해서 해가 많이 남아있을 때 서둘러 하되, 극복할 수만 있다면 건드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불가피하다면 최소한만 건드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 한 사람이 수초를 몽땅 제거해버리고 나면 그 자리는 이후 다른 사람에게는 버린 포인트가 되어 버린다.
붕어낚시 고수는 낚시를 준비하면서 수초를 많이 작업하여 깔끔하게 잘 정리하는 사람이 아니고, 자연 속에 있는 그대로의 수초 상태에서 가급적 적게 건드리고도 찌를 적절히 세워 밤낚시를 잘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수초 작업을 할 때는 항상 그날의 낚싯대 운용을 염두에 두고 하나하나 해나가야 한다. 즉 수초 작업을 하는 공간이 낚싯대를 운용할 공간이고, 수초구멍이 찌 세울 자리가 되는 것이다. 대 편성을 완료한 후에 어두워져서야 추가로 대 편성을 더하기 위해서 수초를 건드리거나 쓰지도 않을 수초구멍을 과도하게 작업하여 여러 개 남겨 놓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한 행동이다. 또한 수초 작업을 하는 데는 수초의 종류와 분포에 따라서 다음 설명과 같이 작업요령을 달리한다.

 

정수수초
정수수초는 수면 위로 보이는 잎과 줄기는 물이 안 보일 정도로 무성하더라도 실제 수중에는 줄기만이 듬성하게 있어서 붕어가 자유롭게 활동할 공간이 많이 있다. 그러므로 정수수초를 작업할 때는 가급적이면 수면 위로 노출된 가지와 잎의 일부만을 제거하여 포기 사이로 찌 세울 자리를 확보하는 형식으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만약 포기 사이의 공간이 없이 형성된 수초라면 몇 개의 줄기를 바닥까지 제거한다.
①연-넓고 큰 잎을 하나만 제거해도 찌 하나 설 자리가 확보된다. 그러나 바람 등의 영향을 받게 되면 인접한 연잎이 지장을 줄 수가 있으므로 2~3장의 잎을 끊어낸다. 이때 줄기를 끊어내는 부분은 수면 밑의 최대한 아래쪽으로 수초 칼을 눌러서 끊어내는 것이 좋다. 유사시에 엉킴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②부들과 갈대-연안 가장자리에 연하여 띠처럼 발달해 있거나 안쪽의 수심 얕은 둔덕에 집단으로 자리를 잡고 성장한다. 이러한 부들이나 갈대를 대상으로 수초 작업을 할 때는 찌 세울 자리를 확보하기 위한 골을 내는 형식으로 한다. 수중에 줄기가 강하고 빼곡히 서있기 때문에 찌 설 자리와 붕어를 유도해올 공간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이때에도 너무 많은 수초를 건드리는 것은 좋지 못하니 최소한의 수초 줄기를 제거하되 깊은 곳의 줄기는 그대로 두고 수면 부분의 잎과 줄기만 제거하여 시계 확보와 통로를 확보하도록 하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특히 삭은 부들을 공략하고자 할 때에는 가급적 삭은 상태대로 생긴 공간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동절기에 작업을 함부로 하면 붕어가 빠져나가 다시 돌아오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③줄-부들, 갈대와 유사한 생장 모습이나 줄기가 곧바로 자라 오르지 않고 비스듬히 사선으로 자라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한 가닥의 원줄기로 자라서 수면에서부터는 무성한 가지줄기와 잎으로 퍼진다.
따라서 중심부의 줄일 경우 수면에 보이는 줄기나 잎만 제거하게 되면 수중의 원줄기가 대각선으로 뻗어 있어서 낚시에 지장을 받을 수가 있다. 이러한 줄도 부들이나 갈대와 같이 골 형식으로 제거 작업을 한다. 그러나 만약 줄이 무성하지 않는 경우라면 찌 세울 자리만 동그랗게 확보하는 형식으로 제거를 해도 무방하다. 또한 줄이 삭은 동절기에는 가급적 그대로 두고 찌를 세워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④뗏장수초-수초를 좌우로 뜯어 벌려서 구멍을 확보하는 식으로 작업을 하여 찌 세울 자리를 마련한다. 뗏장수초는 그 줄기가 수중에서 심하게 뻗어 얽혀있으므로 구멍을 확보하는 작업을 하면서 바닥의 뿌리 부근까지 수초 낫을 눌러서 다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안쪽으로 길게 줄기가 떠서 뻗어나간 뗏장수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좌우로 벌리거나 당겨서 찌 세울 자리를 확보한다.

 

▲ 갈대·부들군락 포인트에서 수초작업을 마친 모습

 

침수수초
침수수초의 수초제거 작업이 필요한 계절은 주로 늦봄부터 초가을에 해당되는 시기이다. 이러한 침수수초를 제거할 때는 특별히 밀생한 곳만 제거하고, 웬만한 공간이 보이거나 아직 덜 자라 부드러운 잎이 보이는 곳은 그대로 두고 공략하는 것이 좋다. 침수수초를 제거할 때는 수중의 줄기를 끊지 말고 따라 오는 대로 끌어당겨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만약 그 부분만 끊어내어 구멍을 확보하게 되면 나중에 보이지 않는 물 속 줄기가 침범하여 수초구멍 공략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부엽수초
마름이나 어리연과 같은 부엽수초를 작업할 때는 수면의 잎만 끊어내서 구멍을 확보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약간의 바람만 불어도 밀려다니면서 구멍을 다시 메워 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잎을 끊어서 제거하는 것보다는 잎과 줄기를 살짝 당겨서 원 모양으로 울타리를 치듯이 주변의 잎 위로 걷어 올려서 구멍을 확보하는 요령으로 하는 것이 좋다.

 

부유수초
부레옥잠이나 개구리밥 등의 부유수초는 유동적이기 때문에 별도로 수초 작업을 하여 구멍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므로 엷은 곳을 그대로 공략하여 찌를 세우거나, 그러한 여건의 포인트가 안 된다면 아예 대를 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다만 일정한 방향으로 바람이 불어서 특정한 곳에 부유수초를 밀어붙인 포인트가 있다면 그 아래에 대물붕어가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이럴 때는 일부러 긴 대를 수면에 닿게 깔아 눕혀놓아서 부유수초가 밀려 나오는 것을 방지하는 차단용으로 활용해서 낚시를 하기도 한다.

 

하루 전에 수초 제거를 할 필요는 없어

 

오늘 밤낚시를 하기 위해서 오후에 도착하여 수초를 제거한다고 하여 전혀 입질을 못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 심하게 소란을 피우면서 작업을 하거나 과도한 작업을 할 때엔 그 자리를 빠져나간 붕어가 돌아와주지 않는 현상이 생겨서 입질을 더디게 받기 때문에 가급적 미리 수초 작업을 하는 것이다(특히 동절기에는 그러한 현상이 심해진다). 만약 수초 작업을 미리 하지 않아서 입질을 전혀 받지 못할 경우라면 보트를 타고 첨벙대면서 들어가서 수초를 공략하는 보트낚시에서 대물급 붕어 입질을 쉽게 받아내는 것은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  따라서 가급적이면 일찍 낚시터 현장에 도착해서 작업을 하는 것이 좋으나 꼭 하루 전에 미리 가서 수초를 제거하고 밑밥까지 넣어놓고 올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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