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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신년특집 낚시계를 밝히는 사람들 - 제주 KCTV 카메라 감독 부강언 제주바다낚시 400회 촬영의 스페셜리스트
2015년 01월 2230 8334

 

 

제주 KCTV 카메라 감독 부강언

 

 

제주바다낚시 400회 촬영의 스페셜리스트  

 

이영규 기자

 

▲ 제주 KCTV의 스페셜피싱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촬영하는 부강언 감독.

언제나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다낚시 방송 중 <스페셜피싱>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유명 바다낚시인들이 출연하는 이 프로그램은 제주도의 종합유선방송사인 KCTV에서 2006년부터 제작해 FTV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되고 있다. KCTV에서 스페셜피싱을 기획하고 촬영하는 사람은 제주도 낚시계에서는 프로낚시인 못지않은 유명인사인데 그가 바로 부강언 감독이다.
제주도에는 종합유선방송사가 KCTV 한 곳밖에 없고 낚시방송 촬영은 부강언 감독이 전담하고 있다. 보통 방송 촬영엔 카메라 감독 외에 대본을 쓰는 작가나 프로듀서가 따로 있고 촬영분을 편집하는 인력도 보조받는 것이 통례지만 부 감독은 대본, 촬영, 편집의 1인3역을 혼자 도맡는다. 그런 열악한 조건에서도 부 감독이 제작하는 <스페셜피싱>은 ‘생생한 현장감과 깊이가 있다’는 평을 받는데, 그것은 아마도 10년 동안 무려 400회의 바다낚시 현장을 촬영해온 내공이 반영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스페셜피싱은 우도, 차귀도, 범섬, 지귀도, 비양도, 가파도, 마라도 등 제주도의 모든 바다낚시터를 촬영지로 삼는다. 바다낚시 방송은 대부분 남해안 위주로 촬영하기 때문에 부강언 감독이 만드는 스페셜피싱은 늘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얼떨결에 떠맡게 된 낚시방송 

 

1972년에 제주특별자치도 구좌읍에서 태어난 부강언 감독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제주도에서 다닌 토박이다. 제주대학교 행정학과에 입학 후 방송반에 들어간 것이 카메라를 잡게 된 계기가 됐다. 방송반 생활에 푹 빠져버린 부강언씨는 ‘이게 나의 천직’이라 생각하고 진로를 방송 쪽으로 확정했다. 그리고 2003년 가을에 제주 KCTV에 입사했다.
부강언 감독이 처음부터 낚시방송에 투입된 것은 아니었다. 각종 공연, 뉴스, 강연 등을 촬영하면서 방송을 익히다가 낚시방송 촬영을 시작한 것은 2004년부터다.
“내가 방송국에 입사했을 때 낚시방송을 전담하던 피디가 한 명 있었습니다. 그 분과 1년 정도 함께 일했죠. 그런데 2년째 되던 날 그분이 방송국을 그만두었고 그래서 이제 낚시방송은 없어지겠구나 싶었는데 편성팀 국장님이 나를 부르시더니 앞으로 낚시 프로그램을 전담하라고 하더군요.”
낚시인구가 많은 제주도에서 낚시방송은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방송국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낚시 프로그램을 계속 끌고 가고 싶었던 것이다. 얼떨결에 낚시방송 제작을 떠맡은 부강언 감독은 “당시 낚시의 니은자도 몰랐지만 기왕 낚시방송에 발을 들여놓은 만큼 제대로 만들어보자, 기존 낚시방송보다 훨씬 퀄리티 높은 바다낚시 방송을 만들어 내 능력을 인정받아보자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혼자 일하는 게 꼭 힘든 것만은 아니었다. 피디와 다닐 때는 출장 스케줄을 서로 맞춰야 하는 애로가 있었지만 혼자 일하니 기동성이 좋아졌다. 예를 들어 추자도에서 고기가 터졌다는 전화가 오면 곧바로 카메라를 들고 출장을 떠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방송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 수 있었다. 방송사 소속 직원이기 때문에 낚시방송 외에 일반 방송도 함께 촬영해야 했지만 점차 업무의 50% 이상을 낚시방송 촬영에 할애할 만큼 낚시방송 제작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     
스페셜피싱은 풍성한 조과와 박진감 넘치는 파이팅 장면으로 인기가 높다. 그에 대해 사람들은 ‘물고기가 많은 제주에서 찍으니까 그런 화면이 나오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그러나 제주도는 그리 호락호락한 바다가 아니다. 원래 일주일에 한 번 촬영을 나가지만 고기를 못 잡으면 호황현장을 잡기 위해 다음날 다시 팀을 짜서 재촬영을 가는 적이 많다. 어떤 때는 일주일에 세 번이나 촬영을 나간 적도 있다. 너무 낚시방송에만 애정을 쏟는다고 다른 피디들로부터 핀잔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촬영 도중 죽을 고비도 넘겨

