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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기를 사면서
2010년 06월 388 663

 

 

 

 

 

 

에기를 사면서

 

 

며칠 전 에기를 샀습니다. 에기를 담는 에깅백도 샀습니다. 그리고 큰 무늬오징어를 들어 올리려면 꼭 필요하다고 해서 거금을 들여 오징어가프도 샀습니다. 이제부터 에깅낚시를 제대로 해볼 참입니다.
어찌 보면 에깅 입문이 늦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에깅이 도입된 지가 육칠 년이 넘었는데, ‘정말 재미있고 먹는 맛도 끝내주는 낚시’라고 낚시춘추에 달마다 홍보했는데, 정작 제가 에깅낚시를 해볼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에기로 오징어를 낚아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러다가 갑자기 에깅용품을 사게 된 이유는 얼마 전 대마도에서 다른 사람의 에기를 빌려 무늬오징어를 몇 마리 낚아봤기 때문입니다. 과연 멋진 낚시였습니다. 입질도 시원하고, 제법 힘이 좋아 손맛도 나더군요. 붉으락푸르락 카멜레온 흉내를 내며 몸 빛깔을 바꾸는 녀석의 화난 모습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그 럭셔리한 맛에 반했습니다. 돌돔, 긴꼬리벵에돔만 맛있는 줄 알았더니 무늬오징어! 대단한 맛이었습니다. 

 

이런 것이 낚시 입문의 통상적 코스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조! 백날을 귀에 대고 “에깅이 재미있다”고 떠들어봤자, 날마다 방송에서 오징어 낚는 장면을 화려하게 편집하여 틀어대 봤자, 무늬오징어를 손수 낚아보는 것 이상으로 강력한 유인책은 없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낚시인구 증가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은 역시 풍부한 어자원입니다. 사실 그 전에 에깅을 두어 번 시도한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무늬오징어가 낚이지 않았고, 몇 번 시도에 안 낚이자 그만 관심을 상실해버렸습니다. 그러나 무늬오징어가 지천으로 널린 대마도에 가니까 왕초보인 제 실력으로도 낚을 수 있었고 그래서 에깅에 흥미를 느낀 것입니다. 이제는 아마 국내 바다에서도 오징어를 낚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 낚아봤으니 자신감을 가졌고 더 끈질기게 낚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90년대에 전국적으로 구멍찌낚시 신드롬이 일 때는 남해, 서해에 감성돔이 철철 넘쳤습니다. 초보자도 가이드와 함께 내리면 감성돔을 낚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바다낚시 인구가 급속히 늘었고 구멍찌낚시가 한국낚시산업 중흥에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갯바위 3회 출조에 감성돔을 한 마리도 못 낚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누가 그런 감성돔낚시에 계속 도전하려 하겠습니까.
지금 낚시계에 가장 필요한 것은 어자원입니다. 볼락루어낚시가 왜 인기를 끌고 있습니까? 볼락의 양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새내기꾼들이 왜 붕어보다 배스낚시를 선호합니까? 붕어보다 배스가 더 쉽게 낚이기 때문입니다. 갈치배낚시, 참돔지깅, 돌돔 원투낚시가 최근 인기몰이를 하는 1차적 원인은 모두 각 어종의 개체수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귀해서 낚기 어려운 물고기로는 낚시시장이 형성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한국낚시가 발전하려면 대표어종들의 자원 증식에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그리고 증가하는 물고기를 낚시어종으로 개발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경기가 어렵다” “영에이지의 낚시인구 유입이 줄고 있다”는 넋두리가 나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바다의 물고기가 대마도의 물고기만큼 많아진다면, 그 모든 악재에도 불구하고 낚시시장은 지금의 두 배로 껑충 뛸 것이라고 저는 자신합니다.

낚시춘추 편집장 허만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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