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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일천하로 끝난 51.7cm 붕어
2010년 05월 1013 537

 

 

 

칠일천하로 끝난 51.7cm 붕어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끈 오나라 명장 주유는 조조의 대군을 물리치고도 제갈공명의 계략에 빠져 요충지 형주 땅을 유비에게 잃고 난 뒤 이렇게 탄식했다고 합니다. “하늘이시여, 주유를 낳고 왜 또 공명을 낳았습니까!”
비유가 너무 거창한 것 같지만, 이달에 해창만수로에서 51.7cm 붕어를 낚아 최대어의 꿈에 부풀었다가 진주 골용실못에서 등장한 55cm 붕어에게 그 꿈을 반납한 순천낚시인 위봉현씨가 그와 같은 심정이 아닐까 상상해봅니다. 요즘 들어 대물붕어 출현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나 51.7cm 붕어라면 몇 년에 한 마리 나올까 말까 한 귀물이니 연최대어는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저희 낚시춘추 편집실에서도 판단했습니다. 더구나 올해 연간 최대어상에는 고액의 붕어보트까지 상품으로 걸렸으니 51.7cm 붕어의 가치는 한층 더 빛났습니다. 그러나 기쁨은 불과 칠일천하로 끝났습니다. 전혀 생각지 못한 경남의 산속 소류지에서 55cm 괴물붕어가 솟구친 것입니다.

 

4월 11일 아침 출근하기 전, 이기선 기자의 “해창만 5짜 최대어 불안, 진주에서 55붕어 낚았다 제보”란 문자메시지를 받았을 때만 해도 저는 잉붕어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사무실에 출근했을 때 카메라폰으로 전송된 사진은 토종붕어가 확실해보였습니다. 결국 부산의 조희동 기자가 현장으로 출동했는데, “붕어는 토종 오십오가 확실하나 저수지를 공개하지 않으려 한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낚시춘추는 낚시터를 밝히지 않는 대어는 접수하지 않으니, 만약 공개하지 않겠다면 그냥 돌아오시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는 순간, 왠지 위봉현씨를 비롯한 순천꾼들의 얼굴이 스쳐갔습니다. 진주꾼들이 끝내 저수지를 숨긴다면 55cm 붕어는 묻히고 말 것이며 그러면 위씨의 51.7cm가 최대어가 되겠지요. 그러나 55cm를 낚은 부산의 이종진씨와 진주꾼들은 조희동 기자의 집요한 설득에 의하여 낚시터 공개로 돌아섰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번 달 낚시춘추는 5짜 붕어 기사를 두 건이나 싣는 대특종을 이룩합니다. 그와 동시에 51.7cm 붕어는 연최대어는 커녕 월최대어에서도 미끄러지는 불운을 겪습니다. 그러나 12일 아침, 비보를 전해들은 위봉현씨는 뜻밖에 담담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고 말이죠. “최근의 대물낚시 기세로 볼 때 오십일점칠도 위험하리라 예상했다. 무엇보다 해창만수로 안에서 더 큰 붕어가 또 낚이리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대물꾼다운 대인의 풍모입니다.      


그런데, 5짜붕어를 낚고도 연최대어 아니, 월최대어에서마저 탈락한 불운한 사나이가 한 분 또 있었습니다. 바로 2008년 6월 28일 고흥 세동지에서 51.2cm 붕어를 낚고도 같은 달 21일 대구 대전지에서 낚인 51.6cm 붕어에게 밀려난 임병선씨가 그 분입니다. 저로서는 불운의 두 대물조사가 대어 산지 고흥군에서 만나 껄껄 웃으며 함께 낚시라도 한번 했으면 합니다.
대물을 향한 꾼들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낚시잡지에서 어쭙잖은 대어상을 만들어놓고 경쟁구도를 암만 유도해도 진정한 꾼들은 자신과의 승부에서 승리하는 그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튼, 저로서는 순위야 어쨌든 꿈의 붕어를 만난 모든 행운의 조사들에게 낚시꾼의 한 사람으로서 부러움의 눈길을 보냅니다. 모두의 건투를 빕니다. 파이팅! 

 

낚시춘추 편집장 허만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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