 

 방송 카메라를 메고 제주바다를 누빈 지 10여 년. 이제 부강언 감독은 출연자들의 눈빛만 봐도 어떤 말을 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를 알아챌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방송 출연자들이 그동안 보아온 부강언 감독은 어떤 사람일까?
스페셜피싱의 루어낚시 출연자인 문석민씨는 “한마디로 노련하다. 늘 차분한 말투와 미소로 출연자를 편안하게 만든다. 낚시인이 아닌데도 출연자가 고기를 걸어내려는 순간을 기가 막히게 감 잡고 카메라를 들이댄다. 그래서 부강언 감독과 함께 하면 촬영이 편하다”고 말한다. 갯바위낚시 출연자인 이영언씨는 부 김독의 일에 대한 열정을 높이 샀다. “평소에도 좋은 장면을 잡기 위해 위험한 갯바위에도 잘 올라가던 그였는데 하루는 무게가 20킬로그램이 넘는 이엔지 카메라를 들고 왔다. 이미 소형 방송 카메라가 보편화돼 있던 때인데 방송국 안에서나 쓰는 그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왔기에 이유를 물으니 더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로 파이팅 장면을 담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이엔지 카메라를 메고 종일 갯바위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탄복했다.”      
스페셜피싱 촬영의 가장 큰 난적은 변화무쌍한 제주도의 바다날씨다. 제주도가 고향인 부강언 감독에게도 제주바다는 예외 없이 거칠다. 7년 전 일본의 지깅낚시인들과 마라도 해협으로 촬영을 갔다가 집채만 한 파도를 만나 배가 전복될 뻔한 적도 있었다.
“파도가 계속 높아져 더 이상 낚시가 불가능해지자 선장이 모슬포로 배를 돌렸지요. 그런데 파도가 너무 높다보니 배가 전진을 못하는 겁니다. 당시 모슬포 방어축제 때 마라도 해협에서 배가 뒤집혀 서귀포시 시장이 실종됐던 사건이 떠오르더군요. 사방이 파도의 벽으로 둘러 싸였다가 다시 하늘이 보이기를 반복하는데 결국 이러다 죽는구나 싶었습니다. 낚시방송은 이제 그만 해야겠다고 결심했던 순간이었습니다.”

 

▲ 제주 지방법원에서 열린 모의법정 경연대회를 녹화 중인 부강언 감독.

 

▲ 부강언 감독이 갯바위 부문 출연자인 이영언씨를 촬영하고 있다.

 

“열정적인 낚시인들과 사귄 것이 가장 큰 수확”

 

그러나 그 결심은 금세 무너졌고 지금까지 그는 바다로 나서고 있다. 낚시방송을 촬영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이냐고 묻자 “순수하고 열정적인 낚시인들과 호형호제하게 된 것이 최고의 소득이다”라고 답했다. “다른 분야의 촬영을 나가보면 출연자들이 사무적으로만 나를 대하는 데 반해 낚시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배려하고 오로지 좋은 장면을 찍기 위해 열정을 불태웁니다.”
제주도 지역방송국의 피디 한 사람이 발로 뛰어 제작하는 <스페셜피싱>. 가장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만들어지는 프로그램 중 하나지만 카메라감독의 열정과 제주낚시인들의 열정이 어우러져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팔팔 살아서 뛰는 영상으로 우리 곁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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