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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신년특집 낚시계를 밝히는 사람들 - KSA 프로배서 스티븐 벨 한국 배스토너먼트의 외국인 창구 역할
2015년 01월 8704 8330

 

 

 

 

KSA 프로배서 스티븐 벨

 

 

한국 배스토너먼트의 외국인 창구 역할

 

서성모 기자 blog.naver.com/mofisher

 

▲ KSA 배스토너먼트에서 2010년부터 선수로 뛰고 있는 스티븐 벨씨.

우리나라의 자연과 물고기를 사랑하는 외국인이다.

 

우리나라 최고 기량의 프로배서들이 참가하는 배스토너먼트에서 난다 긴다 하는 프로들과 진검승부를 벌이는 푸른 눈의 외국인이 있다. 영국에서 온 스티븐 벨(Steven Bell, 40)씨다. 2010년에 KSA 챌린저프로토너먼트에 참가하였고 2년 뒤 프로 무대로 옮겨 2년간 프로토너먼트에서 뛰고 있다. 슈어캐치 프로스탭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배스낚시와 플라이낚시를 즐기며 우리나라의 낚시터와 물고기를 사랑하는 외국인이다.
KSA 토너먼트를 거쳐 간 외국인 배서는 여럿 있었지만 스티븐 벨 프로의 존재감은 특별하다. 그의 별명은 ‘영국 신사’다. 말수가 적고 매너가 좋은 이 외국인은 행동으로 자신의 낚시를 보여주고 있다. 매 시즌마다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은 물론, 정규전마다 빠짐없이 참가하는 성실함과 열정으로 한국의 프로배서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4년간 프로토너먼트를 뛰고 있는 외국인 배서는 스티븐 벨 프로가 유일하다. 
최고참 외국인 프로배서로서 그가 하는 일은 토너먼트 참가에 국한되지 않는다. KSA 배스토너먼트 홈페이지의 외국인 전용 게시판을 직접 운영하여 자신과 같이 배스토너먼트를 즐기고 싶은 외국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국 배스토너먼트의 외국인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이 게시판을 보고 미국 낚시인 에디 키드씨가 선수로 등록했다. 국내 유일의 국제배스낚시대회인 안동국제배스낚시대회는 벨씨의 역할이 더 돋보인다. 4년간 토너먼트에서 만났던 외국인 낚시인들에게 직접 연락해 대회 참가를 권유하고, 현장에선 가이드를 맡는다.

 

한국의 날씨에 반해 정착 결심

 

‘한국의 맑고 뽀송뽀송한 날씨’가 스티븐 벨을 사로잡았다고 한다. 영국에서 선박용 도료 제조회사에서 근무했던 그는 2001년 울산 현대조선소에 제품을 납품하기 위해 한 달간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쾌적한 날씨에 반해버렸다. 늘 안개가 많고 눅눅한 영국의 기후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이었다고 한다. 한국에 직장을 찾아 아예 정착하기로 마음먹는 그는 2년 뒤에 거제도의 삼성중공업에 취직했고 여기서 부인 박지은씨를 만나 결혼했다.      
1975년 영국 북동부의 작은 해변 마을인 솔트번(Saltburn)에서 태어난 스티븐 벨은 잉어낚시와 바다낚시를 즐겼고 플라이낚시에 빠져 있었을 때는 강에서 송어를 낚았다. 낚시광인 그의 눈에 띈 우리나라의 물고기는 바로 배스였다. 영국엔 배스가 없었다. 정교하고 세밀한 낚시를 즐기는 그는, 테크닉이 다양하고 손맛도 파워풀한 배스낚시에 곧 매료되었다.
울산배스클럽에서 활동하다가 카페 게시판에서 우연히 본 대회 안내문이 그를 배스토너먼트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다. 2009년 안동호에서 열린 KSA 아마추어배스낚시대회에 참가했고 당당히 5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이듬해 챌린저프로토너먼트에 데뷔했다.
“서로 경쟁하며 승부를 벌이는 토너먼트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섯 마리의 배스를 낚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너무 흥미진진했습니다.”
챌린저프로토너먼트 데뷔 첫해에 그는 종합순위 7위에 오르면서 한국의 프로배서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고 다음해엔 종합순위 16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방인의 도전 정도로 바라보았던 동료 프로들은 그의 실력을 인정하게 되었고 또 열정에 감탄했다.   
박무석 프로는 “배스토너먼트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상당히 압박감이 심해서 의욕적으로 도전했던 배서들도 2~3년 하다가 나가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스티븐 벨 프로는 토너먼트마다 빠지지 않고 참가해왔어요. 청평호에서 대회가 열릴 때는 거제에서 보트를 끌고 왔더군요. 대단한 열정과 에너지의 낚시인입니다”하고 말했다.

 

▲ 대회장을 찾은 가족과 함께. 좌로부터 부인 박지은씨, 큰 딸 소민, 스티븐 벨씨.

 

▲ 스티븐 벨 프로가 안동호에서 보트를 운항하고 있다.

 

“낚시터 쓰레기는 사라져야 해요”

 

스티븐 벨 프로는 한국에 온 지 이제 12년째 된다. 그는 한국사람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매우 친절하고 기분 좋으면 다 내준다고 할 정도로 마음 씀씀이가 커요.” 스티븐 벨 프로는 아직까지도 한국말이 서툴러서 자유로운 의사소통은 어렵지만 낚시 얘기는 신기하게도 다 알아들 수 있다고 한다. 나무랄 데 없는 한국생활 속에서도 그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게 있다고 한다. 낚시터 쓰레기다. 
“영국에서는 대다수의 낚시터를 개인이 운영합니다. 그래서 낚시할 때는 많은 비용이 들죠. 한국 돈으로 사오만원 듭니다. 한국은 많은 낚시터가 개방되어 있어서 놀랐어요. 무료로 낚시를 즐길 수 있어 좋지만 물가에 쓰레기가 너무 많습니다. 영국은 비용이 들긴 하지만 낚시터가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 쾌적하게 낚시할 수 있습니다.”
배스토너먼트 데뷔 4년차인 그는 올해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정규 6전까지 종합순위 6위에 오르면서 마지막 대회인 7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우승까지도 넘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아쉽게 노피시를 기록하면서 종합순위 17위로 마무리했다.
“처음에 토너먼트에 참가했을 때 승부 자체를 즐기고 결과에 대해선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고 다짐했어요. 그런데 올해는 성적이 좋으니까 은근히 욕심이 났습니다. 결과적으로는 10위 밖으로 밀려나면서 스트레스까지 받았어요. 나중에 우승단상까지 오를 날이 분명 있겠지만 일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보트를 탈 수 있는 한국의 생활에 만족하면서 낚시를 즐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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