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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꾼의 아이디어가 그 나라 낚시용품의 경쟁력입니다
2009년 07월 273 667

 

 

 

 

 

 

낚시꾼의 아이디어가 그 나라 낚시용품의 경쟁력입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7회 연속 출전을 확정지었습니다.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 축구를 보면서, 저는 낚시에도 월드컵이 있다면 그 주인공은 바로 우리나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해외 원정낚시를 나갈 때마다 느끼지만 한국인들의 낚시솜씨, 특히 현장적응력은 세계 최강입니다. 한국 낚시인들은 낯선 낚시터의 낯선 물고기를 자신이 가진 채비를 응용하여 낚아내는 천부적 소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남녀군도에 가면 일본 낚시인들이 잡아내는 양보다 한국 낚시인들이 낚는 양이 세 배 가까이 많습니다. 벵에돔 찌낚시의 종주국 일본에서 내로라는 꾼들이 찾는 낚시터인데도 그렇습니다. 일본의 톱클래스 명인들은 물론 뛰어난 낚시기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갯바위꾼들의 실력이 거의 상향 평준화돼 있는데 반해 일본 갯바위꾼들의 평균 실력은 의외로 낮습니다. 

그러나 낚시용품을 만드는 실력으로 돌아오면 그렇지가 못합니다. 릴, 낚싯대, 소품… 어느 것 하나 일제를 압도하는 국산품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물론 세계 최고의 낚시브랜드로 성장한 일본 메이저 업체들과 단순비교하는 것이 무리는 있습니다만, 저는 가끔 ‘한국 낚시인들의 뛰어난 재능이 낚시용품 발전에는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령 일본에선 초저부력의 0호 찌를 만들고 나서도 더 부력이 작은 00호, 0C 찌를 생산했습니다. 일본 낚시인들이 더 정밀한 찌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 낚시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00호가 필요해? 그냥 0호 찌에 봉돌을 더 달아서 맞추면 되잖아?”하고 말해버립니다. 이렇듯 한국 낚시인의 임기응변술이 필요 이상으로 뛰어나기 때문에 한국 구멍찌 회사들이 더 다양한 찌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임기응변’이란 일시적 땜질방책에 지나지 않습니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정확한 낚시도구가 초보자에게 필요하며 그런 제품은 오랜 기간의 진지한 고민 끝에 나오는 것입니다. 일본이 만든 LB릴을 왜 한국이 만들지 못합니까? 한국의 릴 기술이 브레이크레버를 못 만들어서가 아니라 한국 낚시인이 LB릴의 아이디어를 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잘 나가는 참돔지그(타이라바), 에기가 정밀제품이라서 못 만들었습니까? 일본 낚시인(어부)들의 관찰력과 아이디어를 한국 낚시인들이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낚시용품은 기술력과 낚시아이디어의 결합체입니다. 낚시꾼의 생각이 배어 있지 않다면 삼성 LG가 만들어도 안 팔립니다. 다행히 우리나라엔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뛰어난 낚시인이 많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국내 조구업체들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지 못하다는 겁니다. 각 회사마다 운영하는 필드테스터 제도가 홍보사절단 역할을 넘어 실질적 제품 기획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일본의 톱 배서인 나미끼 토시나리씨가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의 전우용 프로가 만든 카이젤리그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좋은 낚시아이디어는 국경을 가리지 않습니다. 한국 낚시용품이 기술적으로 일본을 이기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낚시인을 위한, 낚시인의 아이디어’로 승부한다면 단시간에 따라 잡을 수도 있습니다.  


 

낚시춘추 편집장 허만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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