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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낚시대회
2010년 08월 628 539

 

 

 

 

월드컵과 낚시대회

 

 

한 달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남아공 월드컵이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월드컵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참가하는 이벤트입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는 UN 가입국 192개 나라보다 많은 208개국이 가입해 있습니다.

FIFA가 이만큼 성장하게 된 기초는 바로 월드컵입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21년 FIFA 회장에 취임한 줄 리메는 ‘20세기 최고의 문화상품’이라는 월드컵(줄리메컵)을 발명합니다. 그리고 1974년 주앙 아벨란제가 FIFA 회장이 되면서 월드컵을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스포츠 쇼’로 정비합니다. 아벨란제는 월드컵 개최지 결정권과 TV 중계권, 공식후원사 설정권을 무기로 전세계의 권력자, 기업가들과 거래를 함으로써 막대한 수익을 창출해내는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FIFA가 이번 남아공 월드컵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33억 달러(약 4조5000억원)라고 합니다.

이토록 어마어마한 돈을 주무르는 FIFA의 구성원은 회장 1인과 부회장 7인, 상근직원 300여 명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FIFA의 영향력은 한 국가와 맞먹으며 FIFA 회장은 외국 방문 시 국가원수에 준하는 대우를 받습니다. 아벨란제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어느 나라 대통령과도 대화할 수 있다. 그들은 권력을 가지고 있고 나도 나 나름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이 세상에서 가장 막강한 축구의 힘이다.”

 

저는 월드컵을 보면서, ‘낚시경기도 이처럼 돈과 권력이 실리는 이벤트로 만들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황당한 상상인가요? 따져보면 우리나라에서 낚시만큼 경기가 많이 열리는 레저는 없습니다. 전국 규모 타이틀의 낚시경기만 1년에 100개가 넘습니다. 그에 비하면 등산은 경기랄 게 없으며 골프나 마라톤도 상금 규모가 클 뿐 낚시대회 만큼 자주 열리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엔 낚시인이 많고 한국인은 ‘최고의 고기잡이 선수’를 뽑는 게임에 흥미를 느끼는 기질을 타고 났습니다.

그러나 낚시대회는 골프대회나 마라톤대회보다 권위가 없습니다. TV 뉴스에 나오지도 않고 후원사가 되겠다는 기업도 없습니다. 그 이유는 큰 대회가 없이 군소 대회만 난립하여 너무 자주 열리기 때문입니다. 희소성과 권위의 부재, 이것이 우리나라 낚시대회의 문제점입니다.

월드컵이 ‘세계의 컵’이 된 것은 4년마다 열리기 때문입니다. 만일 월드컵이 6개월마다 열린다면 지금의 FIFA가 있었을까요? 낚시대회는 낚시시장의 열기를 북돋우는 필수적 이벤트지만 더 큰 폭발력을 가지려면 산발적 대회들이 하나로 응집되어야 합니다. 예컨대 전국의 수많은 낚시대회들이 일종의 예선전이 되고, 거기에서 선발된 낚시인들만 참가하는 본선 대회가 1년에 단 한 차례만 열린다면, 그 대회에 기꺼이 후원할 기업과 그 대회를 유치하려고 로비를 펼칠 지자체가 반드시 나타날 것입니다.

지금 한국의 낚시산업이 도약하려면 낚시인 외에 일반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자잘한 대회가 아니라 ‘낚시의 월드컵’이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낚시천재들과 훌륭한 낚시클럽들을 한데 모으는 멋진 낚시축제를 기획할 낚시계의 줄 리메나 아벨란제, 어디 없습니까?

 

낚시춘추 편집장 허만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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